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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이사존 컴퓨텍스 2024 특집 기사 바로가기 + Point
안녕하세요. 퀘이사존 슈아입니다.
PC와 하드웨어를 사랑하는 유저라면 누구나 꿈꾸는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먼저 하드코어 게이머를 위한 인기 제품, 당대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그래픽 카드! 2020년이 밝은지 한참이니 올해 내로 새로운 그래픽 카드가 등장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지만, 현시점에서 보자면 NVIDIA 지포스 RTX 2080 Ti 같은 그래픽 카드가 꿈의 제품에 해당하겠네요. 물론 타이탄 RTX라는 괴물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일반인이 함부로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의 제품은 아니니 여기서는 논외로 하도록 합시다. 다른 제품군에서도 꿈의 하드웨어는 여럿 존재할 텐데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대다수의 하드웨어 마니아가 꿈꾸는 로망, CPU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지난 2020년 2월 7일, AMD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새로운 스레드리퍼 프로세서를 공개했습니다. 8개의 코어가 담긴 CCD 4개를 탑재해서 64 코어 128 스레드라는 엄청난 숫자의 코어를 갖추게 된 제품, AMD 라이젠 스레드리퍼 3990X가 드디어 베일을 벗게 되었습니다. 제품 이름과 동일하게 $3,990이라는 무시무시한 가격으로 등장했지만, 경쟁사에서는 동 가격대에 대적할 수 있는 프로세서가 사실상 없는 상태이기에 고 부하 작업 등 강력한 컴퓨팅 파워를 기대하는 사용자에게는 구매가 당기는 제안일 것입니다. 그런 여러분을 위해서 이번 칼럼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이미 한 차례, 퀘이사존에서는 TRX40 마더보드 소개와 더불어 라이젠 스레드리퍼 3990X에 대해 간략히 성능 측정을 진행한 사례가 있는데요. 워낙 코어 수가 많은 제품인 만큼 타 제조사의 마더보드에서도 온전히 성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궁금하기도 합니다. 이러던 찰나에, GIGABYTE로부터 자사의 마더보드가 라이젠 스레드리퍼 3990X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지 퀘이사존에서 테스트를 해주었으면 한다는 의뢰를 전해왔고, 3990X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주제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제가 생각하는 활용 범주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과 크게 다를 것 같지는 않은데, 테스트를 통해서 성능을 확인해볼 수 있다는 의미로 이해해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또한, 본래라면 실제 현장에서 사용할 법한 실무자를 위해서 다양한 플러그인과 상용화 툴을 이용해 자세한 테스트를 진행해보는 것도 괜찮겠지만, 대다수의 유저가 보아도 이해하기 쉽도록 벤치마크 위주의 테스트가 진행된 점에 대해서는 양해를 구합니다.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간략히 테스트 시스템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CPU는 오늘의 주인공인 라이젠 스레드리퍼 3990X로 진행했고, 마더보드는 앞서 언급한 내용대로 GIGABYTE TRX40 AORUS XTREME을 활용했습니다. CPU 쿨러는 퀘이사존에서 처음 소개해드리는 GIGABYTE AORUS LIQUID COOLER 360을 사용했고요. 나머지 테스트용 하드웨어는 퀘이사존에서 진행하는 벤치마크에서 단골로 출연했던 제품들입니다.
이번 테스트의 목적 자체가 3990X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살펴보는 것이었기에 별도의 대조군 테스트는 진행하지 않았지만, 이전에 진행했던 HEDT 테스트 결과를 일부 인용하여 성능을 비교하는 형식을 취했다는 점 참고 바랍니다.
유휴 상태에서 풀 로드 상태까지, 그야말로 체스판 그 자체입니다.
많은 코어를 지닌 프로세서로 시스템을 꾸리고 나면 으레 확인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다름 아닌 '작업 관리자'인데요. Task Manager라는 명칭의 작업 관리자는 Windows 시리즈에 기본 탑재되어 현재 실행 중인 소프트웨어 및 작업, 프로세스 목록 등을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Windows XP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여러 기능을 내포하기 시작한 작업 관리자는 프로세서 내 코어 수를 보여주는 성능(Performance) 탭도 존재하는데, 이 기능은 최근 버전인 Windows 10까지도 고스란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오히려 성능을 보여주는 부분은 더 강화되기도 했는데요. 과거 CPU 점유율과 메모리 사용량 정도만 보여주던 작업 관리자가 이제는 CPU, 메모리, 각종 디스크 정보와 이더넷, 그래픽 카드까지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변화했습니다. 특히 CPU는 사용자에 따라 조금 더 빠르게 상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통합 점유율 형태로도 볼 수도 있고, 코어와 스레드 수가 기존보다 조금 더 보기 좋은 그래프 형태로 표기됩니다. 또한, 코어 수가 많아지면 퍼센트 숫자로 표기되게끔 바뀌기도 하죠. 익히 알려진 대로 라이젠 스레드리퍼 3990X는 코어 수가 무려 64개에 육박합니다. 스레드 수는 2배인 128개, 작업 관리자에서는 그야말로 체스판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위용이 엄청난 것을 알 수 있죠.
다만 한 가지, 일부 외신 매체에서 확인한 바로는 일부 시스템에서 2 소켓 시스템으로 인식되거나 정상 성능이 발휘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 모양입니다. Windows 10 Pro 버전에서의 이슈라는 것을 참고하여, 퀘이사존에서는 이런 성능 이슈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서 Windows 10 Pro for Workstation으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빌드 또한 2004 Build 19041.84 버전으로 테스트를 진행했기 때문인지 2 소켓 이슈가 연출되지는 않았습니다.
SiSoft Sandra 2020 30.31 R3로 코어간 데이터 교환 최소/최대 응답 시간을 측정한 표.
코어간 통신에 편차가 보입니다.
본격적인 활용처와 테스트 내용을 언급하기에 앞서 여러분에게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CPU-Z 소프트웨어 내에 포함된 벤치마크는 시스템 성능을 간략히 확인하기 좋은 툴입니다. 기본 빌드인 17.01로 테스트하면 CPU-Z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다른 CPU와 직접 비교하는 것도 가능하고, AVX/AVX2와 같이 조금 더 고급 명령어를 활용하는 상황에서의 성능을 확인하고자 하는 분을 위해서 19.01 및 19.01 AVX/AVX2도 테스트해 볼 수 있죠. 해당 벤치마크 툴에서는 코어 수에 맞는 온전한 성능을 발휘한다고 보기가 어려운데, 하위 제품인 라이젠 스레드리퍼 3970X보다 떨어지는 성능이 관측되기 때문입니다. 3990X로 CPU-Z 벤치마크를 진행하는 동안 CPU 점유율을 확인해보면 모든 스레드가 활성화되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정확히 64 스레드만 동작). 이는 3990X만의 문제라고 보기는 어려울 수 있는데, CPU끼리 긴밀한 통신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상황에서는 4개의 CCD로 묶인 스레드리퍼가 구조적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별도의 I/O 다이를 두면서 병목 현상이나 다이간 통신 지연 문제 등을 이전 세대보다 확연하게 완화하기는 했지만, 이런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기 위해서는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 등 다방면에서의 지원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3990X로 CPU-Z Bench 19.01.64 & 19.01.64 AVX2 테스트를 진행할 때의 상황.
64 스레드에만 부하가 걸립니다.
결국 이런 매니코어(Many-Core) 프로세서가 CPU 본연의 성능을 온전히 발휘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패치와 운영체제 업데이트가 필연적으로 뒤따라야 하는데, 유저의 입장에서 보자면 최초 구매 시점부터 제품이 지닌 성능을 온전히 활용할 수 없다는 이야기와 상통하니 산업 현장에서는 치명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저 역시도 최근 이런 비슷한 현상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기에 하나의 예시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영상 작업에서 많이 활용하는 Adobe Premiere Pro 및 Adobe After Effect는 두 소프트웨어 간 프로젝트를 공유하고 이동하면서 컷 편집부터 특수효과까지 자유롭게 활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소프트웨어끼리 전환하는데 드는 딜레이는 최소화하는 것이 좋죠. 실제로 퀘이사존 QM에게 3세대 스레드리퍼 시스템을 전달한 뒤 진행했던 테스트에서는 벤치마크 때와는 달리 의외로 좋지 못한 결과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스레드리퍼 시스템에서는 일부 서드 파티(3rd Party) 플러그인을 활용하는 작업에서 Premiere Pro와 After Effect 전환에 매우 긴 시간이 걸렸는데, 메모리 활용률이 높은 영상 작업의 특성상 I/O 병목을 의심해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듯 매우 많은 코어 수와 스레드 수를 지녔음에도 100% 온전히 성능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은 인텔과 AMD 모두에게 주어진 숙제 중 하나입니다. 리눅스에서 발 빠르게 업데이트하는 것과 비견하자면 더욱더 윈도우 운영체제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지녀야 하는 동기부여도 될 테고요. 다만 결국 실제로 이런 워크스테이션급 시스템을 활용하는 유저가 산업 현장에서 실무를 보아야 하는 전문가라면 현재와 같이 CPU 제조사에서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점을 개선할 필요는 있습니다. 특히 호환성 문제 등에 대해서는 AMD 측에서 각별한 신경을 쓸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990X로 CPU Only 테스트를 진행한 V-Ray Next Benchmark 결과.
공식 사이트에서 W-3175X 점수가 4~5만 점인 것을 고려한다면 강력한 성능이 눈에 띕니다.
많은 코어 수 = 초고속 렌더링 머신!
CINEBENCH R20은 기존 CINEBENCH R15보다 높은 부하가 요구되는 벤치마크 툴입니다. 전작과 달리 AVX 명령어를 지원하기 때문에 시스템 안정성을 간단히 검사해보기에도 매우 유용한 도구라고 할 수 있죠. 매우 오랜 테스트 시간을 요구하지는 않던 CINEBENCH R15와 달리, CINEBENCH R20은 멑티코어 테스트만 진행하더라도 제법 오래 걸리는 테스트로도 유명한데요. HEDT(High-End Desktop) 시스템을 활용하더라도 시간이 제법 걸리는 편이었습니다. 그렇다면 64 코어 128 스레드를 품은 AMD 라이젠 스레드리퍼 3990X는 어떨까요? 먼저 렌더링 속도에 대한 부분은 아래 GIF 이미지로 그 대답을 대신하고 싶습니다.
실시간 렌더링 속도 촬영본 (1배속)
아마 여러분이 짓고 계실 표정이 제가 짓고 있는 표정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무려 128개의 논리 스레드를 지니는 프로세서답게 어마어마한 속도로 렌더링 작업이 마무리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비슷한 예시로 블렌더 테스트도 있는데요. CINEBENCH와 마찬가지로 3D 렌더링 툴이기 때문에 각 코어가 독립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면서, 코어 수가 온전히 성능 향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순수하게 소요되는 시간을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더욱더 명확해지는 것을 알 수 있네요. 당시 퀘이사존에서 보유하고 있던 스레드리퍼 3970X가 ES 샘플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동일 테스트가 100초 이내로 완료되는 것은 결코 괄시할 수 있는 차이가 아닙니다. 운영체제 빌드 번호의 차이나 그래픽 카드 드라이버 버전 차이 등 완벽하게 동일한 환경에서 테스트한 것은 아니지만, 경쟁사의 플래그십 제품군인 제온 W-3175X가 200초에 근접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니까요. 만약 그래픽 렌더링 용도로 고성능 프로세서를 사용하고자 한다면 3세대 라이젠 스레드리퍼 3990X는 현시점에서 최고의 효율을 선물할 것입니다.
많은 PC 유저에게 정설처럼 알려진 이야기 중 하나는 HEDT 시스템이 게임용으로는 조금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이는 비단 AMD에만 해당하는 내용이 아니라 인텔 HEDT 프로세서에서도 언급되는 내용인데요. 인텔은 HEDT 라인업의 코어 수가 늘어남에 따라 메모리와의 통신 지연시간이 빠르던 링 버스 아키텍처 대신 메시 아키텍처를 도입한 바 있습니다. 코어 간 통신이 메시 구조로 복잡하게 얽혔기 때문에 지연시간 면에서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고, 이미 비슷한 형식으로 구현된 AMD 프로세서 역시 지연시간이 늘어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또한, AMD HEDT 프로세서는 하나의 기판 위에 여러 CCD(Core Complex Die)가 얹어지는 형태이므로 지연시간을 줄이기가 어려웠죠. 이는 코어 간 통신이나 메모리 통신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소프트웨어에서는 성능 하락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았고, 낮은 지연시간이 높은 성능으로 이어지는 게임에서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 문제점이었죠. 그래서 AMD에서는 게임 모드라는 기능으로 CCD를 비활성화해버리는 등 다양한 수단을 도모하기는 했지만, 궁극적인 해결책으로 제시하기에는 미묘하게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이번 3세대 라이젠 스레드리퍼는 I/O 다이가 독립적으로 분리되면서 이런 문제의 상당 부분이 완화되었는데요. 여전히 매니코어 프로세서를 정상 지원하지 못하는 구형 게임들을 위해서 게임 모드를 제공하기는 하지만, 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안정적인 게임 성능을 발휘합니다. 대조군을 포함하지는 않았으나 1080p / 1440p / 2160p 해상도 모두 간헐적 끊김과 같은 이슈 없이 안정적인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AMD 라이젠 스레드리퍼 3990X과 같이 고가의 매니코어 프로세서는 게임을 하기 위한 용도보다는 고 부하 작업이나 3D 렌더링, AI 연산 머신이나 컴파일 머신 등 특정 분야에서 작업 용도로 활용할 확률이 더 높을 것입니다. 따라서 게임 테스트를 하는 것 자체에 의문을 표할 분도 분명히 계실 수 있다고 생각이 들지만, 게임 역시 하나의 소프트웨어 관점에서 봤을 때 정상적인 구동이 가능한지 테스트해 볼 가치는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메인스트림 프로세서와 비교한다면 소폭 낮은 성능이 관측될 수는 있겠지만, 이전 세대의 하이엔드 라인업이었던 AMD 라이젠 스레드리퍼 2990WX와 같이 불균형적인 메모리 채널 구조를 지녔던 제품과 비교한다면 충분히 원활한 게이밍 환경을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매력점 중 하나일 것입니다.
앞서 살펴본 자료들이 AMD 라이젠 스레드리퍼 3990X에 대한 내용이었지만,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GIGABYTE로부터 요청받은 테스트 의뢰가 핵심 주제였습니다. GIGABYTE TRX40 AORUS XTREME은 이미 예전에 진행했던 AMD 라이젠 스레드리퍼 3970X & 3960X 벤치마크 칼럼에서 소개해드린 바가 있었으며, 테스트를 진행하는 동안 큰 이슈를 느끼기 힘들었던 제품입니다. 하지만 64 코어를 내장한 괴물이 등장하면서 판도가 조금 바뀌었죠. 유저 입장에서 생각해보자면 이를 충분히 버텨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것 또한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AMD 라이젠 스레드리퍼 3990X를 이용한 테스트 역시 흔쾌히 수락한 것이고요.
퀘이사존 AMD 라이젠 스레드리퍼 3970X & 3960X 벤치마크 바로 가기
우선 전원부 온도와 소비 전력 그래프를 보여주기에 앞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습니다. 아마 많은 분이 이미 알고 계신 사실일 수도 있지만, 코어 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오버클록은 더욱더 힘들어집니다. 한정된 공간의 영역에 다량의 코어가 들어있고, 각 코어가 특정 주파수 이상의 힘을 발휘하게 된다면 고스란히 발열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겠죠.
현재 AMD 3세대 라이젠 스레드리퍼는 모두 TDP가 280W로 동일하지만, 코어 수가 늘었음에도 TDP가 동일하다는 것은 모든 코어에 부하가 걸린 상황에서 코어 클록을 유지하는 범주가 좁아진다는 것을 뜻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퀘이사존에서 이전에 진행했던 3990X 테스트에서는 3.6 GHz 테스트 내역을 첨부해두었는데, Fractal Design Celsius S36을 사용했음에도 코어 온도가 100 ℃를 초과하여 안정적인 시스템 운용이 가능하다고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따라서 이번 테스트에서는 기본 환경에서의 테스트만 진행했다는 점 참고 바랍니다.
AMD 라이젠 스레드리퍼 3990X는 64 코어를 지닌 괴물답게 마더보드 전원부에 주는 부하량도 상당해집니다. 퀘이사존 테스트 환경에서는 Blender 2.81로 높은 부하를 주었을 때 모든 코어가 2.85 ~ 2.9 GHz 수준으로 동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메인스트림 데스크톱 프로세서와 비교하면 꽤 낮은 수치지만, 코어 개수를 생각해 본다면 대단한 수치입니다. 모스펫에 가해지는 부하는 의외로 생각만큼 높지는 않았는데요. 센서 온도를 기준으로 했을 때 라이젠 스레드리퍼 3970X로 테스트했던 결괏값보다 평균과 최대가 약 4 ℃ 정도 상승하는 선에 그쳤습니다. 물론 코어 클록이 상당히 낮은 수치로 동작한다는 것을 고려할 필요는 있겠지만,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오버클록과 같이 시스템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인을 거의 활용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충분한 수준이겠네요.
코어 온도는 70 ℃ 언저리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GIGABYTE AORUS LIQUID COOLER 360 쿨러의 성능을 정확히 확인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한 테스트라서 걱정도 살짝 앞섰는데, 다행히도 온도는 안정권을 유지하는 느낌입니다.
그렇다면 소비 전력은 어떨까요? 기본 상태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임에도 소비 전력 수치는 평균 452.3 W를 기록했습니다. 유휴 상태에서도 HWiNFO 모니터링으로 인해 주기적으로 소비 전력이 높게 측정되기는 했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150~170 W 수준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네요. 아무래도 4개의 CCD가 투입되는 라인업이다 보니 유휴 상태에서도 어느 정도 소비 전력이 비교적 높게 유지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원부 부근을 실제로 촬영한 결과 역시 충분히 안정적인 활용을 기대해볼 수 있을 만한 수치입니다. 이전에 진행했던 라이젠 스레드리퍼 3970X와 비교한다면 전면 기준 약 9 ℃, 후면 기준 약 4 ℃ 정도가 증가한 셈인데요. 후면 백플레이트가 방열 효과에 어느 정도 기인한다는 것을 고려하여 부착해둔 상태로 열화상 카메라를 사용했기 때문에 실제 온도는 조금 더 높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라이젠 스레드리퍼 3990X를 기본 상태로 쓰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만약 추가적인 오버클록을 고려한다면 전원부 온도를 고려하기에 앞서 CPU 온도를 안정적으로 잡을 수 있는 강력한 쿨링 설루션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AMD 라이젠 스레드리퍼 3990X와 더불어 GIGABYTE TRX40 AORUS XTREME의 테스트를 간략하게 진행해 보았습니다. CPU와 마더보드로 각기 다른 두 제품을 하나의 칼럼으로 녹여내기 위해 3990X를 어떤 형태로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한 결과물이 본 칼럼인데, 여러분에게 유익한 내용으로 잘 전달되었을지 모르겠네요. 세대마다 메인스트림 데스크톱 및 HEDT 라인업의 최상위로 나오는 제품은 왠지 모를 품격을 띄고 있는 느낌입니다. 특히 HEDT 라인업은 그 특수성으로 인해 많은 코어 수를 지니는 것이 하나의 공식처럼 되었고, AMD는 여기에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코어 수를 2배로 높이는 기상천외함을 보였는데요. 7 nm 제조 공정으로 CCD 면적을 줄이면서 최대 64 개의 코어를 투입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하지만 공산품은 결국 이를 활용할 소비자가 있어야 빛을 발하게 될 텐데요. 특히 3990X는 무려 $3,990이라는 무시무시한 가격으로 출시한 만큼 일반 사용자보다는 전문 사용자를 겨냥했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코어 수 = 성능'으로 직결되는 플랫폼에서는 매우 강력한 성능을 발휘했는데, 실제로 3D 렌더링과 같이 단순 코어 수가 성능으로 고스란히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64 코어 128 스레드가 막강한 위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활용도 자체의 제약인데요. 많은 코어 수를 요구하는 소프트웨어나 환경은 많지만, 이를 적재적소에 온전히 활용하기에는 발목을 잡는 것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Microsoft Windows 10은 스케줄링 문제가 여전히 완벽하게 개선되지는 않았는데요. 오픈소스 체계를 활용하는 리눅스에서는 늘어난 코어 수를 온전히 활용할 수 있도록 커널 업데이트가 빠르게 적용되었지만, Windows 10은 여전히 대략의 코어를 완벽하게 활용하지는 못한다는 느낌입니다. 라이젠 스레드리퍼 2990WX와 같은 제품은 독특한 구조 때문에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 자주 펼쳐졌다면, 라이젠 스레드리퍼 3990X는 소프트웨어 지원이 미흡하다는 인상이 강하죠. 결국 3990X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사와의 협업도 필요하다는 이야기로 귀결되겠네요.
AMD 라이젠 스레드리퍼 3990X는 다방면으로 충분히 활용이 가능한 프로세서입니다. 많은 코어 수를 요구하는 소프트웨어에서는 그야말로 무식하리만치 강력한 성능을 보여주고, 그게 아닌 일반 소프트웨어에서도 충분히 제 몫은 해낸다는 인상입니다. 동영상 편집 소프트웨어 계열에서는 외부 플러그인 지원 때문에 완벽하다는 인상을 주기는 어렵지만, 단순한 컷 편집이나 내장 플러그인을 활용하는 선이라면 충분히 효과를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일반 사용자는 사실 엄두도 내기 어려운 제품군이지만 HEDT 라인업은 일반 소비자가 도전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입니다. 경쟁사의 제온 프로세서처럼 비즈니스 & 서버 목적보다는 현실성이 있다는 얘기죠. 서론에서 언급했듯이 타이탄 RTX와 같은 제품은 일반 소비자가 덜컥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은 아닙니다. 결국 대다수의 일반 사용자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얘기겠지만, 서버용 제품군을 제외한 상태에서 구성할 수 있는 최대 코어 수로 시스템을 구성하고자 하는 강력한 욕심이 있는 분이라면 타이탄 RTX처럼 일반인도 도전해봄 직한 프로세서의 상한선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출시할 소프트웨어나 기존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 많은 코어를 활발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게임이 등장하는 시점에서 3990X는 더욱더 빛을 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간략한 테스트가 포함되었던 기획 칼럼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퀘이사존 슈아였습니다.
3990X + GIGABYTE TRX40 AORUS XTREME
댓글: 10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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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스트림 게이밍 CPU, AMD 라이젠 5 3500X 벤치마크
퀘이사존-전 우주급 커뮤니티: 우주의 시작부터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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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인암대전 시이이작 하겠습니다!!
커세어, 너도 AI 코인 타냐?
이런 건 본 적 없을 걸?(나도)
그동안의 어항 케이스는 가짜다
컴덕들에게 커세어가 근본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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