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어머니가 돌아 가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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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서울 어머니가 돌아 가셨네요.... 쿠왕곰 104 5871 2021.04.04 02:02

제 고향은 청주입니다...초등학교 5학년때 엄마의 속삭임에 넘어가서?!?서울 둘째 외삼촌 집으로 유학왔습니다.하지만 중학교 2학년 무렵 외삼촌의 사업이 틀어지면서외삼촌가족은 지방으로 내려가고 저혼자 서울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처음에는 옥탑에서 자취를 했지만 15살에 자취가 어디 쉽나요 보다못한 부모님은 하숙을 알아 보시다가 건대입구 근처하숙집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중2때 들어가서 작년 31살에 지금 전세집으로 이사오기전까지 15~16년간 돌봐 주시던 주인아주머니 부고 소식을 듣고  장례식장에 들렸다 와서 잠이 오질 않아 소주한잔 먹고주저리 주저리 적어 봅니다.16년간 저를 돌봐주시던 아주머니를 제 주변에서는 서울엄마라며 부르곤 했습니다. 하숙집 풍경도 그 동안 많이 바뀌엇죠 저녁시간에 다같이 모여서 저녁먹고 떠들고 게임얘기도 하고 리니지2와 스타를 같이하던 형들은 결혼해서 가정을 꾸려 나가고 제가 군대를 다녀오니 저녁은 알아서 챙겨먹고서로 얼굴 마주쳐도 목례만 하는 분위기가 되더군요대학 졸업하고 알바 및 외삼촌명의의 당구장운영을 하다가 30살에 취업하고 작년에 대출껴서 지금 전세집으로 이사를 오기까지 정말 매일 얼굴보고 인사하던 서울 엄마...얼마전에 서울 엄마가 코로나 확진됫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평소에 정정하시던 분이라 큰걱정은 안하고 있었습니다.오늘 덜컥 부고 문자를 받고 무덤덤하게 장례식장을 들어갔는데 영정사진을 보니 눈물이 앞을가리고 30분간 오열하고나니 멍하니 앉아 있다가 왔습니다. 안부 전화라도 자주 드릴걸 후회가 됩니다지겨운 코로나 때문에 주변사람을 잃고나니 그저 원망과 탄식뿐이네요...소주한잔하고 주저리 주저리 말이 많아지고 생각이 깊어지는 밤입니다. 다들 코로나 조심하시고 늘 주변에 있는 가족과 지인분들께나중에 후회되지 않도록 정겹게 안아주세요~

쿠왕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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