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꼰대가 되나 봅니다(feat.자영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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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저도 꼰대가 되나 봅니다(feat.자영업자) DJ나무 78 1918 2024.07.08 13:56

본내용에 앞서 개인적으로 자영업 하면서 느낀 주저리주저리입니다저도 다양한 사람을 겪어봐서 20대 초중반이라고 다 같진 않다는걸 알고 있고 비슷한 나이대이신 분들께서 공감하지 않으시거나 불편한 분이 계시다면 미리 사과드립니다 요즘 사람을 뽑으면 진짜 최저임금도 아깝다는 느낌이 드는 사람이 너무 많은거 같습니다보통 20대 초중반에 많은데 아예 일을 해본적이 없는 경우가 오히려 낫고 어중간하게 한두개 해본 사람이 특히 그런거 같네요 제가 하는 가게는 편의점인데 저도 귀찮고 신경쓰는게 많은걸 너무 싫어해서 택배를 제외하곤 편의점에서 꼭 해야하는 기본적인 업무만 있고 치킨/어묵/호빵/군고구마/붕어빵/와인특화/배달 등등 최근들어 생긴 귀찮은 업무들은 전부 없애서 업무 자체가 10~15년전 편의점에서 하던 것과 완전히 동일합니다 출근해서 유통기한 짧은 냉장식품들 선도관리하고시재점검하고  인수인계 받은다음에물건팔고 팔린물건 진열하고 손님이 테이블 쓰고 가면 테이블이랑 먹은자리 청소하고물건 들어오면 검수하고 진열하고퇴근할때 되면 분리수거하고 인수인계하고 퇴근하기이게 전부입니다 포스 사용법만알면 솔직히 중고딩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난이도에 물건채우고 청소하는거 빼면 육체노동이라 할 수 있는것도 없는 수준인데 이것 조차도 안하는 애들이 너무너무 많습니다 지금 최저임금 9860원에 주휴수당 주면 일 8시간 주 5일씩 하고도 4대보험떼고 170중후반정도 나와요4대보험 안떼면 좀 오버해서 거의 200이구요이 돈주고 쓰는데 무인보다 관리를 못하면 돈주고 사람쓰는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요즘은 학교에서 청소를 안시킨다는데 애들 라면먹고간지 몇시간은 지났는지 바닥에 라면 밥풀이 몇번 밟혀서 손톱으로 긁어도 안떨어지는 상태에 분리수거 쓰레기가 일반쓰레기통에 꽉차서 바닥에 넘쳐있고 손님한명 없는데도 카운터에서 핸드폰만 보고있고 과자 라면 절반이상이 빠졌는데 채울생각은 전혀없고 인수인계는 어플로하는데 어플에 적는거 맨날 까먹어서 저한테 절대 안넘어오니 직접 해당시간 근무자에게 전화해서 물어봐야하고... 퇴근한 이후에도 꼭 한두번은 가게에 가봅니다거의 10번에 9번은 저 상태라 퇴근한 이후인데도 제가 직접 청소하고 분리수거하고 매대 다 채우고 나서 '이따 더러워지고 물건 빠지면 그땐 직접 해주세요'하고 가는데 또 다음 근무자 교대할때쯤에 가보면 제가 치우기전이랑 똑같은 상태 입니다.그렇다고 손님이 기본업무조차 못할정도로 많은 것도 아니예요특정시간대에 몰리긴 하나 기본적으로 한시간에 20분이상은 느긋하게 게임도 할 수 있을 정도로 특정시간대 외에는 한가합니다힘들거나 어려운걸 시키는 것도 아니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달라는 것도 아니고 고용목적인 가장 기본적인 업무 청소와 매장관리만 해달라는건데 이것조차 똑바로 못하니 돈쓰고 사람쓰는게 의미가 있나 싶네요어차피 청소 안하고 물건 안채울거면 무인이랑 차이가 없는데 말이죠솔직히 제가 결혼 안해서 혼자였으면 그냥 알바 안쓰고 제가 매일 15시간씩 일했을거 같습니다 오래 한 알바생들은 다 너무 잘해주는데 새로 뽑는 알바생마다 이럽니다몇명째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맨날 '나때는 안그랬는데'라는 생각이 드는걸 보면 저도 꼰대가 되나 봅니다5명중 3명은 제가 알바하던 2~3천원대 시급이어도 사람 쓰기 싫은 수준이예요

DJ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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