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과 인력의 수준은 항상 비례합니다. (feat. 편의점 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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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조건과 인력의 수준은 항상 비례합니다. (feat. 편의점 알바) user_972269 5 638 2024.07.08 17:29

아래 자영업자분 한탄 글을 보고 쓰는 건데, 사람의 수준이 낮아졌니 뭐니 세대차이 얘기로 요즘 것들은 에잉 쯧쯧 하시기 전에, 취직한 20대 중반의 얘기 한번 들어보시라고 글 올려봅니다. "나는 좋은 조건에서 이런 폐급 봤는데?" 라고 하실 분들의 주장도 미리 쳐내자면 언제나 예외는 있는 법이니 일반화하지 마시라고도 미리 얘기 드리구요. 이 글은 편의점주분이나 편의점 알바분들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각자의 인생이 있는 거니까요. 먼저, 뽑는 사람의 수준과 그 일자리의 조건은 거의 항상 비례한다는 겁니다. 조건이라는 게 꼭 돈만 있는 게 아니라, 그 일자리의 사회적 인식, 뽑는 나이대, 근무 시간, 업무 내용 모든 게 작용합니다. 자영업자님께서 1. 20대 초중반   2. 주 5일 8시간   3. 4대보험 및 실수령 월 170   4. 널널한 근무 환경   5.편의점 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각각 마이너스/플러스 요소를 볼까요? 전제 조건으로, 평균 이상의 지능과 개념을 갖춘 20대 초중반은, 아마도 최소 고졸/대학 재학 학력을 가지고, 정규직 취준/학업을 준비 중일 겁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요. 2. 주 5일 8시간 근무 (-) : 대학 수업 다니면서 주 5일 8시간 근무는 거의 불가하고, 취준/공부하는 입장에서도 유리한 선택지가 아닙니다.  똑같은 최저시급이라도 짧은 파트타임이나, 방학 단기 알바, 주말 알바,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 가능한 과외같은 훨씬 더 매력적인 알바 선택지가 많습니다.  3. 월 170 (-) : 돈이 목적이라면, 주 5일 8시간 일했을 때, 최저 시급보다 더 쳐주는 알바 많습니다. 딸배 딸배 욕을 하지만 같은 시간 뛰면 배달원들이 더 많이 벌고요, 3교대 2교대 공장 뛰는 20대 초중반도 많아요. 4. 널널한 근무 환경 (+) : 이건 무조건적으로 플러스 요소죠. 달리 할 말이 없습니다만, 일해보기 전에는 모르는 거죠. 빡센 편의점도 널리고 널렸으니까요. 5. 편의점 (-) : 요새 취업문이 얼마나 빡셉니까. 공모전/스펙/방학 활동/인턴쉽 까지 다 보는 마당인데, 점주분께는 정말 실례지만 편의점 알바를 자소서에 당당히 쓸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2,3,4,5 요소를 거르고 걸렀을 때 어떤 20대 초중반이 모이나 볼까요? (1) 정상적인 대학 생활을 하고 있지 않거나 / 취업을 빡세게 준비하지 않고 있음 (2) 더 빡세고 더 많이 벌 수 있는 일을 할 의지가 없음 / 같은 조건에 더 많이 주는 일을 할 능력 없음 (3) 해당 편의점이 빡센지 널널한지는 일해보거나 단골이 아닌 이상 모름 (4)  업무적으로나 서류상으로나 편의점보다 취직에 도움되는 일을 하지 않거나 하지 못함 (공모전, 인턴, 직무 관련 알바) 위 해당 사항이 없다면, "평균의 지능과 개념을 갖추었지만, 돈을 더 벌 수 있는 일은 현실적으로 하지 못하고, 이 편의점 일이라도 해야하고, 미래의 취직보다 당장의 금전과 널널한 근무환경에서 할 수 있는 공부가 중요한 20대 초중반" 일텐데, 거의 로또겠죠?  저도 위와 같은 사유로, 인턴십 근무하고 과외 뛰고 돈이 정말 급할 때는 가끔 주말 단기 알바를 뛰었지 주 5일 8시간 편의점을 할 생각은 들지도 않았습니다. 극단적인 예시를 들어드리면, 삼성 엘지 미래에셋같은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 인턴 자리는 무급에 새벽 근무까지 시킨다고 해도 서연고 외국 유학하고 좋은 환경에서 잘 자란 20대 득달같이 달려들 겁니다. 이력서에 큰 힘이 되고 거기서만 배울 수 있는게 있으니까요.  반대로 월 600 정년 보장이라고 하면 아무리 편의점이고 빡세다 해도 대기업 재직자들까지도 줄 설 겁니다. 일단 돈을 많이 주는데 미래의 이력서와 체면이 뭔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냥 모든 조건을 판단했을 때, 그 조건에 그 일을 할 사람들이 거르고 걸러진 하위니까 꽝일 확률이 늘어나는 거에요. 작성자분과 20대 초중반 모두 잘못이 없습니다.  사회가 이런 대기업 중견기업 상향 지향 문화를 만들고, 편의점 알바 같은 일의 가치를 떨구는 식으로 발전해서 이렇게 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편의점 알바 말고 얼마나 많은 알바들이 있는지 한번 확인해보시고, 본인이 다른 자영업체들 갈 때 20대 초중반이 어떤 일들 하고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피크타임에 반짝 일하는 식당 알바 / 박봉에 야근까지 하지만 일을 가르치는 것 하나 내세우는, 방학 인턴 / 학원 교습 알바 / 과외 선생 / 코트라 통번역 알바 / 행사 알바.. 20대의 짧은 식견으로, 당첨되길 바라면서 계속 짜르고 뽑고 짜르고 뽑고 하시거나, 소개받거나, 조건을 더 좋게 만들거나  3가지 방안밖에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user_972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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