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이사존
성능비교
퀘이사플레이
이벤트
필드테스트
특가/예판
행사판매
퀘플래플
퀘플이벤트
리뷰
벤치마크
기획기사
게임기사
비디오
리포트
컴퓨텍스
하드웨어 성능비교 •
시네벤치(CPU)
3DMark(GPU)
하드웨어
게임
모바일
파트너뉴스
사용기/필테
팁/노하우
PC조립/견적
스팀/PC게임
플스/엑박/스위치
모바일/스마트폰
노트북/태블릿PC
가전제품/TV
CPU/메인보드/램
그래픽카드
오버클록/언더볼팅
케이스
커스텀수랭/튜닝
공랭/수랭쿨러
SSD/HDD/USB
파워서플라이
키보드/마우스
하이파이 •
게이밍오디오
모니터
네트워크/인터넷
OS/소프트웨어
기타/주변기기
자유게시판
애니/피규어
유머게시판
자동차
반려동물
음식/여행
영화/TV
데스크셋업
IT/하드웨어
박물관
나눔게시판
핫딜
타세요
장터
라이브스트리밍
:
오픈형? 밀폐형?
음악 감상용 헤드폰과 게임이 주목적인 헤드셋은 어떤 점이 다를까요? 우선 헤드셋에 달린 마이크가 가장 큰 차이점일 겁니다. 거추장스럽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지만, 별도로 마이크를 구매하지 않아도 돼서 분명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이어컵 형태입니다. 대게 음악 감상용 헤드폰은 이어컵 바깥 부분을 시원하게 뚫어놓습니다. 반면에 게이밍 헤드셋은 대부분 막아놨으며, 뚫린 듯한 모양새를 가진 제품도 막상 분해해보면 안쪽이 막혀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100%라고는 할 수 없지만, 굉장히 높은 확률로 이러한 특성을 가지고 있죠. 이를 오픈백open-back 타입과 클로즈드백closed-back 타입이라고 부릅니다. 굉장히 직관적이죠? 한국에서는 오픈형과 밀폐형이라고 칭하는데요. 개방開放형과 폐쇄閉鎖형 혹은 오픈open형과 클로즈드closed형이라고 부르는 게 짝이 맞는 듯한데, 오랜 기간 사용해온 탓에 관용적으로 굳어져 버렸습니다. 뭐, 의미만 통하면 되는 일이니 큰 문제는 아닙니다. 저 역시 관습에 따라 오픈형과 밀폐형으로 칭하도록 하겠습니다.
오픈형 헤드셋은 스피커에서 발생하는 소리가 이어컵을 뚫고 밖으로 빠져나갑니다. 이어컵 내부에서 발생하는 소리 반사를 최소화하여 깔끔하고 자연스러운 소리를 재생한다는 장점이 있죠. 좋은 소리를 자연스러운 소리라고 생각한다면 오픈형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픈형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소리가 새어나가는 건 물론이고, 외부 소리를 차단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집안에서 사용하는 데 무슨 상관이냐라고 생각하실 분도 있으시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치명적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우선, 외부 소리를 차단함으로써 공간을 구분하는 부류입니다. 방으로 공간을 구분하더라도 외부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완벽하게 차단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데요. 헤드폰은 이보다 더 확실하게 공간을 나누는 역할을 합니다. 두 번째로는 소리 질보다는 정보가 중요한 이들입니다. 게이머, 특히 FPS 장르를 즐긴다면 이 부분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외부 소리가 개입하면 정보를 놓칠 가능성이 높아져서 차음 성능을 중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듯 밀폐형 헤드셋이 가지는 존재 의의는 분명합니다.
각각이 가진 장점을 취하기 위한 세미 오픈형 제품도 있습니다. 세미 클로즈드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자연스러운 소리와 밀폐 성능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방식입니다. 구멍을 어느 정도 뚫느냐에 따라 성향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세미 오픈형은 특징을 정의하기가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이렇게 적절한 타협점을 찾아야 하는 경우, 제조사 설계 능력에 따라 장점보다는 단점이 부각되기도 하는데요. 이런 이유로 유명한 몇 제품을 제외하면 빛을 보지 못합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EPOS | Sennheiser GSP 500 역시 세미 오픈형 헤드셋입니다. GSP 600의 변형 버전인데, GAME ZERO(세미 오픈형) / GAME ONE(밀폐형)과 유사한 관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GAME ZERO 성능은 널리 알려져 있으니 의심할 필요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하우징 형태와 드라이버가 바뀐 만큼 재해석한 부분도 분명 있을 겁니다.
▲ 사진을 누르면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EPOS와 Sennheiser가 한 몸이었던 시절 만들어낸 제품답게 흰색 바탕에 하늘색 포인트를 활용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깔끔하면서 다른 브랜드와 겹치지 않은 좋은 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자 바닥 부분에 부착한 Sennheiser Original 스티커가 눈에 들어옵니다. 음향 기기 제조사들은 포장에 굉장히 공을 들이는데요. GSP 500 상자 역시 굉장히 단단합니다. 어지간한 충격은 견뎌낼 정도로 말이죠. 헤드폰과 액세서리를 보호하기 위해 완충재를 활용했는데, 상자 양쪽에서 감싸는 형태라 파손되거나 흠집이 발생할 확률은 매우 낮을 겁니다.
액세서리는 별도 상자를 마련하여, 한곳에 몰아놨습니다. 구성품으로는 탈부착 가능한 케이블 2종과 관련 문서입니다. 케이블은 4극과 3극으로 구분되어 있는데요. 4극 케이블은 포터블 기기와 연결을 염두에 뒀기 때문에 길이가 1.5 m이며, 3극 케이블은 PC 사운드카드나 오디오 인터페이스 연결이 주목적이라서 2.5 m로 길게 설계했습니다. 용도를 구분하여 케이블 2종을 제공하는 점은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외형 자체는 GSP 600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완전히 같지는 않은 게 디테일에서 차이가 존재합니다. 볼륨 조절 노브 주변을 두르고 있는 붉은 띠를 보시면 차이를 알 수 있는데요. GSP 600은 세 곳이 튀어나와있고, 나사로 조여놓은 듯한 외형을 연출했습니다. 뒤편에 있는 은색 힌지와 잘 어우러지며, 전체적으로 꽉 찬 느낌을 주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기왕 화려하게 설계할 거라면 끝까지 가보자!라는 의지가 느껴집니다. 반면에 GSP 500은 해당 부분을 원형으로 마감했습니다. 사소한 변화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실제로 보면 차이가 꽤 크게 와닿습니다. 절대적인 크기 자체가 변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체감상 부피가 줄어든 듯한 착각을 하게 합니다. 역시 이어컵은 헤드셋 외형에서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오른쪽에 있는 볼륨 조절 노브는 걸리는 느낌이 없고, 뻑뻑하게 돌아가는 편입니다. 다소 아쉬울 순 있겠지만, 볼륨 조절 자체는 굉장히 세밀하게 됩니다. 기계로 측정했을 때, 운영체제 볼륨 조절보다 훨씬 세밀하게 데시벨이 바뀌는 걸 확인했습니다. 사람마다 적절하다고 느끼는 소리 크기가 달라서 유용한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케이블 탈부착이 불가능한 헤드셋, 탈부착만 가능한 헤드셋이 의외로 참 많습니다. 저는 탈부착만 가능한 경우라면 차라리 불가능한 제품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괜히 케이블을 뺐다 꼽았다를 반복하다 보면 포트가 고장 나기 때문이죠. 그러나 EPOS | Sennheiser가 내놓은 헤드셋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케이블마다 극성과 길이가 달라서 목적과 용도가 다르며, 케이블을 이어컵 하우징 내부로 깊숙하게 밀어 넣는 방식이라서 내구성도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이러한 형태도 자주 탈부착하면 접촉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되도록 고정한 상태로 사용하는 걸 추천드리겠습니다.
언뜻 보면 GSP 500 역시 밀폐형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길이 조절 슬라이드 부분을 살짝 들어보면 철망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죠. 면적 자체가 굉장히 작은 편인데요. 이는 댐퍼로 구멍을 가려둔 GAME ONE보다 면적이 작은 편입니다. GAME ONE은 게이밍 헤드셋을 표방하며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토널 밸런스 자체는 음악 감상에 어울리는 성향입니다. EPOS | Sennheiser는 GSP 500을 설계하면서 게이밍 헤드셋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로 마음먹은 듯합니다. 구멍을 최대한 줄였기 때문에 세미 오픈형이라기보다는 세미 클로즈드형에 가까운 형태입니다. 물론, 두 용어는 쓰임 자체가 모호해서 확실하게 구분해낼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GAME ONE과 소리 성향이 다를 거라고 예측할 수 있다는 게 중요합니다.
GSP 600은 구성품에 추가 플레이트가 있습니다. 다른 색이라서 취향에 맞게 포인트를 줄 수 있죠. GSP 500 역시 플레이트를 탈부착할 수 있습니다만, 아쉽게도 추가 플레이트를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GAME ONE
기왕 GAME ONE을 자주 언급했으니, 조금 더 자세하게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제품은 일반 오픈형 헤드폰과 비교했을 때 구멍이 아주 많거나 큰 편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대신 구멍이 넓게 분포되어 있다는 게 중요합니다. 소리가 크게 새어나가는 걸 방지하기 위해 댐퍼를 덧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 밀폐형인 GAME ZERO보다는 누음이 많은 편입니다. 그 대신 소리는 훨씬 자연스럽죠. GSP 500은 또 다릅니다. 구멍이 한쪽에 쏠려 있고, 면적이 작습니다. 육안으로 드라이버 일부가 보여서 댐퍼가 없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GSP 500은 워낙 과감한 디자인이라서 미래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반면에 GAME ONE은 오래전에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걸 온몸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많은 분이 GSP 500에 더 높은 점수를 줄 거라고 예상합니다만, 개인적으론 GAME ONE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실용적인 디자인이기 때문인데요. 부피 자체가 훨씬 작아서 요다 현상이 발생하지 않으며, 가벼운 무게로 인해 장시간 착용이 수월합니다. 길이 조절 슬라이드가 늘어나는 범위도 레퍼런스 헤드폰인 HD 시리즈처럼 굉장히 폭이 커서 두상 크기로 인한 제한이 없습니다. 스위블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만, 일정 각도로 움직여서 얼굴 형태에 따른 제약도 적은 편입니다. 다만, 밀폐 성능에선 GSP 시리즈가 우위에 있습니다. 이는 GSP 시리즈 이어컵 뒤편에 있는 힌지 성능이 워낙 훌륭한 덕분입니다. 이처럼 일장일단이 있지만, GAME ONE은 지금 구매하더라도 전혀 아쉬운 마음이 들지 않을 만큼 좋은 제품입니다.
GSP 500은 600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착용감을 위한 장치가 많은 편입니다. 특히, 두 방향으로 움직이는 힌지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계속해서 언급했듯이 게이밍 헤드셋은 차음 성능을 꼼꼼하게 챙겨야 하는데, EPOS | Sennheiser는 이 힌지로 해결했습니다. 이어컵이 다양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탄성이 좋아서 얼굴에 밀착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방향이 다양한 만큼 얼굴 형태에 따른 제약이 작습니다. 착용감이 좋다고 평가받는 헤드셋들은 대체로 차음 성능이 떨어지는 편인데, GSP 시리즈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습니다. 물론, 압박감 자체를 싫어하는 분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이야기겠지만요.
길이 조절 슬라이드는 한 쪽당 5cm, 양 쪽을 합치면 10cm 정도입니다. 꽤 큰 폭이라고 할 수 있죠. 이는 머리 크기로 인한 제약이 작다는 걸 의미하기도 합니다. GSP 600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머리가 작은 분뿐만 아니라 큰 분도 문제없이 착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헤드 밴드에는 장력을 조절하는 장치가 있습니다. 양손으로 이어컵을 잡고 반대편으로 늘려보면 체감되는데, 막상 착용하면 잘 느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 대신 착용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유의미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처럼 장력까지 조절할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인데요. 부피가 커졌다는 걸 제외한다면, 장점이 더 크게 와닿는 기능입니다.
이어 패드도 GSP 600과 다릅니다. 내부 직경이 세로 약 7.5 cm, 가로 약 4.5 cm로 크기 자체는 같습니다만, 재질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GSP 600 시리즈는 총 세 가지 소재를 혼합해서 이어 패드를 구성했지만, GSP 500은 천 재질로 통일했습니다. 내구성이나 착용감 측면에선 다소 부족하지만, 열을 방출하는 성능은 더 뛰어납니다. 또한, 소재가 주는 쾌적함 덕분에 답답한 걸 싫어하는 분이라면 오히려 반길 만한 요소입니다.
▲ 출처: 필스전자 홈페이지
GSP 500 이어 패드로도 만족스럽지 않았다면, EPOS가 준비한 쿨링 이어 패드를 고려해보셔도 좋습니다. 외피는 GSP 600에 동봉한 이어 패드처럼 소재 3개를 활용했는데, 내부가 다릅니다. 파란색 메모리폼에 쿨링 젤을 덧붙인 방식인데, 시원한 느낌을 줌과 동시에 열이 축적되는 걸 방지합니다. 여름에도 헤드셋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싶은 분이라면, 이 액세서리를 고려해보셔도 좋습니다. 구매는 필스전자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재고 상황에 따라 구매가 불가할 수 있습니다.
무게는 GSP 600보다 500이 약 30 g 정도 가볍습니다. 이어 패드와 외형을 구성하는 일부 요소로 인해 발생한 차이입니다. 유선 헤드셋치고는 무거운 편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착용감을 위해 구성한 요소들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래서 착용하는 순간에는 불편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절대적인 무게가 사라지는 건 아니라서 착용 시간이 길어지면 목에 피로가 쌓일 수 있겠군요. 장시간 사용할 계획이라면, 중간중간 쉬는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측정 도구, 샘플, 주변 환경 등 여러 가지 요소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니 참고 용도로만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헤드폰 측정은 음향기기가 모의 귀를 완벽하게 밀폐하지 못하거나 뜨는 상황이 발생하면, 밴드를 통해 인위적으로 밀착한 후 측정을 진행합니다. 여러 차례 측정하여 가장 평균적인 값을 사용하며, 직접 기기를 청감하여 그래프와 비교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헤드폰이 귀를 완벽하게 밀폐하지 못할 경우 위 그래프와 다른 성향 소리를 들으실 수도 있습니다. 소리에는 정답이 없지만, 모든 정보를 선명하게 듣고 싶은 분들은 전체 대역이 플랫flat한 특성을 보일수록 좋습니다. 퀘이사존은 리스닝 룸에서 결과를 도출한 올리브-웰티 타깃을 따르는데, 평평한 특성을 보이더라도 저음역이 다소 많다고 느끼는 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모든 그래프는 1/3 스무딩을 적용한 상태입니다. 헤드셋 특성을 가장 쉽게 파악할 수 있지만, 세밀하게 들여다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방식입니다. 부족한 부분은 글로 풀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그래프가 GAME ONE, 그다음 자료가 GSP 500입니다. 한눈에 봐도 소리 성향이 다를 거라고 예상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 같은 음악을 재생했을 때 두 제품 간 소리 차이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즉, 완전히 다른 제품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겁니다. GAME ONE은 Sennheiser HD 시리즈가 추구하는 소리와 같은 성향입니다. 다림질해놓은 듯 플랫한 중음역대와 부담스럽지 않은 고음역이 특징입니다. 저음역이 살짝 빠지는 듯하지만, 밀폐가 되지 않는 오픈형 방식이 가지는 특성입니다. 이런 성향은 굉장히 중립적인 소리를 내주지만, 사용자 취향에 따라선 심심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GSP 500은 극저음역을 중심으로 양감을 많이 보강한 게 보입니다. 그 대신 중음역과 고음역에 딥, 피크 특성이 반복되며 깔끔함과는 멀어지게 됐군요. 정확한 소리보다 자극적인 소리를 원하는 분이라면 GSP 500이 더 마음에 들 겁니다. GSP 500을 확실한 자극이 필요한 게이머를 위해 튜닝했다는 게 느껴지는 결과입니다.
▲ 녹음 자료
▲ 사진 출처: EPOS
GSP 500 헤드셋 마이크는 GSP 600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지향 패턴은 단일 지향입니다. 키보드나 마우스, 스피커 소리가 주변에서 발생하는 PC와 함께 사용하기에 좋은 방식이죠. 위에 첨부한 테스트는 Sennheiser 서라운드 동글 케이블을 연결한 상태로 진행했습니다. 고가 사운드 카드나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활용하지 않았지만, 마이크 품질 자체가 굉장히 좋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왜곡이 거의 느껴지지 않으며, 거리감으로 주변 소리와 목소리를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감도 자체가 좋은 편이라서 주변 소리를 완벽하게 차단하지는 못하는데요. 이 부분을 보완하려면 노이즈 게이트 기능이 있는 사운드 카드를 활용하면 됩니다. EPOS가 내놓은 제품들도 있는데, 이건 별도 단락을 마련하여 살펴보겠습니다. 혹은 소프트웨어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구현할 수도 있습니다. NVIDIA RTX Voice나 디스코드 Krisp와 같은 걸로 말이죠. 이처럼 GSP 500은 아날로그 헤드셋이라서 기타 장치들로 도움을 받아야 하긴 합니다만, 기본 품질이 워낙 훌륭해서 시너지가 더더욱 좋습니다.
3.5 mm 아날로그 인터페이스를 활용하는 헤드셋은 장단점이 명확합니다. 폭넓은 호환성과 노이즈를 최대한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3.5 mm 포트만 있다면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는데, 소스 기기에 어느 정도 투자한다면 헤드폰/헤드셋이 가진 성능을 100% 끌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전력 공급을 외부에서 하므로 노이즈 측면에서 훨씬 자유롭습니다. USB 인터페이스나 무선 음향 기기들이 아직 화이트 노이즈를 완벽하게 해결하진 못해서 더더욱 의미 있는 장점입니다.
반면에 아날로그 방식은 단점도 명확합니다. 사운드 칩이 내장되어 있지 않으므로 음장 효과 등 부가 기능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부가 기능을 탑재한 사운드 카드가 필요합니다. 내장형 카드는 PC 케이스 안으로 집어넣어야 한다는 점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번거로움을 해소하기 위해서 주로 외장 사운드 카드를 주로 출시합니다. EPOS | Sennheiser 역시 다양한 사운드 카드를 내놓은 상태입니다. 그중에서도 GSX 300은 깔끔한 외형과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데요. 음질에서 어느 정도 타협이 있었지만, 필요한 기능은 모두 포함했기 때문에 부가 기능이 구현이 주목적인 분이라면 이 제품은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GSX 300 칼럼 보러 가기
제아무리 깔끔한 GSX 300이라고 할지라도, 책상 일부 공간을 차지한다는 점은 마찬가지입니다. 이마저도 부담스러운 분이라면 한 가지 대안이 더 있습니다. Sennheiser Surround Dongle이라는 케이블을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GSP 유선 헤드셋 시리즈와 연결할 수 있는 장치인데요. 기존 번들 케이블과 마찬가지로 EPOS | Sennheiser 헤드셋 전용 케이블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컨트롤러가 무겁지 않아서 무게감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만, 마이크로 5핀 포트를 활용한다는 점과 이 케이블을 기본으로 제공하지 않는다는 단점은 존재합니다. 물론, 마이크로 5핀 케이블은 보유하고 있을 확률이 높아서 큰 문제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꽤 번거롭다고 느낄 만한 부분입니다.
이 컨트롤러 가격은 5~6만 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케이블 하나가 왜 이렇게 비싼 거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돌비 음장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마냥 비합리적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EQ 자체는 EPOS | Sennheiser가 제공하는 프리셋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노이즈 리덕션과 사이드톤(마이크 모니터링)까지 제공하니, GSX 300을 조금 더 압축해놓은 느낌으로 받아들이셔도 좋습니다. 7.1채널 음원을 통해 정위감을 테스트해봤는데, GSX 300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물론, GSX 300은 볼륨 조절 다이얼과 세밀한 설정이 가능성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므로 편의성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덜어낼 부분은 덜어내고 필수 기능은 모아둔 제품이니, 앞서 언급한 내용을 종합하여 어떤 환경으로 구성할지 고민하시면 되겠습니다.
■ 기존 제품들과 궤를 달리하는 GSP 500
Sennheiser는 중음역을 중립적으로 구현하는 데 도가 텄습니다. 오디오 애호가 중 일부는 이러한 특징에 매료되어 이 기업을 최고의 음향 기기 제조사로 평가하기도 합니다. Sennheiser veil이라고 불리는 막이 낀 듯한 소리를 싫어하는 분도 있으시겠지만, 오래 들어도 편안한 느낌을 주는 장치가 되기도 하는데요. 이렇듯 중립적인 소리를 구현함과 동시에 특색을 유지하고 있어 마니아층이 아주 두텁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저도 Sennheiser를 음향 기기 시장에 없어선 안되는 기업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이러한 성향을 가진 마니아는 GSP 500이 다소 의아할 수 있습니다. 하우징 모양을 바꾸더라도 소리 성향을 유지할 줄 아는 기업이며, GAME ONE으로 확실하게 증명해냈기 때문이죠. 저 역시도 GSP 500은 GAME ONE과 유사한 제품일 거라고 단정 짓고 테스트를 시작했으니까요.
그러나 결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지금까지 사용해왔던 Sennheiser 기기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소리 성향이었죠. 당혹스럽긴 했으나 다른 제조사가 만든 게이밍 헤드셋을 떠올려 보면, 납득할 수 있는 튜닝입니다. 일반적인 게이밍 헤드셋과 비교했을 때 저음역 양감을 억제했고, 세미 오픈형이라서 소리가 조금 더 자연스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GAME ONE과 비교한다면 소리를 더 두껍게 표현할 뿐만 아니라 저음과 고음역에서 자극이 꽤 있는 편입니다. 기업이 철학을 고수하는 건 참 멋진 일이지만, 이윤을 내기 위해 다양한 수요층을 아우르는 일도 중요합니다. Sennheiser 제품을 굉장히 오래 사용해본 입장에서 바라봤을 때 GSP 500은 후자를 위해 탄생한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 소리만큼 다른 요소도 중요한데, 과연 GSP 500은?
소리에 집중하는 음악 감상용 헤드폰은 다소 불편하더라도 감수하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거운 제품은 누워서 쓰면 된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헤드셋은 그렇지 않습니다. PC 앞에서 사용할 확률이 매우 높고, 의사소통을 위한 마이크 성능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오랜 시간 착용해야 할 때도 있어서 착용감이 아주 중요하죠. 사용자 성향에 따라서 이러한 요소가 소리보다 훨씬 중요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그동안 순수하게 음악을 듣기 위해 음향기기를 구매해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퀘이사존에서 일하면서 수많은 헤드셋을 다루다 보니, 착용감과 부가 기능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EPOS | Sennheiser GSP 시리즈나 EPOS H3는 굉장히 훌륭한 헤드셋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주변 소음과 나를 확실하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힌지가 워낙 훌륭하게 기능하는 덕분이죠. 이전 칼럼에선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일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가 있습니다. 지금도 이 생각은 변하지 않았고요. 또한, GSP 500이나 GSP 600 시리즈는 장력 조절이 가능해서 착용감을 사용자가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요소들로 인해 늘어난 무게가 장벽이긴 합니다만,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습관만 들인다면 극복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다음으로 마이크 성능입니다. 플립형 마이크가 다른 제조사에 비해 두껍고 큰 편인데, 크기 값은 충분히 해냅니다. 아날로그 헤드셋이라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없지만, 녹음 품질이 좋고 거리감이 확실해서 단일 지향성이 가지는 특성을 십분 발휘합니다. 노이즈 게이트 기능이 있는 사운드 카드와 활용한다면 적수를 찾기 힘들 정도로 뛰어난 성능입니다. 주목적이 게임이라면 GSP 시리즈, 그중에서도 자연스러운 중저음이 특징인 이 제품을 주목해보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QM깜냥이었습니다.
퀘이사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포스 젠하이저 GSP 500 오픈 어쿠스틱 게이밍 헤드셋
댓글: 492개 (응모: 0/1)
클래식II는 보급형 모델? 아니 이제는 GOLD 인증으로 라인업 확장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750W 80PLUS GOLD 230V EU
RX 6600 XT 삼총사 등장
ASRock 라데온 RX 6600 XT 에즈윈 3종
편식하지 않는 노트북
MSI GL시리즈 Pulse GL66 11UEK
엔트리 시스템에 알맞은 ASRock 가성비 메인보드
ASRock H510M-HDV/M.2 디앤디컴
치열한 경쟁 속에 피어나는 자신감
ASUS VP279HE
PWM 헤더가 부족하시다고요? 구형 메인보드시라고요? 그러면 AH-6!
LEADCOOL AH-6 ARGB & PWM HUB
성능? 가성비? 다 덤벼라!
잘만 Reserator5 Z36
부드러운 케이블로 선정리가 편하다! 성능과 감성도 기본
Fractal Design Ion+2 860W Platinum
쿨링에 특화된 설계 적용, Dynamic X2 GP-18/14 PWM 쿨링 팬 기본 탑재
Fractal Design Torrent
늦었지만 ASUS 플래그십, CROSSHAIR VIII EXTREME 등장
ASUS ROG CROSSHAIR VIII EXTREME
무선, 초경량, 다양한 코덱, 멀티포인트. 이걸 다 담았는데 가격이 얼마라고?
Creative 사운드 블라스터 JAM V2: Ultralight On-ear Bluetooth Headph...
변경된 로고와 향상된 성능으로 돌아왔다!
DEEPCOOL CASTLE 360EX A-RGB WHITE
알파스캔이 처음 선보이는 4K 144Hz 게이밍 모니터
알파스캔 AOC U28G2X
쿨링팬 2개 추가되었지만 가격은 저렴해진 케이스!
아이구주 Venti C40
5만 원도 안 되는 2열 일체형 수랭 쿨러
darkFlash AURA DA-240 RGB
퀘이사존-전 우주급 커뮤니티: 우주의 시작부터 끝까지
퀘이사존 로그인
아이디·비밀번호 찾기 회원가입
공식기사
리포트/취재
보드 하루 이틀 만드나... 독수리가 찢었다!!
비겁하게 가성비로 승부하냐?
왜 이걸 이제 샀을까...
차세대 쿨러 대거 등장! 좋았-쓰!!
라이젠 CPU 잘 팔려서 같이 떡상
퀘이사존을 다양한 미디어에서 만나보세요
신고하기
투표 참여자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