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대적인 개선이 이루어진 ROG CETRA II 이번 칼럼에서 소개해드리는 ROG CETRA II는 네이밍만 봐서는 두 번째 시리즈 같지만 사실은 세 번째 시리즈입니다. ROG CETRA II 전으로 CETRA RGB와 CETRA가 있습니다. 사실 CETRA RGB는 기능 개선보다는 RGB LED 탑재에 힘을 쏟은 제품이라서 정식 넘버링에는 포함이 안됐습니다. 따라서 ROG CETRA II가 공식적인 CETRA 시리즈의 후속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식 넘버링으로 나온 제품인 만큼 많은 부분이 바뀌었습니다. 우선 외적으로는 하우징 재질이 바뀌었습니다. 기존에는 플라스틱을 사용했지만, 이번 제품에는 LED가 점등하는 곳을 제외하면 알루미늄을 사용했습니다. 이어셋 특성상 밀도가 높은 소재를 사용하더라도 전체적인 무게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아서 장점이 많은 변경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외형이 한층 더 고급스러워 보이고 플라스틱보다는 내구성도 더 좋으리라 기대합니다. 그리고 귀를 고정하는 이어 핀 부분도 바뀌었는데요. 원래는 고리 형태로 만들어 탈착이 다소 불편했는데, 이번엔 유닛을 전반적으로 감싸는 골무 형태로 바뀌어 한층 탈착 하기 편해졌습니다.
ANC도 많은 개선이 이루어졌습니다. 전작도 ANC를 지원하긴 했지만, 소리를 차단하는 능력이 다소 아쉬웠습니다. 그저 주변 소음이 조금 줄어드는 정도에 그쳤죠. 하지만 ROG CETRA II는 확실히 소음을 차단한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의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지하철이나 버스처럼 일정하게 소음이 유지되거나 PC방처럼 시끌벅적한 곳에서는 충분히 도움이 될 겁니다. 그러나 주변 소리 듣기 모드로 사용할 때 볼륨이 작아지는 기능은 사용자에 따라 아쉬울 수 있습니다. Armoury Crate를 통해 볼륨 조절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하면 더 좋겠네요.
■ 새로운 드라이버 설계 9.4 mm 크기를 자랑하는 드라이버는 액체 실리콘 고무(Liquid silicone rubber) 소재를 활용하여 새로 설계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전 CETRA 이어셋과 비교하면 다소 소리 성향이 다르다는 걸 눈치챌 수 있었는데요. 극저음은 조금 심심하면서도 강조되는 저음역대가 있었으며, 고음역대가 부스팅 돼서 치찰음을 느낄 가능성이 높습니다. 성향이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최근 칼럼으로 소개해드린 여러 ASUS 헤드셋과 비슷한 특징을 보여줍니다. 최근에 출시한 ASUS 음향 기기가 마음에 드셨다면 이 이어셋 역시 취향에 맞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저음역을 위주로 부스팅 하는 기존 게이밍 음향기기를 기대한다면 심심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 가격 동결! 어느샌가 차세대 제품이 출시하면 당연히 가격이 오른다는 선입견이 생긴 지도 오래입니다. 실제로 많은 브랜드에서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때면 어김없이 더 비싼 가격 책정을 적용하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삼성 갤럭시 폴드 3처럼 전작보다 가격이 낮아지면 화제가 되고, 여러 언론에서 뉴스거리로 삼을 정도이니까요. 그런데 놀랍게도 ASUS ROG CETRA II USB-C도 전작과 출시가가 동일한데요. 많은 개선이 이루어졌음에도 같은 가격 정책을 이어나가는 모습이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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