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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 관련 커뮤니티를 여러 곳 돌아다녀 보니 마우스 추천을 부탁하는 글이 참 많더군요. 글 내용을 읽어보니 손 크기를 자세하게 측정하는 방법을 공유하고, 이를 기반으로 의견을 교류하는 시스템이 체계화되어 있었는데요. 확실히 손 크기를 알면 제품을 추천하기가 한결 수월해지는 감이 있습니다. 그런데 추천받아 구매했지만, 손에 잘 맞지 않는다는 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손 크기는 참고 자료 중 하나일 뿐이며, 모든 걸 대변하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편안함을 결정하는 다른 요소를 알아봐야겠죠? 손 크기만큼 중요한 게 바로 그립 방법입니다. 크게 핑거, 클로, 팜 그립으로 분류하는데, 어디까지나 분류법에 불과하고 저마다 쥐는 모양새가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면, 제 주변에 있던 프로게이머는 대부분 클로 그립을 활용했는데, 완벽하게 클로 그립이라고 알려진 형태로 쥐는 경우는 많지 않았습니다. 핑거 그립에 가깝다거나 팜 그립에 가까운 클로 그립이 존재합니다. 일부는 이를 두고 핑거 클로, 팜 클로라고 부르기도 하더군요.
팜 그립에 가까운 클로 그립은 마우스 전체를 감싸 쥐는 듯한 형태인데, 이 경우 버튼 앞부분을 누르게 됩니다. 스위치는 보통 앞부분에 배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고려한다면, 일반적인 클로 그립보다 버튼을 가볍게 누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팜레스트 하우징에 닿는 손바닥 면적이 넓고 새끼손가락이 마우스에 밀착하기 때문에 비대칭형 마우스를 선호합니다. 다만, 팜 그립과는 다르게 어깨보다는 손목을 많이 활용해서 가벼운 제품을 선호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반면에 핑거 그립에 가까운 형태는 마우스를 최대한 느슨하게 쥐어서 버튼 뒷부분을 누르게 되며, 마우스 형태에 따른 그립감 호불호가 덜 갈리는 그립 방법입니다. 그 대신 마우스를 약하게 쥐고 손목을 많이 쓰게 되므로 크기가 작고 가벼운 게 좋습니다. 자, 이 부분이 중요합니다. 핑거 그립에 가까운 클로 그립을 활용하는 분이라면 손이 크더라도 본능적으로 작은 마우스를 찾게 됩니다. 가벼운 건 기본이고요. 마우스를 쥐는 방법은 클로 그립이 압도적으로 높아서 가벼운 마우스가 트렌드로 자리 잡는 건 예견된 수순이었습니다. 아무튼 결론은 손 크기도 중요하지만, 마우스를 어떻게 쥐느냐도 중요하게 따질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스틸시리즈는 유럽 FPS 장르 게이머를 타깃으로 제품을 설계합니다. 게이밍 기어 시장 역사에 이름을 남긴 제품이 많은 기업이라서 그런지 견고한 느낌만큼은 그 어느 기업과 비교하더라도 밀리지 않습니다. 오래도록 FPS 장르 게임을 즐긴 분이라면 높은 확률로 스틸시리즈라는 브랜드를 인지하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믿고 구매한다는 평가에 딱히 이견을 달 이유가 없다는 데에도 공감합니다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타깃이 유럽 게이머라는 점인데, 동양인 체형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는 겁니다. 분명,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크고 무겁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장벽으로 인해 기업이 가진 철학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해선 안 되겠죠. 가벼움을 뽐낸 Aerox와 그립감과 무게 균형을 잘 잡아낸 Prime 시리즈로 트렌드에 탑승한 스틸시리즈, 이번에는 Prime Wireless를 소형화한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 자료 출처: 스틸시리즈 공식 홈페이지
Prime Mini Wireless(이하, 프라임 미니 무선)와 Prime Wireless(이하, 프라임 무선) 간 크기 차이를 명확하게 알 수 있는 자료입니다. 좌우 폭과 높이는 약 1.7 mm 정도, 세로 길이를 약 5 mm 줄였습니다. 길이로만 본다면 차이가 있을까 싶은 수치로 여겨지실 텐데요. 부피로 치면 차이가 꽤 큰 편입니다. 특히, 세로 길이가 짧아지면서 핑거 그립과 핑거 그립에 가까운 클로 그립이 한결 수월해졌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제품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사진을 누르면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프라임 무선과 마찬가지로 상자 두 개를 포갠 형태로 설계했습니다. 다른 방식과 비교했을 때 고급스럽고 옆면이 튼튼하다는 장점 덕분에 스마트폰을 구매했을 때 마주할 수 있는 형태입니다. 상자 자체가 단단해서 두 겹으로 겹쳐지지 않는 윗부분과 아랫부분도 못지않게 단단합니다. 제품을 고정하는 구조물은 종이로 재활용할 수 있다는 표기가 있는데, 이게 생각보다 빳빳하고 고정력이 좋습니다. 환경과 소비자를 모두 만족시킬 만한 포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검은색 종이 구조물은 구멍을 통해 쉽게 들어낼 수 있는데, 이런 디테일도 참 좋습니다.
구성품은 프라임 미니 무선 마우스와 슈퍼 메시Mesh 데이터 케이블(USB Type C to A), 동글 어댑터, USB Type-C 무선 신호 송신기dongle, 관련 문서입니다. 이 마우스는 유선 연결도 지원하므로 케이블에도 꽤 공을 들였습니다. 내구성을 위해 어느 정도 타협을 했지만, 기존 케이블과 비교한다면 확실히 가볍고 부드러운 편입니다. 아이폰을 제외한 스마트폰과 태블릿 그리고 노트북까지 Type-C 포트 하나로 모든 걸 해결하는 추세인데, 스틸시리즈는 이에 맞게 동글을 Type-C로 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구형 마더보드를 사용하는 분들에게는 맞지 않는 제품인 걸까요? 아닙니다. 동봉한 어댑터와 케이블을 활용하면 되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결국 안정적인 신호 전송을 유지하기 위해 동글과 마우스 거리를 좁혀야 하니, 어차피 활용해야 할 구성품이라서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은 선택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스틸시리즈는 대칭형보다는 비대칭형 마우스를 선호합니다. 기업 근본이 FPS 게임 장르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는 FPS 게이머라고 해서 꼭 비대칭을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런 편견(?)이 생겨난 이유는 과거 게임계를 주름잡았던 게이머들이 사용한 제품과 세팅 방법 때문입니다. 그들은 정교함을 극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DPI를 확 낮추고 어깨 전체로 움직이는 팜 그립을 활용했는데, 이렇다 보니 원하는 곳에 멈추기 위해선 손에 꽉 차고 묵직한 마우스가 적합했습니다. 스틸시리즈가 그동안 크고 무거운 마우스를 만들어온 이유이기도 하죠. 하지만 모니터 해상도가 높아지고, 높은 DPI로도 게임을 잘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자 고착화되어 있던 트렌드는 변하기 시작합니다. 오히려 손목을 쓰는 게 더 효율적이고 정교하다고 말하는 이들도 생겼고요. 그래서 이제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작고 가벼운 마우스를 활용하게 된 겁니다. 스틸시리즈가 변화해온 모습이 마우스 시장 분위기를 방증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외형 자체는 상당히 간결합니다.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다소 아쉬울 수 있겠습니다만, 마우스는 본질 자체가 사용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 제품입니다. 제 경험상 외형은 간결하면 간결할수록 그립감이 좋을 확률이 높았습니다. 물론, 얼마나 손을 연구하고 많은 시도를 해왔는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스틸시리즈 정도 되는 역사를 가진 기업은 이미 차고 넘치는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을 겁니다. 프라임 시리즈는 e스포츠 프로들이 동작을 피로감 없이 구현할 수 있도록 하우징을 깎았다고 주장하는군요. 상품 페이지에서 그립감에 대한 언급이 많은 만큼 보이는 부분보다는 진짜 중요한 요소에 집중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표면은 ABS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을 활용했습니다. 무광으로 마감하여 손바닥에 땀을 유발한다거나 달라붙는 현상이 없습니다. 또한, VDI 30 TACTILE MICROTEXTURE를 하우징에 적용했다고 하는데요. VDI 30은 VDI 3400 텍스처에 포함되는 플라스틱 표면 마감 방식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VDI 3400 텍스처란 독일 엔지니어 협회인 Verein Deutscher Ingenieure에서 설정한 질감 표준을 말합니다. 넘버링이 12부터 시작하여 3씩 커지는데, 45가 마지막입니다. 즉, 12개가 있다는 뜻이죠. 숫자가 커질수록 표면이 거칠어지는데 중간 수준인 30은 잘 미끄러지지 않으면서 보송함을 유지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바닥에는 DPI 변경 버튼과 전원 스위치가 있습니다. DPI 변경 버튼이 바닥에 있으면 마우스를 뒤집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보다는 잘못 누를 확률을 낮출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더 선호하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보통 마우스 정보를 스티커로 부착하는데 스틸시리즈는 하우징에 각인을 해버렸습니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냐 싶으실 텐데, 스티커는 모서리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바닥에 끌리면서 마찰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모서리가 떨어지기 시작했다면 완전히 제거하는 게 좋습니다. 다만, 아무리 신중하게 떼어내려고 하더라도 깔끔하게 떨어지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프라임 미니 무선 마우스처럼 각인을 해버리면, 이런 부분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군요. 스틸시리즈 제품은 남들은 잘 신경 쓰지 않는 부분까지 챙기는 세심함이 매력입니다.
케이블을 연결하면 유선 상태로도 마우스를 사용할 수 있는데, 케이블이 유연하고 단자도 노출되지 않는 형태라 충분히 사용할 만합니다. 다만, 일반적인 유선 제품과 비교했을 때 선이 꺾이는 부분이 더 멀리 있는 형태라 그런지 어색한 느낌을 받았는데요. 그래서 배터리 충전이 되어 있지 않은 경우를 제외한다면 무선 상태로 사용하는 게 훨씬 낫습니다. 비싼 돈 들여서 무선 제품을 구매했는데 굳이 유선으로 활용할 이유도 없고요.
이 제품은 휠 부분에만 조명이 있습니다. 면적 자체가 워낙 작은 편이라서 외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데요. 저는 프라임 시리즈가 의도한 깔끔한 콘셉트를 헤치지 않아서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동안 게이밍 기어로 출시된 제품이 워낙 화려해서 아쉬운 마음이 드는 분도 많으실 겁니다. 휠 LED는 DPI를 변경하면 잠깐 색이 바뀌면서 설정값을 안내하는 인디케이터 역할도 겸합니다. 소프트웨어로 스마트 조명을 켜놓으면 움직임을 포착하는 순간 LED가 꺼집니다. 반응도 빠르고 조명 상태 전환 효과가 굉장히 자연스럽습니다.
손 크기가 비슷하다 하더라도 전체적인 모양이나 마우스를 쥐는 습관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전달하는 내용이 절대적이진 않습니다. 저는 위와 같은 손 크기를 가지고 있으며, 주로 클로 그립을 활용해서 마우스를 쥐는 편입니다. 물론, 마우스 모양과 무게에 따라 쥐는 방법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화려함까지 포기해가며 그립감을 챙긴 마우스라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외형 단락에서 언급했듯이 VDI 30 마감 덕분에 손에 닿는 느낌이 굉장히 좋습니다. 그리고 유선형으로 깎은 하우징은 들어가는 곳과 나오는 곳 위치가 절묘합니다. 닿는 면적이 작은 클로 그립임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잘 만들어진 제품인지 느낄 수 있었는데요. 특히, 약지와 소지가 자연스럽게 걸쳐지는 느낌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리고 엄지손가락은 옆면 버튼과 닿지 않아서 마우스를 강하게 쥐는 분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무게는 약 75 g으로 측정됐으며, 무선이라는 걸 고려한다면 가벼운 편입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대칭형을 조금 더 선호하는데, 프라임 미니 무선은 취향을 뛰어 넘어 제가 사용해 본 마우스 중 가장 편했습니다. 최근 사용한 제품 중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쉬지 않고 사용한 마우스입니다.
깔끔한 외형만큼 내부 설계도 정갈합니다. 저는 복잡하게 설계한 제품보다는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설계한 제품을 더 좋아하는데, 프라임 미니 무선은 후자입니다. 분해가 굉장히 쉽고, 파손될 만한 부분도 없습니다. 광학 스위치를 활용해서 딱히 고장 날 부분이 없긴 합니다만, 가량 옆면 스위치나 휠에 문제가 생겼을 때도 수리가 어렵지 않겠습니다. 수리가 용이하다는 건 개인이 수리하지 못하더라도 사설 업체에서 능히 해낼 수 있을 만한 수준이라는 걸 의미합니다. 배터리 용량은 550 mAh이며, 스마트 조명 기능과 고효율 모드를 켜면 100시간 정도 작동합니다. 조명을 켜고 고효율 모드를 끄더라도 PAW3335 센서 기반이라는 걸 고려한다면 최소 50시간에서 70시간 정도는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Prestige OM™ switches
마우스 제조사라면 한 곳도 예외 없이 스위치 내구성으로 인해 골머리를 썩은 적이 있을 겁니다. 모두가 OMRON에 의존했지만, 오랜 기간 보내온 신뢰는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렸습니다. 소비자들은 스위치 제조사가 아닌 마우스 제조사에 대해 실망감을 내비쳤죠. 내구성, 클릭감 편차 등 어느 것 하나 안심할 수 있는 요소가 사라졌으니,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게이밍 기어 업체들은 대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다른 제조사 스위치를 탑재하거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스위치를 제조하는 기업도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기계식 방식을 버리는 걸로 귀결되는 듯합니다. 접점 방식 대신 IR 센서를 활용하면 내구성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반응속도와 균일한 입력을 보증할 수 있기 때문에 성능이 진보하는 이득도 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마우스와 키보드 모두 결국에는 광학 방식으로 전환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OM 스위치 구동 방식 및 기존 스위치와 차이점(출처: 스틸시리즈 공식 홈페이지)
OM 스위치 구동 방식(출처: 스틸시리즈 공식 홈페이지)
OM 스위치 클릭 압력 관련 자료(출처: 스틸시리즈 공식 홈페이지)
스틸시리즈는 다른 제조사와는 다르게 기존 스위치 형태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선택을 했습니다. 기존 스위치 형태를 유지하는 이유는 OMRON 스위치가 가졌던 익숙함을 구현하기 위함이 가장 큰 이유일 텐데요. 이런 분위기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그래서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스틸시리즈 Prestige OM™ 스위치는 이질감이 꽤 큰 편입니다. 적응이 불가능할 정도냐? 그렇지는 않습니다. 적응력 좋은 인간이 이 정도도 감당해내지 못할 이유는 없을 테니까요. 다만, 느껴지는 감각에 대한 호불호는 갈릴 수 있겠습니다.
Prestige OM™ 스위치는 기존 스위치와 비교했을 때 훨씬 큰 스프링을 활용합니다. 버튼을 누르면 스프링에 연결된 긴 강철이 연결되어 있던 IR 신호를 끊어냅니다. 이 신호가 끊어지는 걸 감지하여 클릭 신호를 입력하는 거죠. 이 스프링에는 네오디뮴 자석이 부착되어 있는데, 자기력을 활용하여 모든 클릭이 동일한 양의 힘으로 작동하도록 합니다. 스프링 내구성을 자석이 보완하므로 이론상 균일함 측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이질감이라는 가장 큰 장벽이 성패를 좌우하게 될 듯합니다.
휠 인코더는 TTC, 옆면 버튼은 Kailh 스위치를 활용했습니다. 클릭 압력 자체는 딱히 높지 않지만, 버튼이 들어가는 깊이가 꽤 깊은 편입니다. 잘못 누르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의도적 설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스틸시리즈라서 너무 좋게만 보는 걸까요? 버튼 모양이나 경사 등을 고려한다면 억측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휠은 걸리는 느낌 자체는 분명하지만, 저항력이 강하지는 않습니다.
MCU는 프라임 무선 마우스와 마찬가지로 Nordic Semiconductor가 64 MHz Arm Cortex-M4(with FPU) 기반으로 설계한 nRF52833 칩세트를 사용했습니다. 무선 마우스뿐만 아니라 헤드셋 등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칩입니다. 센서는 PixArt PAW3335를 기반으로 튜닝한 TrueMove Air를 탑재했습니다. 제가 가장 불안하게 생각했던 부분이고, 그 결과는 DPI 오차율 테스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해당 영상에 등장한 모델은 SteelSeries PRIME Mini Wireless 마우스가 아닙니다. 단순히 오차율 측정 장치가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방식으로 측정되었는지 보여주기 위한 영상입니다. 19년 6월을 기준으로 기어비스 테스트는 4.5 cm 기준으로 테스트합니다. 기존 5 cm에서 4.5 cm로 바꾼 이유는 2000 DPI까지 측정하기 위함입니다. 거리를 줄이면 줄일수록 더 높은 DPI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4.5 cm가 오차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타협점이기 때문입니다. DPI는 400 / 800 / 1,200 / 1,600 / 2,000을 기준으로 측정하며, 마우스가 해당 값을 지원하지 않을 경우 유사한 값으로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테스트 장비와 마우스 센서에 따라 값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참고 용도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이 테스트는 마우스 DPI 오차율(정확성)을 알아보기 위한 테스트입니다. 트래킹 범위를 넓혀서 4.5 cm를 타깃으로 잡고 일정한 속도로 마우스를 움직였을 때, 얼마나 정확한 값을 도출해내는지 알아보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결과를 표기한 그래프는 절댓값이 0에 가까울수록 좋습니다. X+값은 오른쪽으로 움직였을 때, X-값은 왼쪽으로 움직였을 때를 의미하고, 결괏값이 음수라면 목표 지점에 도달하지 못함을, 양수라면 목표 지점보다 더 나아감을 의미합니다.
자료를 제공해드리긴 했습니다만, DPI 오차율은 그리 중요한 수치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마우스를 오래 사용하다 보면 포인터 움직임에 적응하기 때문이죠. DPI를 자주 변경하는 분이 많지 않다는 걸 고려한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 수치를 지속해서 공개하는 이유는 센서 튜닝에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저사양 센서와 고사양 센서를 구분할 때 가장 눈에 띄는 척도이기도 하고요. 고사양 센서는 모든 DPI 값에서 고른 오차율을 보입니다. 반면에 저사양 센서는 DPI마다 오차율이 달라집니다. 마우스 제조사 입장에선 고사양 센서를 튜닝하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설령 튜닝하지 않더라도 기본 센서가 갖춘 오차율이 훌륭해서 크게 문제될 확률이 낮습니다. 이런 이유로 고사양 센서는 자잘한 부분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프라임 무선과 비교했을 때 모든 값에서 2%가 더해진 결과가 도출됐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PAW3335 센서가 가진 특성과 정확하게 일치하므로 TrueMove Air는 PAW3335 센서를 기반으로 제작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오차율만 두고 본다면 결코 좋은 수치는 아닙니다. PAW3370이나 PMW3389를 탑재한 마우스들은 0~2% 정도로 측정되기 때문인데요. 그렇다고 해서 센서를 이유로 거를 정도는 아닙니다. X-값과 X+값 오차가 크지 않아서 움직임에 적응한다면 문제없이 포인팅 할 수 있을 겁니다. 센서 한계상 DPI가 50 단위가 아닌 100 단위로 설정돼서 세밀한 조정은 불가능합니다. 적응하는 게 유일한 방법인데, 인간은 의외로 쉽게 적응해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고사양 센서를 오래도록 사용하셨거나 감각이 예민한 분이라면 아쉬움을 지워내지는 못할 듯합니다.
스틸시리즈 제품을 통합으로 관리하던 Engine이 GG라는 소프트웨어 하위 항목으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다양한 정보와 추가된 기능이 반가우실 수도 있겠지만, 원치 않는 정보를 접해야 한다고 생각할 여지도 있습니다. 장치를 관리하고 싶다면 Engine 탭을 누르면 됩니다. 사실 크게 다를 건 없습니다.
스틸시리즈 Engine은 키보드로 직접 CPI(DPI) 수치를 입력할 수 있습니다. 프라임 미니 무선은 PAW3335 기반 센서를 활용해서 100 단위로 조정 가능합니다. 각도 스냅핑(직선 보정)을 켜고 끄는 건 물론이고, 보정 강도를 조절할 수 있군요. 다른 기업 제품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기능입니다. 무선 버전인 만큼 배터리와 관련한 기능도 있습니다. 슬립 타이머, 조명 낮춤 타이머, 고효율 모드, 조명 스마트 모드를 제공하는데요. 조명 스마트 모드란 마우스 움직임을 감지하여 LED를 자동으로 끄는 기능을 말합니다.
또한, 제어판에서 포인터 정확도 향상(가속도)이 활성화됐거나, 속도가 중간이 아닐 때 '마우스 설정이 Windows 포인터 옵션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설정을 수정하려면 여기를 클릭하십시오.'라는 문구를 상단에 표시합니다. 게이머 친화적인 세심함을 발휘한 부분이라서 스틸시리즈가 지향하는 바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단, 센서 한계로 인해 Lift Off Distance를 설정할 수 없는 점은 다소 아쉽습니다.
작은 제품을 선호하는 분이라면 언젠가 한 번쯤은 차별받는다고 느낀 적이 있으실 겁니다. 이번에도 가장 친근한 예시로 스마트폰 사례를 끌어와보겠습니다. 애플 아이폰 미니와 삼성 갤럭시 S20e은 출시된다는 소식과 함께 마니아가 열광한 라인업입니다. 그런데 실상은 아이폰 미니는 13 시리즈가 마지막일 거라는 루머가 있으며, 삼성은 S21e를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판매량 부진이고요. 크기가 문제였을까요? 그보다는 플래그십으로 분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성능적으로 많은 타협이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성능보다 크기가 우선인 부류를 제외한다면,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만한 요인이 없는 점이 좋지 않은 성적표로 이어진 겁니다. 물론, 스마트폰은 발열 제어가 아주 중요해서 크기가 작아진다면, 성능을 낮추는 게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는 세세한 부분까지 납득해가며 물건을 구매하지는 않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마우스는 소형화하더라도 성능 타협에서 꽤 자유로운 편입니다. 설계 성숙도가 상승하고, 칩셋 효율이 좋아지면서 얼마든지 PCB 기판을 줄일 수 있게 됐기 때문이죠. 그래서 성능보다는 모양을 어떻게, 크기는 어느 정도까지 줄일지가 중요합니다. 크기에 집중하는 대표적인 기업, 조위를 예로 들어보자면 1~2 mm 단위로 차이를 둡니다. 별 거 아닌 수치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막상 사용해본다면 큰 차이가 있음을 인지하게 됩니다. 그만큼 손이 가진 감각은 예민하기 때문에 별거 아닌 이유로 성패가 갈립니다. 과연 스틸시리즈가 해석한 작은 마우스는 어떤 성적표를 얻게 될까요?
- 센서: 무게, 모양, 표면 코팅, 클릭감, 내구성, 그리고 직관적이고 세부적인 설정이 가능한 소프트웨어까지 부족한 점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실제로 사용하면서 만족도는 굉장히 높았고, 스틸시리즈가 쌓아 올린 명성이 결코 허상이 아니라는 걸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만족도 높은 제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하다는 표현을 꺼내지 못한 이유는 센서 때문입니다. 무선 제품이라서 전력 효율을 고려해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PAW3370이라는 대안이 등장한 시점에 적절한 변명은 아닙니다. 물론, 스틸시리즈는 센서를 일부 튜닝하여 TrueMove라는 이름을 붙여 사용하기 때문에 최신 센서를 적극적으로 끌어쓰기가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PAW3335 센서 한계가 명확하다는 점을 고려하여 재빠르게 움직였으면 어땠을까요? 다른 부분이 워낙 잘 만들어진 제품이라서 더더욱 아쉬움을 토로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용자에 따라 센서 움직임에 대한 민감도가 다르겠지만, 그래도 프라임 시리즈는 최고를 지향하는 제품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됩니다. 설령 숫자에 불과한 사양이라고 할지라도 플래그십은 상징성을 고려하여 최고를 담아낼 필요가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 마그네틱 스위치: 마그네틱 스위치는 오래전 한국 중소기업 제품으로 접해본 바가 있습니다. 스틸시리즈가 구현한 스위치와 완전히 같지는 않겠지만, 구동 방식이라든지 클릭감이 굉장히 비슷했습니다. 당시에도 OMRON 스위치와는 다른 클릭감으로 인해 이질감을 느꼈고, 적응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는데요. 그 경험으로 인해 스틸시리즈 마그네틱 스위치는 쉽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이 스위치는 클릭 압력이 꽤 높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는 우렁찬 클릭음으로 인해 체감상 더 높게 느낄 여지가 있습니다. 헤드셋 등으로 소리를 차단하고 눌러보면 또 다른 감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프라임 미니 무선 마우스 클릭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클릭 압력이 그리 높지도 않으면서 다시 튀어 오르는 반발력은 높습니다. 그래서 반복 클릭이 수월했고, 오랜 시간 활용하더라도 손가락이나 손등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이론상 기계식 스위치에서 발생하는 디바운스 현상이나 입력 누락 현상은 없을 테고, 내구성도 훨씬 좋을 수밖에 없으므로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큰 스프링과 자석 덕분에 처음 클릭감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상, QM깜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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