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거 왜 삼?
제가 처음 두 손으로 조립한 시스템은 누구나처럼 미들타워 케이스에 담겼습니다. 그런데 점점 욕심이 커져서 케이스 안에 뭔가를 더 넣고 싶어졌고, 지금은 빅타워 케이스에 커스텀 수랭, 그래픽카드 2개, 사운드카드, 저장장치 6개로 확장된 거대한 시스템이 되었습니다. 직업 특성상 작은 메인보드나 작은 그래픽카드도 만져볼 기회는 많았지만, 제품 그 자체에 평가를 내릴 뿐 '이렇게 작은 부품들을 대체 왜 살까?' 라는 물음표는 항상 따라다녔습니다. 크기가 작으면 확장성도 떨어지고, 온도와 소음이 높아질게 뻔하니까요. 그런데 요즘은 약간 달라졌습니다.
요즘에는 책상 아래에 한 자리 차지하고 있는 빅타워 케이스가 거추장스럽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케이스가 빨아들인 다양한 컨트롤러, RGB LED, 기타 하드웨어 등이 약간 과 투자 같고요. 그렇다고 하드웨어에 대한 권태기는 아닙니다. 여전히 신제품을 사서 써보고싶은 욕망은 그대로니까요. 쓸데없이 큰 시스템보다는 크기가 작으면서 안이 꽉 찬 효율성에 좀 더 눈이 가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인지 누가 어떤 컴퓨터에 대해 질문을 하면 1순위로 노트북을 사라는 대답을 하곤 합니다. 크게 손댈 부분 없이 하나의 완전한 컴퓨터이면서 크기가 작고, 기술력이 좋아지면서 웬만한 데스크톱 못지않은 성능을 내니까요.
하지만 노트북 성능이 아무리 좋아졌다고 해도 여전히 데스크톱보다는 못한 게 사실입니다. 저처럼 거추장스러운 시스템보다 공간 활용도가 높은 시스템을 원한다면 미니 PC가 딱입니다. 크기가 작다고 성능을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요즘에는 거대한 그래픽카드와 일체형 수랭 쿨러를 내장할 수 있는 미니 케이스가 많으니까요. 저장장치는 NAS로 구성하면 되고요.
미니 PC를 위한 메인보드라면 역시 M-ITX 폼팩터입니다. GIGABYTE Z690I AORUS ULTRA D4 제이씨현은 인텔이 새롭게 출시한 12세대 CPU를 지원하는 M-ITX 폼팩터 메인보드입니다. 인텔 12세대 CPU는 게임 성능 1위 왕좌를 다시 가져오면서, 게이밍 미니 PC를 새롭게 구축한다면 좋은 선택지입니다. GIGABYTE가 자랑하는 게이밍 브랜드 AORUS와 AORUS 브랜드 중에서 중간 등급에 해당하는 ULTRA이므로 상당히 높은 성능을 기대해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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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보드 칩세트는 점점 입지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미세공정이 뒤떨어지던 과거에는 노스브리지와 사우스브리지 2개 칩세트가 메인보드에 올라가서 CPU를 보좌했습니다. 노스브리지에는 메모리와 확장슬롯을, 사우스브리지에는 저장장치나 I/O 포트 부와 CPU를 이어줬습니다. 시간이 흘러 인텔 1세대 코어 시리즈와 AMD 1세대 APU부터는 노스브리지 기능이 CPU에 통합되었고, 현재 메인보드에 올라가는 칩세트는 사우스브리지뿐입니다. 저전력 플랫폼에는 이 칩세트 기능과 그래픽까지 모두 칩 한 개로 통합된 SoC(System on Chip)가 사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텔 Z690 칩세트는 메인스트림 플랫폼용 600 시리즈 칩세트 중 최상위 모델입니다. 인텔 12세대, 엘더레이크를 위한 칩세트로 이전 세대인 Z590과 많은 부분이 바뀌었습니다.
가장 큰 변경 점이라면 칩세트에서 지원하는 PCI Express 버전이 4.0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칩세트 확장 슬롯은 물론 M.2 SSD까지 Gen4 규격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는 소소하게 업그레이드된 정도이며, SATA 포트 지원 수가 늘어나서 SATA 포트를 6개만 지원하는 Z690 메인보드라면, SATA M.2 SSD를 사용한다고 SATA 포트가 비활성화하는 불상사가 줄어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