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스템을 구성할 때 PC 컴포넌트 중 가장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CPU와 그래픽카드를 먼저 결정하고, 선택한 부품에 충분한 전력을 공급해줄 수 있는 용량의 파워서플라이를 선택합니다. 그럼 반대로 파워서플라이 용량 선택에 영향을 덜 미치는 PC 컴포넌트도 있겠죠. 그중 하나는 바로 저장장치입니다. 저장장치는 다른 컴포넌트에 비해 그리 많은 전력을 소비하지 않기 때문에, 파워서플라이 용량을 선택할 때 그리 크게 고려할 부분이 아닌 건 사실이죠.
최근에는 2.5 인치 SATA SSD를 대체하는 M.2 SSD가 널리 보급됐고, 휴대성을 강조하기 위해 크기가 줄어든 랩톱에서도 M.2 SSD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최신 제품에는 높은 성능을 보여주는 NVMe SSD를 필수적으로 탑재하고 있죠. 덕분에 랩톱은 크기와 무게를 더욱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데스크톱과 다르게, 랩톱은 크기와 무게를 줄이다 보면 배터리가 차지하는 공간이 줄고, 필연적으로 배터리 타임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래서 랩톱은 저전력 CPU나 GPU를 탑재한 제품도 많이 찾을 수 있는데요. 모두 가벼운 외형을 유지하면서도 배터리 타임을 늘리기 위한 노력들입니다.
배터리 타임이 조금이라도 아쉬운 랩톱이라면, 저전력 CPU나 GPU 이외에도 소비 전력을 줄일 수 있는 요소가 있는지 찾아볼 수 있을 겁니다. 그나마 랩톱에서 교체할 수 있는 부품이 있다면 메모리와 저장장치입니다. 그런데 메모리는 온보드 형태로 탑재하면 교체할 수 없기도 하고, 교체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세대가 같다면 모두 동일한 규격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랩톱에서 저장장치를 교체함으로써 배터리 타임을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지 않을까라는 궁금증이 드는데요. M.2 SSD는 HDD와 같은 저장장치에 비해 더 적은 전력을 소비하는 것으로 홍보를 하고 있기도 하고요. 과연 랩톱에서 NVMe SSD만 교체해서 더 긴 배터리 타임을 확보할 수 있을까요? 이러한 궁금증에 기반해, 이번 칼럼에서는 NVMe SSD 소비 전력을 비교해보려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