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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ZXT FUNCTION
장인은 특정 분야에서 다른 이들이 도달하기 어려운 위치에 올라선 이를 말합니다. 이들은 대체로 여러 분야보다는 한 가지 분야에 집중하며 부족한 부분을 다듬고 장점을 극대화하여 극한의 완성도를 구현하려 합니다. 같은 일을 반복하다 보면 쉽사리 질리는 게 사람 마음인데, 수행을 하는 듯 꾹 참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대단해 보입니다. 물론, 반복 수행만 한다고 해서 장인이 되는 건 아닙니다. 끝이 없다고 생각하고 연구 개발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장인 정신이 깃들어 있다고들 말하는데, 이런 모습은 삶의 자세로 본받아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장인은 곧 완성도를 상징하는 단어가 됐고, 일부 브랜드나 제품에 이런 이미지를 난발하면서 의미가 다소 희석되기도 했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건 단어 의미만 희석된 게 아니라는 겁니다. 최근에는 장인이라고 불리는 이들을 찾아보기가 매우 힘들어졌는데요. 동네에 숨어있는 장인을 찾아다니는 프로그램이 심심치 않게 매체를 통해 방영되는 모습만 보더라도 일상적이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변화한 데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큰돈을 벌기 힘들다는 게 결정적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기업이라면 모름지기 수익을 극대화해야 하는데 한 가지 분야만으로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죠. 게다가 최근 몇몇 소비자 사이에서 단일 브랜드로 여러 제품을 구매해 일관된 데스크 셋업을 가꾸는 모습이 자주 연출되니 기업 입장에선 욕심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지금까지도 수많은 브랜드가 더 성장하기 위해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고 있습니다.
NZXT가 국내에 처음 상륙했을 때만 하더라도 케이스와 수랭 쿨러가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케이스는 특유의 간결한 디자인으로, 쿨러는 일체형 수랭 쿨러 중 단연 뛰어난 성능을 자랑했습니다. 두 제품군은 분명한 장점을 기반으로 결코 저렴한 제품이 아니었음에도 국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 결과 지금껏 화려한 케이스가 주를 이루던 PC 케이스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습니다. 이렇듯 남들보다 한 발자국 더 앞서나가려는 NZXT가 최근 들어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특유의 디자인을 앞세운 마더보드를 내놓는가 싶더니 1인 창작자의 필수품인 콘덴서 마이크도 출시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전혀 생각지 못한 제품군까지 선보였는데요. 어떤 제품인지 살펴보도록 하죠.
NZXT는 일관된 패밀리룩을 형성한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이런 패밀리룩은 제품을 직접 마주하기 전 패키지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는데요. 흰색을 배경으로 보라색을 곳곳에 사용했습니다. 이런 색상 조합은 NZXT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케이스부터 일체형 수랭 쿨러, 마더보드 그리고 파워서플라이까지 일관되게 포착할 수 있습니다. 타 브랜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색상 조합인 만큼 한눈에 봐도 쉽게 NZXT 제품이라는 걸 인지할 수 있습니다.
전면에는 제품 이미지와 함께 제품 이름만 간략히 기재했습니다. 제품 특징을 화려하게 나열할 법도 한데, 어느 정도 여백을 남겨 깔끔한 멋이 있습니다. 대신 제품에 대한 사양은 뒷면에 적었습니다. 키보드에 사용한 키캡 종류 및 배열은 측면 스티커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칼럼에 사용한 제품은 영문 각인에 ANSI 배열을 적용했습니다.
겉 상자를 개봉하면 두껍게 마무리한 보라색 속 상자를 마주할 수 있습니다. 가운데에는 NZXT의 슬로건인 BUILD THE EXTRAORDINARY와 함께 다양한 언어로 뜻을 적었습니다. 그중에는 한국어도 포함되어 있으며 "특별함을 구축하다."라고 번역했습니다. 구성품은 키보드 본체와 전용 팜레스트, 먼지 유입 방지용 플라스틱 커버, USB Type-A to C, 키캡 리무버, 스위치 리무버 그리고 사용 설명서를 제공합니다. 와이어형 대신 플라스틱 키캡 리무버를 제공하는 건 다소 아쉽지만, 스위치 리무버는 잡기 수월한 제품을 제공한 점은 매우 마음에 듭니다.
NZXT의 디자인을 한 줄로 정리하면 간결함입니다. 외형을 채워나갈 때 완전한 형태의 구형이나 직각을 많이 사용하고, 색상도 대비가 분명한 흰색과 검은색을 즐겨 사용하죠. 그래서 마치 각이 잘 잡힌 정장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철학은 키보드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원래 키보드가 사각형인데 다른 점이 있을지 의문이 들다가도 실물로 보면 다소 생각이 달라집니다. 테두리 바깥은 선이 분명하게 보이도록 마감하고 각 꼭짓점도 라운딩 처리를 최대한 작게해 자세히 보지 않으면 날이 선 직각처럼 보이도록 만들었습니다. 또한,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상판과 플라스틱 하판이 만나는 지점도 정교하게 만들어 흐트러져 보이지 않도록 마무리했죠. 그래서 처음 제품을 마주했을 때는 흔한 비키 스타일 키보드처럼 보이다가도 자세히 볼수록 NZXT만의 매력이 느껴지는 외형입니다.
국내에서 유통 중인 FUNCTION 키보드는 ANSI 배열을 사용하여 기본 키캡 외 다른 키캡을 구매하더라도 비교적 호환 이슈에서 자유롭습니다. 칼럼에서 자세히 살펴볼 104키 배열 외에도 마우스를 많이 활용하는 이용자를 위한 텐키리스 배열도 있으니, 아래 링크를 통해 외형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NZXT FUNCTION TENKEYLESS 외형 보러 가기
LED 인디케이터는 숫자 키패드 위에 있으며 LED 옆에 보일 듯 말 듯 하게 N, C, S를 각인했습니다. 각 LED는 왼쪽부터 Num Lock, Caps Lock, Scroll Lock 작동 여부를 나타냅니다. 그 옆에는 NZXT 로고가 희미하게 프린팅돼있습니다. 로고가 예쁜 편인 만큼 더 분명하게 마감했어도 좋았을 거 같습니다. 케이블은 USB Type-C 포트를 통해 탈부착할 수 있으며 F2와 F3 사이에 포트가 있습니다. 보통 F4, F5 사이나 F8, F9 사이처럼 공간이 충분한 곳에 배치하는 타제품과는 비교되는 위치입니다. 키캡 높이는 OEM 프로파일을 사용했습니다. 많은 제품에 사용하는 높이인 만큼 익숙하고 사용하는데 호불호가 적습니다.
텐키리스는 방향키 위에 LED 인디케이터가 있으며 왼쪽부터 Num Lock, Caps Lock이다.
많은 분이 앞서 키캡 높이 사진에서 키캡 대신 아래 있는 버튼에 눈길이 갔으리라 예상합니다. 다른 제품과는 확실히 비교되는 요소를 탑재했기 때문인데요. 가장 위쪽에 볼륨 조절 휠을 시작으로 버튼 3개가 있습니다. 버튼은 순서대로 음소거, 윈도우 키 잠금, LED 밝기 조절 기능을 제공합니다. 버튼 위쪽으로 추가 LED 인디케이터를 배치했습니다. 버튼 개수와 달리 LED는 2개뿐인데, LED 밝기는 직접 확인하면 되니 제외됐습니다. 음소거는 누르는 순간 빨간색 LED가 점등하며 토글 방식으로 전환됩니다. 윈도우 키는 잠겨있으면 흰색 LED가 켜지고, 풀려있으면 LED가 꺼집니다.
대체로 이런 추가 인터페이스를 키보드 오른쪽에 배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제품 사용 환경을 고려하면 다소 불편한 면이 있습니다. 마우스를 쥐고 있는 오른손으로 조절하거나, 왼손을 오른쪽까지 이동시켜서 조작해야 하는데요. 게임을 하는 도중이라면 동선이 꼬이거나 흐름이 끊길 수 있죠. 이런 면에서 볼륨 휠이나 각종 버튼을 왼쪽에 배치한 건 매우 칭찬할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키보드 공간을 많이 잡아먹지도 않고 최대한 간결하게 만들어 다시금 NZXT의 철학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외형에 맞춰 바닥도 깔끔하게 마무리했습니다. 미끄럼 방지 패드는 바닥 5곳과 각도 조절 다리에 모두 부착했습니다. 각도는 총 3단계로 조절할 수 있으며, 다리를 펴고 접을 때 걸림이 다소 강하지만 키보드를 받쳐줘야 하니 이 정도 장력은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수근관이 장기간 압박되면서 생기는 손목터널 증후군(수근관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선 여러 장치가 필요하지만, 그중에서 팜레스트는 가장 간편하게 구성할 수 있는 물건 중 하나입니다. 저 역시 컴퓨터 앞에 장시간 앉아있다보니 팜레스트를 사용해온지 오래인데요. 그러나 생각보다 키보드와 잘 어울리는 팜레스트를 찾기 어렵습니다. 색상은 물론이고 한 번 사서 오래 사용할 생각이라면 재질도 무시해선 안되죠. NZXT는 이런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FUNCTION 기본 구성품에 팜레스트를 제공합니다.
이전 칼럼을 통해 소개해 드렸던 NZXT CAPSULE 콘덴서 마이크나 마더보드 제품군에 타공 패턴을 사용한 걸 알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NZXT의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은 케이스나 쿨러 외에 추가로 영역을 확장한 제품에서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디자인 요소입니다. 그러나 FUNCTION 키보드 본체에서는 이런 마감이 없습니다. 대신 기본 제공하는 팜레스트에 비슷한 마감 처리를 했습니다. 표면에 고무를 사용하고 타공 패턴으로 마무리해 손에 닿는 느낌과 미끄럼 방지 효과를 모두 만족시켰습니다. 표면 패턴으로 인해 팜레스트만 따로 놓고 보면 마치 레고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를 위해 패드를 무려 10개나 사용했습니다. 팜레스트 무게가 꽤 묵직해서 키보드와 함께 사용하면 고정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습니다.
기본 제공하는 팜레스트답게 상당히 일체감이 좋습니다. 더군다나 팜레스트와 키보드를 연결하기 위해 걸쇠 대신 자석을 사용하여 제품 외형을 해치지 않은 채 팜레스트를 단단히 고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앞뒤 폭은 넉넉하지만, 높이가 충분하지 않아 손목을 제대로 받쳐준다는 느낌이 덜 합니다.
FUNCTION은 키보드만 926 g, 팜레스트 포함해서 1,226 g으로 측정됐습니다. FUNCTION 텐키리스는 키보드만 779 g, 팜레스트 포함해서 1,024 g으로 측정됐습니다. 키보드 자체는 배열 불문하고 가벼운 편이나, 기본 제공하는 팜레스트까지 포함하면 꽤 묵직해집니다.
모든 스위치에 RGB LED를 탑재했습니다. SMD 소자를 사용해서 광량이 밝은 편은 아니지만 보강판 겸 상판이 하얀색이라 LED 빛이 반사되어 상대적으로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LED 효과는 Fn과 숫자 1~4를 조합하거나 CAM 소프트웨어를 활용하여 사용자가 직접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습니다.
과거 기계식 스위치라고 하면 체리가 주를 이루던 때가 있었습니다. 물론 체리 스위치 말고도 알프스, 후타바 등 여러 스위치가 있지만, 현재 사실상 명맥을 이어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체리 MX 스위치가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의 표준이라고 말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그러나 MX 스위치 특허가 만료되고 여러 유사 스위치가 등장하면서 시장 흐름이 기묘하게 흘러갑니다. 한동안은 제조 경험이 풍부한 체리가 계속 시장을 주도하는 모양새였지만, 시간이 꽤 흐른 현재에 이르러서는 압도적인 1등이라고 단언하기 어렵습니다. 후발 주자는 제품 개발에 여념이 없었고, 그 결과 간극이 점차 좁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꼭 체리 스위치가 아닌 카일 혹은 게이트론 스위치를 선택하는 제조사가 늘고 있으며 NZXT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FUNCTION 키보드는 게이트론 적축을 탑재하였습니다. 적축 외에 다른 스위치를 선택할 수 없다는 게 내심 아쉽습니다. 기계식 키보드 특성상 같은 하우징으로 여러 스위치를 사용해 다양한 키감을 구현할 수 있는데, 이런 장점이 다소 희석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건 글로벌 브랜드에서는 보기 드물게 핫스왑 기능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일부 스위치가 고장 났을 때 수리하기 용이하고, 만일 다른 키감을 경험하고 싶다면 스위치만 추가로 구매하여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스태빌라이저는 길이가 긴 키의 좌우 편차를 줄여주기 위해 사용하는 장치입니다. 대표적으로 스페이스 바와 엔터가 여기에 해당하는데요. 철심 위치에 따라 크게 체리식과 마제식(코스타)으로 불리는데 FUNCTION 키보드는 체리식을 채택했습니다. 철심이 외부로 노출돼있지 않아 키캡과 닿을 여지가 없어 최근 들어 많은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구조물이 추가되는 만큼 유격으로 인해 키감에 이질감 생기거나 철심이 부딪치면서 어색한 소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체로 이런 편차를 줄이기 위해 윤활 처리를 하는데, NZXT는 윤활 없이도 제법 균일한 키감을 구현했습니다. 이질감이 적을뿐더러 철컹거리는 소리도 많이 억제했습니다.
키캡 재질은 ABS를 사용했습니다. 각인은 반투명한 키캡에 도료를 입힌 뒤 빛이 투과할 부분만 레이저를 사용해 각인했습니다. 이 방식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새로운 디자인을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중사출처럼 LED 빛을 효과적으로 투과할 수 있으면서 독창적인 디자인을 사용할 수 있죠. 하지만 상대적으로 내구성이 약해 표면이 금방 닳고 각인이 지워질 가능성이 높다는 한계도 공존합니다.
키캡 두께는 0.71 ~ 1.03 mm로 전체적으로 얇은 편입니다. 따라서 스위치 특성을 좀 더 극명하게 느낄 확률이 높습니다.
여느 비키 스타일 키보드와 마찬가지로 분해 과정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보강판에 있는 나사 15개와 미끄럼 방지 패드 아래 숨겨져 있는 나사 3개를 제거하면 별도로 걸쇠를 분리하는 과정 없이 손쉽게 내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 좌측면에 있는 버튼을 연결하는 케이블이 상당히 얇고, 플러그가 분리되지 않도록 접착제로 추가 마감 처리가 돼 있으니 단선되지 않도록 조심히 들어야 합니다.
하판에는 무게를 늘리기 위해 무게추를 사용하고 키보드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억제하기 위해 흡음재를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하판 구조를 보면 수많은 기둥이 있는데요. 스위치 위치에 맞게 위치한 기둥은 키보드 조립을 마쳤을 때 스위치 바닥과 맞닿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키감을 정갈하게 만들기 위해 동원된 여러 장치들을 봐왔지만 이 기둥은 가장 단순하면서도 참신한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USB 포트는 주요 PCB에서 완전히 분리되어 있습니다. 이런 구조 덕분에 상대적으로 공간이 협소한 F2와 F3 사이에 USB 포트를 배치할 수 있었습니다.
주요 MCU는 32-bit ARM Cortex-M0+ 기반으로 만든 LPC11U68J를 사용했습니다. PCB는 무보강판용 스위치(5핀)까지 사용할 수 있게끔 설계했지만, 보강판용 스위치(3핀)를 기본 탑재했습니다. 핫스왑 소켓은 스위치와 마찬가지로 게이트론 소켓을 사용했습니다. 몇몇 소켓이 스위치 구조와 간섭이 생길 수 있는데, 게이트론 소켓은 그런 간섭에서 자유로운 편입니다. 추가로 PCB를 단단히 고정하기 위해 곳곳에 나사를 추가로 채결했습니다.
FUNCTION 키보드의 주요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볼륨 휠 부분 설계가 상당히 독특합니다. PCB를 별도로 구성한것도 모자라 비스듬하게 세워뒀습니다. 휠을 키보드에 탑재하기 위해선 휠 엔코더를 사용해야하는데요. 베젤을 최대한 얇게 만드는 동시에 휠을 탑재하려다보니 내부 공간이 협소해지는 바람에 이런 구조가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태생적으로 공간이 협소한 마우스에서는 자주 접할 수 있지만, 키보드에서 이런 구조는 보기 드뭅니다.
키보드 세부 설정은 NZXT 수랭 쿨러를 사용하셨던 분이라면 익숙할 CAM을 사용합니다. 좌측에 있는 항목 중 Keyboard를 선택하면 관련 항목을 선택할 수 있는데요. 우선 키보드의 전체적인 배경 효과와 각 키를 눌렀을 때 효과를 각각 설정할 수 있습니다. 우선 LED 효과 종류는 소프트웨어 우측 상단에 있는 Save Profile to Device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 체크 박스를 활성화하면 LED 효과 설정이 키보드 내장 메모리에 저장되는 대신, Bass, Level, Sync 효과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체크 박스를 비활성화하면 모든 LED 효과를 사용할 수 있는 대신, PC 소프트웨어에 효과가 저장됩니다. 각 LED 효과는 색상, 전환 속도, 방향 등을 세세하게 지정할 수 있으니, 취향에 따라 자신만의 LED 효과를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그 밖에 LED 효과 범위를 사용자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위 이미지처럼 범위를 지정하거나, 특정 키만 선택해서 원하는 효과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문자열은 Color Shift로 지정하고, 모디열은 Solid Color로 지정하는 식으로 말이죠.
키를 눌렀을 때 나타나는 효과는 3가지 중에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효과도 배경 효과와 마찬가지로 각 설정별로 효과가 적용되는 범위나 속도, 색상 등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키 커스터마이징은 ESC와 Fn, 우측 Ctrl을 제외하면 모두 원하는 명령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변경하는 방법은 왼쪽에 나열돼있는 명령 중 하나를 드래그하여 원하는 위치에 놓으면 됩니다. 여러 명령이 나열돼있다 보니 원하는 걸 찾기 어려운 편인데, 그럴 땐 검색 항목에 찾고자 하는 명령을 검색하면 됩니다.
물론 일반적인 명령 외에도 매크로 지정도 가능합니다. 소프트웨어 하단에 매크로를 관리할 수 있는 항목이 따로 마련되어 있으며, 매크로 녹화 후 활성화하고 싶은 키를 지정하면 됩니다. 만일 키보드에 할당된 키를 모두 활용해서 더 이상 매크로로 지정할 키가 없다면 Fn과 조합해서 저장할 수도 있으니 활용 범위는 무궁무진합니다.
키보드를 선택할 때 키감 못지않게 타건음을 따지는 소비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게임을 즐길 때 실감 나고 적절한 효과음을 활용하면 더욱 몰입하게 되는 것처럼 키보드도 칠 때마다 듣기 좋은 소리가 들리면 만족도가 크게 상승하기 때문인데요. 그러나 같은 스위치를 사용했음에도 하우징 설계에 따라 얼마든지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타건음 특성상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덜컥 구매를 결정했다간 후회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퀘이사존은 주변 소음을 통제한 방음 부스에서 ZOOM H6 녹음기를 사용하여 타건 영상을 제공해 드리고 있습니다. 또한, 소음 크기 비교를 위해 2020년 5월 이후로 녹음기 설정과 키보드 간에 거리(30 cm)를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으니, 이전 키보드 칼럼 영상에 쓰인 타건 영상과 비교해 보셔도 좋습니다.
본 타건 영상은 청취 환경에 따라 소리 음량 및 성향이 다르게 들릴 수 있습니다. 시청 시 헤드폰 혹은 이어폰 착용을 권장해 드립니다. 타건 영상에 등장하는 키보드는 모두 게이트론 적축을 사용했습니다. 기계식 스위치는 반발력을 스위치로 만들어 내므로 상태에 따라 스프링이 튀는 소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심할 경우 사용자가 통울림으로 착각할 정도로 말이죠. NZXT FUNCTION은 놀라울 정도로 스프링 소리가 억제돼있습니다. 게이트론 스위치의 전체적인 품질이 올랐다고 볼 수도 있지만, 제 생각에는 NZXT가 선별 작업을 거친 게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통울림도 거의 안 들리다 싶은데요. 내부 흡음재와 더불어 하우징 하판에 있던 독특한 기둥 구조가 뛰어난 키감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태빌라이저는 완벽하다고 할 순 없지만, 철심이 찰찰 거리는 소리만 조금날뿐 이질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윤활 처리가 안 돼 있다는 걸 고려하면 상당히 키감이 뛰어납니다.
NZXT가 깔끔한 디자인으로 인지도가 높다보니 다른 컴포넌트로 확장해달라는 요구가 더러 있었습니다. 이런 요구는 실제로 마더보드가 출시하면서 더욱 강하게 드러나고 있었는데요. 저 역시 NZXT의 디자인 철학이라면 어떤 제품을 만들던 상당히 수준 높은 제품이 출시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그리고 FUNCTION 키보드를 마주한 순간 상당히 놀랐습니다. 최근에 출시한 콘덴서 마이크를 제외하면 모두 PC 내부 부품을 출시해왔기에 설마 다음에 내놓을 제품이 키보드일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제품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NZXT 이전에도 수많은 브랜드가 게이밍 기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포기하고 해당 업계에서 철수한 게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NZXT는 보기 좋게 제 예상을 깨부수고 상당히 재미있는 키보드를 세상에 내놨습니다.
지금까지 키보드에 볼륨 다이얼을 탑재하는 브랜드는 여럿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오른쪽 끝에 배치해왔습니다. 분명 볼륨을 조절할 때 단축키를 활용하는 방식보다는 훨씬 직관적이니 편리합니다. 그럼에도 어딘가 모르게 직선으로 이루어진 키보드와 잘 안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면서 위치가 멀게 느껴져 불편했습니다. 그저 느낌으로만 알아차리고 있던 아쉬움을 NZXT는 FUNCTION을 통해 단번에 해결했습니다. 왼쪽 측면에 다이얼을 포함해서 여러 버튼을 배치하면서도 키보드 외형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세심하게 마감했습니다. 말 그대로 미니멀리즘에 충실한 볼륨 다이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키보드 키감에 정답은 없지만, 많은 소비자는 정갈하고 균일한 키감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키보드 시장도 이런 흐름에 따라 하우징 내부 곳곳에 흡음재를 사용하여 잡다한 떨림을 줄이는 등 여러 장치를 마련합니다. FUNCTION도 흡음재는 물론이고 스위치 위치에 맞게 기둥을 배치하고, 곳곳에 나사를 충분히 사용해서 고정력을 극한으로 높였습니다.
이런 노력이 빛을 발한 걸까요? 실제로 타건했을 때 키감이 상당히 좋아서 놀랐습니다. 통울림이 없는 건 물론이고 스위치에서 발생할 만한 잡다한 소리도 상당히 적은 편입니다. 제조사가 마련한 장치가 무조건 좋은 키감으로 직결한다고 볼 수 없는데, NZXT의 여러 장치는 실제로 잘 작동한다고 봐도 될 거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키감이 좋으니 ABS 레이저 각인 키캡을 사용한게 유독 아쉽게 느껴집니다. PBT 재질까지는 아니더라도 이중사출을 사용하여 반영구적인 각인 수명을 제공했으면 좋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최근 들어서 키캡을 별도 판매하는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고, ANSI 배열을 사용하여 다른 키캡과 호환성도 좋은 편이니 해결책이 없는 건 아닙니다.
· NZXT를 좋아하는 사용자
· 잘 만든 비키 스타일 키보드를 원하는 사용자
· 스위치 핫스왑을 원하는 사용자
· 키캡 품질에 신경 쓰는 사용자
· 체리를 제외한 스위치를 선호하지 않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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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ZXT FUNCTION 풀 배열 게이트론 적축
NZXT FUNCTION TENKEYLESS 게이트론 적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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