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크릴이 주는 특별함 기계식 키보드는 스프링으로 반발력을 만들어내기에 러버돔을 사용한 멤브레인이나 팬터그래프와는 차별화된 키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계식 키보드도 가격대를 불문하고 대부분 플라스틱 하우징을 사용합니다. 최근 들어 알루미늄 소재를 활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국내 기계식 키보드 시장은 이미 무시하지 못할 만큼 성장했고, 기존 키보드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할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엔 역부족입니다.
그래서 몬스타기어가 선택한 방법은 아크릴입니다. 넓게 보면 아크릴도 플라스틱의 일종이기에 특별해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ABS와 비교해서 아크릴은 투명하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칼럼에 사용한 아크릴 XO 65 DIY kit도 반투명한 외형을 갖추고 있으며, 이 외에도 라벤더, 버건디 색상이나 완전히 투명한 하우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백라이트 LED를 점등했을 때 하우징에 고루 퍼지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보강판까지 아크릴을 사용해서 불투명한 스위치를 사용하더라도 빛이 보강판을 뚫고 은은하게 투과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죠.
또한, 하우징과 보강판까지 모두 아크릴 소재를 사용한 덕분에 기존 플라스틱과 철제 보강판을 사용한 키보드와 차별화된 키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키보드를 타이핑하면 스위치 슬라이더가 바닥과 부딪히면서 손끝으로 힘이 전해지는데, 이때 스테인리스나 철로 만든 보강판을 사용하는 경우 그 힘이 강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는 장시간 사용했을 때 피로함을 느끼게 할 요소인데, 아크릴 보강판은 상대적으로 손끝에 전해지는 힘이 약합니다.
■ 접근성을 보완하다 몬스타기어 아크릴 XO 65 DIY kit는 아크릴 XO 시리즈의 두 번째 키보드입니다. 이미 동일한 시리즈에 아크릴 XO 60 DIY kit를 선보인 바 있으며, 칼럼으로도 소개해 드린 적 있습니다. 해당 키보드도 동일하게 아크릴 하우징을 사용했기에 앞서 말씀드린 장점을 공유하고 있는데요. 다만, 방향키조차 없는 60% 배열이라 적응하기 어려울 거 같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방향키는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자주 누르게 되는 키 중 하나이며, 오랫동안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방향키에 익숙해졌다면 이런 배열을 적응하는 데 상당히 긴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크릴 XO 시리즈의 두 번째 시리즈로 67키 배열을 선보였습니다. 미니 배열임에도 오른쪽에 방향키가 있는 건 물론이고, 특수키도 4개 배치하여 Delete처럼 자주 누르는 키를 배치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 기본 선택할 수 있는 PCB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아크릴 XO 60는 DZ60 REV 3.0 60% PCB를 추가 구매할 수 있는데요. 다만 해당 PCB는 무조건 납땜을 통해 스위치를 고정시켜야 합니다. 방법만 알면 어렵지 않다고 하지만, 확실히 핫스왑 방식과 비교해서 입문자가 도전하기엔 두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만에 하나 모든 스위치를 연결했는데 일부 스위치가 고장이라 디솔더링해야 한다면 추가로 작업해야 할 게 늘어나는 셈입니다. 이런 번거로운 과정을 줄이기 위해 아크릴 XO 65는 핫스왑을 지원하는 KBD67 MKII RGB V3 HOT-SWAP PCB를 선택할 수 있으며, 핫스왑이 아닌 솔더링 방식을 더 선호하는 소비자를 위한 솔더링 PCB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 나만의(커스텀) 키보드를 원한다. · 미니 배열 키보드를 원한다. · VIA를 지원하는 키보드를 원한다. · LED 효과가 예쁜 키보드를 원한다. |
· 텐키리스나 풀 배열 키보드를 원한다. · 완제품 키보드를 원한다. · 가성비를 중요시 여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