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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LMAN CNPS9900 MAX, CNPS17X 공랭 CPU 쿨러 비교
▲ 잘만의 첫 CPU 쿨러 출시 이후 10년간의 CPU 쿨러
>잘만(ZALMAN) CPU 쿨러 시리즈 살펴보기<
잘만테크(이하 잘만)는 PC 컴포넌트 업체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국내에 기반을 둔 곳입니다. 한때는 전 세계 쿨러 시장에서 당당히 이름을 떨쳤던 적도 있었지만, 연이은 악재로 오랫동안 침체기를 가졌는데요. 꾸준히 케이스나 쿨러 등의 제품을 출시했지만, 잘만의 개성이 녹아있거나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제품이 거의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초창기부터 약 10년간 출시된 잘만 CPU 쿨러와 그 이후 2018년까지 시중에 판매된 제품을 비교하면 확실히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제품이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2005년 출시된 CNPS9500는 히트파이프가 적용된 일반적인 타워형 공랭 CPU 쿨러는 물론 FHS(Flower Heatsink)라는 특이한 방열판 모양으로 유명했던 동사의 CNPS7000 시리즈와 비교하더라도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구조를 하고 있었으며, 성능 역시 상위에 속하는 제품이었습니다. 그렇게 수년간 잘만의 대표적 공랭 CPU 쿨러로 자리매김한 CNPS9000 시리즈는 소비자의 요구와 당시 트렌드에 맞춰 몇 번의 개선된 모델이 출시되었고, 마침내 2010년 잘만의 시그니처 모델로 지금까지 많은 분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CNPS9900 MAX가 등장했었죠. 물론 2012년에 듀얼팬 구성으로 성능이 좀 더 향상된 CNPS9900 MAX DF라는 모델이 출시되기도 했지만, 상징성에서는 여전히 CNPS9900 MAX를 넘어서진 못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잘만의 대표적인 공랭 CPU 쿨러였던 CNPS9900 MAX가 최근 시스템에도 사용 가능한지 한번 확인해보고 쿨링팬 구성이 비슷한 잘만의 최신 CPU 쿨러인 CNPS17X와도 비교해보도록 할 텐데요. 과연 최신 제품이 모든 면에서 좋은지 아니면 예전 모델이라도 나름의 장점이 있는지 지금부터 확인해 보겠습니다.
CNPS9900 MAX
앞서 언급했듯이 위 사진처럼 방열핀이 원 형태로 배열된 구조에 마더보드와 수직 방향으로 쿨링팬이 세워진 구조는 CNPS9500이 시초인데요. 그 후 성능 향상을 위해 쿨링팬을 기존 92mm에서 110mm로 변경하고 히트싱크 크기를 키운 CNPS9700에 이어 싱글팬 구성의 최종판인 CNPS9900 시리즈가 출시되었습니다. 더욱 커진 135mm 쿨링팬을 가운데 두고 앞·뒤로 히트싱크가 세워진 형태로 기존 CNPS9000 시리즈보다 더욱 발전한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특히 CNPS9900 MAX는 은색의 니켈 도금보다 좀 더 고급스러운 흑진주 니켈 도금이 적용되어 그 시절 많은 PC 사용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었죠.
6개의 히트파이프를 사용하였으며 가운데 135mm 쿨링팬을 두고 앞·뒤로 히트싱크가 샌드위치 구조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쿨링팬 앞(흡기-Pull) 방향에 있는 히트싱크보다 뒤(배기-Push)에 있는 히트싱크가 더 두꺼운 것을 알 수 있습니다.
CNPS9900 시리즈를 사용해본 분들은 대부분 뛰어난 전원부 쿨링 성능에 많이 공감하실 텐데요. 위 사진에 그 비밀이 담겨있습니다. 방사형으로 배열된 방열핀과 더불어 하단의 방열핀이 제외된 구조가 마더보드의 전원부로 향하는 바람을 방해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성능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이죠.
요즘처럼 화려한 RGB LED를 갖춘 것은 아니지만, 쿨링팬 가운데에 포인트 역할을 해주는 단색 LED가 점등됩니다. BLUE LED와 RED LED의 두 종류가 있었는데, 퀘이사존에서 입수한 제품은 BLUE LED 모델입니다.
CNPS17X
CNPS17X는 작년 연말에 출시된 제품으로, 정말 오랜만에 잘만에서 '각'을 잡고 만들어낸 대표적인 공랭 CPU 쿨러 중 하나입니다. CNPS20X와 함께 잘만의 재도약을 알리며 등장한 CNPS17X는 당연히 기존 중·보급형 제품보다 뛰어나고 전성기 때의 CNPS9900 MAX에 버금가는 빌드 퀄리티를 갖춘 제품입니다.
사실 최근에는 성능에 중점을 둔 듀얼 타워형 공랭 CPU 쿨러와 넘쳐나는 일체형 수랭 쿨러로 고급형 싱글 타워 공랭 CPU 쿨러의 입지가 좁아져 신제품 자체가 드문 편인데. 잘만의 CNPS17X는 덩치 큰 듀얼 타워 공랭 CPU 쿨러와 누수 걱정으로 인한 일체형 수랭 쿨러에 거부감을 가진 분들에게는 아주 반가운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베이스에서 U자 형태로 뻗어 나온 히트파이프가 방열핀의 양쪽으로 연결된 싱글 타워 CPU 쿨러의 전형적인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만, CNPS20X처럼 '리얼 4D 입체 냉각핀'이 적용되었으며 고급형 제품답게 히트파이프는 방열핀과 솔더링 방식으로 접합하여 보급형 쿨러에서 많이 사용하는 관통 압입 방식보다 열전달 효율을 높였습니다.
CPU와 직접 맞닿는 베이스는 니켈 도금된 구리로 되어있으며, 지름 6mm 히트파이프 5개는 잘만의 특허기술인 RDTH(Reverse Direct Touch Heatpipe) 방식으로 베이스에 솔더링 되어 열저항을 최소화하였습니다.
SF140이라는 140mm 쿨링팬이 기본 제공되는데, 일반적인 쿨링팬과는 다르게 X자 프레임과 듀얼 블레이드라는 독특한 디자인이 적용되었습니다. 최근 트렌드에 맞게 Addressable RGB LED가 탑재되어 있어 마더보드 잘만 Z-SYNC 컨트롤러나 마더보드 ARGB 핀 헤더에 연결하면 RGB LED SYNC 기능으로 화려한 시스템을 구성할 수도 있습니다.
성능 테스트
CPU는 인텔 코어 i7-9700K를 올 코어 4.8 GHz(전압 1.27v, LLC Turbo)로 오버클록 하여 AIDA64 Stress FPU로 FULL LOAD 시 CPU Package Watt를 155W가 되도록 설정하였으며, 쿨링팬 PWM 모드는 Normal Preset(CPU 온도 기준)으로 하였습니다. (쿨링팬의 전원 커넥터가 3핀이나 2핀인 경우에도 마더보드의 팬 RPM 자동 조절 기능은 작동함) 쿨러 자체의 순수한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서멀컴파운드는 ZALMAN ZM-STG2M으로 통일하였고, 일체형 수랭 쿨러의 펌프 속도는 모두 100%로 설정하였습니다.
소음 측정 시 소음계는 쿨링팬으로부터 30cm 거리에 삼각대로 고정하였으며, 패드와 스티로폼으로 의도치 않은 진동을 방지하였습니다.
>퀘이사존 소음 측정실 및 고성능 소음계 소개 리포트<
일반적인 팬 컨트롤러는 노브(Knob)로 쿨링팬에 인가되는 전압을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세밀한 RPM 제어가 힘들며, RPM 표기 역시 정밀하지 못한 편입니다. 새롭게 개편된 퀘이사존 쿨링 테스트 플랫폼에서는 PWM이나 3핀 방식의 쿨링팬 RPM도 미세하게 조절 및 고정할 수 있어 특정 소음에서의 RPM이나 특정 RPM 시 소음을 측정하는데 적합한 CORSAIR COMMANDER PRO를 활용하였는데요. 퀘이사존 소음 측정실 내부에 구축한 무소음 시스템에 CORSAIR COMMANDER PRO를 연결하여 35dB(A) 시 쿨링팬 RPM과 PWM 모드 시 소음을 측정하였습니다.
※고정 소음 테스트 시 2열 이상의 일체형 수랭 CPU 쿨러와 듀얼 타워 공랭 CPU 쿨러는 40dB(A) 기준, 일반적인 공랭 쿨러는 35dB(A) 기준으로 설정 후 진행하였으며, 그래프 역시 각 소음 기준에 맞게 구분하였습니다.
CPU 부하는 AIDA 64의 System Stability Test에서 CPU 발열량이 가장 높은 Stress FPU 항목으로 15분간 진행하였습니다. 그래프에 기재된 온도는 HWiNFO 소프트웨어로 15분 동안 1초 단위로 저장한 온도의 평균에서 쿨러 전방 30cm와 50cm에 설치한 2채널 디지털 온도계로 1초 단위로 저장한 온도의 평균을 뺀 델타 온도(ΔT)에 회원분들이 보기 편하도록 테스트실 평균 온도인 23℃를 더한 값입니다.
마더보드 PWM 모드 기준
약 155W 정도의 CPU 발열량으로 설정 후 쿨링팬을 PWM 모드에 연결하여 테스트하였습니다. 쿨링팬의 Duty Cycle 특성에 따라 성능과 소음에 격차가 많이 있을 수 있는 테스트로 반드시 아래의 소음 테스트 결과와 35dB(A)의 동일 소음에서의 쿨링 성능 결과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PWM 모드는 온도에 따라 쿨링팬 RPM이 변화하는데, 특히 초반 LOAD 시 RPM 변동 폭이 큽니다. 따라서 FULL LOAD가 걸린 후 14~15분 구간의 평균 RPM을 산출하여 FULL LOAD 시 소음을 측정하였으며, IDLE 시 소음은 PWM 모드 테스트의 FULL LOAD 종료 후 5분이 지난 시점부터 5분간의 평균 RPM을 산출하여 측정하였습니다.
35dB(A) 소음 기준
35dB(A) 소음 기준 테스트는 게임과 같은 적당한 소음이 발생하는 실사용이나 저소음 환경에서 쿨러 성능이 궁금하시다면 위 결과를 참고하시면 됩니다.(동일 소음 기준)
총평
오래전 잘만의 최상위 쿨러였으며 지금도 잘만의 대표적인 공랭 CPU 쿨러로 여겨지고 있는 CNPS9900 MAX를 테스트해보았습니다. 히트싱크와 히트파이프는 물리적 손상이 없는 한 오랜 시간이 흘러도 현격한 성능 저하는 없는 편이지만, 쿨링팬의 경우 상태에 따라서 소음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먼저 밝혀둡니다. 어쨌든 서두에 밝힌 '과연 최근 시스템에서도 사용하기 충분한가?'라는 의문에 보란 듯이 Intel i7-9700K @ 4.8 GHz OC 시스템에서도 여전히 문제없는 쿨링 성능을 보여주었는데요. 물론 잘만의 최신 공랭 CPU 쿨러인 CNPS17X보다는 확실히 좀 떨어진 성능이었지만 그렇게 큰 격차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마더보드 전원부 쿨링에서는 오히려 약 8℃ 정도의 압도적인 격차로 CNPS17X를 눌러버리기도 했습니다. CNPS17X도 히트싱크 전체를 덮고도 남는 대형 140mm 쿨링팬이 장착되는 구조라 전원부 쿨링이 나쁘지 않은데, 확실히 CNPS9900 MAX의 마더보드 전원부 쿨링 성능은 명불허전이었습니다.
CNPS17X 역시 비록 오래되긴 했지만 한때는 공랭 CPU 쿨러의 왕좌 한자리를 차지했었던 CNPS9900 MAX보다 확실히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었는데요. 테스트 결과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2열 이상의 일체형 수랭 쿨러를 테스트하는 i9-9900K @ 4.8 GHz OC 환경에서 CNPS9900 MAX는 견디지 못했지만, CNPS17X는 무사히 테스트를 마쳤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CNPS17X와 그 아래 등급의 공랭 CPU 쿨러의 성능 차는 발열량이 커질수록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최근 트렌드에 맞게 Addressable RGB LED로 시스템을 좀 더 화려하게 꾸밀 수 있는 것도 CNPS17X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죠.
▲ 잘만의 플래그십 공랭 CPU 쿨러 CNPS20X
올 하반기에 잘만은 또 다른 CPU 쿨러를 준비 중에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잘만'의 뜻인 조용해서 '잘만하다'와 CNPS의 뜻인 Computer Noise Prevention System에 어울리는 저소음 모델이라고 합니다. 좀 과장된 표현이긴 했지만 잘만의 쿨러를 '무소음 쿨러'라고 부르던 때가 있었던 만큼 '조용한 쿨러'라는 타이틀은 잘만을 상징하는 단어 중 하나인데요. 플래그십인 CNPS20X와 최근 보기 드문 고급형 싱글 타워 쿨러인 CNPS17X에 이어 하반기에 만나볼 저소음 CPU 쿨러까지, 제대로 된 라인업을 갖춰가고 있는 잘만이 예전처럼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멋진 활약을 펼쳐주고, 또한 CNPS9900 MAX의 장점을 그대로 계승한 고성능 제품도 출시해주길 기대하며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퀘이사존의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CNPS9900 MAX vs CNPS17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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