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RSYS는 지난 6월 말 PC 하드웨어 커뮤니티를 통해 Socoool RC 1000 출시 소식을 알리면서 Prolimatech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했다고 밝혔는데요. Prolimatech는 개인적으로도 인연이 있었던 곳으로 2009년 Megahalems의 리뷰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 최고의 공랭 쿨러로 유명했던(Ture Copper 제외) Thermalright의 Ultra-120 Extreme, 일명 '울익'을 능가하는 쿨링 성능을 갖춘 것으로 여러 리뷰에서 확인되어 유명해진 곳이죠. 물론 거의 1년 후에 등장한 Thermalright의 Venomous X에 왕좌를 넘겨주었고, 개발 중이었던 여러 쿨러들의 출시가 무산되면서 Prolimatech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서서히 잊혀지긴 했지만요.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Proliamatech를 높게 평가하는 건 '공랭 쿨러 장인'이라고 불렸던 Thermalright 제품에 뒤지지 않는 빌드 퀄리티를 갖추었다는 것인데요. 특히 장착 방식(서포트와 2점 장착 브래킷을 활용한 형태로 현재 Noctua 등 고급형 공랭 쿨러들이 많이 사용하는 방식)과 최상단 스테인리스 방열핀 등의 심미적인 부분에서는 오히려 Thermalright 보다 한층 더 뛰어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칼럼을 통해 살펴본 3RSYS Socoool RC 1000 역시 개발에 Prolimatech의 기술이 들어간 만큼 최근 출시된 공랭 CPU 쿨러 중 단연 최고의 제품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장착 방식 또한 2점 고정 방식에 히트 싱크에 고정 나사가 일체형으로 되어있어 장착도 상당히 편하죠. 기본 탑재된 쿨링팬은 MFDB(Magentic Fluid Dynamic Bearing)이 적용되어 베어링 부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최소화하였고 장시간의 수명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블레이드 설계를 조금만 더 신경 썼다면 풍절음을 포함 전체적인 쿨링팬 소음을 좀 더 낮출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긴 합니다. 아무튼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는 후면 전용 쿨링팬 개발, 히트싱크 최상단 검은색 알루미늄 커버, 니켈 도금 등 누가 봐도 디자인과 구성에 상당히 공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거기에 공랭 CPU 쿨러의 호환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높이를 157mm(실측 기준)로 하여 웬만한 미들 타워 케이스에 문제없이 장착할 수 있으며, 메모리 간섭을 피하는 전·후면 비대칭 설계도 적용되었습니다. 참고로 상단 알루미늄 커버를 제거하면 높이를 154 ~ 155mm까지 낮출 수도 있습니다.
쿨링 성능은 기본 싱글 타워 공랭 CPU 쿨러 테스트 플랫폼인 Intel Core i7-9700K @ 4.8 GHz OC 환경에서 모두 가장 좋은 성능을 갖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해당 테스트는 발열량은 CPU Pakage Watt 기준 약 155W로 발열량이 더 높은 환경에서는 비교군과 격차를 크게 벌릴 수 있을 것으로도 예상됩니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이 PWM 모드 시 쿨링팬의 소음은 아쉬운 부분이긴 합니다. 쿨링팬의 허브(Hub - 블레이드의 중심부) 크기가 적지 않아 풍압에도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이지만 11개의 블레이드 숫자와 형태는 일반적인 풍량 중시형 쿨링팬에 가깝다 보니 RPM 대비 소음이 큰 경향이 있습니다.
크기는 작지만 9만원이 넘는 제품이라 일체형 수랭 쿨러와 고급형 듀얼 타워 CPU 쿨러 테스트 플랫폼인 Intel i9-9900K @ 4.8 GHz OC 설정(CPU Package Watt : 200W)에서도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싱글 타워 형태이다 보니 절대적인 방열면적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160mm도 안 되는 싱글 타워형 CPU 쿨러임에도 해당 시스템에서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쿨링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결과를 보니 애초에 기획되었던 높이가 낮은(?) 듀얼 타워도 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