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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릴 속에서 빛나는 RGB
여러분은 특별히 선호하는 소재가 있나요? 알루미늄이나 두랄루민, 크롬, 강화유리 등 사람들은 저마다 선호하는 소재가 있습니다. 저는 별생각 없었는데, 어떠한 계기로 두랄루민에 꽂히게 되었습니다. 10년 전 우연히 두랄루민으로 만든 노트북과 휴대폰 케이스를 보았지요. 그 튼튼함과 가벼움에 감탄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두랄루민은 고성능 스포츠카나 비행기에 쓰이는 항공 소재였습니다. 놀라울 정도로 가볍고 튼튼하더군요. 가격도 마찬가지라 구경만 했습니다. 저는 스케이트보드를 즐겨 타는데, 대신 두랄루민으로 만든 단조 너트와 베어링 부속을 사서 대리만족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렇듯 다양한 소재가 있지만, 아크릴을 선호하는 사용자는 거의 본 기억이 없습니다. 아크릴은 외부 충격에 약한 편입니다. 지문과 흠집에 유독 취약하다는 약점도 있습니다. 이러한 약점이 사용자로 하여금 아크릴을 외면하게 만드는 요인이겠지요. 그렇다고 단점만 있는 건 아닙니다. 아크릴은 투과율이 높고 가볍습니다. 성형이 자유롭고 생산 단가가 비교적 낮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파손 시 강화유리처럼 위험하지 않다는 점도 이점이라면 이점이겠지요.
오늘 소개해드릴 제품은 Antec DF600 FLUX입니다. 전면에 아크릴 패널을 부착한 미들 타워 케이스입니다. 강화유리라면 불가능했을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강화유리에는 곡면을 넣기가 쉽지 않습니다. 생산 단가가 오르기 때문입니다. DF600 FLUX는 아크릴이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x, y, z 축을 복합적으로 구부린 멋스러운 형상을 말이지요. 뒤로는 LED가 발광하는 쿨링팬을 탑재하여 그 멋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아크릴을 사용해보지 않은 분이라면, 이번 케이스로 입문해보는 건 어떨까요? 자세한 내용은 이어지는 글과 사진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구성품
두 개의 구성품 박스
케이스 구성품 박스는 대부분 한 개입니다. DF600 FLUX는 두 개를 제공하네요. 체임버 위에 있는 박스는 케이블타이에 묶여 있습니다. 그 위로 전면 먼지 필터를 올려놓았습니다. 부착해놓은 먼지 필터가 떨어진 걸까요? 이러면 구김이 생겨 좋지 않습니다. 아무튼, 박스를 개봉하려면 타이를 끊어야 합니다. 니퍼나 가위를 준비해야겠습니다. 다른 박스는 HDD 베이에 있으며, 도구 없이 꺼낼 수 있습니다.
쿨링팬과 설명서, 각종 나사류
체임버 위에 묶여있는 박스를 열어보았습니다. 120mm 쿨링팬입니다. 설명서를 찾아보니 파워서플라이 체임버 위에 장착할 수 있네요. 일반적으로 장착한 상태로 보내주기 마련인데, 메인보드 장착 시 어차피 제거해야 하니까 편의상 박스에 넣어서 제공하는 듯합니다. Antec이 사용자 편의를 얼마나 신경 쓰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로고가 새겨진 구성품 박스는 설명서, 케이블 타이, 각종 나사류, 선정리용 벨크로를 제공합니다.
외형
전면 디자인
투명한 아크릴을 전면에 배치했습니다. 덕분에 쿨링팬 RGB LED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막혀있는 구조는 아닙니다. 측면과 상·하단에 틈이 있어 그곳으로 공기를 빨아들입니다. 먼지가 걱정되는 찰나, 방금 부착한 구겨진 먼지 필터가 생각납니다.
측면 디자인
강화유리 패널은 특별할 게 없습니다. 금속 패널은 하단에 에어홀을 뚫어 놓았습니다. 파워서플라이 체임버 위에 쿨링팬을 활용하기 위함입니다.
후면 디자인
대부분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큰 특징 없습니다. 평범한 미들 케이스 후면 구성입니다.
상하단 디자인
상단 레이아웃이 독특합니다. 보통 앞쪽에 I/O 포트, 뒤쪽에 먼지 필터로 구성합니다. DF600 FLUX는 우측에 I/O 포트, 좌측에 먼지 필터로 구성해놓았습니다. 하단은 받침 다리에 고무 패드, 파워서플라이 장착부에 먼지 필터를 제공합니다. 또 하나, 중간에 걸쇠와 나사가 보이는데, 이걸 풀면 HDD 케이지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디테일
조립 전 탐색
전면 아크릴 패널
아크릴은 흠집에 취약합니다. 흠집 방지 필름이 필수라고 할 수 있는데, 다행히 제공합니다. 패널을 탈거하여 흰색 배경에 놓고 보니 색이 제대로 보입니다. 은은한 붉고 노란빛이네요. 전면 먼지 필터는 자석 방식으로 탈착이 간편합니다.
측면 패널
측면 패널은 앞쪽 걸쇠, 뒤쪽 손 나사로 결합합니다. 위·아래로 패드를 부착하여 충격 흡수와 흡음에 신경 썼습니다. 우측 금속 패널 하단에는 에어홀을 뚫었는데요. 앞서 살펴본 설명서 자료에서 보았듯, 파워서플라이 체임버에 쿨링팬을 활용하기 위함입니다.
5V RGB, DC HUB
기본 제공하는 쿨링팬 LED 효과를 제어할 수 있는 HUB를 기본 제공합니다. LED 효과는 전면 I/O 포트 LED Control 버튼을 이용해 제어할 수 있습니다. 다만, 쿨링팬 RPM은 제어할 수 없습니다.
선정리 공간 및 파워서플라이 장착부
선정리 공간은 약 20mm입니다. 직접 정리해 봐야 알겠지만, 일단은 넉넉한 편이라 안심입니다. 파워서플라이 장착부를 살펴보겠습니다. 여기에 고무 패드를 제공하는 케이스는 많지만, 이렇게까지 신경 써주는 케이스는 보기 드뭅니다.
두께
케이스 섀시 두께 측정은 Mitutoyo(Micrometer 293-240 0-25MM 0.001mm) 기기를 활용하여 각 부분을 점검하였습니다. 케이스 두께 측정간 표기되는 단위 = T = mm(밀리미터) 와 같습니다.
조립
조립 소감
조립을 해보았습니다. 작은 케이스는 아닌지라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다만, 파워서플라이 체임버 장착용으로 제공한 쿨링팬을 사용할 경우 메인보드에 따라 다르겠지만, USB 3.0 케이블과 간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선정리
조립에 Antec NEPTUNE 240 ARGB 쿨러를 사용하였습니다. 이 제품은 케이블도 많은 편이고 HUB를 기본 제공합니다. 우측면 섀시에 저장장치를 많이 지원합니다. 저장장치 가이드를 모두 활용한다면, 선정리는 쉽지 않은 편입니다.
저장장치
쿨링팬 및 라디에이터
쿨링 테스트
Intel Core i7-9700KF, Fractal Design Celsius+ S24 Dynamic CPU 쿨러, NVIDIA 지포스 RTX 2060 파운더스 에디션을 장착하여 케이스 쿨링 테스트도 진행해 보았는데요. CPU 스로틀링이나 GPU의 급격한 부스트 클록 하락 같은 이상 현상은 없었습니다.
※케이스 쿨링 테스트 시 쿨링팬 구성은 추가나 제거 없이 제품의 기본 상태로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현재는 임시 테스트 기간 중으로 상황에 따라 부품 구성이 다소 변동될 수 있음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전원 ON
칼럼을 마치며
전면 아크릴 패널이라는 점이 독특합니다. 자칫 막혀있는 구조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상하좌우로 틈이 있어 흡기가 이루어집니다. 원래라면 먼지 유입이 우려스러웠을 테지만, 먼지 필터를 제공하는 Antec의 꼼꼼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케이스는 쿨링에 신경 쓴 제품입니다. 우측 패널 하단과 파워서플라이 체임버에 에어홀을 뚫어놓았습니다. 그리고 체임버에는 120mm 쿨링팬을 2개까지 장착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쿨링팬은 프레임이 보이는 쪽이 배기, 보이지 않는 쪽이 흡기인데요. 이 케이스는 배기 방향이 위를 향해야 합니다. 그래서 흡, 배기 방향이 역전된 쿨링팬을 제공합니다. 이 또한 Antec의 꼼꼼함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외에도 HUB를 기본 제공하며, 파워서플라이 장착부에 두꺼운 고무패드를 제공하는 등 매력적인 구성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HUB에서 RPM을 제어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슬슬 가격이 궁금하실 텐데요. 공식 유통사 ㈜뉴런글로벌에 문의한 결과 79,000원(카드 기준 예정가)으로 출시 예정이라고 합니다. 해외 공식 판매 가격은 8월 15부터 69 미국 달러[링크]로 등록되었다고 합니다. 원화로 환산하면 대략 8만 1,937원입니다. 이번에도 해외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보여주는 뉴런글로벌입니다. 경쟁이 치열한 북미 시장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건 소비자로서 반가울 따름입니다.
이상, QM다우였습니다.
Antec DF600 FLUX RG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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