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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컴퓨터, 너의 만렙은 몇이니?
오늘날 휴대 기기와 무선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꼭 데스크톱 PC 앞에 앉아서 업무를 볼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문서 작성, 게임, 웹서핑 등 웬만한 작업은 스마트폰으로 모두 대체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2019년 조사에 의하면 스마트폰 보급률이 95%에 달해 국민 누구나 손안에 작은 컴퓨터를 한 대씩 쥐고 사는 나라이니까요. 더군다나 MS와 구글 등 소프트웨어로 강세를 보이는 거대 공룡 기업들이 서로 손을 잡으며 경계를 허물어가고 있어 스마트폰의 활용 가치는 무궁무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을 뿐이지, 원활한 환경을 구성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깊게 볼 것 없이 커봤자 6인치 남짓 되는 화면으로 업무를 보기 어려우니까요. 게임의 경우에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PC게임을 즐길 순 있지만, 통신 상태에 따라 지연 시간이 길고 서비스 중인 게임 가짓수도 한정적이죠. 또한, 물리적 버튼이 아닌 화면 터치 조작은 미세한 컨트롤을 하기 어려워 스마트폰용 키보드와 마우스까지 출시하는 실정입니다. 이렇듯 여러 한계로 인해 여전히 데스크톱 PC를 의지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업무 진행이나 게임을 원활하게 즐기려면 데스크톱 PC를 활용하는 편이 가장 효율적이고 능률도 뛰어날 것입니다. 하지만 공간적 제약을 받아 데스크톱 PC를 사용할 수 없다면 찾게 되는 제품으로 노트북이 있습니다. 이제는 PC 역사에서 꽤 긴 시간을 차지하고 있는 노트북은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훨씬 전부터 많은 사람의 곁을 지켜왔습니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수많은 브랜드가 자리 잡고 있는데요. 이번 칼럼에서는 가성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제조사, 한성컴퓨터의 노트북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BOSSMONSTER
한성컴퓨터는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노트북 브랜드를 갖고 있습니다. 그중 게이머를 위한 제품군으로 BOSSMONSTER 브랜드가 있는데요. 몬스터는 흔히 게임 내에서 주인공이 무찌르고 나아가는 존재입니다. 몬스터 중 가장 강력한 존재, 보스몬스터를 브랜드 이름으로 사용했다는 점이 매우 신선합니다. 마치 제품 브랜드가 게임 속에 제대로 녹아든 모습이죠. 게임 특화 제품답게 CPU뿐만 아니라 GPU 성능에도 크게 집중한 제품이 많으며, 게이밍 제품에 빠질 수 없는 요소인 키보드 백라이트 LED도 탑재했습니다. 이렇듯 뭐하나 빠지지 않는 독특한 매력 덕분에 한성컴퓨터에서 가장 전통 있는 브랜드가 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노트북 외에도 모니터와 주변기기 등 게임 특화 제품이라면 제품군을 가리지 않고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BOSSMONSTER 제품명 뒤에 레벨(Lv)이 기재돼있는 모습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AMD Radeon HD 7970M을 2개 탑재한 한성컴퓨터 X73X-BossMonster Raid Lv.99
넥슨에서 서비스 중인 게임, 바람의 나라의 최고 레벨은 99입니다. 물론 지금은 몇 차례 시스템 개편을 거쳐 훨씬 높은 레벨이 존재하지만, 국내 최초의 MMORPG라는 타이틀을 가진 게임이 아주 오랫동안 99를 최고 레벨로 유지해왔습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인해 통칭 "만렙"이라고 하면 99를 떠올려왔고, 바람의 나라 이후로 수많은 게임에서 만렙을 99로 설정해왔습니다. 한성컴퓨터에서도 이런 시스템을 차용해 BOSSMONSTER 노트북 뒤에 레벨을 붙여왔습니다. 마치 게임 내에서 레벨이 높아지면 능력치가 오르는 것처럼 노트북의 성능도 레벨에 맞게 뛰어났습니다. 그리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X73X에 만렙을 상징하는 Lv.99를 부여했는데요. 노트북에서는 보기 드문 듀얼 그래픽카드를 적용해 당시로써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레벨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무래도 노트북이라는 제품 특성상 단순히 성능만으로 모든 걸 평가할 수 없습니다. 또한, 몇몇 주요 PC 부품이 세대 전환 없이 출시하는 때도 있어 섣불리 레벨로 성능을 줄 세우는 데 어려움이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데스크북
휴대를 목적으로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 제품 중 가장 큰 컴퓨터를 꼽으라고 하면 노트북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데스크톱 PC는 애초에 사용 공간이 정해져 있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는 크기를 키우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옛날과 비교해서 커지긴 했으나 한 손에 쏙 들어와야 하고 태블릿 PC도 두 손으로 오래 들고 있을 수 있어야 하니까요. 그러나 노트북은 휴대를 염두에 두면서도 책상이나 무릎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는 상황을 가정하므로 어느 정도 공간적 여유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사람이 들 수 없을 만큼 크고 무겁게 만들 수는 없음으로, CPU와 그래픽카드의 전력을 제한하고 코어 개수나 크기를 줄이는 등 성능을 제한해왔습니다.
하지만 한성컴퓨터는 노트북을 바라보는 관점이 조금 남달랐습니다. "크기와 무게는 어찌 됐든 크고 아름다운 걸 만들자."라는 방향성을 가지고 노트북에 데스크톱 PC용 부품을 이식한 제품을 선보여왔습니다. 최근에는 처음으로 AMD Ryzen 데스크톱용 CPU를 탑재한 노트북, 한성컴퓨터 BossMonster RX5067T까지 출시했죠.
>>한성컴퓨터 BossMonster RX5067T 칼럼 보러 가기<<
Intel Xeon E3-1231 v3를 탑재한 한성컴퓨터 EX54-BossMonster
데스크톱용 CPU를 사용한 한성컴퓨터의 노트북은 셀 수 없이 많지만, 그중 EX54는 지금까지도 잊히지 않는 제품입니다.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당시 노트북 시장이 가지는 특수성 때문인데요. NVIDIA GeForce GPU를 탑재한 노트북이라면 전력 효율을 위해 상황에 따라 내장 GPU와 외장 GPU를 적절히 사용하는 옵티머스 기술이 함께 적용됩니다. 요즘은 기술 성숙도가 많이 높아져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졌지만, 당시 많은 노트북 사용자 사이에선 외장 GPU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아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그래서 옵티머스 기술이 적용되지 않거나, 내장 GPU를 탑재하지 않은 노트북을 구매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옵티머스를 적용하지 않은 노트북은 매우 값비쌌고, 당시 인텔 CPU에는 모두 내장 GPU가 탑재돼있었습니다. 요즘처럼 내장 GPU를 제거한 F 라인업이 없었죠. 이렇게 암울해 보이기만 하는 노트북 시장에 한 줄기 빛이 있었는데요. 지금은 Xeon을 사용하려면 특정 칩세트를 탑재한 마더보드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나 EX54가 출시될 때에는 일반 소비자용 마더보드로도 Xeon CPU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즉 Z97 마더보드에 Xeon E3-1231 v3를 사용할 수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더군다나 Xeon CPU에는 내장 그래픽이 없습니다. 내장 GPU가 없음으로 옵티머스가 개입할 수 없고, 그 덕에 노트북임에도 상시 외장 GPU를 온전히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의 한성컴퓨터
앞서 살펴본 노트북만 보더라도 한성컴퓨터는 다른 브랜드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제품을 여럿 선보여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영광에만 안주해 시대의 흐름을 쫓아가지 못한다면 금세 도태되고 말 것입니다. 더군다나 세대를 거듭할수록 전력 효율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어 점점 데스크톱 PC와 노트북 간의 성능 차이가 작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노트북이 두껍고 크지 않더라도 뛰어난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는데요. 노트북으로 기반을 다져온 한성컴퓨터답게 BOSSMONSTER 외에도 직관적인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하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언더케이지
언더케이지 TFX4470H는 언더케이지(Underkg)라는 브랜드명처럼 가벼운 무게를 내세운 노트북입니다. 실제로 1kg보다 가볍진 않지만, 그에 근접하는 1.1kg를 실현했죠. 이 정도 무게라면 울트라북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이렇게 무게를 강조한 노트북은 성능 면에서 아쉬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성컴퓨터는 지금까지도 훌륭한 성능으로 회자되는 Ryzen 7 4800H를 탑재해 성능과 무게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죠. GPU는 외장 GPU 없이 내장된 Vega 7을 사용해 게임 성능에서 조금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오버워치나 리그 오브 레전드처럼 비교적 요구 사양이 낮은 게임에서는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그밖에 제조사 로고 하나 없이 깔끔한 외형도 이 노트북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한성컴퓨터 언더케이지 TFX4470H 칼럼 보러 가기<<
올데이롱
올데이롱(All day long)은 언더케이지보다 조금 무겁고 크지만, 그만큼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긴 사용 시간을 기대할 수 있는 노트북입니다. 제품 사양을 살펴보면 91.24Wh 대용량 배터리를 사용했음을 알 수 있는데요. 15.6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2kg 미만 노트북 중 90Wh급 배터리를 사용한 제품이 손꼽을 정도로 적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무엇보다 앞서 본 언더케이지 TFX4470H와 마찬가지로 올데이롱 TFX5470H도 노트북 외형의 레퍼런스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깔끔한 모습을 보여주죠.
>>한성컴퓨터 올데이롱 TFX5470H 칼럼 보러 가기<<
TFG
TFG는 Taskforce For Gamer의 약자로 단숨에 게이머를 위한 라인업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TFG는 언더케이지와 올데이롱 브랜드에 비하면 론칭한 지 오래된 브랜드인데요. Intel CPU 대신 AMD CPU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변화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앞서 TFX4470H와 TFX5470H에 탑재된 Ryzen 7 4800H의 놀라운 성능을 직접 목격하고는 단순히 울트라북에만 활용하기엔 아쉬운 CPU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평가는 비단 저뿐만 아닌 두 노트북 칼럼 댓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성컴퓨터에서도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 Ryzen 7 4800H와 RTX 2060을 잘 버무린 게이밍 노트북을 선보였습니다. 외장 GPU를 탑재한 만큼 발열을 제어하기 위해 무거워지기는 했지만, 데스크톱 PC에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뛰어난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이 놀라운 성능을 140만 원이라는 가격에 만나볼 수 있었죠. 여기에 게이밍 노트북하면 빼놓을 수 없는 LED까지 수놓아 무엇하나 부족하지 않은 노트북을 탄생시켰습니다.
>>한성컴퓨터 TFG7476H 칼럼 보러 가기<<
마치며
지금 데스크톱 PC 시장은 새로운 CPU와 그래픽카드 출시, 발표로 인해 매우 시끌시끌합니다. 마치 과거 인텔 샌디브릿지가 세상에 등장하면서 엄청난 IPC 향상을 보여줬던 때로 돌아간 것 같네요. 지금은 데스크톱 PC 시장이 뜨거운 감자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모바일용 CPU와 GPU가 발표되면 금세 노트북 시장이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점점 공정은 미세화되고 있고, 그만큼 같은 공간에 더 많은 트랜지스터를 탑재하면서 소비전력은 낮아지고 있으니까요. 이러한 변화는 공간이 한정적인 노트북에 더 뛰어난 성능을 효율적으로 탑재할 수 있게 됐습니다. 6년 전 맥스웰 모바일용 GPU를 발표할 때 데스크톱용 GPU와의 격차가 줄었다는 프레젠테이션을 보면 그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데요. 칼럼을 작성하고 있는 2020년 막바지라면 이 차이는 더욱 줄었을 것입니다.
2014년 맥스웰 모바일용 GPU 발표 프레젠테이션 중
이번 칼럼에서는 한성컴퓨터에서 출시했던 옛날 노트북부터 퀘이사 칼럼에서 소개해드린 최신 노트북까지 살펴봤습니다. 이렇게 많은 노트북을 다시 되짚어 보면서 계속 떠오른 키워드가 있습니다. 바로 가성비인데요. 당장 가격비교사이트에서 원하는 사양을 선택 후 낮은 가격순으로 정렬하면 어김없이 한성컴퓨터 노트북이 가장 상단에 노출될 정도이니까요. 과거부터 현재까지도 가성비하면 한성컴퓨터를 떠올려왔듯 앞으로 출시할 차세대 노트북도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제품으로 출시하길 기대하며 칼럼 끝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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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컴퓨터 노트북
댓글: 10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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