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P 600 + GSX 300 = GSP 670?
GSP 670은 과연 플래그십다운 성능을 제공합니다. EPOS | Sennheiser가 만든 유선 헤드셋 중 최고 사양을 자랑하는 GSP 600 시리즈에 GSX 300 외장 사운드 카드가 제공하는 기능을 밀어 넣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소프트웨어가 제공하는 메뉴가 동일하며, 성능 또한 밀리지 않습니다. GSX 300 외장 사운드 카드를 테스트할 때, GSP 600을 기반으로 진행했는데, 그때 체감했던 성능을 GSP 670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노이즈 측면에선 당연히 유선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GSP 600 + GSX 300 조합이 유리합니다.
반면에 사소한 편의성이나 2.4 GHz RF 연결과 블루투스 연결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건 GSP 670이 가진 특장점입니다. 3.5 mm 아날로그 플러그가 가지는 무궁무진한 호환성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GSP 670은 PC뿐만 아니라 플레이스테이션 4에 연결할 수 있는데요. 소니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플레이스테이션 4를 지원하는 제품은 5에서도 정상 작동한다고 합니다. 즉, GSP 670은 사용 환경에 따라 GSP 600 + GSX 300 조합과 동급이거나 미세하게 더 나은 성능과 편의성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확실한 성능, 단점을 보완하는 뛰어난 무게 분산 게이밍 헤드셋 시장에서 단연 돋보이는 성능입니다. 최근 들어 토널 밸런스를 신경 쓰는 게이밍 기어 업체들이 늘어났다고는 하나, Sennheiser가 자랑하는 중음역 튜닝을 단기간에 따라잡는 건 불가능에 가까울 겁니다. 마이크 성능도 가히 압도적입니다.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은 많습니다. 그러나 뛰어난 기본기를 기반으로 구현하는 부가 기능은 질이 다르다고 느끼게 합니다. 물론, 노이즈 게이트 기능이 작동하고 다시 목소리를 수음할 때 첫마디 일부가 묵음 처리되는 현상은 다소 아쉬웠습니다. 대부분 제품이 그렇다고는 하지만 이를 해결한 제품도 존재하기 때문이죠. 해결 방법이 없는 건 아닙니다. 노이즈 게이트 수치를 낮추거나 아예 0으로 설정하면 증상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은 음향 성능만 훌륭한 게 아닙니다. 많은 QM이 GSP 670을 써보고, 착용감에 놀라움을 표했는데요. 길이 조절 슬라이드가 늘어나는 폭이 크고, 장력을 조절할 수 있는 헤드 밴드는 무게 분산도 훌륭하게 해냅니다. 정성 들여 만든 이어 패드는 착용감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차음/누음 성능에 엄청난 이점을 가져다주는데요. 제가 지금껏 테스트한 제품 중 패시브 노이즈 캔슬링 성능은 최고입니다.
자, 지금까지 언급한 내용을 종합하면, 사소한 단점보다는 장점이 눈에 띄는 제품입니다. 맞습니다. 어느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느냐에 따라 순위가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TOP 3를 꼽으라 한다면 GSP 670은 반드시 언급할 듯합니다. 다만, 이 모든 걸 구현하기 위해 발생한 기회비용은 400 g을 넘겨버린 무게입니다. 아무리 무게 분산을 잘했다고 할지라도 절대적인 무게가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이 단점은 소비자가 사용 습관을 바꾸는 방법 외에는 해결책이 없습니다. GSP 670을 선택하기로 했다면, 중간중간 쉬는 시간을 갖는 습관을 들여보시기 바랍니다.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습관이니, '오히려 좋아!'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다면 GSP 670은 최고의 선택지가 될 겁니다.
이상, QM깜냥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