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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보드 제조사 ASRock이 보유한 오래된 브랜드로는 Pro와 Extreme 시리즈가 있습니다. 원래 두 시리즈 제품은 Pro 또는 Extreme 뒤에 숫자를 붙여 제품의 등급을 표시했었습니다. 예를 들어 Z170 Extreme 시리즈에는 3, 4, 4+, 6, 6+, 7+까지 존재했습니다. 뒤에 붙은 숫자가 달라지면 방열판이나 I/O 포트 구성 등이 달라졌습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더욱 좋은 제품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텔 200 시리즈 칩세트부터 Extreme에는 가운데 숫자인 4만 남았습니다. Taichi나 Fatal1ty Gaming(현재 Phantom Gaming) 등 다른 브랜드가 늘어나니, Extreme 내부 라인업 수를 줄인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전부터 지켜온 숫자 4는 사라지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이번 Extreme 시리즈 메인보드에서는 숫자 4가 사라졌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ASRock Z590 Extreme 디앤디컴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오랜 시간 지켜오던 숫자를 떼낸 첫 제품입니다. 이름에서 숫자도 뗐는데, 제품에서는 어떤 변화를 볼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메인보드 칩세트는 점점 입지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미세공정이 뒤떨어지던 과거에는 노스브리지와 사우스브리지 2개 칩세트가 메인보드에 올라가서 CPU를 보좌했습니다. 노스브리지에는 메모리와 확장 슬롯을, 사우스브리지에는 저장장치나 I/O 포트 부와 CPU를 이어줬습니다. 시간이 흘러 인텔 1세대 코어 시리즈와 AMD 1세대 APU부터는 노스브리지 기능이 CPU에 통합되었고, 현재 메인보드에 올라가는 칩세트는 사우스브리지뿐입니다. 저전력 플랫폼에는 이 칩세트 기능과 그래픽까지 모두 칩 한 개로 통합된 SoC(System on Chip)가 사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텔 Z590 칩세트는 메인스트림 플랫폼용 500 시리즈 칩세트 중 최상위 모델입니다. 인텔 11세대 코어 시리즈 프로세서인 '로켓레이크'를 위한 칩세트로 로켓레이크는 Z490 메인보드에서도 사용할 수 있지만, Z590은 Z490보다 더 많은 기능을 지원합니다.
Z590, Z490 칩세트를 비교한 표인데요, 주요 기능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최대 20Gb/s 전송 속도를 자랑하는 USB 3.2 Gen 2x2를 칩세트 자체에서 지원합니다. Z490 칩세트에서 이를 지원하려면 별도 컨트롤러나 확장 카드를 사용해야 했죠. 로켓레이크에서 지원이 예정된 PCI Express 4.0은 메인보드 칩세트가 아닌 CPU에 내장된 PCI Express 컨트롤러에서 지원하는 기능입니다. 따라서 Z490 메인보드도 PCI Express 4.0을 지원하도록 설계했다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성품으로는 빠른 설치 가이드, 소프트웨어 설치 가이드, 드라이버 디스크, Extreme 엽서, ASRock 메탈 스티커, SATA 케이블 4개, M.2 고정 나사, 벨크로 타이 2개 그리고 그래픽카드 지지대를 제공합니다.
ASRock Z590 Extreme 디앤디컴 외형은 이전 제품인 Z490 Extreme4에서 크게 바뀌었습니다. 이전 제품 방열판에는 은색을 사용하고, 사선도 적극적으로 사용했었습니다. 반면에, 이번 Z590 Extreme은 전체적으로 더욱 어두워졌고, 직선을 더욱 많이 사용했습니다. 방열판은 최대한 직사각형을 사용했고, I/O 커버와 SATA 포트 쪽에만 각도를 줬습니다. Z270 Extreme4에서는 LED에 포인트 컬러로 파란색을 적용했고, Z490 Extreme4에서는 PCB 기판에 파란색 포인트를 넣었는데요. Z590 Extreme에서는 파란색을 I/O 커버와 칩세트 방열판 위에서만 조금 볼 수 있습니다.
CPU 소켓은 LGA 1200으로, 인텔 11세대와 10세대 CPU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메모리 슬롯은 4개로, 최대 128GB 용량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CPU 보조 전원은 8+8 핀이 필요합니다.
PCIe 슬롯은 ×16 2개, ×1 3개를 제공합니다. 최상단 금속으로 보강한 1번 PCIe ×16 슬롯은 PCIe 4.0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단 인텔 11세대 CPU를 장착해야 합니다. PCIe ×1 슬롯은 긴 확장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옆이 뚫려 있습니다.
M.2 SSD 슬롯은 4개를 제공합니다. 가운데 M.2 WiFi라 적힌 슬롯을 제외하면 모두 SSD를 위한 슬롯입니다. 최상단 슬롯은 PCIe 4.0 ×4 NVMe SSD를 지원하는 슬롯으로, 인텔 11세대 CPU를 장착해야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래 M.2 SSD 슬롯 2개는 칩세트에 연결된 슬롯으로, SATA 방식과 PCIe 3.0 ×4 방식을 모두 지원합니다. 2번 M.2 SSD 슬롯에 SATA 방식 SSD를 장착하면 1번 SATA 포트를 활용할 수 없고, 마지막 M.2 SSD 슬롯에 SATA 방식 SSD를 장착하면 4, 5번 SATA 포트를 활용할 수 없습니다. 저장장치를 장착하기 전 상세 정보나 매뉴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I/O 포트에는 USB 2.0 2개, PS/2 콤보, HDMI, DisplayPort, USB 3.2 Gen2 Type-A 1개, USB 3.2 Gen2 Type-C 1개, USB 3.2 Gen1 Type-A 1개, 기가비트를 지원하는 RJ-45 이더넷 커넥터 1개, 2.5 기가비트를 지원하는 RJ-45 이더넷 커넥터 그리고 각종 오디오 잭이 있습니다. 사용자가 Wi-Fi 모듈을 추가할 수 있도록 안테나 커넥터를 장착할 수 있는 위치를 뚫었습니다.
RGB LED 효과는 I/O 커버, 칩세트 방열판 그리고 메인보드 우측 기판 뒤에서 점등합니다. 메인보드 24 핀 주전원 커넥터 옆에는 EXTREME 문구를 넣어, 은은하게 비칩니다.
방열판은 전원부, 칩세트 그리고 M.2 SSD 슬롯 위에 적용했습니다. 최상단 M.2 SSD 히트싱크는 아래 M.2 SSD 슬롯으로 옮겨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원부 히트싱크에는 히트파이프를 삽입했습니다. Z490 Extreme4에서는 전원부 방열판에 히트파이프가 없어 아쉬움이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히트파이프를 삽입해, 열전도 효율이 좋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래픽카드가 성능이 향상되는 만큼, 크기가 커지고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이를 해소하려면 그래픽카드 지지대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픽카드 지지대는 보통 케이스에서 제공하거나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데요. ASRock Z590 Extreme 디앤디컴은 메인보드 제품임에도 그래픽카드 지지대를 제공합니다.
지지대는 메인보드 고정 나사를 장착하는 곳에 덧대어 장착하는 방식입니다. 케이스 섀시와 함께 연결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NVIDIA GeForce RTX 3080 Founders Edition을 장착했을 때 안정적으로 지지했습니다.
전원부는 14 페이즈 구성입니다. PWM 컨트롤러 최대 6+2 페이즈까지 컨트롤하는 Richtek RT3609BE을 탑재했습니다. CPU 코어(VCore)엔 12 페이즈를, 내장 그래픽 코어(GT)엔 2 페이즈를 할당했습니다. 더블러를 탑재하지 않는 듀얼 아웃풋 구조로, CPU 코어 측 리얼 페이즈는 6 페이즈가 됩니다. 전원부 모스펫은 최대 50A까지 지원하는 Vishay SiC654이고, 커패시터는 FPCAP 12K 솔리드 폴리머 모델입니다.
인텔 코어 i9-11900K를 장착하고 CPU 렌더링 테스트와 게임 구동 시 클록 변화 및 전원부 온도를 테스트했습니다. 기본 설정과 5.0 GHz(1.34 V, Load Line Calibration Level 1)로 오버클록 한 테스트를 첨부했습니다. 부하는 Blender 렌더링 테스트와 사이버펑크 2077(FHD 해상도, 울트라 프리셋)을 10분간 구동했습니다. 실내 온도는 25℃±0.5℃로 유지했습니다.
열화상 카메라 온도 측정
적외선 열화상 카메라는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적외선을 감지하여 대상 물체의 열 분포를 보여주는 카메라입니다. 같은 비접촉 방식인 열화상 온도계가 한 점의 온도만을 측정할 수 있지만, 열화상 카메라는 대상 물체 전체 온도를 동시에 측정하여 온도의 높고 낮음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LLC(Load Line Calibration, 로드 라인 캘리브레이션)란 CPU에 부하가 걸리기 시작할 때 전합 강하 폭을 줄이기 위해 설계된 기능입니다. VRM(Voltage Regulating Module) 기능의 일부로, CPU가 고부하 작업에 들어갈 때 전압을 좀 더 안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도입됐습니다. 오버클록을 진행할 때 사용자가 원하는 전압 수준을 유지하려면 이 설정을 조절할 필요가 있어, 오버클록 적용 시에 중요한 기능입니다. 오버클록을 지원하는 메인보드 제품에 한해 UEFI 설정 화면에서 사용자가 그 수준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제품마다 수준을 표기하는 방식이 다르니 매뉴얼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UEFI 설정에서 CPU 코어 전압은 1.35 V를 입력하고 부하 테스트는 블렌더 렌더링을 5분간 진행했습니다. 유휴 상태와 부하 상태에서의 전압은 HWiNFO에 표기된 VCore 항목의 최솟값과 최댓값을 표기했습니다.
■ 새롭게 바뀐 ASRock Extreme 디자인
Pro와 Extreme은 ASRock의 오랜 브랜드로, 숫자로 제품 등급을 나눴습니다. 이제는 Extreme4에서 숫자 4를 떼 버렸습니다. 큰 변화라고 생각하는데요. 디자인도 이전과는 크게 변했습니다. Extreme 시리즈 포인트 컬러인 파란색은 I/O 커버와 칩세트 방열판 위에만 있어, 찾아보기 어려워졌습니다. 대신 직선과 어두운색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서,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었습니다.
■ 충실한 Extreme 전원부 성능
전원부 방열판에 히트파이프를 삽입해 열전도 효율이 좋을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인텔 코어 i9-11900K를 5.0 GHz(1.34 V, Load Line Calibration Level 1)로 오버클록 하고 진행한 블렌더 렌더링 테스트에서 전원부 후면 온도는 최대 70℃를 넘지 않았습니다. 사이버펑크 2077 게임 테스트에서 전원부 후면 온도는 50℃ 내외로, 더 낮은 온도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부스트 클록도 큰 변동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했습니다. Extreme 시리즈는 이제 메인스트림 메인보드만 출시하지만, 과거의 명성을 해치지 않는 준수한 모습입니다.
■ 디앤디컴의 다이나믹케어 서비스
ASRock 메인보드는 디앤디컴에서 유통합니다. 2020년 디앤디컴에서는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6가지 가이드라인을 정했습니다. 이중에서도 고객 과실로 CPU 소켓이나 메모리, 그래픽카드 슬롯이 고장 나더라도, 3개월 이내라면 무상 수리를 1회 제공해준다는 점이 크게 다가옵니다. 특히 CPU 소켓 금속 핀은 충격에 취약한데, 직접 조립하다 보면 사고가 날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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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Rock Z590 Extreme 디앤디컴
제품 사진
UEFI 설정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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