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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필요없어!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 바이러스 전파를 최소화하고자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일상 대부분을 집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집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이 한정되다 보니 인터넷과 연관된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는 인터넷 스트리밍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과거에는 서브컬처로 치부했지만, 공중파에서 인터넷 스트리밍을 주제로 한 방송을 편성하면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이제는 인터넷 방송을 즐겨 보는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기존 영상 플랫폼 강자인 유튜브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면서 TV는 안 보지만, 유튜브만큼은 매일 즐겨보는 사람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유튜브가 가지고 있는 매력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OBS나 XSplit처럼 방송 송출하기 위한 소프트웨어가 발전하면서 별다른 어려움 없이 스트리밍에 입문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스트리머는 첫 방송으로 접근성이 좋은 게임을 선택하곤 합니다. 그러나 방송을 송출하는 작업이 생각보다 많은 리소스를 사용하기에, 게임만 구동했을 때는 원활하던 PC가 방송만 켰다 하면 버벅대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은 시청자가 극심한 끊김이나 버퍼링을 경험하며 개인이 가진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스트리머도 더러 있습니다.
PC 세팅을 최적화한다면 위와 같은 애로 사항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PC 두 대를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한 대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PC 그리고 다른 한 대는 방송 송출용으로 구성하면 되는데요. 이 두 PC를 연결하기 위해 꼭 필요한 제품이 바로 캡처 카드입니다. 시장엔 수많은 제품이 있지만, PCIe 인터페이스를 사용해 접근성이 낮거나 드라이버 및 소프트웨어가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키는 등 예상치 못한 스트레스를 겪곤 합니다. 그런데 그래픽카드로 유명한 EVGA에서 드라이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캡처 카드를 선보였다고 하는데,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패키지 전면에는 제품 이름과 함께 이미지를 크게 프린팅했습니다. 왼쪽 아래에 OBS 인증 로고가 눈에 띄네요. 뒷면에는 캡처 카드가 지원하는 해상도 및 프레임 레이트와 권장 사양을 기재했습니다. 캡처 카드를 구매했는데, 막상 사양이 낮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낭패를 볼 수 있으므로 자세히 기재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측면에는 제품 특징과 구성품으로 어떤 걸 제공하는지 표기했습니다. 구성품은 캡처 카드 본체와 전원, 데이터 전송용 USB 케이블, 콘솔용 컨트롤러와 캡처 카드를 연결하기 위한 3.5 mm 오디오 케이블, HDMI 2.0 케이블을 제공합니다. 간혹 캡처 카드에 HDMI 케이블을 제공하지 않아 추가 지출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EVGA XR1은 HDMI 케이블을 포함해서 캡처 카드를 사용할 때 필요한 케이블을 모두 제공합니다. 사용 설명서 내용 자체는 간단명료하게 적어 이해하는데 어렵지는 않지만, 영문으로만 설명하고 있어 다소 아쉽습니다.
EVGA XR1 윗면을 거울처럼 마감해놓았습니다. 그래서 흠집이 나는 걸 방지하기 위해 제품에 보호 필름을 부착해놓았습니다. 필름을 제거하고 나니 빛이 반사되는 모습이 고급스러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바닥에는 가장자리에 미끄럼 방지 패드와 함께 제품에 관한 사항을 간략히 표기했습니다. 그 옆에 OBS 인증 스티커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인터페이스는 HDMI 입력 포트와 출력 포트, 데이터 송수신 및 전력 공급을 위한 USB 3.2 Gen 1 Type-C, 오디오 모니터링용 3.5 mm 잭과 콘솔 사용 시 오디오 입력을 위한 3.5 mm 잭이 있습니다.
위 입출력 포트 외에도 EVGA XR1 위에 간단한 설정을 조작하기 위한 동그란 컨트롤 다이얼이 있습니다. 제품에는 별다른 표기를 해놓지 않아 처음 제품을 마주하면 어떤 기능을 제공하는지 알기 어려운데요. 함께 제공하는 사용 설명서를 통해 작동 방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른 캡처 카드와 달리 여러 가지 화려한 LED 효과를 제공하는데, 효과 전환을 위해 위, 아래 버튼에 LED 효과 모드 전환을 할당했습니다. 좌, 우 버튼은 각각 마이크 입력(왼쪽 색 LED 점등), 콘솔 입력 볼륨(오른쪽 색 LED 점등)을 조절하는 모드로 진입합니다. 그리고 다이얼을 돌리면 LED 효과 속도 및 볼륨 크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핵심 기능을 담고 있는 가운데 버튼은 짧게 누르면 마이크 입력이 음소거 됩니다. 3초간 길게 누르면 패스 스루 / 향상된 패스 스루로 변경할 수 있죠. 마지막으로 10초간 길게 누르면 기기 초기화를 진행합니다.
앞서 설명해 드린 기능 키들은 설명서를 보며 사용하면 금세 익힐 수 있지만, 그럼에도 때로는 어떤 버튼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기억안 날 때가 있죠. 이럴 때 사용할 수 있도록 EVGA XR1 RGB 소프트웨어를 제공합니다. LED 효과부터 마이크, 콘솔 볼륨 조절까지 조절할 수 있는데요. 가운데 버튼은 위 소프트웨어로 제어할 수 없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PC 전문 제조사라서 그랬을까요? EVGA는 캡처 카드에도 RGB LED를 탑재했습니다. 꽤 넓은 부분이 발광하는데, 거울로 마감해놓아 LED가 살짝 비칩니다. 웬만한 게이밍 기어보다 LED 효과가 뛰어납니다. LED 효과는 캡처 카드에 내장돼있는 컨트롤 다이얼을 사용하거나, EVGA에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전환할 수 있습니다.
<순서대로 패스 스루, 향상된 패스 스루(Advanced Pass Through)를 적용한 모습>
캡처 카드가 지원하는 녹화 해상도 만큼이나 패스 스루 해상도도 무척 중요합니다. 스트리밍 화면은 FHD로 송출할지언정 사용자가 모니터링하는 모니터 화면까지 FHD로 고정돼 디스플레이가 지원하는 최대 해상도로 사용하지 못한다면 불편함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EVGA XR1은 패스 스루로 사용할 때 최대 2160p@60 Hz까지 지원합니다. 이때는 모니터 이름이 EVGA XR1라고 표기됩니다. 1440p를 지원하지 않는 점은 다소 아쉽지만, 많은 캡처 카드도 마찬가지이므로, EVGA XR1만의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향상된 패스 스루(Advanced Pass Through)를 활용하면 최대 1440p@120 Hz, 2160p@60 Hz까지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모니터 이름이 그대로 표기되며, 화면 녹화를 할 수 없습니다. 평소 PC를 사용할 땐 향상된 패스 스루를 활용하다가 방송 송출이나 화면 녹화할 때만 패스 스루로 바꿔 사용하는 등 환경에 따라 적절히 활용하면 좋습니다.
EVGA XR1는 별도 소프트웨어를 제공하지 않고 OBS(Open Broadcaster Software)와 함께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품 바닥과 패키지에도 OBS 인증을 받았다는 스티커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번 칼럼에서는 OBS를 기준으로 제품 사용 방법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캡처 카드를 추가하기 위해 OBS를 실행 후 소스 목록에서 "+"를 눌러줍니다. 이어서 "비디오 캡쳐 장치"를 선택하면 "소스 만들기/선택" 창이 뜨는데, 사용자가 구분하기 좋도록 이름을 만든 후 확인을 누릅니다.
"비디오 캡처 장치 속성" 창이 뜨면 장치에서 "EVGA XR1 Capture Box Video"를 선택하면 끝납니다. 확실히 OBS 인증을 받은 제품 답게 어려운 과정없이 손쉽게 추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제품은 처음 캡처 카드를 추가했을 때 색상이나 밝기가 부자연스러울 때가 있는데, 그런 이상 증상 없이 곧바로 최적한 화면을 출력합니다.
만일 캡처 카드 해상도 및 FPS를 변경하고 싶다면 소스 목록에 "비디오 캡쳐 장치"를 선택 후 톱니 바퀴 아이콘을 선택하면 "비디오 캡쳐 장치 속성" 창이 뜹니다. 여기서 해상도 및 FPS를 선택해 원하는 옵션을 선택하면 됩니다.
EVGA XR1과 OBS를 활용해 녹화 테스트를 간단히 진행해봤습니다. 인코더는 NVIDIA NVENC, 데이터율 제어는 CBR, 비트레이트는 60,000 Kbps로 설정했습니다. 유튜브로 업로드하는 과정에서 열화가 발생하여, 영상 원본 스크린샷을 함께 첨부합니다. 본 테스트는 설정과 시스템 구성, 환경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니 이점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스크린샷 지점이 약 53초 부군인데, 화면이 급하게 돌아가는 지점임에도 화질이 또렷합니다.
■ RGB LED
지금까지 캡처 카드는 방송 관련 브랜드에서 취급했기에 기능에 충실한 외형을 갖춰왔습니다. 그러나 EVGA는 그래픽카드, 수냉 쿨러 등 여러 RGB LED가 화려하게 점등하는 PC 부품을 만드는 브랜드답게 캡처 카드에도 RGB LED를 탑재했습니다. 다소 과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캡처 카드를 주요 사용할 스트리머라는 직업 특성상 불특정 다수에게 멋있고 화려하게 보여야 하므로 스트리머 입장에서는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제품 상태를 나타낼 때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므로 기능적인 요소도 챙겼고요.
■ 드라이버 없이 바로 사용
대부분 캡처 카드는 정상적인 작동을 위해서 드라이버 및 소프트웨어 설치를 요구합니다. 그러나 캡처 카드를 사용하다 보면 드라이버 및 소프트웨어로 인해 버그가 발생하면서 스트레스받은 경험이 있으실 텐데요. EVGA XR1은 추가 설치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했습니다. 물론 부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캡처 카드를 사용하면서 보조하기 위한 역할일 뿐, 소프트웨어 없이도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특징 덕분에 윈도우 운영체제뿐만 아니라 맥OS에서도 EVGA XR1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 외장형
꾸준하게 넓은 대역폭을 할당하는 캡처 카드라는 제품 특성상 내장형이 많습니다. 방대한 PCIe 인터페이스를 통해 고용량 영상을 문제없이 녹화하기 위함인데요. 그러나 상대적으로 컴퓨터 하드웨어에 관심이 적다면 생소한 인터페이스로 인해 본인이 사용하는 PC와 정상적으로 호환하는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확장성이 낮은 m-ATX 및 ITX 마더보드를 사용한다면 이런 내장형 캡처카드를 못 사용할 수 있죠.
EVGA XR1은 대중적인 USB 인터페이스를 사용하여 어느 PC든 호환 이슈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데스크톱 PC뿐만 아니라 노트북에도 사용할 수 있는데요. 방송 장비를 모두 들고 이동해야 하는 일이 생기면 이런 외장형 제품이 큰 도움이 됩니다. 외장형 캡처 카드라는 특징은 앞서 드라이버 없이 윈도우 운영체제와 맥OS에서 모두 잘 작동하는 장점과 뛰어난 시너지를 발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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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GA XR1 캡처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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