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CPU의 성장세가 놀랍다. 넉넉한 코어와 스레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여기에 마케팅 공세까지 더해지면서 그저 바라만 보던 위치에서 어느덧 경쟁자 위치까지 올라섰다는 평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전체적인 시장을 놓고 보면 얘기는 달라지지만, 데스크톱 PC 시장에서만 놓고 보면 틀린 얘기는 아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AMD CPU, 라이젠을 탑재한 조립 PC 구매자 역시 늘어나고 있고 택배로 받는 사례도 적지 않다. 그런데 이 경우 배송과정에 진동이나 충격 때문에 CPU가 쿨러 밑에 붙어 들려버리는 일명 ‘무뽑기’ 현상이 발생한다. 단순히 들려버린다면 다시 집어넣으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불행히도 이 과정에서 핀이 손상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물론, 무뽑기 현상은 이러한 과정에서만 발견되는 문제점이 아니라 PGA(Pin Grid Array) 방식을 고집해온 AMD CPU의 고질적인 단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이번 리뷰에서 소개할 ‘AEROCOOL Cylon 4F’는 커스텀 수랭 PC 제작과 쿨러, 튜닝 브랜드 전문 업체 ㈜얼티메이크에서 새롭게 선보인 타워형 CPU쿨러로 AEROCOOL CYLON 4의 후속 모델이다. CORONA RGB FAN에서 HALO RGB FAN으로 교체되었으며 열 코어 터치기술(HCTT)이 적용된 4개의 6mm급 히트파이프, 독특한 디자인에 상단 커버는 공기 흐름을 일정 방향으로 유도해 쿨링 성능을 높였다. ASUS Aura Sync 및 MSI Mystic Light Sync, GIGABYTE RGB Fusion 등과 호환이 가능하므로 RGB 색상을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여기에 무뽑기 방지 키트가 추가되어 앞서 언급한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돕는다고 하니 구매 예정자라면 한 번쯤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지금부터 리뷰를 통해 ‘AEROCOOL Cylon 4F’의 매력이 무엇인지 확인해 보도록 하자.
언박싱. 박스에는 제품에 대한 주요 특징과 스펙, 봉인씰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포장재로 제품을 잘 보호하고 있는 모습.
AEROCOOL Cylon 4F CPU쿨러, 인텔 2011/2066 가이드, 인텔 775/115x 가이드, AMD 가이드, 3-Pin aRGB 커넥터, 써멀그리스, 브라켓 등이 기본 구성품으로 제공된다. 각각의 구성품은 개별 포장되어 있고 설명서에는 단계별 설치 방법을 다루고 있으므로 설치과정이 어렵지만은 않다. 써멀그리스의 양은 1g 정도로 1~2회 사용할 수 있다.
126.5 × 76 × 160mm (L × W × H) 크기에 ‘AEROCOOL Cylon 4F’는 타워형 공랭 쿨러로 중앙에는 Hydraulic 베어링 120mm HALO RGB FAN이 자리를 잡고 있다. 올블랙 코팅 처리를 통해 한눈에 보기에도 고급스럽고 장시간 사용에도 표면이 산화, 변형되지 않는다.
좌우 대칭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높낮이가 다르다. 슬라이드 형태로 탈착이 가능한 120mm HALO RGB FAN은 PWN 기능을 지원하며 Hydraulic 베어링, 0.72-1.21mm-H20, 26.1-52.5CFM, MTBF 60,000 hrs, 800-1,800rpm (max 2,100), 14-26dBA 스펙을 가진 제품이다. 쉽게 말해 기존 AEROCOOL CYLON 4에 장착된 팬보다 예쁘고 조용하며 성능이 더 나아졌다.
독특한 패턴과 라이트 바가 조화를 이룬 비대칭 커버는 보기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단방향 공기 흐름을 유도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쿨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냉각 효율을 높이기 위해 열 코어 터치기술 (HCTT, Heat Core Touch Technology)이 적용되었다. 4개의 히트파이프가 베이스 외부로 노출되기 때문에 CPU로부터 발생하는 열을 빠르게 전달한다. 래핑 상태는 평범한 수준. 장착 전 베이스를 보호하기 위한 비닐은 반드시 제거 하도록 하자. 의외로 이를 제거하지 않은 상태로 쿨러를 장착하는 실수를 범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앞서 언급했듯이 AMD CPU는 PGA방식으로 핀이 외부로 노출되기 때문에 배송과정에서 발생하는 충격으로 인해 CPU쿨러에 CPU가 붙어버린 상태로 뽑혀버리는 현상이 발생, 문제를 일으킨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프링 방식에 AMD 가이드를 배제하고 플라스틱 와셔 방식 가이드를 통해 유격을 없앴다. 이름만큼 큰 차이는 없지만 적어도 택배로 조립 PC를 구매, 수령할 예정이라면 공식적으로 무뽑기 현상을 방지하는 제품 장착을 고려함이 옳지 않을까 싶다.
클립, 사이드 캡, 너트 등을 체결한 백 플레이트를 메인보드 뒤쪽에 자리 잡은 상태에서 플라스틱 와셔를 올려놓고 쿨링팬을 탈착한 히트싱크를 고정해준 뒤 다시 쿨링팬을 장착하면 설치는 끝이 난다. 메인보드를 탈착한 상태에서 설치는 상당히 쉬운 편이었으며 전원부 히트싱크와 간섭도 발생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칭찬할만한 점은 방열판이 장착된 튜닝 메모리 ‘G.SKILL DDR4 16G PC4-28800 CL16C TRIDENT Z Neo (8Gx2)’를 CPU와 가장 가까운 1번 슬롯에 장착하더라도 간섭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는 RGB 감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풀뱅크 튜닝램이나 더미램을 쿨링팬 위치 조정없이 장착할 수 있다는 뜻이다.
‘AEROCOOL Cylon 4F’는 제공되는 5V 3-Pin Addressable 커넥터를 활용하면 주요 메인보드 회사의 AURA SYNC / MYSTIC LIGHT / RGB FUSION 등과 연동이 가능하여서 사용자가 원하는 콘셉트로 색상을 지정할 수 있다. 다만, 5V 헤더가 아닌 12V 헤더에 커넥터를 연결할 경우 과전압으로 인해 시스템 전반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간단한 벤치마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AEROCOOL Cylon 4F’의 최대 TDP는 145W인 만큼 극강의 오버클럭을 염두하고 만들어진 제품이라긴 보단 라이트 유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RGB감성을 추구하는 유저를 위한 CPU쿨러이다. 오픈 케이스 상태에서 최대 온도는 55℃, 소음은 40dBA 초중반을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오버클럭을 하지 않은 상태로 제품을 장착, 사용할 예정이라면 무난한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AEROCOOL Cylon 4F’는 장시간 장착 사용하더라도 산화, 변형이 없는 올블랙 코팅, 독특한 비대칭 디자인, 메인보드와 연동을 할 수 있는 120mm HALO RGB FAN은 확실히 매력적이다. 대부분 PC케이스에 장착이 가능한 160mm 높이, 1번 슬롯에 튜닝 메모리를 장착하더라도 간섭이 발생하지 않는 호환성, 스프링 유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무뽑기’ 현상을 방지하는 AMD CPU 전용 방지 키트는 라이젠의 인기에 힘입어 해당 시스템 구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사용자들에게 구매를 고려할만한 긍정적인 포인트이다.
다만, ‘ㄱ’자 일체형 쿨링팬은 탈부착이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유지보수, 교체가 쉽지 않다. 하드코어 오버클럭 유저보단 기본 클럭, 가벼운 수준의 오버클럭을 염두에 두고 있는 라이트 유저, 저렴한 가격에 aRGB 튜닝 퍼포먼스를 완성하고 싶은 유저에게 높은 만족도를 선사할 제품이다. 2020년 01월 18일 최저가기준 32,750원. 택배비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