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펑크 재난의 시작, 내부를 들여다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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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이버펑크 재난의 시작, 내부를 들여다 보다. WithUs 7 1439 2021.01.18 13:20

<a href="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1-01-16/cyberpunk-2077-what-caused-the-video-game-s-disastrous-rollout" target="_blank">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1-01-16/cyberpunk-2077-what-caused-the-video-game-s-disastrous-rollout</a> 게임 업계 내부 사정을 속속들이 전하는 것으로 유명한  블룸버그의 기자 제이슨 슈라이어가 쓴 기사입니다. 슈라이어 기자는 CDPR의 전현직 직원 20명과 인터뷰를 했습니다.그들은 입을 모아 사펑의 개발 과정이 무분별한 야심, 형편없는 개발 계획과 기술적 미숙으로 삐그덕 거렸다고 말했습니다.또한 CDPR은 개발 자원을 희생한 댓가로 마케팅에 집중했고 비현실적인 타임라인으로 개발 마지막 단계 한참 이전부터 장시간 노동을 강요했습니다.CDPR은 이기사에 대한 코멘트 요청을 거부했습니다.CDPR은 앞으로 몇개월간 사펑의 문제를 고치는데 집중할 겁니다.당초 계획했던 사펑의 확장팩이나 위쳐3 차기작 개발에 들어가는 대신 말이죠.이 상황은 그들이 상상했던 2021년이 아닙니다.사펑의 성공적인 출시를 축하하기는 커녕 사펑을 부활 시켜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으니까요.이건 힘든 싸움이 될겁니다.EA나 유비소프트와 달리 CDPR은 오직 몇년에 한번 대형 메이저 게임을 하나 내놓을 뿐이기에 사펑의 성공에 크게 의지하고 있기 때문이죠.물론 블럭버스터 타이틀 위쳐3로 명성을 쌓은 CDPR은 엄청난 광고 공세와 키아누리브스의 홍보 효과로 덕을 봤습니다.이런 사전 기대감으로 사펑은 출시 열흘만에 1,300만 카피를 팔았죠. 또 한동안 CDPR은 폴란드에서 자국기업으로 가장 가치가 높은 회사였습니다.초기 리뷰는 전반적으로 좋았습니다.하지만 유저들은 직접 게임을 해보자마자 문제를 즉각 알아차렸습니다.PC버전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콘솔 버전은 거의 플레이가 불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어찌나 퍼포먼스가 형편없었던지 소니는 상점에서 사펑을 철수시키고 이례적인 환불 정책을 발표 했을 정도였죠.CDPR은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법적 소송에까지 직면하게 됐습니다.이빈스키는 사펑의 문제를 사과하며 자신들이 테스트 했을 떄는 여러분이 경험한 게임의 많은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그러나 실제 사펑을 개발한 개발자들은 다르게 말합니다.그 수많은 문제는 이미 발견됐었다고요. 다만 그걸 고칠 시간이 없었던 거죠.사펑은 어느 기준으로 보나 야심찬 프로젝트였습니다. CDPR의 이전 성공작 위쳐는 중세 판타지 게임이었습니다. 사펑은 모든게 그틀에서 벗어난 게임이었죠.판타지가 아니라 SF고 3인칭이 아니라 1인칭이었습니다.사펑을 만드는 일에는 CDPR이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 기술, 새 개발자, 새 테크닉이 필요했습니다.CDPR이 능력 이상으로 너무 손을 뻗었다는 걸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 중 하나는 사펑 개발이 엔진 개발과 동시에 이뤄졌다는 겁니다.이게 개발을 더디게 했습니다. 개발자중 한명은 이렇게 비유했습니다. "이건 마치 선로를 까는것과 동시에 열차를 운행하려는 것과 같다" 라고요.몇개월이라도 먼저 선로가 깔렸다면 훨씬 개발이 순조로웠을 겁니다.CDPR의 전 오디오 프로그래머였던 애드리안 자쿠비악은 이렇게 회고 했습니다.동료 중 한명이 미팅 시간에 물었습니다. 대체 어떻게 기술적으로 더 고난이도의 프로젝트를 위쳐랑 똑같은 일정에 달성할 생각이냐구요. 그러자 누군가 답했습니다.그건 일단 닥쳐서 해결해 나가면 된다구요.오랫동안 CDPR은 그런 멘탈리티로 번영해왔습니다.하지만 이번엔 그런 방식이 통하지 않았죠.자쿠비악은 말합니다. 난 그게 잘 안될 걸 알았다고요. 하지만 이정도로 재난이 될지는 몰랐다고요.팬들이 사펑에 실망했던 이유 중 하나는 기다린 긴 시간에 비해 나온 결과물이 초라해서였습니다.근데 개발자 증언에 의하면 사펑은 2012년에 발표됐습니다만 실제 개발은 2016년 후반까지 시작되지 않았습니다.그때 CDPR은 사실상 리셋버튼을 눌렀었습니다.스튜디오 대표 아담 바도우스키는 사펑 디렉터를 맡으면서 사펑의 게임플레이와 스토리를 뜯어 고칠 것을 주문 했습니다.그 이후 몇년간 모든게 바뀌었습니다. 게임 시점을 포함해서요.위쳐3 제작에 참여했던 탑 스탭들은 사펑이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는지에 강한 의견을 갖고 있었고 그래서 바도우스키와 충돌하게 됐습니다. 결국 여러 탑 개발자들이 회사를 떠나게 됐죠.이런 상황에서 CDPR은 바깥 세계에 강한 인상을 주는데 주로 초점을 맞췄습니다.E3 2018에서 사펑은 게임플레이 데모를 선보였습니다.이 데모는 메인캐릭터가 임무를 하는 과정을 보여줬고 플레이어에게 장대한 나이트 시티의 모습을 둘러보게 했죠.그걸 보고 팬들과 기자들은 사펑의 야심과 스케일에 감탄한 바 있습니다.하지만 당시 그들이 알지 못했던건 그 데모가 거의 완전히 페이크, 즉 가짜였다는 겁니다.CDPR은 게임플레이 시스템 뒤에 놓여있는 코드를 아직 다 짜지 못했었고 그래서 차량 매복과 같은 많은 기능이 최종 출시 버전에서는 빠지게 된 겁니다.개발자들은 그 데모가 수개월치 시간 낭비로 느껴졌다고 말했습니다.그거 만들 시간에 실제 게임을 만들어야 하는데 말이죠.이빈스키는 연장 근무가 의무가 아니라고 말했지만 개발자들은 오랜 시간 일해야 했습니다.CEO가 뭐라 말했든 초과 근무를 해야한다는 압박을 매니져나 동료들에게서 받아야만 했다고 개발자들은 말합니다.전 오디오프로그래머 자쿠비악은 하루 13시간 크런치를 했고 결국 결혼 후 회사를 떠났습니다.그의 친구 몇몇은 크런치라는 헛짓거리때문에 가정을 잃기도 했구요.근데 이런 과도한 노동이 개발 시간을 조금도 단축 시켜주지 못했습니다.2019년 6월 E3에서 CDPR은 사펑이 2020년 4월 16일에 나올 거라고 발표했습니다.팬들은 그 소식에 열광했지만 회사 내부에 있던 개발자들은 어리둥절 했습니다.대체 그때까지 게임을 어떻게 완성 하지 라는 생각으로요.한 개발자는 그 날짜가 농담인줄 알았다고 합니다.당시 개발팀의 진척 상황으로 보면 사펑은 2022년에나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었습니다.구현하기로 한 기능들을 취소하고 사펑 메트로폴리스의 규모를 축소시킨게 도움이 됐습니다만 팀의 규모도 개발을 느리게 했습니다.위쳐3는 내부 직원 약 240명 규모로 만들었습니다.하지만 사펑은 500명이 넘는 규모 입니다.문제는 CDPR은 그정도 규모를 다뤄본적이 없기에 팀 관리를 제대로 못했다는 겁니다.근데 그와 동시에 여전히 개발자가 모자랐습니다.회사가 원한 퀄리티의 게임은 GTA5나 레데리2 입니다.근데 그 두 게임은 수십개의 오피스에서 수천명의 개발자가 달려들어 만드는 게임 입니다.또한 미국과 서유럽 개발자들을 고용하는 데 있어 문화적 장벽이 존재했습니다.스튜디오는 의무적으로 회의 시간에 영어만 쓰도록 했으나 모두가 그 규칙을 지키는건 아니었죠.사펑 일정은 갈수록 비현실적이 되갔으나 경영진은 게임 연기는 고려하지 않았습니다.그들의 목표는 MS와 소니가 새 콘솔을 내기 전에 출시하는거였습니다.전세대 콘솔과 차세대 콘솔 양쪽으로 게임 버전을 내 일거양득을 노린 겁니다.이미 일부 엔지니어들은 사펑이 7년된 콘솔에서 돌아가기에는 너무 복잡한 게임이란걸 깨달았습니다.하지만 경영진은 위쳐3 성공을 들먹이며 그런 우려를 묵살했죠.2019년이 끝날 무렵 경영진도 결국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걸 인정 합니다.그래서 2020년 1월 회사는 출시일을 9월로 연기하죠.그런데 3월 코로나로 인해 직원들은 재택근무에 들어갑니다.개발자들은 집에서 사펑을 완성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사무실에 있는 콘솔 개발자 키트를 이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개발자는 집에 있는 컴퓨터로 게임의 빌드를 플레이했습니다.그러니 사펑이 플4와 엑원에서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두가 알고 있던건 아닙니다.하지만 외부 테스트를 통해서는 성능 문제가 분명히 드러났었죠.결국 게임의 출시는 다시 11월로 연기 됩니다.11월 출시가 가까오면서 스튜디오 직원 모두가 사펑은 아직 완성이 안됐으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상당한 양의 대사가 빠져있었고 일부 액션은 제대로 돌아가지가 않았습니다.경영진은 10월에 사펑이 골드 단계로 진입했다고 발표했지만 여전히 심각한 버그가 발견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결국 사펑은 3주 추가 연기하게 됐고 기진맥진한 프로그래머들은 다시 온 힘을 다해 3주간 문제를 고쳤습니다.마침내 사펑이 12월 10일 출시하자 반발은 실로 거셌습니다.플레이어들은 게임의 수많은 문제를 공유하기 시작했고 CDPR이 약속한 수많은 기능들이 최종 게임에서 실종 됐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개발진은 말합니다.버그와 그래픽 문제들은 결국 고쳐 질 수 있다구요.하지만 플스 상점에 다시 들어오기 위해서 뭘 얼마나 해야 할지는 짐작이 잘 안간다고 하네요.팬들의 마음을 다시 얻는 건 어려운 일이나 게임판에 전례가 없는건 아닙니다.노 맨즈 스카이, 파판14, 데스티니 같은 게임은 모두 출시는 엉망이었으나 점차 명성을 회복 했습니다.시장도 사펑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보는것 같습니다.CEO 이빈스키 사과 영상 이후 주가는 6% 상승 했다고 하네요. 이 기사에 대해 스튜디오 대표 바도우스키가 개인적으로 댓글을 달았으나 위 기사를 정확히 반박하지 못했습니다. 기사를 읽어보니 사펑 제작 과정의 내부 사정이 생각보다 심각 했던걸 알수 있습니다. 경영진과 탑 스탭의 갈등, 경영진의 보여주기 식 홍보, 비현실적인 출시일 등등... 이정도의 엉망진창인 과정에서 그나마 이렇게라도 결과물이 나온것이 다행(?)이라 해야 될까요... 과연 사펑이 개발진이 예상한 2022년에 나왔다면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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