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펑크2077 뒤늦은 플레이 (장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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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이버펑크2077 뒤늦은 플레이 (장문주의) 스내처 4 786 2023.02.17 15:31

사이버펑크 2077!! 제작 초반부터 정말 기대를 많이 했던 게임입니다 근미래 도시의 어두운 뒷골목, 비오는 날 밤의 네온사인몽환적이면서 알 수 없는 무언가에 기대와 두려움, 아드레날린, 차가운 안드로이드두꺼운 철문 너머로 울려퍼지는 펑크의 베이스와 고동치는 심장의 박자소리 초기 포스터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사이보그 여성의 전투 모습을 보고 이 게임은 무조건 해야겠다 다짐했고, 학창 시절 플스1에서 즐겼던 오리지날 파판7에서 받았던 이색적인 사이버펑크라는 세계관의 매력에 다시 한번 빠져들 준비를 차근차근 해오고 있었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려 수많은 연기 끝에 모든 플랫폼으로 동시 발매된 2020년 12월10일예상했던 대로 저뿐만 아니라 모든 유저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기대와 반대방향으로 말이죠 콘솔판의 그래픽품질문제최적화 문제(요즘은 웬만한 게임들 다 패시브로 장착하고 나오죠)정상적 진행이 불가능한 버그들의 향연빈약한 오픈월드 상호작용빈약한 오픈월드 디테일 개발자들도 폭로한 무리한 발매일정과 그에 따른 저급한 게임 완성도로 유저들의 환불사태가 이어지고 투자자들의 소송 등..... 그 위쳐3의 cdpr 명성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었습니다오죽하면 폴란드 정부까지 나서 일개 게임의 사후 관리에 개입했을까요그리고 저 역시 게임 초반을 해보고 '이 아이는 조금 치료가 필요하겠구나' 싶어 플레이를 장시간 미루게 되었습니다 2년이 지나 1.61버전인 오늘에 이르러 각종 버그 픽스, 월드 디테일의 상당한 개선과 함께 유저 평가가 많이 올라간 상황입니다. 결정적으로 dlss3.0이 적용되었죠저의 pc환경 또한 업그레이드 되어 기존 qhd모니터에서 42c2 oled tv, rtx 4090 등을 갖추고 되었고 그간 잊고 있었던 이 게임을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더군요 재설치 후 RT사이코 등 모든 옵션 풀로 맞추고 dlss와 4k로 즐기는 사펑2077은 "와우!!" 였습니다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가득 채워진 나이트시티의 밤거리는 최신기술인 레이트레이싱, oled의 진한 명암과 함께 비쥬얼적으로 감탄을 자아냈고, 2년간의 게임 완성도를 위한 업데이트는 또 다른 최신기술인 dlss와 최고사양 시스템을 만나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스토리는 몰입감이 매우 뛰어났고 그것을 풀어나가는 연출 또한 1인칭 시점과 버무러져 세계관에 맞게 잘 구성되었습니다. 위쳐3 같은 선택지에 따른 극적인 진행 변화가 없다는 건 아쉬웠네요 전투 시스템과 난이도 조절 역시 훌륭한 편이었습니다패드 조작감이 처음엔 난해했으나 가속관련 옵션을 줄이니깐 다소 해결이 되더군요 사펑 출시 초반 혹독할 만큼 자주 비교된 게임이 같은 오픈월드인 락스타의 GTA시리즈와 레드데드리뎀션으로 기억합니다아직까지도 월드 상호작용과 디테일은 레데리2의 그것과 비교했을 때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구요그런만큼 발매 전 홍보방식에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초창기 게임 속 버그와 품질 문제는 논외로 치더라도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이 사이버 세계 속을 직접 살아간다는 느낌을 받게 해주겠어 라는 거창한 광고로 유저들의 기대치를 맥스로 끌어 올린 게 패착이었습니다.  키아누 리브스 등장으로 그 기대는 치사량을 아득히 넘어버리게 되구요 문제는 락스타의 오픈월드로 한껏 높아진 유저들의 눈높이에 비해 cdpr의 인력과 시간, 자금 모두 한계가 명확했다는 것입니다2년전에 나온  레데리2의 경우 개발기간이 꽉찬 7년에 개발비 1조, 개발인원 3000명정도 추산되고, 사펑의 경우 8년이라고 하지만 실제 개발기간은 그 반정도 될 것으로 예상되고, 3800억정도의 예산이 들어갔죠. 규모와 기간에서 차이가 나는 만큼 아웃풋도 차이를 나타내는데 그것이 오픈월드의 생동감과 직결됩니다 그러나 우리의 명작 위쳐3을 만든 cdpr은 자신감과 유저들의 충성심, 뻔한 중세를 벗어난 새로운 세계관의 거대한 오픈월드 구축과 이를 선사했을 때의 경험, 약속된 듯한 매출기대감 등으로 게임 완성도를 위해 필요한 시간과 인력이라는 자원을 더욱 타이트하게 조였고 마침내 미완성된 게임의 출시라는 사태를 초래하고 말죠 또한 파판7 이후 생성된 수많은 양덕들의 판타지를 충족시켜 주기 위한 사이버펑키한 세계관과 오픈월드를 위주로 홍보와 언론플레이를 해오다 보니 실제 게임 속 상호작용과 컨텐츠의 부족은 기대한 유저들에게 더욱 배신감으로 다가왔고 각종 버그와 품질문제는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은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실 cdpr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제작사도 알고 우리도 알고 있었습니다. 잘 만든 스토리텔링과 수준 높은 퀘스트 퀄리티, 서사를 만들고 풀어나가는 전개, 속도, 인물의 어우러짐, 그에 따른 게임과 드라마 사이 어디쯤인가의 몰입감은 위쳐 시리즈로 충분히 검증된  장점이죠 이걸 사이버펑크2077에서도 제법 잘 구축해놨습니다. 주인공 포함 주요인물은 충분히 매력적이고 발단에서 절정까지의 전개도 잘 짜여졌으며 결말도 훌륭했습니다.  메인의 분량이 짧긴 해도 길다고 무조건 좋은건 아니죠.  이런 스토리와 인물이라는 장점을 어필하는 대신 사이버 세계관에 대한 게이머들의 막연한 동경심에 기대어 사이버 오픈월드를 자신들의 역량 이상으로 약속해버렸고 그 대가를 발매 후 환불이라는 굴욕으로 치루게 됩니다. 그리고 아직도 흠집 난 명성을 복구 중이기도 하죠 2년이라는 시간은 게이머들에게 이제 이 게임에 대한 그동안의 어긋난 기대감을 접고, 새로운 포인트를 찾아 즐기게 해주는데 충분한 기간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많이 남아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치명적인 오류는 해결 된 상태고, 무엇보다 제작사의 지속적인 업데이트 기대감이 남아있습니다출시 초기의 평가를 생각한다면 최근의 스팀평가는 매우 긍정적으로 환골탈태의 수준이죠그만큼 게임자체는 재밌다 라는 지표로 생각하면 될듯 합니다 저 역시 재밌게 잘 즐겼습니다눈호강 제대로 했고, 오픈월드의 코팅을 벗겨내고 알맹이만 잘 찾아내면 메인뿐만 아니라 적당한 서브조차 세계관에 잘 스며들게 만든 좋은 게임이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cdpr은 cdpr이 잘 하는것을 잘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보며 2회차 돌입합니다 긴 글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스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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