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휴대폰 등 디지털 산업의 수요 감소 여파로, 2022년 하반기에 반도체 시장은 하락 사이클에 진입했습니다. 그래도 굳건하리라고 생각되었던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TSMC의 이번 1분기 실적이 예상치보다 낮은 적은 매우 드뭅니다. 이제 ASML의 EUV 노광 장비의 판매 제약이 걸리면서 주문량의 약 40%가 삭감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EUV 노광 장비는 7nm 이하의 미세 공정을 만들기 위한 핵심 장비입니다. 까다로운 반도체 미세 공정의 조건을 만족하는 장비를 납품할 수 있는 기업은 현재로선 네덜란드 ASML이 유일합니다. 이 ASML의 EUV 노광 장비는 장비당 2,500억 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죠. 차세대 장비는 훨씬 더 비쌀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락 사이클에서 TSMC와 삼성 파운드리 같은 주요 파운드리 기업은 EUV 장비 매수에 더욱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최근 공급망 소식에 따르면 ASML의 최대 고객사인 TSMC는 2024년 EUV 노광 장비의 주문을 삭감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전체 주문량의 무려 40%가 주문 취소되거나 배송을 늦췄습니다. 이와 관련해 TSMC 측의 입장을 물었지만, 시장 루머에 대해 답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TSMC가 건설 중인 주요 팹은 일본과 미국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첨단 공정의 확산이 전면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신규 팹에서 검수 단계에 들어간 장비는 정상적으로 설치가 되겠지만, 아직 성사되지 않은 주문량은 연기 및 취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TSMC는 하반기 반도체 시황이 반등할 것이라고 밝히며 TSMC도 새로운 가격 인상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2023년 하반기 반도체 시장은 기대치에 못미칠 수 있으며, 2024년에도 수주 감소 효과가 계속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