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연합이 자체적으로 430억 유로(약 62조 원) 규모의 반도체법을 통과시키면서, 글로벌 반도체 생산량에서 유럽 지역이 차지하는 비율이 현재 9%에서 향후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럽 연합은 전 세계 반도체 수요의 20%를 차지하는 세 번째로 많은 반도체 소비 지역입니다. 그에 반해 반도체 공급은 전체의 10% 비율에 불과합니다. 이는 대부분의 유럽 소재 반도체 기업은 팹리스*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EU의 반도체법을 통해 유럽내 반도체 생산량을 늘려,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보다 강조함과 동시에 경제 안보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팹리스: 반도체 설계를 주로 하고, 실질적인 생산은 외부 파운드리(TSMC, 삼성 등)을 통해 위탁 생산하는 기업. AMD와 NVIDIA도 대표적인 팹리스 기업.
이러한 유럽 연합의 사인에 미국의 인텔(Intel)이 먼저 화답했습니다. 지난달, 인텔은 독일에 팹을 건설함으로서 유럽 지역에 향후 10년간 800억 유로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업계 소식통에 의하면 TSMC 또한 이번 여름에 유럽 지역의 투자 및 팹 건설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팹이 지어질 지역은 독일 드레스덴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반도체 시장에서 또 다른 핵심 플레이어인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유럽 지역의 생산량을 늘리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민국 산업연구원 대변인은 "반도체 산업에서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지역는 메리트가 적다"며 "삼성전자는 이미 한국에 300조 원 규모의 투자 규모를 발표했기 때문에 다른 지역의 확장은 가능성이 낮다"고 이야기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