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의 올해 하반기 매출 실적은 상당한 반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매출 향상의 요인으로 물론 대형 고객사인 Apple의 신규 iPhone 제품으로 인한 수요도 있지만, 주목해볼만한 것은 Broadcom과 NVIDIA 그리고 AMD다.
반도체 업계에 의하면, Apple 말고도 앞서 언급한 세 기업의 공통 원동력은 바로 AI 수요이다. 그 중에서 NVIDIA는 이번 5월 ~ 7월까지의 수익이 50% 증가해 1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반도체 업계는 공급-수요 불균형 사태에 직면했다. 재고는 넘처나는데 생산은 늘어가고 있어 가격 하락과 함께 수요가 감소했다. 1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EU와 미국의 침체 그리고 예상보다 낮았던 중국 경기 회복 등 글로벌 경제 이슈로 인해 공급-수요 불균형 문제는 상당수 완화되었지만, 반도체 업계의 회복은 더뎌지고 있다.
이는 PC와 스마트폰을 비롯한 소비자 가전 제품의 수요가 여전히 약하고, 서버와 자동차 시장의 성장 모멘텀이 예상만큼 나오지 않아서다. 지난 기간동안 반도체 산업의 거대 기업인 Intel과 삼성전자의 실적이 급락하고, 거기에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TSMC마저 연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반도체 업계는 2023년에 더 보수적 입장을 취하게 되었다.
그러나 ChatGPT를 필두로한 인공지능 붐이 일어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다양한 곳에서 인공지능 반도체, 솔루션 주문이 폭증했고, 이는 반도체 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되었다. 이를 통해 NVIDIA의 AI GPU 제품이 없어서 못파는 상황이 되었으며, 이에 맞춰 AMD도 MI300 시리즈를 통해 경쟁하고 있다. Broadcom의 AI 관련 커스텀 반도체(ASIC) 주문도 상당히 늘어났다.
이렇게 AI 반도체의 폭발적인 수요를 맞닥트린 제품의 생산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TSMC가 진행하고 있다. 때문에 TSMC의 5nm, 7nm 공정과 CoWoS 패키징 공정 주문도 함께 수요가 증가했다. 이러한 모멘텀은 2024년까지 주문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2023년과 비교해 주문량이 최소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AI 반도체의 폭발적인 수요는 중국 시장의 역할이 한 몫을 했다. 각종 미국 기업이 AI 반도체 수요를 견인하고 있을뿐 아니라 Baidu 같은 중국 기업들이 AI 반도체를 가격에 상관없이 매입하고 있다. 때문에 AI 반도체의 주요 수요처인 NVIDIA는 중국 시장을 위한 A800, H800 제품을 출시했음에도 주문량은 상반기와 비교해 하반기에 50%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반도체 수요 성장의 또 다른 핵심 플레이어는 바로 Broadcom이다. Broadcom은 고성능을 제공하는 몇 안되는 IC 설계 기업이다. 지난 반도체 침체기 기간동안 Broadcom은 TSMC 수주량을 절감해왔지만, 이번 AI 붐의 영향을 받으면서 이번 하반기 웨이퍼 주문량이 상반기와 비교해 두 배가 늘었다. 2024년에도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다.
Broadcom은 Apple과 협력해 Google 및 META와 같은 거대 기업으로부터 첨단 ASIC 칩 주문을 계속해서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Broadcom은 TSMC의 상위 6개 고객사의 자리를 유지해오고 있다. 7nm 및 5nm 그리고 CoWoS 주문이 증가하면서 3nm, 2nm를 비롯한 첨단 공정에서도 이러한 협력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AMD도 PC 시장 약세로 TSMC 주문량을 줄여왔다. 하지만 서버 시장의 수요는 견고하고 MI300 칩이 이번 4분기에 출시하게 되면서, 하반기 주문량이 다시 증가세로 전환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