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C 메모리 시장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노트북 등의 분야에서는 기존 SO-DIMM 대신 더 얇고 고성능을 낼 수 있는 CAMM/LPCAMM 규격이 주목받고 있으며, 최근 컴퓨텍스 2024에서 이들 메모리 제품의 시연 그리고 데스크탑에서 이 규격을 적용하려는 시도도 보이고 있습니다.
결국 DIMM 방식이 모두 이 CAMM/LPCAMM으로 바뀌게 될까요? 그건 아직 알 수 없겠지만, DIMM 메모리에도 더 고성능을 위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바로 CUDIMM입니다.
□ CUDIMM이란? 소비자 데스크탑 시장에서 사용하는 메모리를 구체적으로 UDIMM 규격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클럭 드라이버(CKD, Clock Driver)가 추가된 CUDIMM이란 규격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갈수록 메모리 성능은 높아지지만 기존 DIMM 규격에서는 전기적/물리적 문제로 인해 성능의 한계에 봉착했다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용량/성능 조합이 다양한 오늘날 메모리 제품군에서 폭넓은 호환성과 작동을 보증하기엔 쉽지 않습니다.
클럭 드라이버는 메모리 모듈에 새로 탑재되는 칩으로, 실제 메모리 칩이 작동하는 클럭을 생성합니다. 기존 방식에서는 이 클럭을 CPU에 내장된 메모리 컨트롤러에서 만들었습니다. 또한 기존의 UDIMM 방식에서는 채널당 여러 메모리가 연결된 구성(2 DPC 등, 소위 풀뱅 구성)에서는 신호 무결성을 유지하기 어려웠고, 또한 작업의 부담이 CPU에 내장된 메모리 컨트롤러에서 수행되었습니다. 이것이 기존 UDIMM 방식에서 성능을 끌어올리는데 장애물이 되었습니다.
이 클럭 생성 주체가 CPU가 아니라 메모리 모듈에 있는 클럭 드라이버 칩이 수행하게 되면서 더 높은 성능/안정성을 제공하며 기존의 전기적 이슈를 잠재적으로 해결하게 됩니다.결국, 기존 메모리 방식에서 클럭 드라이버, CKD를 추가해 성능을 더욱 끌어올린 것이 CUDIMM의 핵심 아이디어입니다.
클럭 드라이버는 들어오는 클럭 신호를 버퍼링하고 메모리 칩으로 제공할때 신호를 증폭합니다. 또한 정확한 타이밍과 지터 감소를 가능케하고 여러 신호 조절 기능을 통합합니다.
□ CUDIMM은 RDIMM의 축소판 이러한 CUDIMM의 아이디어는 수년 동안 서버 시장에서 사용하던 RDIMM(Registered DIMM) 방식의 축소판입니다. 서버 시장에서 RDIMM은 추가된 버퍼 칩이 클럭 신호와 더불어 여러 다른 신호도 같이 처리하지만 CUDIMM은 클럭 신호만 처리합니다.
그래도 기존 UDIMM 대비 좀 더 복잡하고, 새로운 칩이 추가되는 만큼 이를 보편화하기에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JEDEC은 제정한 표준에서 클럭 드라이버 칩을 간소화하고, 접점도 대부분이 전력/접지 핀으로 구성되게 설계했습니다. RDIMM 보다 덜 복잡하고, 더 저렴하게끔 의도적으로 설계된 것입니다.
□ CUDIMM은 기존 메인보드 교체 없이 호환 가능 현재 추진되는 폼팩터는 데스크탑 UDIMM에서 CKD가 추가된 CUDIMM, 그리고 노트북 등에 쓰이는 SODIMM에서 CKD가 추가된 CSODIMM(또는 CSO-DIMM)이 있습니다. CUDIMM의 기본적인 내용은 기존 UDIMM과 동일하기 때문에 핀/슬롯 등이 호환되어 CUDIMM을 위해 호환되는 메인보드를 새로 살 필요도 없습니다. 서로 호환됩니다. CKD를 지원하지 않더라도 바이패스 모드가 있어 호환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CKD가 탑재된 메모리에 비해서 성능은 비교적 떨어질 것입니다.
□ 컴퓨텍스 2024에서 전시된 여러 제품들
사실 이번 컴퓨텍스 2024에서 G.Skill/TeamGroup/V-Color 등 여러 기업이 CUDIMM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Biwin이란 업체는 CUDIMM으로 6400~8800 MT/s 메모리를 선보였으며, G.Skill도 Trident Z5 CK CUDIMM을 선보였습니다. 이 제품의 성능은 아직 알려진바가 없습니다. V-Color는 CUDIMM의 오버클럭 버전도 전시했습니다. 6400~9000 MT/s 성능, 1.1~1.45V 전압에서 작동하는 메모리를 전시해 고클럭을 쉽게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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