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의 갤럭시 Z 폴드 8 사전예약 혜택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삼성은 새로운 화면 비율이 '풀스크린(full-screen)' 영상 감상에 최적화됐다는 점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사용 경험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은 최근 뉴스룸에 게재한 두 편의 게시물과 지난 2주 동안 진행한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갤럭시 Z 폴드 8의 더 넓어진 화면 비율을 콘텐츠 감상에 최적화된 디자인으로 소개했다. 특히 갤럭시 Z 폴드 8을 "좋아하는 콘텐츠를 즐기기에 완벽한 기기(perfect device for your favorite content)"라고 표현했다.
유출 정보가 나오던 시기부터도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기대를 갖고 있었다. 기존 폴더블폰은 정사각형에 가까운 화면 비율 때문에 일반 바(Bar)형 스마트폰과 비교했을 때 영상 감상에서 큰 장점이 없었다. 반면 갤럭시 Z 폴드 8은 화면이 더 넓어지면서 영상과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즐기기에 훨씬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도 어느 정도는 그렇다. 직접 확인한 결과 갤럭시 Z 폴드 8에서 영상이 실제로 차지하는 화면 크기는 갤럭시 Z 폴드 7이나 갤럭시 Z 폴드 8 울트라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낭비되는 여백은 줄었고 전체적인 폼팩터도 더 컴팩트해졌다.
하지만 삼성은 이를 거의 '풀스크린 경험'인 것처럼 홍보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삼성은 공식 이미지와 여러 홍보 자료에서 영상이 디스플레이 네 면을 모두 가득 채우는 것처럼 표현했다. 삼성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Galaxy Z Fold8의 디스플레이는 사용자의 호기심에 맞춰 확장되고 변화하며 콘텐츠 감상 경험을 최적화하도록 설계됐다. 10:16 비율의 커버 디스플레이는 메시지, 웹 브라우징, 숏폼 영상을 화면 가득 즐기기에 이상적인 형태이며, 몰입감 있는 4:3 메인 디스플레이는 펼쳤을 때 영화와 전자책을 풀스크린으로 즐기기에 적합하다."
하지만 실제 제품에서는 이런 설명이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는다.
내부 디스플레이는 4:3 화면 비율을 사용하기 때문에 영화는 물론 유튜브 영상 대부분에서 위아래 또는 좌우에 검은 여백(레터박스)이 생긴다. 출시 당시에도 언급됐듯이 대부분의 영상 콘텐츠는 화면을 가득 채우지 못한다.
 
 
 
물론 4:3 비율로 제작된 콘텐츠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는 최근 화제가 됐던 영화 '오디세이(The Odyssey)' 화면비 논란을 반대로 뒤집어 놓은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삼성의 새로운 폴더블폰과 애플 아이패드 등은 모두 4:3 화면을 제공하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 자체가 많지 않다.
커버 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다. 10:16 화면 비율 덕분에 온라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콘텐츠 비율에는 이전보다 더 가까워졌지만, 숏폼 영상 역시 좌우에 여백이 생긴다.
흥미롭게도 삼성은 또 다른 뉴스룸 게시물에서 화면 비율을 잘못 표기하기도 했다. 콘텐츠 감상에 최적화됐다는 설명을 하면서 내부 디스플레이를 16:10, 외부 디스플레이를 4:3이라고 적은 것이다.
삼성은 해당 게시물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화면 비율은 사진, 영상,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볼 때 화면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는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갤럭시 Z 폴드 8의 화면 비율은 오늘날 사람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에 맞춰 설계됐다. 메인 디스플레이는 가로형 영상에 적합한 10:16 비율을 적용했고, 커버 디스플레이는 세로형 콘텐츠 감상에 적합한 4:3 비율을 적용했다. 두 디스플레이 모두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소비하는 콘텐츠에 맞춰 최적의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화면 비율 표기를 바로잡더라도, 삼성의 마케팅 메시지가 실제 사용 경험을 완전히 반영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물론 갤럭시 Z 폴드 8은 이전 세대보다 분명 발전했다. 특히 내부 디스플레이의 활용도는 상당히 개선됐다. 하지만 삼성이 강조하는 '풀스크린' 경험은 다소 과장된 표현에 가깝다. 커버 디스플레이를 '세로 콘텐츠 감상에 최적화됐다'고 설명하는 부분 역시 마찬가지다. 실제 리뷰에서도 이전보다 오히려 불편한 경험이라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그렇다고 해서 갤럭시 Z 폴드 8을 구매하지 말아야 한다거나, 미디어 감상에 적합하지 않은 제품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기존 폴더블폰보다 발전한 것은 분명하지만, 삼성의 마케팅이 전달하는 만큼 큰 변화는 아니라는 것이 핵심이다.
한편 갤럭시 Z 폴드 8 사전예약은 이번 주 후반 종료될 예정이며, 제품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기간 내 혜택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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