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반도체 대부’로 불리는 리처드 장이 최근 인터뷰를 통해 중국 반도체 산업의 발전 방향과 AI 칩 전략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현재 중국 반도체 업계가 첨단 공정과 초대형 AI 연산 칩에 지나치게 몰리고 있으며, 정작 산업 생태계 안정성과 직결되는 틈새 시장은 외면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 구조를 보면 첨단 공정 비중은 전체의 20%도 되지 않으며, 실제 수요의 80% 이상은 성숙 공정과 특화 공정에서 나온다고 분석했다. 특히 해외 기업들이 장악한 니치 마켓(틈새 시장) 분야야말로 중국 기업들이 돌파구를 만들기 가장 쉬운 영역이라는 설명이다.
장루징은 중국 반도체 산업의 목표가 “모든 분야를 다 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반도체 산업에서 비어 있는 영역과 니치 마켓을 차분히 공략하는 편이 훨씬 현실적이고 가치 있는 돌파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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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반도체 산업 경쟁이 단순히 첨단 제조 공정의 경쟁이며, 3nm 또는 2nm 공정을 달성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오해입니다.
모든 것을 다 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틈새시장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고 핵심적인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 것은 산업 발전에 매우 중요한 기여입니다. 인기 있는 분야에 무분별하게 뛰어들어 동질적인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국내 반도체 산업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더욱 현실적이고 가치 있는 돌파구입니다.
— SMIC 창립자, 리처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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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생성형 AI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중국 AI 칩 업계도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지만, 장루징은 업계가 지나치게 클라우드 기반 초대형 AI 연산 시장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엣지 AI와 분산형 AI 시장은 아직 충분한 주목을 받지 못했고,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다양한 하드웨어 수요 역시 제대로 충족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AI 산업을 크게 두 방향으로 구분했다. 첫 번째는 대규모 언어모델과 초대형 데이터센터 같은 클라우드 AI 시장이다. 이 분야는 투자 규모가 막대하고 개발 기간도 길며 진입장벽이 매우 높아 국가 단위 프로젝트나 초대형 자본이 아니면 접근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반면 두 번째인 엣지·분산형 AI의 실사용 시장은 상황이 다르다고 봤다. 그는 이 영역이 오히려 시장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 기술 기업들이 추격 기회를 만들 핵심 분야라고 강조했다.
장루징은 “AI는 결국 실제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되어야 한다”며 “클라우드 대형 모델 경쟁은 일반 기업이 뛰어들 수 있는 시장이 아니지만, 분산형 AI의 실사용 시장은 매우 넓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 제어, 차량용 전자장비, 웨어러블 기기 등을 예로 들며 “이런 분야에는 각 환경에 맞는 반도체 칩과 솔루션이 대량으로 필요하다. 아직 개척되지 않은 기회가 매우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대기업과 정면 승부를 벌이기보다는, 특정 사용 환경에 최적화된 AI 반도체와 솔루션을 중심으로 차별화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작정 초대형 AI 연산 칩 시장에 뛰어들어 막대한 자금을 태우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