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가격 상승이 한국 반도체 수출 데이터에 이례적인 괴리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중량 기준 수출 물량은 감소하고 있음에도 수출액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HBM과 같이 가볍고 부가가치가 높은 칩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보도에서 인용한 한국무역협회(KITA) 자료에 따르면, 4월 반도체 수출 물량은 총 3,242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했습니다. 수출 물량은 2월과 3월에도 전년 대비 감소세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반면 4월 반도체 수출액은 318억 9,500만 달러(약 47조 9,8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73.5% 증가했습니다. 중량 기준으로는 물량이 10% 넘게 줄었지만, 수출액은 1년 전의 2.7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 반도체 수출에서 메모리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5%로, 시스템 반도체(20%)와 웨이퍼·부품(5%)을 크게 웃돕니다. 그만큼 메모리 가격 변동이 전체 수출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견조한 메모리 수요는 한국 반도체 수출을 계속해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KITA 자료에 따르면 5월 DRAM 수출액은 18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9.8% 급증했으며, NAND 수출액도 206.8% 증가한 17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6월에도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반도체 수요 호조에 힘입어 6월 1~10일 한국 수출액은 286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5.9% 증가한 수치로, 4월에 세웠던 기존 최고 기록인 252억 달러를 넘어선 것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반도체 수출은 전월 같은 기간 대비 약 30% 증가했습니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특히 대(對)중국 수출이 101.4% 급증하며 주요 수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고부가가치 메모리, '더 적은 물량으로 더 큰 가치'를 만들다 중량 기준으로 보면 개선 폭은 더욱 두드러집니다. 서울경제에 따르면, 반도체 업계는 차세대 서버용 DRAM과 HBM 제품을 중심으로 단위 중량당 수출액이 1년 전보다 3.1배 늘어났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서버용 DDR5 16Gb(4800/5600) DRAM 칩의 고정거래가격은 최근 42달러(약 6만 3,000원)까지 올라, 1년 전 6달러에서 7배 상승했습니다. 개당 무게가 약 0.2g인 이 칩의 가치는 그램당 약 31만 5,000원으로, 순금 시세인 그램당 약 22만 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보도는 이러한 가격 구조 덕분에 반도체 수출 기업들이 출하량 감소에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생산능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칩 제조사들은 HBM과 같은 고마진 제품을 점점 더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DDR4에서 HBM3E·DDR5와 같은 고부가가치 메모리로 생산을 전환하면 출하량과 수출 중량은 줄어들지만 수출액은 오히려 늘어날 수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흐름이 수요 약화가 아니라, 공급이 빠듯한 상황에서 더 수익성 높은 제품으로 옮겨가는 움직임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메모리 제조사들의 생산능력 계획에서도 확인됩니다.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3대 주요 공급사의 전체 DRAM 웨이퍼 투입량 가운데 HBM용 웨이퍼 투입 비중이 2025년 말 약 18%, 2026년 말 약 22%, 2027년 말 약 30%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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