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데이터센터용 Dragonfly 제품군 4종 모두를 중국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퀄컴 CEO 크리스티아누 아몬은 미국의 수출 규제를 충족하도록 설계된 맞춤형 AI 가속기 역시 중국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2025년 기준 중국은 퀄컴 전체 매출의 46%를 차지했으며, 대부분은 스마트폰 칩 판매에서 발생했습니다. 퀄컴은 수출 규정을 준수하는 AI 반도체를 앞세워 중국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입니다.
Dragonfly 제품군은 AI 가속기, 데이터센터 CPU, 맞춤형 실리콘, 연결성 칩으로 구성됩니다. 아몬 CEO는 모든 제품군에 대해 수출 규정을 충족하는 버전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현재 중국 고객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첫 번째 AI 가속기인 AI250은 내년 출시될 예정이며, 엔비디아와 AMD가 사용하는 HBM 대신 자체 HBC 근접 메모리 설계를 적용합니다. 이는 HBM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시장 환경에서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퀄컴은 투자자들에게 데이터센터 사업부가 올해 회계연도 약 3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고, 2027 회계연도에는 5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습니다. 회사는 이를 2029년 1조 달러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시장의 초기 단계로 평가했습니다. 또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와 자동차 업체들과 구축한 기존 협력 관계를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AI200 및 AI250 추론 가속기의 주요 고객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중국 시장은 퀄컴에 우호적인 환경이 아닙니다.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은 지난해 10월 Autotalks 인수와 관련한 반독점 조사를 시작했으며, 자국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들에게 전체 칩의 최소 50%를 중국산으로 조달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텐센트 등 주요 기업에는 화웨이와 캠브리콘 제품 사용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시장 환경은 퀄컴이 벤치마킹하려는 수출 규정 준수 전략의 성공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위해 개발한 H20은 지난해 말까지 약 5000만 달러의 매출에 그쳤으며, 젠슨 황 CEO는 현재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사실상 0%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퀄컴의 데이터센터 제품은 2027 회계연도 이후 본격적으로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지만, 그 시점에는 화웨이 Ascend 시리즈와 캠브리콘 AI 가속기의 생산량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