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화면을 필요에 따라 스마트폰 크기에서 태블릿 수준까지 자연스럽게 확장할 수 있는 롤러블(Rollable) 스마트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국내 매체 매일경제(Maeil Business)의 보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롤러블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목표는 2028년 상반기 세계 최초의 상용 롤러블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것으로, 갤럭시 S28 시리즈와 함께 공개되거나 해당 시리즈의 일부로 출시될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제품명은 '갤럭시 Z 슬라이드(Galaxy Z Slide)'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16:9 비율의 10인치 디스플레이와 약 440PPI(인치당 픽셀 수)를 갖출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아울러 2030년에는 후속 모델이 출시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삼성 입장에서 이러한 움직임은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삼성은 여전히 폴더블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 점유율은 2025년 4분기 41.8%에서 2026년 1분기 27%로 감소했습니다.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는 가운데 롤러블 스마트폰은 다시 한번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시장에서 차별화를 이끌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습니다.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폴더블보다 구현 난도가 훨씬 높습니다. 가장 큰 과제는 디스플레이를 수백, 수천 번 말았다 펼쳐도 물결 현상이나 주름, 화면의 불균일 현상 없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롤러 구조는 물론 디스플레이 내부 레이어와 지지 구조까지 매우 정밀하게 설계해야 하며, 동시에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얇고 가벼운 제품을 구현해야 합니다.
삼성은 이미 수년 전부터 관련 기술을 연구해 왔습니다. CES 2023에서는 접는 방식과 슬라이드 방식을 결합한 '플렉스 하이브리드(Flex Hybrid)'를 공개했으며, 같은 해 SID Display Week에서는 '롤러블 플렉스(Rollable Flex)' 시제품을 선보였습니다. 해당 시제품은 49mm 크기의 화면을 254mm 이상까지 확장할 수 있었으며, 화면 크기가 5배 이상 늘어나는 모습을 보여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롤러블 스마트폰이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스마트폰은 주머니에 들어갈 만큼 작은 크기를 유지하면서도, 필요할 때는 태블릿에 가까운 화면으로 확장해 영상 감상이나 멀티태스킹, 생산성 작업 등을 보다 편리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현재 폴더블 스마트폰에서 지적되는 디스플레이 주름(크리즈)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삼성이 높은 가격을 납득할 만한 완성도 높은 제품을 선보인다면, 롤러블 스마트폰은 스마트폰 디자인의 새로운 진화가 될 수 있습니다. 최종 제품명이 무엇이 되든, 갤럭시 Z 슬라이드는 스마트폰 화면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가능성을 갖춘 제품으로 평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