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9월이면 전 세계 애플 팬들과 월가 분석가들에게는 사실상 새로운 아이폰이 공개되는 시기로 자리 잡았다. 애플은 2012년 아이폰 5 이후 거의 매년 9월 신제품 발표 일정을 유지해 왔다.
다만 예외가 있었는데, 바로 2020년이다.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급망과 개발 일정이 흔들리면서 애플은 10월에 아이폰 12 시리즈를 발표했고, 아이폰 12·12 Pro만 먼저 출시한 뒤 나머지 모델은 11월에 순차적으로 판매했다.
그리고 6년이 지난 2026년, 아이폰 18 시리즈 역시 비슷한 방식의 출시가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여러 분석가와 공급망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도 9월 가을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지만, 모든 모델을 동시에 출시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아이폰 18 Pro와 아이폰 18 Pro Max가 먼저 출시될 전망이다.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울트라(iPhone Ultra, 또는 iPhone Fold)’ 역시 행사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높지만, 실제 판매는 몇 주 늦어진 10월 중·하순으로 예상된다.
더 놀라운 점은 일반형 아이폰 18과 아이폰 에어 2(가칭)가 2027년 봄으로 연기될 수 있다는 점이다. 만약 이 전망이 사실이라면 올해 가을 아이폰 라인업은 아이폰 18 Pro, 아이폰 18 Pro Max, 아이폰 울트라 단 세 가지 모델만 출시되며, 이는 2019년 이후 가장 단순한 구성이다.
2020년을 떠올리게 하는 분할 출시
2020년 애플이 기존 일정을 변경했던 가장 큰 이유는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문제였다. 부품 물류 지연과 생산 인력 부족으로 인해 애플은 발표 후 순차 출시 전략을 선택했다.
당시 아이폰 12와 아이폰 12 Pro는 10월 23일 먼저 출시됐고, 아이폰 12 mini와 아이폰 12 Pro Max는 11월 13일에야 판매가 시작됐다.
올해는 팬데믹 상황은 아니지만 공급망 측면에서 여러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HBM과 NAND 플래시를 포함한 메모리 공급 부족이 계속되면서 고급형 모델 생산 일정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애플 첫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예상되는 아이폰 울트라는 힌지 구조와 폴더블 디스플레이 생산 수율 문제까지 겹치면서 기존 프로 모델과 동일한 일정으로 양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이폰 울트라, 혁신만큼 큰 부담
아이폰 울트라는 애플의 차세대 하드웨어 혁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개 시 약 7.6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차세대 A19 칩과 향상된 카메라 시스템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폴더블 디스플레이 내구성, 정밀한 힌지 구조, 방수·방진 설계 등은 일반 바 형태 스마트폰보다 훨씬 복잡하다.
공급망에서는 아이폰 울트라 초기 생산 수율이 약 60% 수준에 불과하며, 이는 90% 이상으로 알려진 아이폰 Pro 시리즈보다 크게 낮은 수치라고 전해진다.
애플은 품질 기준을 낮추기보다는 출시를 늦추더라도 완성도를 확보하는 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 때문에 아이폰 울트라가 프로 모델보다 몇 주 늦게 출시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일반형 모델 연기, 제품 전략 변화의 신호?
아이폰 18과 아이폰 에어 2가 내년 봄으로 밀린다는 전망은 업계에서도 상당히 주목받고 있다.
만약 사실이라면 애플은 앞으로 봄에는 일반형 및 중급형 모델, 가을에는 최고급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하는 이원화 전략을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그 이유로 다음과 같은 해석을 내놓고 있다.
• 전략적 세분화: 애플은 아이폰 제품 라인을 "봄철 경량 플래그십"과 "가을철 정통 플래그십"으로 더욱 세분화하여, 보급형 및 중급형 모델을 봄에 별도로 출시함으로써 가을철 과도한 제품 출시를 방지하고 소비자의 관심을 분산시키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
• 메모리 부족으로 인한 절충안: DRAM 메모리와 NAND 저장 장치 부품의 공급 부족으로 인해 애플은 수익성이 높은 모델의 생산 능력 확보에 우선순위를 두고, 재고가 더 풍부해지는 내년으로 보급형 모델 출시를 연기할 수 있습니다.
• 폴더블폰 시장 분석: "아이폰 울트라"는 완전히 새로운 제품군입니다. 애플은 보급형 모델로 인해 초기 관심이 분산되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따라서 폴더블폰이 언론과 소비자의 관심을 최대한 받을 수 있도록 가을 신제품 라인업을 의도적으로 압축했습니다.
애플의 유연한 출시 전략, 시장은 어떻게 볼까
만약 올해 아이폰이 2020년처럼 분할 출시된다면 단기적으로는 공급 문제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 있다. 특히 아이폰 울트라의 출시 지연은 4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다만 2020년 아이폰 12 시리즈 역시 출시 일정이 나뉘었음에도 최종적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결국 소비자들이 실제로 얼마나 기다릴 의향이 있는지는 제품 경쟁력에 달려 있으며, 올해 역시 아이폰 울트라의 가격과 완성도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만 출시 일정도 달라질 가능성
대은 최근 몇 년 동안 새로운 아이폰을 글로벌 1차 출시국 수준으로 빠르게 출시해 왔다.
따라서 아이폰 18 Pro 시리즈가 먼저 출시된다면 국내 소비자들도 9월 말부터 제품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아이폰 울트라는 10월 중·하순, 아이폰 18과 아이폰 에어 2는 내년 봄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만약 애플이 앞으로 가을에는 플래그십, 봄에는 일반형 모델을 출시하는 전략으로 완전히 전환한다면, 이는 아이폰 역사상 가장 큰 출시 전략 변화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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