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전체적으로 가장 뛰어난 결과를 보여준 것은 Apple과 Intel이었다. 평균적인 성능 변화 폭만 보면 Core Ultra X9 388H가 가장 안정적인 결과를 기록했다. 다만 이 프로세서 역시 완전히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니었으며, Cinebench 멀티 코어 테스트와 HandBrake 테스트에서 약 3% 수준의 성능 변동이 발생했다. 반면 Apple M5 Max는 전체 테스트에서 가장 일관된 성능을 보여줬다. 배터리 상태에서도 성능 변화가 1%p조차 발생하지 않았다.
배터리 환경에서 가장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 시스템은 AMD Ryzen AI 7 445를 탑재한 Acer Swift Go 16 AI였다. 이 제품은 전원 어댑터를 분리했을 때 성능이 크게 감소했으며, 최대 56.25%의 성능 하락을 기록했다. 테스트 결과 평균적으로도 벤치마크 점수가 약 50% 낮아졌다. 반면 Ryzen AI 9 465를 탑재한 HP OmniBook X Flip 14는 배터리 상태에서도 성능 저하는 발생했지만 그 폭은 훨씬 작았다. 해당 시스템은 이번 테스트 기준으로 배터리 사용 시 평균 5.45%의 성능 감소를 기록했다.
긍정적인 점은 전체적인 방향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적어도 이번 테스트 결과에서는 Intel과 Apple의 최신 플랫폼이 전원 연결 상태와 배터리 상태에서 거의 동일한 사용 경험을 제공했다. Snapdragon 플랫폼 역시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낼 수 있지만, 작업 유형에 따라 성능 변화 폭이 다소 크게 나타났다.
결국 이 부분에서 가장 개선이 필요한 것은 AMD다. 물론 AMD 역시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사례는 이미 존재한다. 2022년 출시된 Steam Deck은 충전기를 연결했을 때와 배터리로 사용할 때 비슷한 성능을 제공하도록 설계됐으며, AMD 기반의 반맞춤형 SoC를 사용한다. 하지만 다른 AMD 기반 경쟁 휴대용 기기들은 여전히 전원 연결 상태에서 더 높은 성능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즉, 단순히 프로세서 자체를 배터리와 성능에 맞춰 설계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노트북 전체 시스템 수준에서 전력 관리, 펌웨어, 냉각 설계, 최적화까지 함께 맞춰야 한다.
이 문제의 또 다른 핵심은 바로 효율성이다. 배터리 상태에서도 성능 저하 없이 높은 작업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면, 사용자는 자연스럽게 이동 중에도 무거운 작업을 수행하려 할 것이다. 특히 현장에서 작업하는 크리에이터나 산업 분야 종사자에게는 이러한 특성이 중요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용자가 원하는 작업을 완료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시간 동안 성능을 유지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물론 마지막 해결책으로는 언제나 외장 배터리라는 방법도 있겠지만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