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텍사스 동부 연방지방법원에 각각 제기됐습니다. Netlist는 삼성의 첨단 메모리 기술이 자사 특허 2건을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특허(NO. 12,646,537)는 TSV(Through-Silicon Via)를 활용한 메모리 적층 기술에 관한 것입니다. 해당 기술은 전력 소모를 줄이면서도 고성능 메모리 패키지를 구현하는 데 사용됩니다. 두 번째 특허(NO. 12,650,937)는 DDR5 메모리 모듈의 핵심 기술인 RCD(Register Clock Driver) 기술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는 RDIMM과 MRDIMM 같은 고속 DDR5 모듈의 안정적인 동작을 지원하는 기술로, AI 가속기와 고성능 서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이번 ITC 소송에는 삼성 메모리를 사용하는 Google, NVIDIA, Supermicro, Broadcom도 함께 언급됐습니다. 여기에는 Google TPU, NVIDIA Blackwell 및 Rubin GPU, Supermicro 서버 제품군 등이 포함됩니다. Netlist는 수입 금지 명령과 판매 중지 명령을 요구하고 있으며, 소송에서 승소할 경우 해당 제품들의 미국 시장 공급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소송은 양사 간 첫 번째 분쟁이 아닙니다. Netlist는 메모리 모듈 및 스토리지 기술을 개발하는 미국 기업으로, 삼성과 2015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양사의 관계는 2020년경 악화됐으며 이후 장기간 법적 분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삼성은 이미 텍사스 배심원 재판에서 Netlist 관련 특허 침해 소송으로 2023년 3억300만 달러(약 4,150억 원), 2024년 1억1,800만 달러(약 1,620억 원) 규모의 배상 판결을 받은 바 있습니다.
삼성의 메모리 사업은 AI 학습 및 추론 수요 증가에 힘입어 최근 가장 큰 성장 동력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NVIDIA를 비롯한 AI 기업들의 HBM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Netlist CEO C.K. Hong은 이번 소송이 AI 서버 메모리 분야에서 회사의 기술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AI 시장 성장과 함께 메모리 기술 경쟁도 빠르게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삼성은 자사 제품이 관련 법규를 준수하고 있으며 소송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ITC는 일반 법원보다 절차가 빠른 편이기 때문에 향후 수개월 내 상업적 파급력이 있는 예비 결정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