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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젠 3000XT 시리즈 정식 발매
선생님, 그래서 오버클록은 얼마나 됩니까?
2017년 3월, 아직 겨울 향기가 남아있을 시기로 기억합니다.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에 복귀하기 어려워 보였던 AMD가 화려한 부활을 알렸습니다. 마이크로아키텍처 계에서 천재라 불리는 인물, 짐 켈러(Jim Keller)를 영입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약 5년 만입니다. 작은 코어 두 개가 단일 업무를 처리하는데 최적화된 CMT(Clustered Multi-Threading) 구조 적용으로 새로운 미래를 꿈꾸던 AMD가 그 꿈을 과감히 포기했습니다. 대신 새로운 미래를 그리기 시작했죠. 이러한 원동력은 바로 라이젠(RYZEN)이었습니다. 1세대 라이젠 프로세서가 출시되던 당시,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은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엄밀히 말해 1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는 완성형이 아니었습니다. 상당히 늘어지는 메모리 레이턴시와 일부 소프트웨어에서 발생하는 호환성 문제 등 자질구레한 문제점이 보였죠. 하지만 라이젠 자체가 등장한 배경은 이런 문제점을 덮고도 남을 만큼 사람들을 열광케 했습니다. 지지부진하던 기업이 갑작스레 라이벌로 등극했기 때문일까요? 그간 한결같이 유지하던 메인스트림 4코어 8스레드 정책을 뒤로하고 경쟁사 역시 메인스트림 라인업에 6코어, 8코어, 최근에는 10코어 프로세서를 투입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면 소비자가 웃게 된다는 이야기가 문득 떠오르네요.
지난 2019년 7월 7일, AMD는 7nm 제조 공정을 적용한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는 제조 공정 전환으로 늘어난 코어 수와 더욱더 빨라진 코어 클록을 품어 기대치를 끌어올리기 충분했습니다. CPU 내부에서 행하는 업무 처리 효율을 높이기 위해 아키텍처 역시 개선 작업이 이루어졌죠. 실제로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는 등장부터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았습니다. 인텔 천하였던 국내 점유율에서도 엄청난 성장세를 기록했죠.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1세대나 2세대 라이젠보다 상대적으로 효율이 낮아진 PBO, 높은 단일 코어 부스트 클록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제한적인 수동 오버클록, 높아진 작업 성능과 달리 여전히 숙제가 남은 게임 성능 등 모든 부분에서 완벽한 만족감을 주긴 어려웠습니다.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가 출시하고 정확히 1년이 지난 오늘, AMD는 새로운 CPU를 정식으로 발표합니다. 2020년 7월 7일 오후 10시를 기점으로 엠바고가 해제되는 새 제품, 라이젠 3000XT 시리즈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라이젠 3000XT 시리즈는 기존 라이젠 3000X 시리즈를 개량한 버전이라고 설명하면 이해하기 편하겠네요. 사실 XT라는 이름은 과거 ATi 그래픽 카드에서 흔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최고급 라인업에 XT가 붙고, 일부 한정판 모델에는 XTX라는 수식어가 붙는 식이었죠.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라데온 9800 XT/9600 XT 같은 제품에 붙던 수식어였고, 최근에는 RX 5700 XT(혹은 Navi 10 XT)와 같은 그래픽 카드가 뒤를 잇고 있습니다. 라이젠 3000XT 시리즈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3000X 시리즈보다 조금 더 개선된 사항이 존재할 텐데요. 어떤 부분에서 변화했는지 칼럼으로 차근차근 살펴보도록 합시다.
클릭하면 큰 이미지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성능 상승 = 가격 상승?
가격은 그대로, 부스트 클록은 높였다
항상 신제품이 나오면 가장 먼저 눈여겨보게 되는 부분은 가격이 아닐까 합니다. 보통 이전 세대 제품보다 더 좋아진다면 가격도 덩달아 상승하는 사례가 부지기수니까요. 다행히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AMD 역시 충분히 고려하고 있었나 봅니다. 이번에 새롭게 등장하는 라이젠 9 3900XT, 라이젠 7 3800XT, 라이젠 5 3600XT 제품 모두 라이젠 9 3900X, 라이젠 7 3800X, 라이젠 5 3600X 가격을 고스란히 따라갑니다. 즉 높은 순서부터 $499, $399, $249로 발매한다는 이야기죠. 부스트 클록은 100~200 MHz 상승했다는 부분이 가장 눈에 띕니다. 단일 코어 부스트 클록이 증가한다는 얘기는 올 코어 부스트 클록도 조금 더 높은 수치를 유지할 수 있다는 기대를 심어주니까요. 게다가 XT 시리즈가 지닌 강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라이젠 3000 시리즈를 호환하는 마더보드라면 별도 UEFI 펌웨어 없이도 3000XT 시리즈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사용 중인 마더보드가 3000 시리즈를 지원하는 펌웨어 버전이라면, CPU를 교체하기 위해 별도로 UEFI 펌웨어를 업데이트할 필요는 없겠네요. 의외로 일반 사용자 중에서는 UEFI 펌웨어 업데이트에 두려움을 느끼는 분이 많기에 긍정적인 소식이 아닐까 합니다.
3800XT,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을까?
4.7 GHz까지 끌어올린 부스트 클록!
퀘이사존에서는 지난 라이젠 3000 시리즈 칼럼에서 BEST CPU와 WORST CPU를 선택한 적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WORST CPU로 꼽힌 제품은 다름 아닌 라이젠 7 3800X였습니다. 라이젠 7 3700X 대비 가격이 $70 비쌈에도 불구하고 여러 벤치마크에서 그 값어치를 온전히 해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시장 판매 추이를 살펴보면 라이젠 7 3800X보다는 라이젠 7 3700X를 찾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환율 차에 의한 체감 가격이 더 높았기에 라이젠 7 3800X가 중간 라인업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진 못하는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이번 라이젠 3000XT 시리즈에는 라이젠 7 3800XT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요. 이전 제품과 달리 부스트 클록을 200 MHz 높여서 최대 4.7 GHz까지 도달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라이젠 9 3900XT와 같은 부스트 클록 수치니까 아무래도 라이젠 7 3700X와 제법 성능 격차를 벌릴 수 있지 않을까 자연스럽게 기대되네요. 좋은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니, 자세한 내용은 벤치마크 이후 다시금 후술해보겠습니다.
레이스 쿨러가 사라졌다!
쿨러가 없다니, 이게 무슨 소리요?
이번 라이젠 3000XT 시리즈에서 중요한 변화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AMD 번들 쿨러, Wraith 쿨러가 빠졌다는 점입니다. 사실 라이젠 7 시리즈 이상 활용하는 사용자 중에는 흔히 사제 쿨러라고 부르는 공랭/수랭 쿨러를 활용하는 분이 많을 텐데요. 사용자에 따라서는 쿨러 구매 비용을 아끼거나 라이젠 감성(?)을 살리기 위해 Wraith Prism RGB 쿨러를 활용하는 사례도 종종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라이젠 9 3900XT와 라이젠 7 3800XT 제품에는 Wraith Prism RGB 쿨러가 포함되지 않습니다. 시스템 조립 전 임시 용도로도 활용이 가능한 번들 쿨러였기에 꽤 아쉬운 부분이네요. 아, 라이젠 5 3600XT 제품에는 이전과 같이 Wraith Spire 쿨러가 동봉되니 이 부분도 참고해주세요.
선택할 수 있는 폭은 넓어졌다
괜찮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봄 직한 B550 조합
최근 퀘이사존에서는 B550 칩세트 마더보드를 여럿 소개해드리고 있습니다. 현재 판매 중인 제품도 있고, 아직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제품도 있는데요. 지난해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를 구매하려는 사용자에게는 최신 칩세트 마더보드 선택지가 X570뿐이었습니다. 무려 1년 동안이나요. 인텔이 CPU 출시와 비슷한 시기에 B, H, Z로 칩세트 마더보드를 동시에 제공하는 사실을 떠올리면 씁쓸한 부분이죠. 라이젠 사용자 중 일부는 '300, 400 시리즈 마더보드도 UEFI 펌웨어 업데이트만 하면 사용할 수 있다'고 얘기하실 수 있지만, PCIe 4.0을 활용하거나 조금 더 폭넓은 확장성을 갖추고픈 사용자에게는 아쉬움을 남기는 부분이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X570 외에는 대안이 없었으니까요. 다행히 최근 출시 중인 B550 마더보드는 그래픽 카드용 PCI-Express 슬롯과 CPU 직결 M.2 슬롯에서 PCIe 4.0 기술을 활용 가능합니다. 게다가 전원부 성능이나 칩세트 발열 등 다양한 부분에서 X570을 위협하는 수준을 보여주기도 하죠. 새롭게 등장한 라이젠 3000XT 시리즈와도 좋은 궁합을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한층 새로워진 STOREMI 제공
AMD에서는 2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부터 STOREMI라는 번들 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했습니다. 공대 감성(?)이 느껴지던 고전적인 디자인과 달리, 번들로 제공되는 SSD 캐싱 프로그램치고는 제법 괜찮은 완성도를 지녔다고 기억하는데요. '새로워진 모습으로 돌아오겠습니다'라는 이야기를 끝으로 STOREMI 프로그램은 한동안 다운로드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v2.0으로 새롭게 돌아왔죠. 새로워진 STOREMI는 어떤 SSD/HDD 조합이라도 묶을 수 있습니다. 읽기 전용 알고리즘 또한 개선되었다고 하는데요. 별도로 SSD 캐시 용량 등을 정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최적화 작업이 적용된다고 합니다. 게다가 공대 감성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UI까지 적용되었다고 하니, SSD 캐싱 프로그램을 활용해보고자 하는 분에게는 희소식이겠습니다. 당장에는 X570 마더보드에서만 해당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차후 2020년 3분기 정도에 X470, B450, B550, X399, TRX40 마더보드에서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라이젠 3000XT 제품 특성과 맞물리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사실 이런 부수적인 내용보다는 성능이 더 궁금하실 분이 많을 텐데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성능을 함께 살펴보도록 합시다.
테스트 시스템
라이젠 3000 시리즈 + 인텔 코어 10 시리즈 / RTX 2080 Ti + GTX 1660 SUPER
테스트 시스템은 총 10종 CPU와 2종 그래픽 카드로 대조군을 구성했습니다. 참고로 벤치마크나 소프트웨어 실사용 테스트는 동일하게 RTX 2080 Ti를 이용해서 조건을 통일했습니다. 많은 비교군보다는 다양한 사례로 테스트를 진행하고자 노력을 기울였는데요. IF(Infinity Fabric) 클록을 최대로 올린 DDR4-3,800 MHz 환경과 같은 테스트 구성도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자, 중요한 내용만 간략히 이야기하고, 긴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곧장 테스트 결과를 확인해보도록 하죠.
아래부터는 테스트 결과가 이어집니다
각 그래프 하단에 있는 테스트 요약 내용을 참고해주세요
5종 벤치마크 툴 종합 성능
CPU가 지닌 잠재력을 살펴보다
가장 먼저 살펴볼 그래프는 5종 벤치마크 툴 종합 성능 비교입니다. 흔히 '점수 놀이'에 빗대어 표현하는 벤치마크 테스트는 CPU가 최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단순 계산으로 구성한 경우가 많은데요. 단순 반복 작업인 수치계산이나 CPU 간 통신 등 부수적인 영향력이 적은 렌더링 작업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즉, 5종 벤치마크 툴 종합 성능은 CPU가 지닌 잠재력을 슬쩍 훔쳐보는 느낌이죠.
라이젠 3000XT 시리즈는 전반적으로 3000X 시리즈 제품군보다 2~3% 정도 높은 종합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라이젠 7 3800XT는 엄밀히 따져서 라이젠 7 3800X와 비교하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이번 테스트에서는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했습니다. 보통 라이젠 7 라인업 제품을 산다고 하면 많은 분이 라이젠 7 3700X를 구매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난해에 진행했던 테스트에서도 두 제품 간 성능 차가 매우 크진 않아서 쓴소리를 많이 했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이번에는 제법 성능 차가 나타났습니다. 특히 라이젠 5 3600XT는 라이젠 5 3600X와 비교했을 때 약 3.7%라는 성능 차가 나타났죠. 가격이 이전 3600X과 같다고 하니 괜찮은 선택지가 나타난 셈입니다.
경쟁사인 인텔과도 비교해 봐야겠죠. 직접적인 비교 대상이 없는 i9-10900K를 제외하고 동일 코어/스레드 수끼리 비교한다면 AMD 라이젠 프로세서 쪽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입니다. 벤치마크 툴은 CPU가 지닌 잠재력, 발휘할 수 있는 최대 성능을 수치화한다는 목적이 있습니다. 이런 목적에는 상대적으로 AMD 라이젠 프로세서가 더 나은 결과치를 얻을 수 있다고 결론지을 수 있겠네요. 물론 이런 결론을 도출했다고 해서 무조건 AMD 라이젠 프로세서 성능이 우월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아래에서 이어지는 또 다른 테스트 결과를 봅시다.
5종 벤치마크 툴 성능 비교 보러 가기
5종 소프트웨어 종합 성능
실사용 소프트웨어 + 소스로 알아보는 성능 비교
앞서 벤치마크 툴이 어디에 목표를 두고 있는지 간략히 설명해드렸습니다. 벤치마크 툴은 보통 CPU가 지닌 잠재력을 알아보기 위한 용도로 많이 활용합니다. 예를 들어, 이제는 비록 자주 사용하는 툴은 아니지만 한 때 성능 지표로 자주 삼던 슈퍼 파이(Super PI)는 소수점 이하로 지정된 수(예를 들어 1M이면 1백만 자리)까지 원주율을 계산하게끔 설정되어 있습니다. 프라임 95(Prime 95)는 성능 비교보다는 부하량 측정을 위한 벤치마크 툴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프로그램은 사실 새로운 메르센 소수를 찾기 위한 분산 컴퓨팅 프로젝트 중 하나로 출발했습니다.
이렇듯 벤치마크 툴이 어떤 특정 목표나 목적을 위한다면, 실사용 소프트웨어는 말 그대로 일상에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로 테스트를 진행했다는 의미입니다. 테스트는 3D 모델링 도구인 블렌더(Blender)와 동영상 인코딩 도구인 핸드브레이크(HandBrake), 그리고 Adobe 2020 3종 도구(Photoshop, After Effects, Media Encoder)로 진행했습니다. 위에서 도출한 5종 소프트웨어 종합 성능 그래프를 보시면 벤치마크 툴과 양상이 사뭇 다르다고 느끼실 텐데요. 일반적으로 우리가 접하는 소프트웨어는 구동 알고리즘상 코어 클록 혹은 코어 수에 얼마나 영향을 받는가, 멀티 코어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가, 메모리 속도나 용량에 얼마나 영향을 받는가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처리 속도가 달라집니다. 즉, 벤치마크 툴과 달리 이론상 CPU가 발휘할 수 있는 최대 성능을 항상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얘기죠. 특히 포토샵이나 프리미어 프로와 같이 사진과 동영상 편집을 위해 많이 활용하는 Adobe 소프트웨어는 인텔과 긴밀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기에, 인텔 측에 유리한 결과가 나와도 이상해 보이진 않습니다. 물론 블렌더와 같은 렌더링 작업에서는 AMD 라이젠 프로세서가 막강한 힘을 발휘했습니다.
Adobe 소프트웨어 설정에 대한 이야기도 좀 해야겠네요. 이번 Adobe 소프트웨어 테스트, 특히 프리미어 프로와 애프터 이펙트 테스트에는 실제로 퀘이사존이 보유한 소스(프리미어 프로 - 동영상, 애프터 이펙트 - QZ 신규 로고)를 이용해 시간을 측정했습니다. 사실 Adobe 소프트웨어 성능은 결과가 항상 균일하게 나타나진 않습니다. 소스에 들어가는 각종 특수 효과나 외부 플러그인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있으니까요. 게다가 렌더링하는 코덱에 따라서도 영향을 많이 받게 됩니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실무자라고 할 수 있는 퀘이사존 영상팀으로부터 조언을 받아 테스트를 진행했는데요. 모든 렌더링 테스트는 영상 업계에서 활발하게 활용하는 코덱 중 하나인 Apple ProRes 422 코덱을 선택했습니다. 왜 H.264나 HEVC(H.265) 코덱으로 진행하지 않냐고 반문하실 수 있는데요. ProRes 422 코덱은 빠른 렌더링 속도와 화질 극대화로 신뢰성 높은 결과물을 얻어내기 위해서 산업 표준처럼 쓰인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GoPro CineForm 코덱도 주목받고 있다고 하는데, 실무 활용이라는 주제로 중간 타협점을 잡아 ProRes 422 코덱을 활용했다는 점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 순수하게 CPU 성능을 측정해보기 위한 테스트이므로 최근 Adobe 소프트웨어에 추가된 강제 하드웨어 인코딩은 비활성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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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종 게임 성능 비교 / RTX 2080 Ti
1920 x 1080 해상도 & 최강 그래픽 카드로 CPU 성능 비교
아마 많은 분이 궁금해할 내용 중 하나는 다름 아닌 게임일 텐데요. 퀘이사존에서는 이번 게임 테스트를 두 가지 방향으로 나누어 진행해보았습니다. 먼저 소개해드릴 내용은 전통적인 테스트 방식, 최상위 그래픽 카드로 1080p 해상도 테스트입니다. 최고 수준 그래픽 옵션과 1080p 해상도가 만난 테스트 결과는 여전히 인텔 쪽으로 많이 기울어 있습니다. 배틀그라운드를 비롯한 일부 게임은 제법 큰 차이를 보여줍니다. 물론 게임에 따라서는 양사 CPU가 비슷한 게임 성능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프레임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멀티플레이 FPS 게임 등에서는 여전히 AMD 라이젠 프로세서가 조금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네요.
다만 이번 테스트에서는 눈여겨볼 부분이 인텔 vs. AMD만은 아닙니다. 3000X와 3000XT 시리즈가 얼마나 차이 나는지 확인하는 부분 역시 중요할 텐데요. 전반적으로 3000XT 시리즈는 3000X 시리즈보다 소폭 높은 게임 성능을 가져다줍니다. 특히 라이젠 5 3600XT는 라이젠 7 3700X와 대등한 수준까지 따라오니, AMD 라이젠 프로세서로 게임을 즐기는 비중이 높다면 라이젠 5 3600XT가 이목을 끌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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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종 게임 성능 비교 / GTX 1660 SUPER
1920 x 1080 & 메인스트림 수준 그래픽 카드로 CPU 성능 비교
RTX 2080 Ti를 이용한 게임 테스트에서는 양사 간 성능 차가 제법 명확해 보였는데요. 그렇다면 메인스트림 등급이라고 볼 수 있는 GTX 1660 SUPER라면 어떨까요? 일단 전반적인 성능 차가 확연히 줄어든 부분이 눈에 띕니다. 물론 그러는 와중에도 인텔 코어 프로세서가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게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양사 CPU가 그래픽 카드 성능을 충분히 뽑아내는 모습입니다. 대부분 그래픽 카드에서 병목 현상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으니까요. 메인스트림 등급 그래픽 카드 수준이라면 사실 인텔 CPU냐 AMD CPU냐는 크게 중요하진 않아 보입니다. 오히려 주로 즐기는 게임이 어느 제조사에 더 최적화됐는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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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 & 메모리 간단 오버클록 비교
CPU 오버클록과 DDR4-3,800 MHz, 어느 쪽이 성능 영향을 더 줄까?
콘텐츠 하나에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면 읽기 부담스럽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버클록에 관한 이야기는 다루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간단하게나마 CPU와 메모리 오버클록에 대한 성능을 비교해보았는데요. 본 내용을 들어가기에 앞서, 이번 3000XT 시리즈는 흔히 IF 클록이라고 부르는 Infinity Fabric 클록 한계치가 이전 3000X 시리즈와 같습니다. 즉, 1,900 MHz가 한계치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전제 조건을 잘 기억하시고, 본격적으로 그래프를 확인해 봅시다.
먼저 벤치마크 툴인 V-Ray Benchmark와 Adobe 소프트웨어 2종으로 테스트를 진행해보았습니다. 전반적으로 메모리 클록이나 CPU 코어 클록을 높이면 성능 향상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독특한 결과가 하나 끼어있습니다. 바로 프리미어 프로인데요. CPU 오버클록을 적용했을 때는 총 소요 시간이 오히려 소폭 늘어났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오버클록 수치가 한계치에 가까웠고, 꽤 높은 CPU 온도를 유지한 덕분(?)에 전반적인 성능 효율은 소폭 감소했습니다. 다만 짧은 시간 부하가 걸리고 끝난 애프터 이펙트는 원래 성능 그대로 발현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테스트에 따라서는 CPU를 기본 상태로 놓고 메모리 클록을 DDR4-3,800 MHz로 올리더라도 성능 향상을 꾀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1차 램 타이밍만 건드리는 수준이라면, 메모리 오버클록은 CPU 오버클록보다 비교적 시도해보기 쉽습니다. 물론 메모리 오버클록 잠재력이 높아야 시도 자체가 가능하겠지만, 만약 DDR4-3,800 MHz에 큰 어려움 없이 도달할 수 있는 메모리를 보유하고 있다면 메모리 오버클록에 도전해보세요.
CPU 온도가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지 않는 게임에서는 제법 정직한 성능 향상이 보였습니다. 기본 상태에서 메모리 클록만 DDR4-3,800 MHz로 올려도 제법 게임 성능이 상승하는데요. CPU 코어 클록까지 높여준다면 한층 더 높은 게이밍 성능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버클록으로 높아진 작업 & 게임 성능과 경쟁사 CPU 게임 성능을 나란히 비교해서는 안 됩니다. 경쟁사 CPU 역시 CPU 코어 클록이나 메모리 오버클록이 가능하니까요. CPU 코어 클록이나 메모리 클록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게임이라면 시스템이 허락하는 범주에서 적정 오버클록을 도전해볼 가치는 있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언급할 내용은 오버클록 한계치입니다. 본 테스트에서는 라이젠 9 3900XT 3종과 라이젠 9 3900X 3종을 이용했는데요. 파트넘버로 구분한 6종 CPU를 이용해서 간략히 오버클록을 시도해봤습니다. 아마 높은 오버클록 수치를 기대하셨던 분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는데요. 3개 샘플로 진행한 라이젠 9 3900XT는 4.475 GHz가 사실상 한계치에 가까웠습니다. 비공식적으로 퀘이사존 내부적인 테스트에서는 4.5 GHz에서도 일부 테스트가 구동되기는 했으나, 안정화 과정이 검증되지는 않았습니다. 시네벤치 R20을 연속 5회 테스트 후 블렌더 10분을 통과한 수치에 대해서만 통과로 판단했는데, 아마 눈치 빠른 분이라면 이상한 점을 찾으셨겠네요. 바로 라이젠 9 3900X 오버클록 한계치가 위 테스트 그래프와 다소 차이가 있다는 부분입니다.
오버클록 표에 첨부한 데이터는 어디까지나 두 가지 테스트를 통과하는 지점을 목표로 했습니다. 여기서는 라이젠 9 3900X가 4.4 GHz로 동작해도 큰 문제가 없었는데, 프리미어 프로 테스트와 같이 장시간 높은 부하가 걸리는 실사용 소프트웨어에서는 정상적인 통과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코어 클록 수치를 조금 보수적으로 잡아 4.35 GHz로 낮춘 채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즉, 라이젠 9 3900XT 역시 4.475 GHz보다 조금 더 낮은 값으로 테스트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점 반드시 명심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온도 부분 역시 참고 정도로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해당 테스트는 실내 온도나 서멀 컴파운드 등 환경변수를 통일한 상태로 진행하진 않았습니다. 간이 테스트였기에 실내 온도는 약 27±1℃ 수준에서 진행되었으며, 아래에서 이어질 온도 및 소비전력 그래프와 다소 차이가 있다는 점 역시 꼭 참고해주세요.
각 샘플을 3개씩 이용한 테스트 내용을 요약해보자면, 라이젠 9 3900XT는 4.5 GHz에 근접한 수치로 오버클록을 도전해볼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라이젠 9 3900X가 4.4 GHz에 도전함에도 실패한 샘플이 있다는 부분과 비교한다면 오버클록 잠재력은 상대적으로 올라갔다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Blender 테스트 / CPU 코어 온도 측정
NZXT KRAKEN X62 + 에어컨 구동 24±1℃ 온도에서 측정
안정적인 시스템 사용을 위해서는 코어 온도를 일정 수준 이하로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온도가 100℃를 넘어서게 되면 코어 스로틀링이 발생하니까요. 높은 부하 테스트에서도 충분히 안정적인 온도를 유지한다면 실사용에도 큰 문제가 없겠다고 기대해봄 직합니다. 이번 칼럼은 라이젠 3000XT 시리즈가 주인공이기에 기존 라이젠 3000X 시리즈와 온도를 비교해볼 필요가 있는데요. 전반적으로 3000XT 시리즈가 기존 라이젠 3000X 시리즈보다 소폭 높은 온도를 기록했습니다. 독특하게도 라이젠 5 3600XT는 평균 온도가 조금 더 낮게 측정되었네요. 라이젠 7 3800XT는 직접적인 비교 대상을 라이젠 7 3700X로 삼았으니 온도 기준이 조금 다르다는 점 참고 바랍니다. 라이젠 9 3900XT를 4.475 GHz로 오버클록한 상태에서는 풀로드 환경에서 평균 83.3℃를 기록했는데, KRAKEN X62를 사용했음을 고려하면 실사용하기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여담으로 인텔 CPU는 풀로드 평균과 최대 수치에서 제법 편차가 발생하는데요. AMD 라이젠 프로세서는 온도에 따라 올 코어 부스트 클록이 소폭 감소하기는 하지만 그 폭이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PL1/PL2라는 전력 제한 수치에 따라 올 코어 부스트 클록이 큰 폭으로 감소하게 되죠. 만약 전력 제한을 해제한 상태에서 장기간 사용한다면 최대 수치 혹은 그 이상으로 풀로드 평균 수치가 증가하게 됩니다. 그래프를 해석할 때 참고할 만한 부분이죠.
Blender 테스트 / 시스템 전체 소비전력 측정
HPM-100A를 이용한 시스템 전체 소비전력 비교
코어 온도를 확인했으니 시스템 전체 소비전력도 확인해 봐야겠죠. 제품에 따라 다르겠지만, 라이젠 3000XT 시리즈는 라이젠 3000X 시리즈보다 성능이 향상된 만큼 소비전력도 소폭 상승하는 형태를 띱니다. 물론 오버클록을 적용하면 조금 더 상승하기도 합니다. 코어 온도와 마찬가지로 인텔 코어 i9-10900K와 i7-10700K는 풀로드 평균 수치와 최대 수치가 제법 큰 차이를 보이는데요. 이 역시도 PL1/PL2 전력 제한으로 인해 올 코어 부스트 클록이 낮게 동작하기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BATTLEFIELD V 게임 테스트 / CPU 코어 온도 측정
앞서 살펴본 테스트가 CPU에 높은 부하를 주는 내용이었다면, 이번에는 게임으로 테스트를 진행해봤습니다. 실제로 게임은 그래픽 카드에도 부하가 걸리기 때문에 CPU만 사용할 때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은 전력량을 요구합니다. 반면 CPU에 가해지는 부하가 비교적 낮아서 코어 온도 면에서는 관리가 쉬워지죠. 실제로 배틀필드 V로 진행한 테스트에서는 코어 온도가 CPU를 막론하고 최대 64℃ 안쪽을 유지합니다. KRAKEN X62를 사용했다는 점을 고려해야겠지만, 그래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치라고 볼 수 있겠네요.
BATTLEFIELD V 게임 테스트 / 시스템 전체 소비전력 측정
소비전력에서는 조금 재미있는 그래프가 그려졌습니다. 전반적으로 라이젠 3000XT 시리즈와 라이젠 3000X 시리즈 소비전력 차이가 크지 않네요. 아래에서 이어질 부스트 클록 부문에서 다시금 언급하긴 하겠지만, 조금 더 높은 부스트 클록을 유지함에도 비슷한 소비전력을 보인다는 부분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Blender 테스트 / 부스트 클록 비교
XT에서 더 높아진 부스트 클록
라이젠 3000XT 시리즈가 라이젠 3000XT 시리즈와 차별점을 두는 부분은 다름 아닌 최대 부스트 클록입니다. 그렇다면 모든 코어에 강한 부하가 걸리는 상황에서도 부스트 클록을 높게 유지할 수 있을까요? 다행히도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벤치마크 툴이나 실사용 소프트웨어, 게임에서 라이젠 3000XT 시리즈가 라이젠 3000X 시리즈보다 소폭이나마 성능이 높을 수 있었던 까닭은 바로 부스트 클록인 듯합니다. 라이젠 3000XT 시리즈는 라이젠 3000X 시리즈보다 최소 및 평균 부스트 클록이 더 높게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매우 높은 부하가 걸리는 상황에서도 라이젠 7 3800XT와 라이젠 5 3600XT는 평균 부스트 클록을 무려 4.3 GHz로 유지했습니다. 싱글 부스트 클록뿐만 아니라 올 코어 부스트 클록 역시 소폭 상향되어 성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결과로 이어진 모양입니다.
BATTLEFIELD V 게임 테스트 / 부스트 클록 비교
게임에서는 부스트 클록이 어떻게 작용할까요? 모든 코어에 높은 강도로 부하가 걸리는 상황보다는 조금 더 높은 올 코어 부스트 클록을 보여주는데요. 라이젠 9 3900XT는 평균 부스트 클록이 약 4.25 GHz, 라이젠 7 3800XT는 약 4.45 GHz, 라이젠 5 3600XT는 약 4.4 GHz를 보여주어 라이젠 3000X 시리즈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라이젠 9 3900X는 간혹 베이스 클록 수치로 잠깐 떨어졌다가 복귀하는 상황이 펼쳐졌는데, 라이젠 9 3900XT는 별다른 이상 증상 없이 안정적으로 구동되었습니다.
마치며
2020년 7월 7일 오후 10시를 기점으로 엠바고가 정식 해제되면서, 라이젠 3000XT 시리즈를 숨 가쁘게 소개해드렸습니다. 더 많은 내용을 준비하고 싶었지만, 테스트를 진행하고 칼럼을 작성하기까지 제한된 시간이 못내 야속하기만 하네요. 지난 몇 년간 PC 하드웨어 시장에서 가장 이슈가 된 제품을 손꼽으라고 한다면 그중 하나는 라이젠 프로세서가 아닐까 합니다. 불도저 아키텍처에서 파생한 CMT 구조 CPU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젠 아키텍처로 새롭게 탄생한 CPU는 PC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충분한 존재였는데요. 어느새 2세대와 3세대 제품군을 거쳐 4세대 라이젠 프로세서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COVID-19나 7nm 제조 공정에서 뽑아낼 수 있는 물량 한계 등 여러 복합적인 이유로 4세대 라이젠 프로세서 출시는 2020년 연말을 기대해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렇기에 경쟁사인 인텔에서 10세대 코어 시리즈를 내놓은 이 시기에 AMD 역시 대응할 만한 카드가 필요했고, 그에 대한 해답으로 내놓은 제품군이 라이젠 3000XT 시리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위에서 다양한 테스트로 라이젠 3000XT 시리즈를 살펴보았는데요. 라이젠 3000XT 시리즈는 단일 코어 부스트 클록이 기존 라이젠 3000X 시리즈보다 100~200 MHz 상승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올 코어 부스트 클록이 이전과 똑같은 수준이라면 큰 성능 향상으로 이어지진 않았겠지만, 라이젠 3000XT 시리즈는 올 코어 부스트 클록 역시 3000X 시리즈보다 높아졌습니다. 3000XT 시리즈는 이전 3000X 시리즈와 동일한 가격에 출시된다고 하니, 새롭게 AMD 라이젠 프로세서를 구매하려던 예비 구매자에게는 희소식이 되겠습니다. 물론 차세대 제품을 기다리는 미묘한 시기라서 조금 더 기다려보겠다는 분들도 많겠지만요.
테스트를 마치면서, 이번 라이젠 3000XT 시리즈가 지니는 의미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해마다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으면 도태돼버리는 양 PC 하드웨어 업체는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경쟁사에서 새로운 물건이 나오지 않아 의도치 않게 시장을 독식하는 모양새가 된다면 차세대 제품을 준비하는 기간을 늘려도 괜찮겠지만, 가뜩이나 시스템에서 핵심적인 부품으로 취급해야 하는 CPU는 그런 여유를 누리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제조 공정이 전환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경쟁사인 인텔에서는 코어 다이를 깎고 IHS(Integrated Heat Spreader)를 두껍게 하는 노력을 기울이면서까지 코어 수와 부스트 클록을 끌어올렸습니다. AMD 입장에서도 이에 대응하는 물건을 내놓을 필요는 있었고, 차세대 제품 출시까지 조금 시간이 남은 이 시점에서 대응할 수 있는 카드로 3000XT 시리즈가 등장했다고 보는 시각은 그리 틀리진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AMD는 라이젠 3000XT 시리즈를 출시함으로 인해서 최소한 작업 성능 면에서는 10세대 코어 시리즈와 직접적인 경쟁 체계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고급 사용자에게는 조금 더 높은 오버클록에 도전해볼 수 있는 여지를 남겨주었고, 별도로 오버클록을 하지 않는 사용자에게는 기본 성능을 조금 더 높였다는 장점을 제공합니다. 특히 B550 마더보드가 비슷한 시기에 등장했다는 점도 중요한데요. 비록 제가 생각했던 가격보다는 높게 책정되고 있지만, B550 마더보드 자체가 X570 마더보드를 고스란히 계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라이젠 3000XT 시리즈와 좋은 궁합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게다가 라이젠 3000XT 가격은 이전 3000X 시리즈와 동일하게 책정했으니, 국내가만 안정권으로 들어온다면 4세대 라이젠 프로세서 출시 전까지는 괜찮은 위치를 점쳐볼 수 있겠습니다.
조만간 차세대 APU인 라이젠 4000G 시리즈, 르누아르 제품군이 출시할 기미를 보이고 있는데요. 매번 현세대와 차세대 사이에 출시해서 양쪽 특성을 모두 갖추고 있는 APU이기에 젠3 미리보기 차원에서 APU 역시 기대해 봅니다. 짧은 요약을 끝으로 칼럼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퀘이사존 슈아였습니다.
간단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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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젠 9 3900XT / 라이젠 7 3800XT / 라이젠 5 3600XT 벤치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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