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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이사존 컴퓨텍스 2024 특집 기사 바로가기 + Point
AMD Fusion 프로젝트 발표 이후 공개되었던 옛 AMD 로고
<출처: AMD 공식 홈페이지 / amd.com>
AMD는 모든 걸 통합하는 순간을 꿈꾼다
2011년, AMD Fusion 프로젝트의 시작
불과 20년 전만 해도 세상이 이렇게 빠르게 발전하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누군가는 예상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적어도 저에게 20년 후 미래는 굉장히 막연한 느낌이었습니다. 당시 나이가 어리기도 했고, SF 영화나 만화에서 다루는 미래는 디스토피아(현대 사회의 부정적인 측면들이 극단화되어 초래할지도 모르는 암울한 미래상) 혹은 첨단과학이 지배하는 세상이 많았으니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여유로운 시선으로 부지런히 발전해가는 세상을 보면서 두려움은 점차 호기심으로 바뀌어 갔습니다. 특히 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대상은 다름 아닌 컴퓨터였습니다. 유치원을 다니던 시절부터 우연히 접하기 시작한 컴퓨터는 하루가 멀다 하고 발전을 거듭해 나갔습니다. 더 빠른 클록 속도, 더 커진 메모리와 저장 장치, 새롭게 등장한 운영체제, 64-bit CPU 등장, 이외에도 모두 열거하자면 끝이 없겠네요. 하지만 이런 변화 속에서도 유독 바뀌지 않는 게 있었으니, 바로 컴퓨터 구조입니다.
컴퓨터는 크게 중앙처리장치(CPU)와 주기억장치(메모리), 보조기억장치(저장 매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기에 화면 출력을 위한 그래픽 카드, 과거 VGA(Video Graphics Array)로 불리던 장치를 마더보드에 얹어주면 입력 장치를 제외한 기본 구성은 갖추게 되는 셈이죠. 이런 구성 체제는 앞으로 계속 이어질 줄 알았지만, 의외로 이 체제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컴퓨터가 점차 발전을 거듭하면서 x86 마이크로프로세서 전문 생산 기업인 AMD는 조금 다른 미래를 그리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제조 공정이 100 nm 대에서 10 nm 대로 들어오면서, AMD는 여유로워진 공간에 무엇을 집어넣을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고민 끝에 역사적인 프로젝트를 발표하게 됩니다. AMD Fusion 프로젝트, 지금은 APU라는 명칭으로 더 잘 알려진 CPU+GPU 통합 설루션이 세상에 등장하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AMD에서 새롭게 공개한 차세대 가속 처리 장치(APU)
젠2와 젠3 사이 그 어딘가, 르누아르가 목표로 하는 이상적인 타협점
2006년 중순에 ATi를 인수하고 Fusion 프로젝트를 준비한 지 약 4년 반이 지난 2011년 초, CES 2011 현장에서는 AMD에서 야심 차게 준비한 1세대 APU, 라노(Llano)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라노는 CPU와 GPU뿐만 아니라 I/O 통로 역할을 하던 노스브리지(Northbridge)까지 통합된 그야말로 'Fusion'에 걸맞은 프로세서였습니다. GPU 통합 때문인지 다이 크기는 처음 기대치보다는 큰 228mm²였는데요. 인텔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CPU 성능을 점치면서도 많은 사용자는 라노가 지닌 그래픽 성능에 집중했습니다. 라노가 한창 개발 중이던 2010년, 인텔에서 한발 빠르게 내장 그래픽이 탑재된 1세대 코어 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하지만 그래픽 감속기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붙을 정도로 성능이 처참했죠. 이런 이유 때문인지 APU를 기다리던 사용자가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실제 등장한 라노 프로세서는 역시나 CPU 성능에서는 밀렸지만 GPU 성능이 높았기에 통합 설루션으로는 괜찮은 위치에 놓였습니다.
하지만 AMD에서 출시한 이상 회사 사정에 따라 이리저리 끌려갈 수밖에 없는 법일까요. 이후 트리니티(Trinity), 리치랜드(richland), 카베리/고다바리(Kaveri/Godavari) 시리즈로 꾸준히 APU 제품군을 판매했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우수한 내장 그래픽 성능을 지녔음에도 CPU 성능이 늘 아쉬웠죠. 특히 최상위 라인업이라고 볼 수 있는 A10 라인업은 100W에 육박하는 TDP를 지녔음에도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HSA(Heterogeneous System Architecture, 이기종 시스템 아키텍처)나 Hybrid CrossFireX 등 다양한 기술이 접목되고 이전 세대 콘솔 붐을 일으키는 데 큰 공을 세우기도 했기에 마냥 저평가할 순 없지만, Fusion 프로젝트로부터 이어진 목적지는 여전히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라이젠 APU 시리즈가 등장하면서부터는 조금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불도저 기반 아키텍처를 과감히 탈피하고 새롭게 도전한 젠(ZEN) 아키텍처는 당시 AMD 회사 분위기를 생각했을 때 기적에 가까운 물건이었습니다. 경쟁사가 동일 공정에서 큰 변화를 이어가지 못하는 동안 AMD는 큰 기회를 얻었고, 이제는 컴퓨터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도 '라이젠'을 알 정도로 인지도도 높아졌습니다. 반사적으로 이득을 본 분야도 있었는데 바로 APU입니다. 마지막 A 시리즈인 브리스톨 릿지(Bristol Ridge) 이후 등장한 1세대 라이젠 APU, 레이븐 릿지(Raven Ridge)는 괜찮은 CPU 성능과 베가(Vega) 기반 그래픽 코어가 얹어져 괜찮은 성능을 발휘했습니다. 특히 AMD 플루이드 모션을 함께 활용할 수 있었기에 동영상 머신이나 초미니 PC로 꽤 인기를 얻었죠.
어느덧 2세대를 지나 3세대 라이젠 APU가 등장하는 시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번 벤치마크 칼럼에서 소개해드릴 주제이기도 한데요. 독특하게도 일반 소비자용 제품은 아닙니다. 라이젠은 알아도 라이젠 PRO는 생소한 분이 많을 텐데요. 라이젠 4000 시리즈를 정식 네임으로 부여받은 첫 번째 제품, 라이젠 PRO 4000 시리즈를 여러분에게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코드명 르누아르(Renoir), 3세대 라이젠 APU, 젠 2 기반 프로세서, 부를 수 있는 갖가지 이름은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궁금한 내용은 역시나 제품 성능이겠죠. 출시 전까지 수많은 루머가 온라인 공간을 가득 메웠으며, 그중에서는 저 역시도 흥미롭게 보았던 루머도 더러 존재했는데요. 이런 루머들이 어느 정도로 맞아떨어질지, 과연 3세대 라이젠 CPU를 얹은 APU는 어느 정도로 강력한 성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그 궁금증을 함께 해소해볼까요?
AMD 라이젠 PRO 프로세서가 탑재된 시스템 예시
3세대? 4000시리즈? PRO는 또 뭐야?
알쏭달쏭한 AMD 라인업 간략 정리
AMD CPU에 관심이 많다면 크게 어색하진 않겠지만, 만약 익숙하지 않다면 라이젠 프로세서 네이밍 정책이 다소 희한하게 느껴지실 겁니다. 아직 4세대 라이젠 프로세서가 출시하진 않았는데 이번 라이젠 PRO APU는 4000번대 네이밍을 사용하니까요. 이는 1세대 라이젠 APU인 레이븐 릿지부터 이어져 온 정책인데요. 아마도 이윤 창출과 관련되겠지만, AMD는 우선 데스크톱 프로세서를 생산하는 데 전력을 기울입니다. 그래서 같은 시기에는 APU 프로세서가 출시되지 않죠. 1세대 라이젠 APU가 출시한 시기는 2세대 라이젠 CPU가 출시하던 시기와 비슷합니다. 마찬가지로 2세대 라이젠 APU인 피카소(Picasso) 역시 3세대 라이젠 CPU와 같은 발매일에 등장했습니다. 네이밍 정책이 차세대 제품과 함께 가는 수순이 자연스럽다는 이야기입니다. COVID-19 이슈를 비롯해 여러 요인이 섞인 탓인지 4세대 라이젠 CPU는 2020년 4분기에 출격할 예정인데요. 덕분에 이번에는 APU가 4000 시리즈 명칭을 먼저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라이젠 APU는 그저 이전 세대 CPU에 내장 그래픽을 탑재했다는 특징만을 지녔을까요? 정확히 말하자면 세대별 라이젠 APU는 해당 제품을 기준으로 현세대와 차세대 라이젠 CPU 특성을 조금씩 가져옵니다. 예를 들어 1세대 라이젠 APU에는 프리시전 부스트가 본격적으로 적용되었고, 2세대 라이젠 APU는 솔더 처리가 되고 부스트 클록을 조금 더 끌어올렸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보자면, 3세대 라이젠 APU 역시 2세대에 걸친 장점을 고루 갖추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이번 3세대 라이젠 APU, 르누아르(Renoir)는 젠 2 아키텍처 기반으로 제조된 프로세서입니다. 이는 곧 3세대 라이젠 CPU에서 가장 핵심이었던 변화점을 고스란히 계승했다는 얘기도 되는데요. 바로 CCD(Core Complex Die)와 cIOD(I/O Die)입니다.
3세대 라이젠 APU는 출시 전부터 많은 이에게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HTPC나 미니 PC, 사무용 시스템을 꾸리고자 하는 분에게 많은 관심을 샀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CCD와 cIOD로 다이가 나뉘면서 지니는 가장 큰 장점, 온전한 CCD와 내장 그래픽 다이를 별개로 투입하면 8코어 16스레드 CPU에 베가 그래픽(Vega Graphics)를 동시에 갖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막강한 파워를 고루 갖추게 되는 셈이니, 별도 외장 그래픽 카드가 없어도 대다수의 업무를 큰 무리 없이 수행해낼 수 있게 됩니다. 아직 시장에 완벽하게 공급할 만한 생산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탓인지 비즈니스 모델인 라이젠 PRO APU가 먼저 등장하긴 했지만, 사무 용도로는 그야말로 아쉬울 게 없는 구성입니다.
일반 소비자용 제품군보다 먼저 등장한 라이젠 PRO 4000 시리즈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 본다면, 특히 3세대 라이젠 APU를 기대했던 사용자 입장에서는 비즈니스 모델만 나왔다는 사실이 못내 아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이랄까요. 이번 라이젠 PRO 4000 시리즈는 OEM 납품뿐만 아니라 일반 사용자도 구매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물론 APU를 단품으로 살 수는 없고, 국내 유명 PC 제조 업체에서 완제품 PC 형태로 판매를 예정하고 있다고 하네요. 사실 저조차도 라이젠 PRO 3000 시리즈를 구경조차 못해봤던 과거를 떠올려보면 완제품 PC라도 팔린다는 사실이 고맙기는 합니다.
다만, APU만 구매해서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하려던 사용자라면 일반 소비자용 제품을 판매할 때까지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아직까지 일반 소비자용 3세대 라이젠 APU 판매 시기가 확정되진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야속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시장에 신제품을 공급하고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기 위해서라도 멀지 않은 시일 내에 출시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짐작해봅니다.
자, 퀘이사존에서는 이미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와 최근 다루었던 XT 프로세서까지, 프로세서 출시 때마다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곁들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제품은 일반 소비자용 제품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비즈니스용으로 출시한 제품군이라는 게 중요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르누아르 APU라는 특성이 성능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그런고로 자세한 설명보다는 테스트 결과를 함께 살펴보면서 부연 설명을 조금 더 상세히 다뤄드리는 편이 낫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제 스펙까지 정리했으니 기나긴 설명은 뒤로하고 본격적으로 테스트 내용을 살펴보도록 합시다.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잠깐만!
라이젠 PRO 4000 APU가 포함된 완본체 PC 소개
이번 라이젠 PRO 4000 시리즈는 완제품 PC로 판매가 진행됩니다. 애초에 일반 사용자는 구매하기도 어렵고 구매할 필요도 없겠지만, 이번 세대 APU에 와서는 완제품 PC 형태로 일반 사용자도 구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젠 2 기반 CPU를 얹고 RX Vega 기반 내장 그래픽이 투입되니, 그야말로 사무실 환경에서 사용하기는 최적이겠죠. 퀘이사존으로 전달된 테스트 샘플도 시스템이 통째로 전달됐습니다. 평상시와 달리 CPU만 오는 게 아니라 본체가 와서 조금 당황했네요. 본격적인 테스트에 들어가기에 앞서 간략히 시스템 소개를 드릴까 합니다.
시스템이 어느 정도 가격대로 판매될 예정인지는 전달 받지 못했지만, 만일 가격대가 합리적인 수준이라면 회사 컴퓨터나 간단한 사무 용도 시스템으로 사용하기 적당하지 않을까 합니다. 평상시 진행하던 CPU 테스트와 달리, 이번에는 내장 그래픽 성능 측정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그러니 위 시스템에 대한 대략적인 성능 파악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네요. 물론 메모리를 비롯한 일부 구성 차이가 있다는 점은 고려하고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이웍스 PC로 촬영된 시스템 사진 예시
테스트 시스템
12종 CPU/APU + 2종 그래픽 카드 테스트
이번 테스트는 어디까지나 APU가 주체입니다. 12 코어 24 스레드를 지닌 라이젠 9 3900X(T)까지는 필요하지 않겠다는 판단하에 최상위 라이젠 프로세서는 과감히 생략했습니다. 대조군으로는 이전 세대 APU인 피카소 제품도 2종을 포함해 보았고요. 나머지 구성은 퀘이사존 테스트 시스템에서 자주 볼 수 있던 익숙한 구성일 겁니다.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아마도 내장 그래픽 테스트를 위한 구성이 아닐까 하는데요. 일반 성능 테스트에 활용된 마더보드는 내장 그래픽을 출력할 수 있는 포트를 지니고 있지 않기에, 각 플랫폼 별로 하위 라인업 마더보드를 추가로 구성해 보았습니다. 이외에는 크게 특별한 구성이 눈에 띄진 않아 보이네요.
아래부터는 테스트 결과가 이어집니다
각 그래프 하단에 있는 테스트 요약 내용을 참고해주세요
5종 벤치마크 툴 종합 성능
CPU가 지닌 잠재력 살펴보기
가장 먼저 살펴본 내용은 벤치마크 툴 성능입니다. 최근 다루었던 라이젠 3000XT 시리즈에서도 그랬듯, 3세대 라이젠 APU 역시 벤치마크 툴에서 높은 성능 효율을 보여줍니다. L3 캐시 용량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에 최종 성능은 동일 코어 수를 지닌 라이젠 데스크톱 프로세서보다 소폭 떨어지지만, 나쁘지 않은 수준이죠. 4 코어 8 스레드를 지닌 라이젠 3 PRO 4350G는 종합 성능으로 계산했을 때 라이젠 5 3400G보다 약 8.3% 높은 성능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본다면 성능이 별로 높아지지 않았다고 느끼실 수 있을 텐데요. 라이젠 3 PRO 4350G는 최대 부스트 클록이 4.1 GHz에 불과해서 4.2 GHz인 라이젠 5 3400G보다도 낮게 동작합니다. L3 캐시 역시 다른 제품보다 더 줄어서 4 MB를 탑재했죠. 오히려 이런 상태임에도 약 8.3%가 상승했다는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커 보입니다. 게다가 벤치마크 툴은 순수하게 CPU가 지닌 잠재력을 측정한다는 의미가 강하기 때문에, 메모리와 긴밀한 관계를 맺는 소프트웨어 등에서는 결과가 꽤 달라질 수 있죠. 바로 이어지는 실성능 테스트가 이를 잘 증명해주는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5종 벤치마크 툴 성능 비교 보러 가기
5종 소프트웨어 종합 성능
실사용 소프트웨어로 알아보는 성능 비교
벤치마크 툴과 달리,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5종 소프트웨어 테스트 결과는 3세대 라이젠 APU가 강세를 보입니다. 특히 똑같은 4 코어 8 스레드 구성인 라이젠 3 PRO 4350G가 라이젠 5 3400G와 평균 16.7% 수준으로 성능차를 벌린 게 눈에 띕니다. 다른 라이젠 PRO 4000 시리즈 역시 3세대 라이젠 CPU와 비슷한 수준까지 성능을 끌어올렸습니다. 물론 포토샵과 같은 소프트웨어에서는 일부 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동일 코어로 구성된 라이젠 CPU와 흡사한 성능을 보여준다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가격대가 명확치 않아 확실하게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적어도 작업 용도로 쓰기에는 큰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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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종 게임 성능 / RTX 2080 Ti
1920 x 1080 해상도 & 최강 그래픽 카드로 CPU 성능 비교
라이젠 PRO 4000 시리즈는 외장 그래픽 카드인 RTX 2080 Ti를 장착한 환경에서 어떤 게임 성능을 보여줄까요? 9종 게임으로 테스트해본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커 보입니다. 레이븐 릿지(라이젠 5 2400G/라이젠 3 2200G)나 피카소(라이젠 5 3400G/라이젠 3 3200G) APU에 외장 그래픽 카드를 장착해본 경험이 있다면 어느 정도 르누아르 APU 게임 성능을 예상 가능할 텐데요. 앞서 출시된 1세대/2세대 라이젠 APU와 큰 맥락에서는 비슷한 패턴을 보여줍니다. 즉, CPU와 그래픽 카드가 연계해서 처리할 워크로드가 많거나 메모리 영향을 받는 게임에서는 일반 데스크톱 프로세서보다 취약한 게임 성능을 보여줍니다. 게임 성능이 떨어지는 이우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의심되는 부분은 역시나 벤치마크/소프트웨어 성능 저하 원인으로 꼽혔던 L3 캐시입니다. 젠 2 기반 프로세서는 구조적으로 CCD와 cIOD가 나뉘어 있습니다. 메모리 컨트롤러가 코어 주변에 있던 기존 구성과 달리 cIOD 다이와 통신을 해야 하므로 지연속도는 늘어날 수밖에 없죠. 그래서 3세대 라이젠 CPU에는 거대한 L3 캐시가 투입됐었고, AMD 역시 '게임캐시'라는 마케팅 용어를 활용할 정도로 대대적으로 내세웠습니다.
거꾸로 말하면, 캐시 용량이 떨어지는 만큼 성능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이야기로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라이젠 3 PRO 4350G를 제외한 2종 프로세서는 라이젠 5 3400G보다 약 13~16% 정도 나은 성능을 보이기는 하지만, 3세대 라이젠 CPU와는 제법 큰 차이가 벌어집니다. 게다가 라이젠 3 PRO 4350G는 캐시 용량마저 2세대 라이젠 APU와 같은 4 MB여서 성능 차도 크지 않아 보이네요.
물론 이 모든 이야기는 APU 구성과 RTX 2080 Ti를 함께 써야만 성립한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APU에 하이엔드 그래픽 카드를 장착하는 사용자는 드물 테니, 조금 더 현실적인 조건을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아래에서 다룰 GTX 1660 SUPER 그래픽 카드로 테스트한 게임 성능은 제법 유의미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이 들고요. 곧장 이어서 보시죠.
RTX 2080 Ti + 9종 게임 성능 비교 보러 가기
9종 게임 성능 비교 / GTX 1660 SUPER
1920 x 1080 & 메인스트림 수준 그래픽 카드로 CPU 성능 비교
GTX 1660 SUPER를 이용한 9종 게임 성능 비교에서는 3세대 라이젠 APU도 충분히 괜찮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여전히 3세대 라이젠 CPU를 사용한 환경보다는 성능이 떨어지지만, 라이젠 5 3400G를 기준으로 한 성능 비교에서 라이젠 7 PRO 4750G와 라이젠 5 PRO 4650G는 10%에 근접하는 성능 차를 보여줍니다. 메인스트림 등급 그래픽 카드를 사용할 때는 3세대 라이젠 CPU에 근접한다는 게 분명해 보이네요. 아마 APU를 활용하는 경우라면 대부분 메인스트림 등급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리라 생각이 드니, 3세대 라이젠 CPU와 아주 큰 차이가 벌어지진 않는다고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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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 그래픽 성능 살펴보기
최대 VRAM 설정(AMD: 2GB / 인텔: 1GB) 상태에서 테스트
APU라는 이름에 걸맞게 내장 그래픽 성능도 살펴볼 필요가 있겠죠? 3DMark Fire Strike를 비롯해 5종 게임으로 비교해보았습니다. 내장 그래픽임을 고려해서 옵션은 최하 옵션 혹은 최적 옵션으로 진행했으며, 해상도는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 중인 1920 x 1080 FHD 해상도로 고정했습니다.
이번 3세대 라이젠 APU는 내장 그래픽 구성면에서는 2세대 라이젠 APU보다 소폭 하향됐습니다. 라이젠 5 3400G와 라이젠 3 3200G에는 각각 RX Vega 11과 RX Vega 8을 탑재했습니다. 하지만 3세대 라이젠 APU는 RX Vega 8, 7, 6을 탑재했습니다. 즉, 3세대 라이젠 APU가 상대적으로 연산 유닛이 더 떨어진다는 얘기입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내장 그래픽 성능도 실망스러울 텐데요. 다행히도 3세대 라이젠 APU에 탑재된 내장 그래픽에는 매우 높은 부스트 클록을 적용했습니다. 2세대 라이젠 APU는 GPU 부스트 클록이 1,250 ~ 1,400 MHz 수준이었지만, 3세대 라이젠 APU는 GPU 부스트 클록이 1,700 ~ 2,100 MHz에 육박합니다. 이러다 보니 FLOPS 단위로 단순 계산을 해보면 더 적은 연산 유닛을 지녔음에도 처리 성능은 오히려 더 높아지게 되죠.
이런 사전지식을 머릿속에 넣은 채로 위 그래프를 본다면 왜 이런 성능 추이가 나타났는지 이해가 됩니다. 물론 이 결과가 너무 현실성 없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보통 내장 그래픽으로 게임을 즐기려고 메모리를 극한으로 오버클록 하진 않으니까요. 하물며 높은 오버클록을 위해 엄선된 XMP 메모리를 구매하는 행위도 주객전도처럼 느껴집니다. 결국, 사용자가 택할 방법은 비용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메모리 클록을 최대한 올리는 정도입니다. 다행히도 L3 캐시를 희생한 대가일까요? 르누아르 APU는 라이젠 3000 시리즈보다 상대적으로 메모리 오버클록이 더 쉽게 적용됩니다. 라이젠 프로세서는 내부 구조 특성상 IF 클록과 메모리 클록이 1:1 동기화를 이루는 게 중요한데요. 퀘이사존에서 테스트해본 르누아르 APU는 DDR4-4,533 MHz(IF 클록 2,266 MHz 1:1 동기화)까지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라이젠 7 4750G나 라이젠 5 4650G와 같은 APU는 오버클록을 최대한 올렸을 때 그래픽 성능 등급이 바뀌는 수준으로 성능 차이가 확연해지죠. 당연한 얘기겠지만, 모든 르누아르 APU에서 이런 수치를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높은 메모리 오버클록을 위해서는 그만큼 선별된 메모리도 필요하니까요. 3세대 라이젠 CPU가 1:1 동기화 기준 메모리 클록을 DDR4-3,800 MHz(IF 클록 1,900 MHz) 이상으로 높일 수 없었던 현실을 고려하면 고무적이긴 합니다.
만약 보유하고 계신 메모리가 오버클록이 잠재력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메모리 클록을 올리기가 힘들다면 SoC 전압을 함께 수정해보는 방법을 추천해 드립니다. 무리한 전압은 시스템 문제 발생이나 온도 증가 등 부작용을 낳을 수 있지만, 발열을 감당 가능한 선에서 추가 전압을 인가한다면 안정적인 시스템 구동에 도움을 주기도 하니까요. 보통 1.000 ~ 1.100V 수준으로 인가되는 SoC 전압을 1.200V 정도로 올려주면 제법 안정적인 메모리 오버클록이 가능합니다. 퀘이사존에서 입수했던 3개 샘플 중 라이젠 5 4650G가 이 사례에 해당했는데요. 다른 두 APU와 달리, SoC 전압을 적용하지 않으면 DDR4-4,533 MHz에 도달하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SoC 전압이 뒷받침된 상태에서는 매우 안정적인 구동이 가능했으니, 이런 내용도 충분히 참고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내장 그래픽 성능을 확인하면서 매우 높은 메모리 오버클록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았는데, 그렇다면 여기서 궁금증이 하나 더 생깁니다. 3세대 라이젠 CPU는 전통적으로 오버클록 효율 상승이 미미한 수준에 그쳤는데요. 매우 높은 메모리 오버클록이 병행되면 조금 더 개선된 성능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간단 오버클록 테스트
라이젠 7 PRO 4750G @4.5 GHz / DDR4-4,533 MHz 달성 (IF 1:1)
(메모리 오버클록 정보: 18-19-19-19-40-59-440 / 1.50V)
라이젠 7 PRO 4750G를 이용해서 기본 상태일 때와 오버클록을 적용했을 때, 그리고 각 환경에서 메모리 오버클록을 추가했을 때로 나누어 간단한 오버클록 테스트를 진행해보았습니다. 대조군으로는 동일 코어 수를 지닌 라이젠 7 3800XT와 라이젠 7 3700X를 선정했습니다. 아마 테스트 결과를 쭉 살펴보신 분이라면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시지 않을까 싶은데요. 라이젠 7 PRO 4750G는 최대 부스트 클록이 4.45 GHz이기에 4.5 GHz가 매우 높은 오버클록 수치는 아닙니다. 하지만 모든 코어에 부하가 걸리는 상황보다는 조금 더 높은 부스트 클록을 유지할 수 있으니 성능 향상으로 고스란히 이어져야 할 텐데요.
아쉽게도 성능 자체는 매우 크게 차이 나진 않았습니다. 4.5 GHz 오버클록과 DDR4-4,533 MHz 메모리 오버클록이 병행되어도 그 차이는 미미한 수준이죠. 만약 라이젠 PRO 4000 시리즈가 탑재된 완제품 PC를 살 계획이 있다면 메모리 오버클록은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추천할 만하지만, CPU 오버클록을 병행했을 때 예상 가능한 성능 기대치는 매우 크진 않다는 점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Blender 테스트 / CPU 코어 온도 측정
NZXT KRAKEN Z73 + 에어컨 구동 24±1℃ 온도에서 측정
앞서 CPU 작업 성능과 외장 그래픽 카드 & 내장 그래픽을 이용한 게임 성능을 쭉 살펴보았으니, 이젠 온도와 시스템 전체 소비전력을 확인해볼 차례겠네요. 테스트는 블렌더 최신 버전과 끊임없이 애니메이션 렌더링이 가능한 소스 파일을 이용했고, CPU 온도를 측정하기 위해 NZXT KRAKEN Z73 쿨러를 이용했습니다. 이번 테스트는 2세대 라이젠 APU와 3세대 라이젠 APU만을 비교했는데요. 라이젠 7 PRO 4750G와 라이젠 5 PRO 4650G는 코어 수가 늘어났음을 고려하면 온도 차가 라이젠 5 3400G와 매우 크게 차이 나진 않았습니다. 라이젠 7 PRO 4750G를 4.5 GHz로 오버클록 한 상황에서는 온도가 다소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앞서 오버클록 성능 차가 크지 않음을 고려한다면, 온도 상승 대비 성능 향상 폭이 작다는 아쉬움이 여전히 뒤따릅니다.
Blender 테스트 / 시스템 전체 소비전력 측정
HPM-100A를 이용한 시스템 전체 소비전력 비교
시스템 전체 소비전력 측정 결과에서는 재미있는 양상이 그려졌습니다. 라이젠 5 3400G와 동일하게 4 코어 8 스레드 구성인 라이젠 3 PRO 4350G임에도 시스템 전체 소비전력은 풀로드 기준 약 23 W 감소했습니다. 이는 라이젠 3 3200G보다도 낮은 수치죠. 오히려 라이젠 5 PRO 4650G가 라이젠 5 3400G보다 약 7 W 정도 더 먹는 셈이니, 전력 효율은 확실히 개선되었다는 인상을 줍니다. 제조 공정 전환과 최적화 작업을 통해 전력 효율을 높였기에 가능한 결과겠네요. 전반적인 3세대 라이젠 APU 소비전력 패턴은 코어 수가 증가함에 따라 소비전력도 늘어나는 양상을 보여주었습니다.
BATTLEFIELD V 게임 테스트 / CPU 코어 온도 측정
앞선 테스트가 순수하게 작업 영역에 대한 테스트였다면, 게임 테스트 결과 역시 살펴볼 필요가 있겠네요. 게임은 CPU가 100% 모두 활용되는 상황이 펼쳐지기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전반적인 온도는 블렌더 테스트보다 하향 평준화되었습니다. 그래프에서 조금 특이한 사항이 있는데, 라이젠 5 PRO 4650G가 순간적인 피크치에서 라이젠 7 PRO 4750G보다 높은 온도를 기록했다는 점입니다. 테스트에 활용된 샘플은 리테일 제품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특히 라이젠 5 PRO 4650G는 리마킹 흔적이 있는 샘플이었던 만큼 실판매 제품과 조금 다를 수 있다는 점 참고 바랍니다. 풀로드 기준 온도로만 살펴본다면 라이젠 7 PRO 4750G와 라이젠 5 PRO 4650G는 큰 온도 차이를 보이진 않았습니다. 라이젠 5 3400G와 비교해보면 게임 환경에서 CPU 온도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네요.
BATTLEFIELD V 게임 테스트 / 시스템 전체 소비전력 측정
시스템 전체 소비전력에서는 조금 차이가 나타났는데요. 작업 성능과 달리 라이젠 7 PRO 4750G와 라이젠 5 4650G 소비전력이 크게 차이 나진 않습니다. 이는 게임 성능과도 연관된 부분일 텐데요. 실제로 라이젠 7 PRO 4750G를 4.5 GHz로 오버클록한 상태 역시 큰 소비전력 차로 이어지진 않았기 때문입니다. 코어 수 증가나 오버클록이 게임 성능에 고스란히 반영되었다면 어느 정도 차이가 발생했겠지만, 적어도 테스트 상황에서는 크게 차이 나는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Blender 테스트 / 부스트 클록 비교
3세대 라이젠 APU 부스트 클록은?
마지막으로 3세대 라이젠 APU가 얼마나 높은 부스트 클록을 유지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라이젠 5 3400G와 라이젠 3 3200G에 비해, 3세대 라이젠 APU는 전반적으로 4.1 GHz 이상 부스트 클록을 꾸준히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모든 코어에 강한 부하가 걸리는 블렌더 테스트임에도 부스트 클록을 제법 일정하게 유지한다는 게 인상적이네요. 특히 라이젠 3 4350G는 최대 부스트 클록 수치와 같은 값을 꾸준히 유지합니다. 라이젠 7 4750G를 4.5 GHz로 오버클록 한 상태는 부스트 클록을 별도로 표기하진 않았습니다.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4.5 GHz를 꾸준히 유지하니 별도로 표기할 필요가 없네요.
BATTLEFIELD V 게임 테스트 / 부스트 클록 비교
게임에서는 부스트 클록 유지력이 한층 더 나아집니다. 3세대 라이젠 APU는 최대 부스트 클록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범주를 유지했고, 하락하는 폭도 적었습니다. 오히려 2세대 라이젠 APU인 라이젠 5 3400G와 라이젠 3 3200G는 클록이 상당히 요동치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마찬가지로 라이젠 7 4750G를 4.5 GHz로 오버클록 한 결과는 꾸준히 같은 값을 유지했습니다. 부스트 클록 유지력 면에서는 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습니다.
AMD Fluid Motion 메뉴가 없다!?
#별책부록
플루이드 모션, 아직 살아 있니?
3세대 라이젠 APU에 대해서는 무수히 많은 루머와 소식들이 있었습니다. 어떤 정보는 매우 그럴싸해서 '진짜 그렇게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기도 했고, 어떤 정보는 허무맹랑해서 '설마 그렇게 나오겠어' 하는 인상을 주기도 했습니다. 3세대 라이젠 APU에 대한 소문 중에는 GPU가 Vega + Navi 하이브리드 형태로 투입된다는 이야기도 했었는데요. 이럴 경우 1~2세대 라이젠 APU가 누리던 이점 중 하나인 AMD 플루이드 모션을 정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관심이 쏠렸습니다. 저 역시도 궁금했던 부분이었고요.
AMD 플루이드 모션을 정상적으로 활용하려면 먼저 "Radeon Software > 설정(Settings) > 비디오(Video) > 사용자 지정(Custom)" 메뉴로 접근 후 AMD Fluid Motion Video 항목을 활성화해야 합니다. 문제는 라이젠 7 PRO 4750G로 내장 그래픽을 활성화한 후 Radeon Software에 들어가도 AMD Fluid Motion Video 항목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정말로 3세대 라이젠 APU에서는 이제 플루이드 모션을 지원하지 않는 건가 생각이 들었지만, 2세대 라이젠 APU인 3400G/3200G에서도 똑같이 메뉴가 보이지 않았던 게 생각났습니다.
Bluesky Frame Rate Converter와 팟플레이어 조합으로 플루이드 모션 활용
메뉴에 없다고 해서 당황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일단 시도는 해봐야죠. 먼저 AMD Fluid Motion Video 항목이 없더라도 비디오 항목은 '사용자 지정'으로 놓습니다. 그런 뒤 Bluesky Frame Rate Converter 설치 후 'Enable AMD Fluid Motion Video' 항목을 활성화 후 AFM Mode를 설정하면 24/30/25p에 대한 프레임 레이트 변환이 가능해집니다. 이후에는 이미 플루이드 모션을 사용해보셨을 분에게는 익숙한 절차입니다. 예시로 든 팟플레이어에서는 필터 우선순위에 Bluesky Frame Rate Converter를 등록하고 최우선 순위로 지정하면 모든 설정이 끝납니다(물론 필터 규칙이나 설정 방법은 위에서 소개한 예시 외에도 무수히 많으니 어디까지나 참고 용도로 확인해주세요).
그럼 실제로 동작하는지도 확인해봐야겠죠?
라이젠 7 PRO 4750G로 플루이드 모션을 적용한 다크나이트(2008) 트레일러
다행히도 3세대 라이젠 APU 역시 정상적으로 플루이드 모션을 적용하는 게 가능합니다. 다크나이트(2008) 트레일러를 이용해서 플루이드 모션을 적용해본 결과, 24p → 59.94p로 정상 동작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렌더러 항목에 NVIDIA GeForce RTX 2080 Ti가 표기되는 부분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실 분도 계실 텐데요. UEFI 설정에서 내장 그래픽을 강제로 활성화해주면 외장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면서도 플루이드 모션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같은 원리로 NVIDIA 그래픽 카드와 AMD 그래픽 카드를 함께 장착해서 플루이드 모션을 활용하는 사례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기도 하죠. 이번 파트에서는 별책부록 느낌으로 가능 여부만 가볍게 살펴보았지만, 플루이드 모션이 정상 동작한다는 수확은 확실히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마치며
많은 이가 예상했던 형태는 아니었겠지만, 3세대 라이젠 APU가 드디어 세상에 공개되었습니다. 완제품 PC 형태로 샘플을 전달받았지만, 단일 제품 성능을 간략히 짚어드리기보단 여러 대조군을 두어 3세대 라이젠 APU가 어느 정도 위치를 점하는지 알려드릴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번 라이젠 PRO 4000 시리즈는 APU를 별도로 구매할 순 없습니다. 완성된 시스템 형태로만 구입이 가능하죠. 하지만 다양한 테스트로 살펴본 성능에 비추어보면, 3세대 라이젠 APU는 꽤 매력적인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었습니다.
L3 캐시가 상당히 줄어들었기 때문에 절대적인 성능이 3세대 라이젠 CPU에 비해서 조금 떨어지며, 고성능 외장 그래픽 카드를 장착한 게임 성능은 제법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APU와 함께 사용할 법한 메인스트림 그래픽 카드에서는 성능 차가 매우 크게 나타나진 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개인적으로는 내장 그래픽 성능이 매우 인상적이었네요. 처음에는 2세대 라이젠 APU보다 연산 유닛 자체가 줄어들어서 다운그레이드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내용물을 들여다보니 높은 GPU 부스트 클록으로 더 높은 성능을 과시했죠. 게다가 IF 클록과 1:1 동기화가 가능한 메모리 오버클록 한계치도 상당히 높아져서 내장 그래픽을 한 차원 높은 곳으로 옮긴 성능도 볼 수 있었습니다.
비즈니스 라인업이고, 판매 자체도 완제품 PC 형태로만 진행하는 만큼 칼럼에 들어가기 전에 걱정이 많았습니다. 테스트 시작 전에는 소비자가 당장 구할 수 없는 제품을 분석하는, 일종의 페이퍼 론칭과도 같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테스트에 들어가면서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추후 발매될 일반 소비자용 제품 또한 성능이 크게 다르지 않다면, 결국 미리 보는 르누아르라는 사실은 크게 바뀌지 않을 테니까요.
사무 용도로 활용하는 PC는 성능이 낮아도 괜찮다는 분도 계시지만, 최근 주변 지인들 얘기를 들어보면 사무 업무에서도 복합적인 용도로 PC를 활용하는 사례가 점차 많아진다고 합니다. 개발을 업으로 삼는 분이라면 컴파일 속도를, 간단한 렌더링이나 인코딩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작업 속도를 줄일 수도 있겠죠. 한때 AMD가 꿈꾸었던 Fusion 프로젝트가 오랫동안 물밑에 가라앉아 있던 느낌이라면, 3세대까지 도달한 라이젠 APU는 비로소 Fusion 프로젝트가 실생활 깊숙한 영역까지 파고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기 충분해 보입니다. 비록 L3 캐시 축소로 3세대 라이젠 CPU보다 소폭 성능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충분히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는 APU라고 생각합니다. 간단한 캐주얼 게임이나 복합적인 사무 작업 용도를 고려하고 계시다면 이번 라이젠 PRO 4000 시리즈에 충분히 관심을 가져봐도 좋겠네요. 충분히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출시해서 많은 소비자에게 관심받을 수 있는 APU로 자리매김하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테스트와 해석을 곁들여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알차게 담아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라이젠 PRO와 일반 소비자 시장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앞서 몇 차례 언급했지만, 라이젠 PRO 프로세서는 원래 OEM 전용으로 출시하는 라인업입니다. 대기업에 대량으로 납품되거나 비즈니스 용도로 제한적인 판매가 이루어지는 게 정상이죠. 하지만 3세대 라이젠 APU를 기다려온 사용자나 프리미엄 사무용 PC를 원하는 소형 기업체 등 수요층은 얼마든지 존재합니다. 이런 수요층에 충분한 공급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국내에서는 주연테크, 한성컴퓨터와 같은 브랜드 PC 전문 업체나 컴퓨존, 아이코다, 조이젠, 가이드컴과 같은 자체 브랜드 PC를 판매하는 업체에서 구매가 가능하다고 하니 구매를 원하는 분은 참고해주세요.
또 한 가지, 국내 시장에서는 특이하게도 일반 동네 PC 판매점에서도 르누아르 완제품 PC를 구매하는 게 가능하다고 합니다. 골목상권을 살리자는 취지라고 하는데, COVID-19 사태로 많은 영세업자가 여전히 큰 타격을 받는 와중인 만큼 취지가 더욱더 돋보입니다.
이제 2020년도 절반이 훌쩍 지났습니다. 향후 소개하게 될 제품은 진짜배기 4세대 프로세서, 젠 3 기반 CPU가 아닐까 예상하는데요. 그사이 떠도는 소문대로 인텔이 새로운 제품을 출시해서 공격을 시도할 수 있을지, 4분기로 점쳐지는 AMD 신규 프로세서는 어떤 변화와 새로움으로 세상을 놀라게 할지 당분간 숨죽이며 기다려야겠습니다. 끝으로 본문 내용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부를 간추려서 요약하면서 이번 벤치마크 칼럼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퀘이사존 슈아였습니다.
간단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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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라이젠 7 PRO 4750G / 라이젠 5 PRO 4650G / 라이젠 3 PRO 4350G 벤치마크
5종 벤치마크 툴 성능
5종 소프트웨어 성능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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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1660 SUPER + 9종 게임 성능 측정
댓글: 88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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