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이 부활한 60 Ti 라인업, 성능은 굉장했다 → NVIDIA에서 마지막으로 정식 출시했던 60 Ti 라인업은 GTX 660 Ti가 마지막이다. 그간 60 라인업에 Ti가 다시 등장하느냐 하지 않느냐 문제로 말이 많았지만, 일부 OEM 제품을 제외하면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다. 이번 세대에서 새롭게 등장한 RTX 3060 Ti는 GA104 기반 칩을 사용했으며, RTX 3070과 비교하면 CUDA 코어가 1,024개 줄어든 4,864 CUDA가 탑재되었다. RTX 30 시리즈에 들어오면서부터는 CUDA 수 = 성능 공식이 완벽히 매칭되진 않고 있다. 하지만 RTX 3060 Ti FE는 20종 게임 테스트에서 RTX 2080 SUPER FE보다 평균 약 6.6% 나은 성능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QHD 기준). 라인업 상으로는 중간쯤에 위치하겠지만 이전 세대 하이엔드 모델을 잡았기에 성능 효율이 꽤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 FHD/QHD 해상도에서 빛을 발하다 → 최근 NVIDIA와 AMD 양사에서 새로운 그래픽카드를 연달아 출시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양사 모두 하이엔드 그래픽카드 라인업을 먼저 소개하면서 4K 게이밍을 강조하는 양상을 띠었다. 문제는 4K/UHD 모니터나 게임 환경은 여전히 대중화가 되지 않았다는 점. 대다수 게이머는 여전히 1080p 해상도를 활용하는 사례가 많기에 중간 라인업에 대한 요구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RTX 3060 Ti는 이러한 수요층을 충분히 만족하게 해줄 수 있는 제품으로 보인다. 이전 하이엔드 제품군은 FHD(1920x1080) 및 QHD(2560x1440) 해상도에서 활용하기에 오버 스펙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주었다면, RTX 3070에 이어 RTX 3060 Ti 역시 상대적으로 낮은 해상도에서 최적 성능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되었다. 물론 FHD/QHD라고 해도 360Hz 모니터 사용 등을 고려한다면 여전히 하이엔드 그래픽카드가 필요하겠지만, 일반적인 목적에서 게임을 즐기는 유저라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지 않을까. 특히 최신 게임은 실시간 레이트레이싱과 같이 화질 대비 성능을 크게 떨어트리는 경우도 많은데, 강화된 RT코어와 텐서코어를 내장하고 있는 만큼 무난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리라 기대해볼 수 있다. 4K/UHD에서는 상대적으로 하이엔드 모델보다 성능이 저하되기는 하나, 적절한 옵션 타협이 가미된다면 싱글 플레이 게임은 무난하게 즐길 수 있을 듯.
■ 200W TGP, 그리고 $399로 달성한 놀라운 달러당 성능 → RTX 3060 Ti는 TGP가 200W로 설정된 제품군이다. RTX 3070의 TGP가 220W였으므로 약 10%가 낮아진 셈인데, 실제 성능도 약 10% 낮아진 점을 고려하면 납득이 된다. 파운더스 에디션 제품을 기준으로 최대 전력 제한은 220W(10%)까지 해제할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할 부분. 실제로 그래픽카드 소비전력만을 위한 PCAT 측정에서 RTX 3060 Ti FE는 평균 200W 수준을 보여주었는데, RTX 30 시리즈에 와서는 TGP를 실제 소비전력으로 받아들여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듯. 시스템 전체 소비전력으로 보더라도 평균 325.7W 수준을 기록했기에, 일반적으로 많이 활용하는 500~600W급 파워서플라이로도 충분히 안정적인 활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된다. 또한, RTX 3060 Ti는 MSRP가 $399로 설정되어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RTX 2080 SUPER FE가 $699로 나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가격은 약 43% 감소하면서 성능은 오히려 우세에 있기에 달러당 성능 그래프에서도 매우 인상적인 양상이 그려졌다.
■ 기본에는 충실하다, 하지만 매우 높은 오버클록은 어려울 수 있다 → RTX 3060 Ti FE 모델은 퀘이사존에서 자체적으로 측정한 부스트 클록이 평균 1,959.7 MHz를 기록했다. 이는 스펙 표기 부스트 클록인 1,665 MHz보다 약 295 MHz 정도 높은 수치인데, NVIDIA에서는 정책상 표기 부스트 클록을 보장 부스트 클록에 가깝게 표기하기에 실제 작동 클록은 더 높게 잡힌다. 다만, 퀘이사존에 입고된 샘플에 한해서는 오버클록 잠재력이 높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코어 오프셋 +75 MHz, 메모리 오프셋 +500 MHz가 안정화할 수 있는 한계선이었는데, 매우 높은 잠재력을 지녔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 RTX 3060 Ti, 어떤 사람에게 추천할 수 있을까? → RTX 3060 Ti FE는 차기 메인스트림 라인업 제품을 기다리던 사람에겐 단비 같은 존재가 아닐까 한다. 그래픽카드를 제조사는 NVIDIA/AMD 모두 최근에는 하이엔드 제품군만 출시해 왔기 때문이다. RTX 3070 FE와 라데온 RX 6800은 최상위 라인업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저렴하기는 하지만, 일반 유저가 구매하기에는 여전히 부담되는 가격대이다. 그렇기에 $399라는 MSRP를 달고 출격하는 RTX 3060 Ti는 반가운 존재일 수 있다. 수 세대 이전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등 업그레이드 시기를 노리고 있는데, 주력으로 활용하는 해상도가 FHD/QHD 수준이라면 값비싼 하이엔드 제품군보다는 RTX 3060 Ti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단, 최근 대작 게임이 연이어 출시 및 출시 예정인 덕분인지 그래픽카드 시장이 시끄러운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는 있다. 퀘이사존을 비롯한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유저들끼리 일명 '좌표'라 부르는 구매 링크를 공유하는 등 그래픽카드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인데, 그래픽카드 가격도 이런 양상에 맞춰서 함께 비싸지기 마련. RTX 3060 Ti 제품군이 초기 물량을 얼마나 확보할지가 가격 안정화의 핵심 열쇠가 되지 않을까. 안정적인 가격에만 출시할 수 있다면 매력적인 제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