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랭이든 수랭이든 CPU 쿨러의 성능 비교에서 가장 많이 영향을 주는 것은 바로 쿨링팬 속도(RPM)라고 할 수 있는데요. 특히 쿨러 본연의 성능을 비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동일 소음 기준에서 더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40dB(A) 소음을 기준으로 잡았는데, 소음 측정 환경이 갖추어지지 않았다면 원래 측정되어야 할 RPM보다 높거나 낮게 측정되어 제대로 된 성능 비교를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저희 퀘이사존은 이번에 개선된 소음 측정 환경을 구축하고자 방음 부스와 새로운 소음계를 구매하여 회원 여러분께 간단히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참고로 국내 및 해외 PC 하드웨어 사이트 및 커뮤니티에서 이 정도로 별도의 소음 측정실이나 고성능 소음계를 구비한 곳은 극히 드문 편입니다. 물론 관련 연구실이나 전문 시설의 무향실에 비하면 당연히 많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지만, '퀘이사존은 그래도 이 정도의 노력과 투자를 하고 있구나' 정도로 긍정적으로 봐주시고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무향실을 대여해서 테스트해도 되지만 여건상 단발성 기획 기사 정도에나 가능한 것이고, 저희처럼 CPU 쿨러나 그래픽 카드의 지속적인 소음 측정을 위해서는 상시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측정실이 필수입니다.
방음 부스
우선 방음 부스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이미 익숙한 분들도 계실 텐데요. 바로 트위치나 유튜브 등의 플랫폼을 통해서 개인 방송을 하거나, 다양한 악기나 노래를 연습하는 분들이 많이 찾는 조립식 방음 부스입니다. 방음 부스를 사용하는 주된 이유는 방송이나 악기, 노래 연습 시 발생하는 소음이 그대로 외부에 전달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지만, 외부 소음으로부터도 어느 정도 격리된 환경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죠.
하얀색 외벽은 흡음재와 차음재가 들어가 있으며, 지붕과 바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외벽 한쪽에 문이 보이는데요. 방음 성능을 높이기 위해 2중 시스템 도어 옵션을 적용하였습니다. 일반 문처럼 밀어서 닫은 후 손잡이를 위로 올리면 문과 문틀에 있는 고무 부분이 압착되어 최대한 소리가 통과하는 것을 줄여줍니다. 문이 상당히 무거워 가능한 한 열어놓고 방치하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내부에는 별도로 구매한 흡음재를 부착하였습니다. 소리가 벽에 반사되어 소음 측정에 영향을 주는 것을 줄여줍니다. 실제로 외부에서 박수를 치면 소리가 크게 들리고 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내부에서는 퍼지지 않고 먹먹한 소리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환풍구와 환풍기도 있는데, 소음 측정할 때는 사용할 수 없으니 닫고 꺼둡니다.
방음 부스 내부의 기본 소음은 약 15.x ~ 16.xdB(A) 정도로 측정되었습니다. 지난 잘만테크 무향실 방문 콘텐츠를 촬영할 때 잘만테크 자체 소음계와 위 사진의 저희 소음계를 가지고 측정해봤는데, 약 16 dB(A)로 측정된 것을 참고하면 저희 퀘이사존 소음 측정실과 소음계의 정확도는 꽤 괜찮다고 판단됩니다. 당연히 일반적인 다른 PC 하드웨어 사이트보다 좋다고 자부합니다. 다만 완벽히 외부 소음을 차단할 수는 없기에 소음 측정 시 조용히 해달라는 양해를 구하고, 다른 방의 문도 다 닫고 측정 합니다.
*잘만테크 무향실에서 측정 시에는 직원분들이 평소처럼 업무를 보고 있었던 터라, 통제를 제대로 하면 좀 더 낮은 수치의 측정값을 볼 수 있음을 참고 바랍니다.
소음계
소음계도 새로 장만하였는데요. 영국 Cirrus Research의 OPTIMUS+ 시리즈 CR-152A입니다. 기본 측정 성능은 상위 모델과 큰 차이는 없고 Class 2라는 것과 소프트웨어 지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20dB to 140dB RMS Single Range, IEC 61672-1:2013 Class 2를 지원합니다. 몇만 원짜리는 물론 백만 원이 넘는 많은 소음계의 최저 측정치가 보통 30 dB(A)인데, CR-152A는 20dB(A)의 사양을 갖췄습니다. 그래서 미세한 소음도 측정할 수 있게 되었죠.
*최저 소음 측정 사양이 30 dB(A)인 소음계 중 약 26 ~ 27dB(A)까지도 측정되는 제품이 있긴 하지만 사양을 벗어나면 그만큼 정확도도 떨어집니다. 마찬가지로 CR-152A도 위에서 확인한 것처럼 20dB(A) 이하도 측정이 되지만 사양을 벗어났기에 정확성은 다소 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잘만테크 소음 측정실의 기기와 비교했을 때 거의 차이가 없었던 것을 고려하면 20dB(A) 이하의 소음 측정치도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서두에 언급했듯이 분명 부족한 부분도 있습니다만, 저희 퀘이사존에서는 앞으로도 꾸준히 정확한 데이터와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기에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로 쿨러 테스트 플랫폼도 변경되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추후 등록될 쿨러 칼럼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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