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회사에서 혼자 소리 죽여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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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 오늘 회사에서 혼자 소리 죽여 울었습니다. 베스트셀러 103 16384 2024.01.19 16:51

아침부터 전화가 와서 받아 보니 어머니 전화..  어머니 : 출근했니? 나 : 네, 무슨 일이신지?어머니 : 아버지 퇴직하시고 나온 퇴직금이 여유가 있어 조금 보내주려고 한다. '와이프', '여동생'한테는 일체                 비밀로 하고~나 : 안받아도 됩니다.. 돈이 급한 형편도 아니고, 노후에 필요한데 쓰시라....어머니 : 그건 모르겠고, 니가 쓰는 계좌로 보내 놓는다~ 나중에 아버지한테 전화 한번 드려라~  이렇게 통화가 끝나고, 점심 시간에 아버지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나 : 아부지, 식사는 하셨어요?아부지 : 어~ 이제 먹을라고, 왜?나 : 어머니한테 들었습니다, 제가 돈이 급한 형편도 아니고 이러저러해서 괜찮습니다, 필요하신데 쓰세요~아부지 : 아니다, 연금 나오는 것도 있고 하니 괜찮다. 가족들한테는 말하지 말고 가지고 있다가 필요한데 써라나 : 알겠습니다. 아부지, 감사합니다. 식사하세요~아부지 : 지금은 여유가 없어서 이 정도밖에 못해주고, 나중에 여유 될 때 더 줄게~나 : 네 알겠어요, 식사하세요. 짧은 통화였지만, 통화를 마치고 혼자서 소리 죽여 하염 없이 울었네요. 아버지께서는 작년 연말을 끝으로 근 40년에 가까운 직장 생활을 끝마치고 퇴직을 하셨습니다.그 퇴직금 중 일부인 몇 백만원을 저에게 주셨습니다.몇 백만원이라는 돈이 큰 돈일 수도 있고, 작은 돈일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그 오랜 시간을 지내오시면서 겪으셨을 아버지의 평생의 노고에 대한 생각에 엄청나게 감정이 복받쳐 오르더라구요.. 그리고 마지막에 하신 말씀 '나중에 여유 있을 때 더 줄게~" 참 많은 감정이 오갔습니다.. 죄송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들...어렸을 때는 몰랐지만 이제는 제가 한 가족의 가장이 되어 보니 조금이나마 부모의 마음이 이해가 가나 봅니다. 아버지께서 가족한테는 말하지 말라고 하셔서, 얘기는 하고 싶은데 할 곳이 없어서 여기서 주절거려봅니다. 오늘 받은 돈은 '아버지의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아무도 모르는 통장에 고이 넣어 두었다가 다시 다른 형태로 보답 해드리려고 합니다.감사합니다.---------------------------------------------------------------------------자고 일어났는데, 어마어마한 댓글 알림에 많이 놀랐습니다 ㅠㅠ 댓글 달아 주신 모든 분들과, 퀘존 회원님들 모든 가정에 평안함과 행복만 깃들기를 바랍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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