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오늘 술자리에서 두번이나 실수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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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 오늘 술자리에서 두번이나 실수를 했습니다... 월향연초 11 700 2024.06.29 00:44

오늘 오랜만에 퇴근 후 술자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저는 술은 끊은지가 좀 되었습니다. 건강상의 문제로 끊은거라 아예 입에 안댑니다.그러다 보니 술자리 참석이 점점 고역이 되더라고요... 이건 경험해 보신분들은 알지도...그래서 술자리를 거부하게 되니 점점 부르는 사람들도 없어집니다 ㅎㅎ...그런데 오늘 일끝나고 저녁이라도 먹고 가라는 후배의 말에 왠지 모르게 고마워서 참석을 했습니다.그리고 오늘 두번의 실수를 해버렸습니다... 1. 일차는 고깃집이였습니다. 대패삼겹살 집이였는데 식당의 크기도 크고 장사도 매우 잘되는 곳입니다. 거기 알바하는 젊은 분들 진짜 고생이다 싶더라고요.그런데 한분이 손님 나간 상 치우다가 유리컵을 떨어뜨려서 깨졌습니다. 이 파편이 사방으로 튀어서 조금 멀리있던 제 발밑에도 큼지막한 파편이 날아오더니 발을 툭 치더군요.전 진심으로 이거 지나가는 손님이 밟으면 다치겠는데 싶었습니다. 그럼 일이 커질 수도 있고요.그래서 일어나서 손으로 파편을 좀 주었습니다. 네 진짜 제 마음은 선의였습니다...그런데 일하는 분들은 그게 아니였나봅니다.금방치울께요 죄송합니다 라고는 하는데 뭔가 제가 빨리 치우라고 제촉하는 모습으로 보였지 않을까 싶어 아차 했습니다. 그 일하는 분도 눈빛이나 표정이 좀.... 절 원망하는 듯한 ... 2. 2차로 호프집에 갔습니다. 2차는 죽어도 안가겠다고 버텼지만 결국 붙잡혀서 갔죠.목이 말라서 물을 마시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물 달라고 벨누르거나 주인분을 부르는게 좀 그렇더라고요. 크기가 좀 작고 여사장님 혼자 하는 호프집이였습니다.그래서 사장님 쪽으로 가서 죄송한데 물좀 주심 감사합니다. 라고 했습니다. 사장님이 그때 안주 준비중이셨거든요. 가져다 드릴께요 라고 친절히 말씀해 주셨는데... 네 했으면 될껄...괜히 미안해서 주시면 제가 가져갈께요 라고 했습니다. 제 나름의 생각은 혼자 하느라 바쁜데 물 가져다 주겠다는게 미안해서 였습니다. 진짜로요...그런데 사장님 표정이 바로 짜증스럽게 변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최대한 미소지으며 금방 가져다 드릴께요 라고 하셨습니다.아뿔싸... 제가 물을 빨리 달라고 제촉하는 듯 보였을 겁니다. 뻔히 지금 일하는거 보이는데 내 물부터 달라는 듯 보였을 겁니다. 그러니 표정이 ... 쩝...나이들고 눈치라도 좀 늘었어야 하는데...괜히 술자리 좋아라 참석했다가 기분이 좀...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미안하다고 먼저 가겠다고 하고 택시타고 집에 왔네요.... 그냥... 뭔가 집에와서 자려고 누었다가 자꾸 머릿속에 실수한 생각이 맴돌아 잠이 안와서 다시 일어나 컴터 앞에 앉았다가 글을 써 봅니다. 결론. 배려 보다 중요한건 눈치 입니다. ㅠ_ㅠ

월향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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