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ECviewperf는 전문가용 그래픽 카드 성능을 측정하는 데 있어서, 인지도가 매우 높은 프로그램이다. 3ds 맥스(3ds Max), 카티아(Computer Aided Three dimensional Interactive Application; CATIA), PTC CREO, 마야(Maya), SIEMENS NX, 솔리드웍스(Solidworks) 등의 영상/설계 프로그램에서 직접 작업 생산성을 테스트하기 때문에, 실제 작업자가 체감하는 성능과 가장 맞닿아있다고 볼 수 있다. 3D 작업 능력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SPECviewperf 테스트에서 비로소 의미있는 변화가 관측되었는데요. 먼저, 아래 그래프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타이탄 Xp 드라이버 업데이트(384.76 -> 385.12)로 인한 성능 변화
물론, 성능 변화가 없는 항목도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항목에서 성능 향상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그 성능 향상 폭이 상당한데요. 1.5배에서 2배까지도 발생하며, Siemens NX 항목의 경우 무려 8배가 넘는 성능으로 탈바꿈 합니다. 봉인 해제라는 말이 전혀 아깝지 않은 것이죠. 다음은 GTX 1080과 베가 F.E.를 포함했을 때의 상대 성능을 살펴보겠습니다.
▲ GTX 1080, 베가 F.E.를 대조군으로 포함했을 때의 성능
여기서 눈 여겨볼 포인트는 바로 베가 F.E.와의 비교가 되겠습니다. 타이탄 Xp는 드라이버 업데이트에 힘입어 대부분의 항목에서 베가 F.E.의 성능을 앞지르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Siemens NX 항목에서는 베가 F.E.가 월등히 좋은 성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드라이버 업데이트 전에는 베가 F.E.의 작업 성능에 경쟁 자체가 되지 않았다면, 업데이트 이후에는 오히려 베가 F.E.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바뀌었다는 것인데... 성능 향상은 분명 환영받을만한 것이겠지만 이러한 행보가 좋게만 보이지는 않네요. AMD가 베가를 내놓지 않았다면 평생 이런 업데이트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뜻이니까요. 다음은, 기존에 퀘이사존에서 진행했던 쿼드로 P6000의 칼럼에서 P6000과 M6000의 테스트 데이터를 가져와보았습니다. 현재 사무실에서 쿼드로 샘플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과거 버전의 드라이버로 테스트된 데이터를 사용했음을 알리며, 이 점 양해부탁합니다.
▲ 쿼드로 P6000, M6000을 대조군으로 포함했을 때의 성능 가장 재밌는 데이터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타이탄 Xp의 경우 쿼드로 P6000의 성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드라이버 업데이트를 통해 전반적으로 P6000의 성능에 근접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Siemens NX나 Solidworks와 같은 항목에서는 제한을 확실히 두고 있네요. 참고로 하드웨어적 스펙만 따지자면 쿼드로 P6000의 경우 타이탄 Xp와 동일한 GP102 GPU를 탑재하고, 모든 유닛이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메모리 대역폭 면에서 열세를 보이고, 보조 전원 단자도 8핀 1개로 구성되어 실질적인 부스트 클럭에서 불리한 요소를 갖고 있습니다. 즉, 스펙만 보면 타이탄 Xp가 약 900만 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쿼드로 P6000에 비해서 꿀릴 것이 없다는 것이죠. 따라서 여전히 일부 항목에서의 쿼드로 대비 낮은 성능은 쿼드로에 대한 배려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애초에 쿼드로 제품군은 지포스에 비해 엄청난 GPU를 탑재한다던가 이러한 것이 아니고, 지포스 제품군은 작업 성능이 봉인되어 있다는 것이죠. 물론, 이런 사실은 널리 알려져있으나, 지포스만 주로 사용하는 게이머 입장에서는 잘 모르는 사실이기에 놀라울 수있겠습니다. 이런 사실 때문에 쿼드로의 가치를 평가 절하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쿼드로만의 장점도 존재하긴 합니다. 하드웨어적으로 쿼드로 싱크(Quadro Sync) 기술 지원을 위한 단자가 탑재된다던가, ECC(Error Correcting Code) 메모리 지원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서버/워크스테이션 용도로서는 안정성이 최우선의 가치가 되기 때문에, 앞서 열거한 쿼드로만의 특징을 무시할 수가 없는 것이죠. 즉 서로간의 지켜야할 영역이 하드웨어적으로도 명백했고, 드라이버를 통한 성능 지원도 확실했던 상황이었는데, 이제는 베가 F.E. 출시로 인해 그 경계가 조금은 누그러진 형국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타이탄 Xp의 가성비도 높아진 것이죠. 반면, 기존 쿼드로 사용자 입장에서는... 통수를 맞았다는 표현밖에 떠오르질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