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VIDIA G-SYNC 자, 이제 G-SYNC의 차례입니다. 먼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오픈 소스인 VESA 어댑티브 싱크와는 달리 NVIDIA G-SYNC는 모니터 제조사가 NVIDIA에 비용을 내고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 대신 NVIDIA는 자신만의 엄격한 품질 기준을 서두로 모니터 제조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최고의 게임 경험을 선사하는 G-SYNC 모니터를 만들도록 도와줍니다. 그 덕분에 G-SYNC 모니터는 사실적인 화면을 표현하는 HDR과 DCI-P3 색상 범위를 지원하고(G-SYNC Ultimate 기준), 키보드와 마우스의 움직임이 화면으로 표시되는 데에 걸리는 인풋랙 시간이 적습니다. 또한 패널 품질에 따라 최대 240Hz의 주사율을 만족하며, 잔상을 최소화하는 ULMB(Ultra Low Motion Blur)와 전체 화면 모드뿐만 아니라 창 모드에서도 가변 주사율 기술을 지원합니다. 별도의 인증 비용은 들지 않지만, 모니터 제조사의 기술력에 따라 품질이 좌우되는 AMD 라데온 프리싱크와는 달리 NVIDIA G-SYNC는 비용이 들더라도 확실한 품질을 보증하는 모니터를 만들어낼 수 있죠.
NVIDIA G-SYNC가 구현되는 기본적인 원리와 개념은 앞서 설명했던 어댑티브 싱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게임을 하다 보면 그래픽카드의 프레임과 모니터의 주사율이 어긋나 테어링 현상이 발생하게 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수직 동기화를 켜게 되면 간헐적으로 게임 화면이 끊겨 보이는 스터터링 현상이 발생하죠. 결국 모니터의 주사율을 그래픽카드 프레임에 동기화 해줌으로서 테어링과 스터터링을 방지해줍니다. 어댑티브 싱크 부분에서 많은 설명을 했으니 이 정도로 요약해서 설명해도 충분히 이해가 되실 거라고 믿습니다. 그럼 어댑티브 싱크와 G-SYNC는 기술적으로 같은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요. 이 둘의 차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G-SYNC 모듈의 존재입니다. G-SYNC 모니터에 탑재되는 G-SYNC 마더보드라고 할 수 있죠. G-SYNC 모듈은 G-SYNC 기술이 구현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하드웨어입니다. 초창기 G-SYNC 모듈에는 768MB 용량의 DDR3L 메모리와 G-SYNC를 위한 별도의 Altera Arria V GX FPGA가 탑재되어 있었고, 최근에 출시된 G-SYNC Ultimate 모듈에는 한 단계 진화된 3GB 용량의 DDR4L 메모리와 Altera Arria 10 GX 480 FPGA가 탑재되었습니다. 그럼 G-SYNC 모니터가 G-SYNC 모듈을 탑재함으로써 갖는 이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모든 가변 주사율 기술은 모니터 종류에 따라 작동 가능한 범위가 정해져 있습니다. 따라서 모니터가 지원하는 가변 주사율 작동 범위를 벗어나게 되면 화면이 어긋나는 테어링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NVIDIA G-SYNC 모니터 역시 패널이나 AD 보드의 한계로 가변 주사율 기술이 작동되는 범위가 정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NVIDIA는 G-SYNC 모듈을 통해 모니터의 모든 범위에서 G-SYNC가 작동하도록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본래 30Hz부터 60Hz 사이에서 가변 주사율 기술이 작동되는 모니터가 있다고 가정합니다. 그래픽카드 성능이 30프레임부터 60프레임 사이만큼 나와준다면 가변 주사율 기술은 정상적으로 작동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래픽카드 성능이 30프레임 미만으로 떨어질 때는 가변 주사율 범위를 벗어나므로 화면이 가로로 어긋나는 테어링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G-SYNC 모듈이 탑재된 G-SYNC 모니터는 그래픽카드가 출력하는 프레임을 2~4회 복제해 최종적으로 보이는 주사율이 G-SYNC 작동 범위 안에 들어오도록 보완합니다. 즉, 그래픽카드의 성능은 20프레임이지만 G-SYNC 모듈이 화면을 복제함으로써 G-SYNC 범위에 해당하는 40Hz의 화면을 보여주도록 하는 것이죠. 이렇게 하면 결과적으로 G-SYNC 범위 내에 포함되기 때문에 그래픽카드 성능이 모니터가 지원하는 가변 주사율 범위 미만으로 떨어지더라도 G-SYNC 기술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G-SYNC 모듈의 프레임 복제는 모니터가 지원하는 최대 주사율의 절반 미만으로 하락하는 시점부터 작동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한 부분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G-SYNC 노트북의 존재입니다. G-SYNC 모듈이 필요한 데스크톱 모니터와는 달리 화면이 내장된 G-SYNC 노트북은 G-SYNC 모듈 없이도 G-SYNC 기술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치 어댑티브 싱크처럼 말이죠. 어떻게 노트북에서는 G-SYNC 모듈 없이도 G-SYNC 기술을 사용할 수 있을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G-SYNC 모듈이나 패널의 스케일러가 담당했던 일을 그래픽카드의 GPU가 직접 처리하는 것이죠. 또한 하드웨어 구성에 따라 변수가 많은 데스크톱과 달리 노트북은 그래픽카드와 패널이 직접 연결되어 하나의 완성품을 만드는 구조이므로 G-SYNC를 구현하는 방법에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NVIDIA가 G-SYNC 모니터에 대해 자신들만의 품질 기준을 갖는 것처럼 노트북에 사용되는 패널도 NVIDIA가 최고의 게임 경험을 전달할 수 있을 만큼의 완성도나 품질을 보증해야만 G-SYNC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G-SYNC 노트북의 그래픽카드는 별도의 스케일러를 거치지 않고 패널과 직접 연결되기 때문에 G-SYNC 모듈이 없어도 G-SYNC 기술 구현이 가능하다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G-SYNC 모니터에는 등급이 나누어져 있습니다. G-SYNC Ultimate(과거 G-SYNC HDR), G-SYNC,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G-SYNC Compatible 3가지가 있는데요. 위 사진에도 나와있지만, 각 등급에 따른 차이를 설명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G-SYNC Compatible / G-SYNC / G-SYNC Ultimate 적절한 가변 주사율 범위, 화면이 반짝이거나 깜박거림이 없는 최고의 게임 경험 G-SYNC / G-SYNC Ultimate 300개 이상의 이미지 품질 실험 모든 주사율 범위에서 G-SYNC 작동 유연한 오버드라이브 공장 색상 교정 화면의 잔상을 최소화하는 ULMB 패널의 주사율을 끌어올리는 오버클러킹(일부 모니터 한정) G-SYNC Ultimate HDR 지원 1,000nit(1,000㏅/㎡) 이상의 화면 밝기 고해상도 및 고주사율 패널 극도로 낮은 지연 시간 멀티 존(로컬 디밍) 백라이트 풍부한 색상 영역 고오급 G-SYNC 프로세서(G-SYNC 모듈) G-SYNC Compatible의 경우 GeForce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사용자가 G-SYNC 모듈이 없는 어댑티브 싱크 모니터에서도 가변 주사율 기술(VRR, Variable Refresh Rate)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목록을 의미합니다. 즉, G-SYNC Compatible은 NVIDIA가 확인한 가변 주사율 기술 호환 목록으로 G-SYNC Ultimate나 G-SYNC와 같은 기술에 대한 명칭은 아닙니다. 호환이라는 단어의 뜻처럼 이미 출시된 어댑티브 싱크(AMD 라데온 프리싱크) 모니터에서 가변 주사율 기술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NVIDIA가 품질을 보증하진 않습니다. G-SYNC Compatible 목록 자체도 NVIDIA가 직접 내부 검사를 통해 별다른 문제 없이 가변 주사율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모니터를 포함한 것으로 어댑티브 싱크를 지원하더라도 모든 모니터가 G-SYNC Compatible 목록에 포함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NVIDIA는 꾸준한 내부 검사를 통해 G-SYNC Compatible 목록을 지속해서 늘려갈 예정입니다. 칼럼 앞부분에서 언급한 것처럼 NVIDIA는 400개의 어댑티브 싱크 모니터를 대상으로 엄격한 품질 검증을 진행해 최고의 게임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모니터 12개를 대상으로 G-SYNC Compatible 목록에 추가했습니다. NVIDIA G-SYNC Compatible 목록에 포함된 12개의 모니터는 화면이 반짝이거나 깜박이지 않으며, G-SYNC Ultimate나 G-SYNC만큼은 아니더라도 이에 버금가는 게임 경험을 선사한다고 합니다. 참고로 NVIDIA는 G-SYNC Compatible 목록에 포함되는 모니터에 대해 다음과 같은 조건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1. 패널이 지원하는 최대주사율/최소주사율이 2.4배 이상 2. 어댑티브 싱크(프리싱크)가 기본으로 켜져 있어야 함 3. 화면이 깜박이는 등의 문제가 없어야 함 G-SYNC Compatible 모니터는 어댑티브 싱크(AMD 라데온 프리싱크)와 같은 원리 작동되는 만큼 가변 주사율이 작동되는 범위에 차이가 있습니다. G-SYNC Ultimate와 G-SYNC 모니터는 그래픽카드 프레임이 떨어질 때 화면을 복제하여 가변 주사율 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기능을 통해 모니터의 모든 주사율 영역에서 G-SYNC 기술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G-SYNC Compatible 모니터 역시 G-SYNC 범위 미만으로 그래픽카드 프레임이 떨어질 때 화면을 복제하는 기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다만 G-SYNC 모듈이 포함된 모니터의 경우 복제되는 화면의 수가 2회 이상이라면, G-SYNC Compatible 모니터의 경우 2회 이하로 화면 복제가 이루어집니다. 아무래도 G-SYNC 모듈 없이 구현되는 만큼 기술적인 차이가 존재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