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 AMD, 현대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지난 10년을 돌아보다

10년의 역사 속에서 양 사의 CPU 성능은 어떻게 발전해왔는가?

퀘이사존슈아
72 10287 2020.01.16 17:02

 

 


 

현대 마이크로프로세서 등장 이후 10년

컴퓨터의 발전은 어디쯤 도달했을까?


 

안녕하세요. 퀘이사존 슈아입니다.

 

2020년, 두바이 엑스포와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해이자 2020 우주의 원더키디에서 본격적인 우주 개발에 착수하는(?) 시기이기도 한 현재는, 수많은 영화나 만화에서 상상하던 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나름대로 최첨단 시대가 도래했다고 해도 이상하지는 않은 시점이기도 합니다. 컴퓨터의 개념을 고스란히 옮겨 담은 스마트폰이나 접히고 말리고 투명하기도 한 디스플레이가 등장하기도 하며, 가상현실을 구현한 VR 산업이 조금씩 빛을 보고 있기도 하니 뚱딴지같은 얘기는 아닐 것 같네요. 물론 오늘날에 도달하기까지는 많은 실패와 우여곡절이 따랐지만, 그 이상으로 많은 이의 도전과 희생이 있었기에 긍정적인 미래를 기대해볼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2020년이라는 최첨단 시대에 도래하기까지 큰 영향을 준 발명품도 여럿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끊임없이 성장 및 발전을 기록하면서 사회적인 기여도가 높은 공산품을 꼽아보라고 한다면 단연 '컴퓨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반도체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파운드리 업체들이 제조 공정을 더욱더 세밀하고 정교하게 개선하면서 컴퓨터가 가진 한계점과 잠재력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죠. 이런 상황 속에서 지난 10여 년은 현대 마이크로프로세서가 꾸준한 성장을 겪어온 기간이기도 하니, 바야흐로 미래로 향하는 과도기를 함께 하는 셈입니다.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웨이퍼 사진 (출처: 인텔 뉴스룸)


컴퓨터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익숙한 얘기겠지만 컴퓨터 안에 배치되는 부품 중에서도 마이크로프로세서, CPU는 시스템 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하드웨어입니다. 인텔 코어 시리즈와 AMD 페넘 II 시리즈가 등장한 2009년 이후 어느덧 10년이 훌쩍 흘러갔는데, 혹시 당시의 컴퓨터와 현재 컴퓨터는 어느 정도의 성능 차가 발생할지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흔히들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CPU보다는 그래픽 카드를 업그레이드하라는 조언을 많이 하는데, CPU 업그레이드는 과연 어느 단계 이상부터 적용 가능한 이야기인지 알쏭달쏭한 분들도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연초부터 바삐 흘러갔던 2019년이 지나가고, 신제품으로부터 조금의 여유가 있는 2020년의 시작과 함께 퀘이사존에서 특별한 칼럼을 준비해보았습니다.


자, 이제 과거로 함께 떠날 준비가 되셨나요? 지난 10년을 함께 해오면서 변화를 추구해온 마이크로프로세서, CPU에 대한 이야기와 성능을 간략히 비교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 시 큰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CPU에 대한 10년의 이야기

변화하는 아키텍처, 변화하는 코어 수

 

 

10년이라는 시간은 절대 짧지 않습니다. 이를 방증하듯 위 도표의 프로세서들도 꾸준히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단순하게는 최신 프로세서로 올수록 코어 수와 클록 수치가 높아진다고 볼 수 있지만, 메모리 지원 클록이나 캐시 증설 등 IPC(Instruction Per Cycle, 사이클 당 명령어 처리 횟수)를 높이고 시스템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시도가 곁들여져 있습니다. 게다가 도표에서는 미처 언급하지 못한 내용, 이를테면 아키텍처의 개선점과 내부 구조의 변화도 결코 잊어서는 안 되죠. CPU 목록은 많은 유저가 사용했거나 이슈가 되었던 제품 중, 제조사별로 6개의 프로세서를 선정해 보았습니다. 아래에서 다시금 서술하겠지만, CPU 스펙 비교에 등장한 프로세서는 고스란히 테스트에도 활용되었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먼저 인텔 프로세서부터 살펴보도록 합시다. 인텔은 현재 9세대 코어 시리즈를 메인스트림 데스크톱 프로세서로 판매 중이며, 최대 8 코어 16 스레드의 i9-9900K/KF/KS부터 4 코어 4 스레드의 i3-9100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모바일에 한정해서는 10세대 코어 시리즈라 불리는 코멧레이크/아이스레이크 프로세서 탑재 노트북이 공개되는 추세죠. 여기서 9세대 혹은 10세대라 부르는 코어 시리즈는 네할렘(Nehalem) 아키텍처가 적용된 최초의 코어 시리즈(정확히는 코어 i 시리즈)부터 시작하는데요. 45 nm 제조 공정과 32 nm 제조 공정이 혼재하는 시기였기에 네할렘/웨스트미어(Westmere)로 나뉘어 모바일부터 서버군까지 다양한 프로세서를 폭넓게 생산했습니다. 여기서부터 인텔이 현재까지도 활용하는 LGA115X 소켓 규격이 처음 등장하죠. 다만, 네할렘의 핵심이었던 블룸필드(Bloomfield)는 LGA1366이라는 확장된 소켓 규격을 활용했는데, 메모리 채널을 듀얼 채널에서 트리플 채널로 늘려 고성능 컴퓨팅 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오늘날 HEDT(High-End Desktop)이라 부르는 고성능 제품군의 시작점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코어 시리즈가 본격적으로 출시하기 전부터 인텔은 틱-톡(Tick-Tock) 전략을 활용해 왔는데요. 인텔의 틱-톡 전략은 12 ~ 18개월 주기로 제품 생산 텀을 두고 두 가지 제조 방향을 번갈아 적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틱-톡 전략의 두 가지 제조 방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 틱(Tick) : 제조 공정 전환과 아키텍처의 개선

  * 톡(Tock) : 새로운 아키텍처 개발


이렇게 두 가지 방향으로 나누어 교대로 진행한 생산 전략은 제법 효과적이었습니다. 틱-톡 전략의 출발점이라고 볼 수 있는 펜티엄 D(Pentium D) 제품군부터 6세대 코어 시리즈인 스카이레이크(Skylake)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인 성능 발전을 도모할 수 있었으니까요. 새로운 아키텍처를 발전하는 것이 무조건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하지는 않았지만, 연구팀을 여럿 나누어 개발 기간을 최대한 오래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내부 운영 전략과 경쟁할 만한 제품이 시장이 없다는 상황이 맞물려 실험적인 프로세서나 매력적인 프로세서를 만나볼 수 있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실험 성향의 기능으로는 CPU의 내부 콤포넌트에 인가되는 전압을 CPU 내에서 직접 조절하는 FIVR(Fully Integrated Voltage Regulator) 기능, 위 스펙 비교표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브로드웰(Broadwell)에서 최초이자 최후의 L4 캐시로 활용된 eDRAM 기능 등이 먼저 떠오릅니다.




인텔 코어 프로세서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했으니, 위 도표에 언급된 6개의 프로세서도 간략히 언급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1세대 코어 시리즈 중 네할렘(Nehalem) 아키텍처가 적용된 블룸필드 i7-920은 4 코어 8 스레드로 구성된 프로세서로, LGA1366 소켓 규격을 지닌 X58 마더보드에서 구동되는 제품이었습니다. DDR3 메모리가 적용됨과 동시에 트리플 채널로 동작했기에 6개의 메모리 슬롯을 가득 채운다는 로망이 있던 제품이죠. 오버클록도 제법 높은 선까지 가능했기 때문에 의외로 오랫동안 살아남은 플랫폼이기도 합니다.


다음은 본격적으로 코어 시리즈 독주의 포문을 연 제품, 2세대 코어 시리즈인 샌디브리지(Sandy Bridge)와 4세대 코어 시리즈인 하스웰(Haswell)입니다. 두 제품 모두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을 뿐만 아니라 경쟁사의 제품을 깊은 수렁으로 빠지게 만든 프로세서죠. 하스웰 프로세서에 와서는 FIVR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지만, 차후 나올 플랫폼의 저전력 구동에 걸림돌이 되는 문제와 오랜 기간 개발해온 온 다이 인덕터(On-Die Inductor)가 완성되지 않은 시기적 상황, 무엇보다 많은 개발비가 들어가면서 신제품 출시를 늦출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5세대 코어 시리즈인 브로드웰을 끝으로 FIVR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은 레이크 형제로 일컫는 6세대~9세대 코어 시리즈입니다. 14 nm 제조 공정이 적용되면서 기본 클록과 부스트 클록, 오버클록 잠재력이 더욱더 높아지게 되었죠. 또한 기존까지 취하던 틱-톡 전략을 포기하고 P-A-O(Process-Architecture-Optimization)으로 불리는 3단계 제조 전략을 적용하기 시작합니다. 물론 다들 아시다시피 이 전략은 공정 전환의 지연 문제와 얽히면서 14 nm라는 늪에 빠져 실패로 돌아가죠. 결국 인텔은 새로운 아키텍처를 적용하는 대신 코어 수를 늘리고 클록을 높이는 방향으로 선회하게 됩니다만, 제조 공정 자체의 숙련도가 상승하면서 코어 클록의 잠재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결국 8세대와 9세대 코어 시리즈에서는 코어 수와 클록 수치를 한계치까지 끌어올리면서 높은 성능을 구사하는 것 자체는 가능했죠. 특히 코어 수보다는 클록 수치와 메모리 레이턴시에 민감하게 동작할 수밖에 없는 게임에서는 독보적인 게이밍 머신의 역할을 수행해 냅니다.





하지만 모든 부분에서 긍정적인 상황만 펼쳐졌던 것은 아닙니다. 코어 시리즈 아키텍처의 기본 토대라고 할 수 있는 P6 아키텍처에서 적용된 OOE(Out of Order Excution, 비순차적 실행)는 2018년 최대의 CPU 보안 게이트를 야기했고, 대다수의 코어 시리즈는 이 보안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새로운 아키텍처 적용이나 공정 전환이 이루어지지 못하던 시기, 더는 경쟁 업체로 보이지 않았던 AMD가 젠(ZEN) 아키텍처를 적용한 라이젠 시리즈를 새롭게 공개하면서 시장 상황은 점차 바뀌어가기 시작했죠. 최초 로드맵보다 이미 상당히 늦어져버린 아이스레이크의 등장 소식을 아직까지도 듣기 어려운 상황에서, 인텔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가 여전히 많이 남은 것 같습니다.







다음은 AMD 프로세서에 관해 얘기해볼 차례겠네요. AMD는 현재 2세대 및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를 절찬리 판매 중이며, UEFI 펌웨어가 업데이트된 AM4 소켓 마더보드를 이용하면 세대를 막론하고 시스템 구성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라이젠 시리즈에 대한 호환성을 2020년까지 약조했으며, DDR5 메모리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1년부터는 마더보드 소켓이 교체될 예정이죠. AMD는 국내외 시장을 막론하고 젠2 프로세서로 성공적인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랫동안 침묵을 유지하던 기업의 반전 스토리가 시작된 셈이죠.


AMD의 현대 마이크로프로세서는 명확한 경계를 짓기가 조금 복잡합니다. 인텔과 경쟁 관계에 있으면서도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세계 최초 1 GHz 돌파, 세계 최초 x86 호환 64비트 CPU 제조 등)을 몇 차례 선점한 AMD는 인텔보다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세계 최초 네이티브 듀얼 코어로 구성된 애슬론 X2를 야심 차게 출시했으며, 출시 초반부에는 인텔 최악의 제품 중 하나인 펜티엄 D 시리즈와 경쟁 구도를 이어가면서 상대적으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인텔이 만들어낸 회심의 제품, 코어 2 시리즈의 시작인 콘로(Conroe)가 등장하자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이후 가격 하락과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면서 AMD 나름대로 경쟁 구도를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지만, 콘로 이후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인텔은 차근차근 다음 단계로 전환을 해나갔습니다. AMD 역시 지속적인 경쟁을 위해 K9 아키텍처를 포기하는 대신 AM2라는 통합형 소켓으로 프로세서를 생산하기 시작했는데, 당시 출시하던 브리즈번 계열 프로세서는 한 번쯤 사용해본 유저들이 많을 것 같네요. 이후 AMD는 시장 경쟁을 위해서 K10 아키텍처가 적용된 페넘(Phenom) 프로세서를 출시하기 시작합니다. 다만, 페넘 시리즈는 전체적으로 K8 아키텍처를 계승하면서 최적화한 형태인 만큼 인텔처럼 혁신적인 성능 향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게다가 절대적인 성능에서 경쟁사의 제품군보다 상당히 밀리는 추세였기 때문에 점차 입지가 좁아지고 있었죠.


아마 여러분도 들어보았거나 사용해보았을 법한 제품군은 K10 아키텍처의 마이너 업그레이드 버전인 K10.5 아키텍처* 제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바로 페넘 II(Phenom II) 제품군이죠. 어쩌면 페넘 II나 K10.5 아키텍처라는 명칭보다는 데네브(Deneb)나 헤카(Heka), 칼리스토(Calisto)와 같은 별의 이름이 더 친숙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겠네요. 페넘 II 제품군은 AM2+와 AM3로 각각 등장했지만, 추후 AM3+ CPU가 나올 때까지 장수했던 제품군으로도 유명합니다. 하지만 페넘 II를 더욱더 유명하게 만든 것은 따로 있었으니, 바로 '코어 부활'입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AMD는 코어의 일부를 소프트웨어적으로 잠근 상태로 헤카나 칼리스토 프로세서로 판매했으며, SB710 이상 사우스 브리지(South Bridge)가 활용된 마더보드에서 ACC(Advanced Clock Calibration/제조사에 따라 다른 명칭으로도 불림) 기능을 활성화하는 것만으로도 간단히 잠긴 코어를 활성화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당시 '칼네브'나 '헤네브'와 같은 별명을 지닌 부활 CPU가 다양하게 등장했고, 조금 더 범주를 넓혀 L3 캐시를 탑재하지 않은 프로푸스(Propus)나 라나(Rana) 프로세서에서도 드물기는 했지만 L3 캐시 혹은 코어를 부활시킨 '프네브'와 '라카', '라네브'가 존재했습니다.


* 본문에서는 쉬운 이해를 위해 K10.5 아키텍처라고 표기를 했으나, 매체나 커뮤니티의 표현 방식에 따라서는 K10 아키텍처로 통합하여 부르기도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따라서 한쪽이 잘못된 표현이 아니라는 점 참고 바랍니다.



하지만 K10 프로세서 이후 '바르셀로나'로 알려져 있던 차세대 CPU(다만, 이 코드네임의 CPU는 초기 루머와 달리 차후 옵테론 라인업으로 분류됩니다)의 개발이 지연되면서 유저들의 불안감은 증폭했습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출시된 불도저(Bulldozer) 아키텍처 CPU, AMD의 상위 모델에 부여되던 'FX'를 물려받은 AMD FX 프로세서는 기대보다 실망을 안겨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는 멀티스레딩 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멀티코어가 작업 효율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었기에, AMD는 기존에 고수해오던 방식에서 벗어나 CMT(Clustered Multi-Threading) 구조를 채용했습니다. 하나의 온전한 코어 대신, 일부 내부 유닛(대표적으로 엄격하게 스케줄링된 부동 소수점 유닛)을 공유하는 소형 코어 2개를 하나의 모듈로 구성해서 필요에 따라서 하나의 코어 혹은 두 개의 코어처럼 활용할 수 있는 범용성을 노렸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의 AMD는 기업 규모의 축소를 위해서 엔지니어를 대거 이탈시키고, 코어 제조 과정 역시 자동 공정화를 도입하면서 인건비를 줄이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당연하겠지만 결과물이 좋기는 어려웠죠. 경쟁사의 코어 시리즈가 세대를 거듭하면서 긍정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AMD는 기업 존속 자체가 위험해 보일 정도로 부정적인 방향으로 돌아갔습니다.


다행히도 회사의 수장이 바뀌고 아키텍처 설계의 권위자인 짐 켈러(Jim Keller)를 영입하면서, AMD는 절치부심하는 마음으로 젠(ZEN) 아키텍처를 설계해 나갔습니다. 몇 세대에 걸쳐 개량해보려고 시도했지만 한계점을 돌파하지 못했던 불도저 시리즈와는 달리, 라이젠 시리즈는 인텔과 마찬가지로 SMT(Simultaneous Multi-Threading) 구조를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코어 수도 최대 8개로 늘려서 메인스트림 데스크톱 라인업에서 가격 대비 성능을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죠. 앞으로도 지속적인 제조 공정 전환과 아키텍처 개선을 약속한 만큼, 그 약속이 꾸준히 지켜지기를 기대해봐야겠네요.




인텔 프로세서 소개 내용과는 달리, AMD는 10여 년간의 변화와 CPU 소개를 함께 마쳤으니 각 제품은 가볍게 살펴보도록 하죠. 먼저 K10 아키텍처의 핵심 제품군이었던 투반 1055T와 데네브를 대체할 조스마 960T 프로세서, 불도저 아키텍처의 개량형인 파일드라이버 FX-8350 프로세서가 테스트 제품군으로 채택되었습니다. APU 라인업을 제외하기는 서운하니, 라이젠 시리즈 등장과 함께 공개된 마지막 엑스커베이터 APU인 A12-9800 프로세서도 포함시켜 보았습니다.


라이젠 시리즈는 1세대 라이젠의 완성형이라고 할 수 있는 2세대 라이젠 프로세서, 라이젠 7 2700X를 포함시켜 두었고, 일반 사용자가 구매할 수 있는 마지노선 영역이라 생각되는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 라이젠 9 3900X도 포함되었습니다.




이것으로 총 12개의 프로세서와 10여 년간 각 제조사의 변화 방향에 대해 길고 장황한 설명이 끝났네요. 여기까지가 지루한 영역이었다면, 아래에서 후술할 내용은 본격적인 성능 측정에 대한 풀이입니다. 10여 년 전에 사용하던 프로세서와 최신 프로세서는 어느 정도의 성능 차를 보여줄 것인지 저 또한 상당히 궁금했고, 그 결과는 예상보다 훨씬 큰 차이로 느껴졌는데요. 항목별로 차근차근 살펴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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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이사존 벤치마크 시스템 | CPU 12종 성능 측정

성능 측정용 소프트웨어 6종 & 게임 7종

 

 

자, 이제 기나긴 이야기를 지나 본격적인 벤치마크를 진행해보도록 할 텐데요. 벤치마크를 위한 시스템 소개는 간략하게 짚고 넘어가 보겠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제조사마다 6개의 프로세서를 선정하여 배치했습니다. 사양표에서 위쪽은 DDR4 플랫폼, 아래쪽은 DDR3 플랫폼으로 나누었습니다. DDR3 메모리는 FX-8350 프로세서의 정규 지원 클록인 1,866 MHz로 설정했으며, X58 플랫폼은 트리플 채널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서 8GB 메모리 3개로 시스템을 꾸렸습니다. DDR4 플랫폼에서는 크게 특별한 조합은 없지만, 엑스커베이터 APU인 브리스톨 리지는 정규 지원 클록이 2,400 MHz로 제한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시면 되겠습니다.


그래픽 카드는 테스트 종류에 따라 두 종류로 나누었습니다. 순수하게 CPU 성능을 측정하기 위한 벤치마크에서는 GTX 1060 파운더스 에디션 6GB 모델을 활용했습니다. PCMark 10은 그래픽 카드에 따른 성능 영향도 받을 것이기에 그래픽 카드에 따른 성능을 충분히 대변하지 못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사무 용도의 시스템을 고려했을 때 매우 강력한 그래픽 카드를 쓰는 상황이 조금 어색할 수 있으리라 판단했기에 테스트를 통일해서 진행한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게임 성능은 세대별 CPU가 얼마나 그래픽 카드의 성능을 잘 활용할 수 있을지 확인한다는 의미에서 현존 최강의 일반 사용자용 게이밍 카드, RTX 2080 Ti 파운더스 에디션 11GB를 활용했습니다.


다른 시스템 사양의 대부분은 비슷하게 구성돼 있을 텐데, 운영체제에 대해서는 별도의 코멘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운영체제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아실 수 있겠지만,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차기 업데이트 버전인 Windows 10 20H1의 RTM 버전을 잠정적으로 결정했습니다. 바로 이번 테스트에 활용한 19041 빌드인데요. 4월 정식 출시가 예상되는 운영체제이지만 대다수의 테스트에서 큰 이슈 없이 성능 측정이 가능했던 만큼 2020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최신 버전으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단, X58 시스템은 UEFI 부팅을 지원하지 않는 관계로, 동일 버전의 OS를 Legacy 버전으로 설치한 뒤 동일 소프트웨어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퀘이사존 후원사 특별 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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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인터픽셀 IPQ2731
 
 

SSD: Apacer PANTHER AS340 960GB(서린씨앤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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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서플라이: Antec HCG Extreme 1000W 80PLUS GOLD 뉴런글로벌








아래부터는 각 테스트 결과가 이어집니다.

항목별로 그래프와 내용이 구분되어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CPU 벤치마크 툴 성능 측정

대중적인 벤치마크 툴 3종 + 3DMark 테스트


 

일반적으로 많은 사용자가 자신의 CPU 성능을 가늠하기 위한 척도로 사용하는 벤치마크 툴 3종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인텔 프로세서부터 살펴보도록 하죠. 1세대 코어 시리즈인 i7-920부터 7세대 코어 시리즈인 i7-7700K까지는 모든 최상위 제품군이 4 코어 8 스레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키텍처 개선과 코어 클록 증가로 성능은 꾸준히 향상되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2세대 코어 시리즈만 하더라도 성능 향상이 상당한 수준입니다. 물리적인 코어 수가 증가하는 8세대 및 9세대 코어 프로세서에서는 더욱 성능 향상 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네요.


다음은 AMD 프로세서입니다. 인텔 프로세서와 달리 AMD 프로세서는 세대별로 코어 수가 변화하지만, 구조적인 개편이 존재하는 관계로 모든 자료를 동일한 코어 성능으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모듈/코어 개념이 적용된 FX-8350 프로세서는 코어 클록이 제법 증가했음을 고려하면 성능 향상이 조금 미묘하게 느껴집니다. 이전 세대의 하이엔드 모델로 볼 수 있는 투반 1055T 프로세서가 6 코어임을 고려하더라도 말이죠. 한편, 엑스커베이터 아키텍처가 적용된 브리스톨 리지 A12-9800의 성능이 가장 눈에 띄는데요. 2 모듈 4 코어로 구성된 이 제품은 DDR4 메모리를 활용하지만 벤치마크 성능이 조스마 960T와 비등한 수준을 보입니다. 멀티 코어 성능만을 놓고 본다면 오히려 떨어지는 성능을 보이기도 하네요.


두 제조사의 전체적인 양상을 비교해 보았을 때 인텔 1세대 코어 i7-920 프로세서는 낮은 코어 클록을 지녀 매우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지는 못했지만, 샌디 브리지 i7-2600K부터는 본격적으로 코어 클록이 크게 도약하면서 AMD와의 격차를 벌리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라이젠 프로세서가 등장하기 전까지 AMD의 판매실적이 저조한 이유를 대번에 보여주는 대목이죠. 한편, 라이젠 프로세서가 등장하면서부터는 양상이 조금 달라지는데요. 꾸준히 코어 클록을 높이기는 했지만, 아키텍처의 큰 변화가 없는 인텔 프로세서는 싱글 코어 성능이나 멀티 코어 성능이 비교적 더디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AMD는 라이젠 프로세서 출시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을 만큼 괄목할 만한 성능 향상을 이루었으며, 최신 제품군에 와서는 12 코어 / 16 코어 프로세서까지 출시했기에 멀티 코어 성능에서 독보적인 강력함을 보이기도 합니다.


3DMark 점수에 대한 이야기도 해봐야겠네요. 3DMark를 절대적인 성능으로 이해해서는 안 되겠지만, 적어도 그래픽 카드의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척도의 일환으로는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인텔의 경우 RTX 2080 Ti가 성능을 온전히 발휘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CPU는 인텔 코어 i7-4790K, AMD는 최소한 AMD 라이젠 7 2700X 급의 제품을 활용해야겠네요. 이보다 오래전에 출시한 CPU는 인텔 코어 i7-2600K를 제외하면 3만 점 대를 유지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피직스 점수는 다른 벤치마크 결과물과 비슷한 양상을 보여줍니다. 여전히 구세대에서는 인텔 코어 i7-2600K가 기준선 역할을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네요.
















CPU 작업 성능 측정

압축 성능과 렌더링 성능


 

이번에는 조금 더 실무적인 작업 성능을 살펴보도록 합시다. 압축/압축 해제 소프트웨어는 일상생활에서도 많이 사용하며 CPU 성능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7-Zip 테스트에서는 앞서 진행한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세대별 성능 차가 분명하게 나뉘는 모습입니다. 구형 제품으로 갈수록 여전히 샌디 브리지가 절대적인 성능 기준선 역할을 겸하고 있으며, 페넘 II ~ 비쉐라 & 엑스커베이터 제품군은 i7-2600K라는 큰 벽에 막혀 있는 모습입니다. 엑스커베이터 APU인 A12-9800은 DDR4 플랫폼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낮은 성능을 보여주기도 하네요. 반면 최신 제품군으로 올수록 라이젠 프로세서의 위력이 강력하게 느껴집니다. 단순한 압축/압축해제 성능 측정에서는 라이젠 7 2700X가 인텔 코어 i9-9900K와 엇비슷한 모습입니다. 물론 코어 수가 더 많아진 라이젠 9 3900X는 제조 공정 및 아키텍처 개선에 힘입어 더욱더 강력한 성능을 보여주네요.


렌더링 성능에서도 이런 양상이 두드러지는데요. OpenCL을 지원하지 않는 페넘 II 계열 CPU를 위해서 LuxMark 4.0 alpha0로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성능 격차는 앞서 진행한 테스트와 비슷한 모양새를 보여줍니다. 여전히 i7-2600K는 넘기 어려운 벽처럼 느껴지네요. 라이젠 시리즈로 넘어오면서는 인텔 최신 프로세서와 견주어도 크게 모자람을 느끼기 어려우며, 코어 수가 절대적인 성능을 발휘하는 소프트웨어답게 충분히 활약하는 모습입니다.




















PCMark 10 성능 측정

다양한 시스템 환경 변수를 고려한 파트별 성능 확인


 

PCMark 10 벤치마크가 절대적인 작업 성능을 대변하는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하지만 통제된 환경과 소프트웨어에서 진행된 테스트이기에 어느 정도 참고해볼 만한 가치는 있죠. 종합 점수부터 살펴보도록 합시다. 앞서 진행한 벤치마크 결과와 마찬가지로 AMD는 페넘 II ~ 비쉐라 프로세서가 i7-2600K라는 강력한 벽에 가로 막혀있는 상태입니다. 특히 엑스커베이터 A12-9800은 조스마 960T보다 낮은 종합 점수를 기록하면서, 시스템 활용 측면에서는 충분히 쾌적한 성능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느낌입니다. PCMark 10이 단순히 코어 수에 영향을 받는 테스트가 아닌 만큼, 라이젠 시리즈로 오더라도 종합 점수가 최신 인텔 코어 프로세서에 맞대응하지는 못하는 모습도 눈에 띄네요. 물론 젠2 아키텍처가 탑재된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는 최신 프로세서답게 인텔 코어 i9-9900K에도 충분히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세부 항목별 점수는 조금 더 재미있는 양상을 보여줍니다. Essentials 항목과 Productivity 항목에서는 인텔 코어 i7-4790K로도 2세대 라이젠 프로세서인 라이젠 7 2700X 이하 프로세서가 모두 정리되는 모습입니다. 물론 Productivity 항목은 코어 수가 큰 의미를 지니지는 않기 때문에 i7-7700K가 8세대 및 9세대 코어 시리즈보다 더 나은 성능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이런 점들을 고려하더라도 인텔 프로세서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겠네요. 다만 편집 영역인 Digital Content Creation에서는 앞서 진행했던 벤치마크와 유사한 결괏값을 보여주며, 최신 프로세서로 오면서는 종합적으로 라이젠 9 3900X가 강력한 성능을 내세우는 모습입니다.


























RTX 2080 Ti : 게임 성능 비교

1920 x 1080 FHD / 멀티플레이 게임 성능


 

게임 성능은 크게 멀티플레이 게임과 패키지 게임으로 구분해 보았습니다. 먼저 국내외 수많은 게이머가 즐길 만한 멀티플레이 게임을 기준으로 CPU 성능의 결과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동일한 그래픽 카드를 활용한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CPU마다 성능 차이가 격하게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제조사별로 나누어 살펴보자면, 1세대 코어 i7-920 프로세서와 9세대 코어 i9-9900K 프로세서의 프레임 차이는 2배 이상에 달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꾸준히 변화한 아키텍처와 향상된 코어 클록, 늘어난 코어 수로 인해서 1세대 코어 시리즈는 RTX 2080 Ti를 온전히 활용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최신 하이엔드 제품을 안정적으로 구동하기 위해서는 스카이레이크/카비레이크 프로세서 이상을 활용해야겠습니다.


AMD CPU에서도 세대별 성능 차이가 극심하게 나타나는데, 먼저 A12-9800은 조스마 960T보다 떨어지는 게이밍 성능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먼저 눈에 띕니다. 특히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에서는 투반/조스마 프로세서가 최소 사양 미달로 실행조차 되지 않았지만, 엑스커베이터 A12-9800은 실행 가능하다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프레임 레이트가 낮고 특정 게임에서는 간헐적인 프리징 현상까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멀티플레이 게임의 특성상 낮은 사양에서도 안정적으로 게임을 구동할 수 있도록 요구 사양이 낮고 최대 프레임 레이트 폭이 넓지만, 그럼에도 세월의 변화는 게임 경험에도 큰 영향을 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이 활용하는 디스플레이 주사율이 60 Hz 수준이라면 매우 높은 프레임 레이트를 원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빠른 반응 속도와 짧은 인풋랙을 원하는 게이머가 늘어났고 FWG 캠페인이나 패스트 싱크를 활용하기 위한 조건 등을 따져본다면 높은 프레임 레이트를 원하는 유저도 점차 많아질 것 같습니다. 결국 현시점에서 구형 CPU는 최신 멀티플레이 게임에 적합하다고 보기는 어려울 수 있겠네요.




※ 게임 그래프의 0.1% 최소 프레임과 1% 최소 프레임이란?


일반적인 프레임 측정 툴은 1초라는 시간 간격을 두고 프레임 수치를 기록합니다. 이는 우리가 흔히 프레임 레이트로 보는 수치가 FPS, 즉 초당 프레임 수(Frame per Second)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FPS 수치로 프레임을 기록할 경우 프레임 수치가 간헐적으로 떨어지는 끊김 현상, 스터터링(Stuttering)을 제대로 체크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임에서 프레임 수치는 60 FPS 이상을 가리키고 있지만, 체감상으로는 훨씬 낮게 느껴지는 현상이 여기에서 기인합니다. 이런 순간적인 프레임 드롭을 감지해내기 위해서는 PresentMon 계열 툴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NVIDIA에서 새롭게 제공하는 FrameView나 AMD에서 제공하는 OCAT 역시 PresentMon 계열 프레임 측정 도구입니다. PresentMon과 같이 프레임 타임을 기록할 수 있는 툴을 이용하면 벤치마크를 진행하는 동안 생성되는 모든 프레임을 기록하는 것이 가능하며, 이렇게 측정된 원시값(RAW Data)을 활용해 조금 더 원론적인 의미의 프레임 수치를 다양하게 계산할 수 있습니다.


0.1%나 1% 같은 수치는 이렇게 측정해낸 모든 프레임 수치를 백분위로 환산했을 때 하위 0.1% 및 1%에 해당하는 수치를 기록한 것입니다. 0.1% 최소 프레임은 게임을 즐기면서 체감할 수 있는 프레임 드롭 수치, 1% 최소 프레임은 일반적인 프레임 측정 툴이 잡아내는 최소 프레임 수치라고 이해한다면 그래프를 읽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RTX 2080 Ti : 게임 성능 비교

1920 x 1080 FHD / 패키지 게임 성능


 

다음은 패키지 게임입니다. CPU 활용률이 높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토탈 워: 삼국에서는 앞서 진행한 멀티플레이 게임보다 더욱더 격차가 벌어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1세대 코어 i7-920 프로세서가 평균 38.6 FPS를 기록했다면, 9세대 코어 i9-9900K는 평균 116 FPS를 기록했습니다. 단순 계산으로도 2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죠. AMD 역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페넘 II 조스마 960T가 평균 27 FPS를 기록한 것에 반해, 라이젠 9 3900X는 평균 104.3 FPS를 기록했습니다. 이쪽은 단순 계산으로 3배를 뛰어넘는 수치네요. 지속해서 언급하지만, 최신 게임/소프트웨어로 올수록 아키텍처의 개선과 코어 클록의 상승, 코어 수 증가가 미치는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실을 고려하더라도 최신 패키지 게임 역시 구형 프로세서에서 플레이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는 점이 조금 씁쓸하게 느껴지기는 합니다.


보더랜드 3와 스타워즈 제다이: 오더의 몰락에서는 앞서 진행한 멀티플레이 게임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는데, 세대별 성능 격차가 제법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두 제조사 모두 가장 오래된 플랫폼에서는 1920 x 1080, FHD 해상도에서 RTX 2080 Ti를 사용하더라도 60 FPS라는 안정권에 접근조차 할 수 없기 때문에, 최신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그래픽 카드 업그레이드 외에도 CPU 업그레이드를 함께 고려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 게임 그래프의 0.1% 최소 프레임과 1% 최소 프레임이란?


일반적인 프레임 측정 툴은 1초라는 시간 간격을 두고 프레임 수치를 기록합니다. 이는 우리가 흔히 프레임 레이트로 보는 수치가 FPS, 즉 초당 프레임 수(Frame per Second)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FPS 수치로 프레임을 기록할 경우 프레임 수치가 간헐적으로 떨어지는 끊김 현상, 스터터링(Stuttering)을 제대로 체크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임에서 프레임 수치는 60 FPS 이상을 가리키고 있지만, 체감상으로는 훨씬 낮게 느껴지는 현상이 여기에서 기인합니다. 이런 순간적인 프레임 드롭을 감지해내기 위해서는 PresentMon 계열 툴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NVIDIA에서 새롭게 제공하는 FrameView나 AMD에서 제공하는 OCAT 역시 PresentMon 계열 프레임 측정 도구입니다. PresentMon과 같이 프레임 타임을 기록할 수 있는 툴을 이용하면 벤치마크를 진행하는 동안 생성되는 모든 프레임을 기록하는 것이 가능하며, 이렇게 측정된 원시값(RAW Data)을 활용해 조금 더 원론적인 의미의 프레임 수치를 다양하게 계산할 수 있습니다.


0.1%나 1% 같은 수치는 이렇게 측정해낸 모든 프레임 수치를 백분위로 환산했을 때 하위 0.1% 및 1%에 해당하는 수치를 기록한 것입니다. 0.1% 최소 프레임은 게임을 즐기면서 체감할 수 있는 프레임 드롭 수치, 1% 최소 프레임은 일반적인 프레임 측정 툴이 잡아내는 최소 프레임 수치라고 이해한다면 그래프를 읽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많은 변화가 엿보인 10년


 

전 세계를 대표하는 x86 CPU 제조사, 인텔과 AMD가 지난 10여 년간 출시한 CPU 성능을 함께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대목에서 흥미를 느끼셨나요? 개인적으로는 인텔 1세대 코어 시리즈, AMD 페넘 II 시리즈 이전부터 컴퓨터를 사용해온 세대이기 때문인지 오랜만에 향수에 젖어 드는 시간이었습니다. 흔히 표현하는 '공돌이 감성'과 총천연색으로 무장한 마더보드와 반갑게 느껴졌던 CMOS 설정 화면을 시작으로 최신 프로세서까지 무사히 테스트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일부 구형 시스템에서 일부 게임이 실행되지 않거나 굉장히 오랜 로딩 시간이 소요되는 등 테스트 자체에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10여 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시스템임에도 최신 Windows 10 20H1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에서 정상 동작하는 것은 흥미롭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비록 조금 느린 아이지만 아직 더 힘낼 수 있다는 기분이랄까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얘기가 있듯, 이제는 10여 년 전에 출시한 시스템의 성능이 상대적으로 볼품없게 느껴졌습니다. 테스트에 활용된 모든 프로세서가 각 세대를 대표하는 하이엔드 모델임에도 말이죠. 특히 구형 AMD 시스템은 인텔 코어 i7-2600K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혀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안쓰러웠고, 라이젠 개발 이후에는 도약하듯이 고공행진 하는 모습도 보여주어 감회가 새롭기도 했습니다. CPU 역시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보니 제품을 만들던 당시 제조사가 품고 있는 철학이나 분위기, 개발 방향 등이 최종 결과물에도 큰 영향을 미쳤을 텐데요. 인텔은 2세대 코어 프로세서, AMD는 1세대 라이젠 프로세서가 각각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는 시발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세대별 제품군마다 특 · 장점과 세일즈 포인트는 분명했겠지만, 적어도 지난 10년간 생산된 제품의 테스트 결과는 이를 증명해주는 단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네요.


과거에서 현재로 오기까지 두 제조사의 입장과 상황이 뒤바뀐 것 역시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였습니다. 영원한 것은 없다고 하지만, 거대한 산처럼 느껴지던 인텔은 제조 공정 전환의 실패와 R&D(연구·개발) 투자 축소 등 인텔 마이크로프로세서의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고 있습니다. 반면 AMD는 리사 수 박사를 필두로 부진했던 과거를 딛고 일어서는 데 성공했습니다. AMD라는 기업이 향후 몇 년간은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고, AMD 마이크로프로세서의 미래는 긍정적으로 예측되는 상황이죠. 이렇듯 현시점에서 상반된 분위기를 연출하는 두 회사이지만, 그렇다고 이런 양상이 영원히 굳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인텔은 CPU와 그래픽 카드 계통으로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고, AMD는 CPU 성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곁들이고 있습니다. 올해 혹은 내년에는 두 제조사가 어떤 분위기를 맞이할 것인지 기대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난 10년의 변화가 흥미롭고 재미있게 다가왔다면, 앞으로의 10년을 기대해보는 것도 삶의 즐거움 중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의 10년, 마이크로프로세서는 어딜 향해 달리나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10년



계속해서 과거를 살펴보았다면, 이번에는 미래를 살펴볼 차례겠네요. 근미래가 아닌 10년 뒤를 바라보는 것은 제법 막연하고 어렵게 느껴집니다. 예언가가 아닌 이상 향후 10년간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인지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겠죠. 하지만 두 제조사의 행보와 로드맵, IT 시장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신기술을 본다면 적어도 어떤 양상으로 변화할 것인지는 조금 가늠해볼 수 있겠네요.


먼저 근미래에 주목할 만한 것은 DDR5의 등장이 아닐까 합니다. DDR3 플랫폼을 활용하던 시절에는 메모리 오버클록의 한계가 분명했고, 온전히 성능 향상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의문이 섞여 있었습니다. 일부 국내외 매체에서 진행한 테스트에서는 메모리 클록에 따른 성능 향상이 일정 수준부터는 미미하다는 평가도 있었죠. 하지만 DDR4 플랫폼에 와서는 메모리 클록의 상승이 전체 시스템 성능에 긍정적인 향상을 가져왔습니다. 이를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CPU-메모리 사이의 통신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여지가 아직도 남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CPU 처리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결국 대역폭과 전송 속도가 여전히 중요하게 작용할 것입니다. DDR5 메모리의 본격적인 등장이 멀지 않게 느껴지는 시점이기에, 앞으로 양사에서 발표할 차세대 프로세서가 어느 시점부터 DDR5 메모리를 지원할 것인지도 중요해지겠네요.


비즈니스/서버 시장에도 변화가 예견되어 있는데요. 그간 인텔 천하로 불리면서 독점에 가까운 시장 형태를 띄고 있었다면, 최근 대두되는 에픽(EPYC)/스레드리퍼(Threadripper) 프로세서의 기세가 매섭게 느껴집니다. 모놀리식(Monolithic) 다이로 구현하여 높은 단가에 판매되던 인텔 프로세서와 달리, AMD는 CCX(Core Complex)/CCD(Core Complex Die)를 이용하기 때문에 코어 수를 늘리는 과정이 상대적으로 유연합니다. 지난 CES 2020에서 AMD가 공개한 라이젠 스레드리퍼 3990X만 하더라도 64 코어 128 스레드로 구성되는 괴물이기 때문에, 제조 공정이 더욱 미세해지고 더 많은 코어 수가 요구되더라도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겠죠. 이런 상황 속에서 인텔이 시장 대응을 어떻게 해나갈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비즈니스/서버 시장이 상당히 보수적인 시장이라고는 하나,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온다면 AMD HEDT/서버 제품에 대한 수요도 점차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예상해볼 수 있는 것은 이미 발표되었지만 앞으로가 기대되는 인텔의 설계 기술입니다. 바로 EMIB(Embedded Multi-die Interconnect Bridge) 기술과 Co-EMIB 기술인데요. 모놀리식 다이에서 벗어나 파트별로 각기 다른 제조 공정을 거쳐 하나의 다이로 합체하는 것에 의의를 지닌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 같습니다. EMIB 형태로는 이미 제조된 제품군이 존재하는데요. 바로 카비레이크-G와 스트라틱스(Stratix) 10입니다. 카비레이크-G의 경우 인텔이 추구하는 최종적인 EMIB 형태는 아니겠지만, 이제는 인텔에서도 외장형 그래픽 카드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등장할 EMIB 프로세서의 성능은 기대를 해볼 만하겠네요. EMIB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되면 궁극적으로는 AMD와 마찬가지로 소형화된 코어 다이를 모듈 형태로 탑재하는 방향이 될 것 같지만, 현시점에서는 유추할 수 있는 정보가 적기에 함부로 단정 지어서는 안 되겠네요.






인텔 8086 프로세서(왼쪽)와 인텔 코어 i7-8086K 프로세서(오른쪽) / 출처: 인텔 뉴스룸
40년 뒤에는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요?


마치며

 

 

2020년을 기념하면서 시도해본 기획 칼럼의 내용은 이것으로 전부입니다. 한 가지 진한 아쉬움이 남는 것은 동일 클록의 성능 측정과 흔히 '국민 오버'라 부르는 오버클록 적용 여부에 따른 성능 측정이 빠졌다는 것입니다. 추후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테스트를 곁들여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10년간 이어져 온 현대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성능 변화와 앞으로 이어질 차세대 마이크로프로세서의 변화에 대해서는 이 칼럼을 읽고 있는 분들께서도 각자 생각하는 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제게 있어 지난 10년간 펼쳐진 마이크로프로세서의 변화가 설렘과 기대의 연속이었다면, 앞으로 10년간 펼쳐질 마이크로프로세서는 우리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들기도 합니다. 최근 구글을 비롯해 여러 공룡 업체가 스트리밍 산업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현시점에서 스트리밍 산업이 IT 시장, 특히 PC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변화가 천천히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겠죠.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에도 크고 작은 변화의 물결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AMD는 더 높은 지점을 향해 도약을 준비하고 있고, 인텔 역시 가만히 구경만 하고 있지는 않겠죠. 본 콘텐츠를 시작으로 2020년 한 해에 인텔과 AMD가 시장에 어떤 변화의 물결을 가져올지 기대하면서, 길었던 칼럼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퀘이사존 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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