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라데온 RX 5600 XT는 업그레이드한다

메모리 클록이 2,000 MHz 높아지는 바이오스가 있다?

퀘이사존센스
52 3402 2020.07.22 17:16


 

AMD의 메인스트림 그래픽카드, 라데온 RX 5600 XT는 매우 기묘한 물건입니다. 라데온 최초로 192-bit 메모리 인터페이스를 채용했다는 점은 둘째치고 출시와 동시에 바이오스 업데이트로 성능이 한 단계 올라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번째 업데이트로 성능을 또 높였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10~20 MHz 정도의 소소한 수치가 아닌 상위 브랜드의 팩토리 오버클록에 버금가는 수치만큼 높아졌습니다. 라데온 RX 5600 XT의 클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아래 표로 확인해보겠습니다.






가장 오른쪽이 라데온 RX 5600 XT가 출시되었을 당시 레퍼런스 클록이며 중간은 첫 번째 바이오스 업데이트, 왼쪽이 마지막으로 업데이트된 바이오스입니다. 첫 번째 바이오스 업데이트에서 부스트 클록이 약 3.8% 높아졌습니다. 이는 대부분의 그래픽카드 제조사가 팩토리 오버클록으로 달성할 수 있는 클록이고 크게 새로운 것은 없으므로 주목해야 할 것은 두 번째 업데이트입니다. 메모리 클록이 12,000에서 14,000 MHz로 약 16.7%나 높아졌는데요, 이 정도라면 상당한 성능 향상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이런 그래픽카드 바이오스 업데이트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쿨링팬 설정이 잘못되어서 개선한다거나 제한된 기능을 해제하고자 할 때 이런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실시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라데온 RX 5600 XT는 오직 성능을 높이기 위해 무려 두 번의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AMD의 영원한 경쟁자, NVIDIA 때문입니다. 라데온 RX 5600 XT는 사실 지포스 GTX 1660 Ti를 견제하기 위해 출시된 그래픽카드였습니다.



 


 

이는 AMD가 공식으로 발표한 라데온 RX 5600 XT의 성능 슬라이드로 알 수 있습니다. 비교군으로 지포스 GTX 1660 Ti가 언급되며 그보다 10~20% 높은 성능이라고 선전했죠. 그런데 라데온 RX 5600 XT 출시와 함께 NVIDIA에서는 상위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RTX 2060의 가격을 349달러에서 299달러로 낮춰버립니다. 이는 라데온 RX 5600 XT에게 악재였는데요, 지포스 GTX 1660 Ti를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가격을 276달러로 책정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뜬금없이 한 단계 상위 모델이 경쟁 제품으로 튀어나온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AMD는 가격을 인하하는 대신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통해 라데온 RX 5600 XT의 성능을 지포스 RTX 2060급으로 올리기로 했고 이것이 2번에 걸친 바이오스 업데이트로 이어졌습니다.


과연 2번에 걸쳐 업그레이드된 라데온 RX 5600 XT의 성능은 어느 정도까지 높아졌을까요? 정말 지포스 RTX 2060을 넘어설 수 있을까요? 이런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업그레이드된 라데온 RX 5600 XT와 지포스 RTX 2060의 성능을 비교해보았습니다.






테스트에 사용된 그래픽카드는 GIGABYTE 라데온 RX 5600 XT WINDFORCE OC 6GB와 GIGABYTE 지포스 RTX 2060 UDV OC 6GB입니다. GIGABYTE 라데온 RX 5600 XT WINDFORCE OC 6GB는 부스트 클록 1,620 MHz, 메모리 클록이 12,000 MHz의 스펙을 가지고 있어 첫 번째 바이오스 업데이트까지만 적용되어 있으며 GIGABYTE 지포스 RTX 2060 UDV OC 6GB는 부스트 클록이 1,755 MHz로 75 MHz만큼의 팩토리 오버클록이 적용된 모델입니다. 팩토리 오버클록 적용되지 않은 모델이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하여 실제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도록 클록을 따로 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진행하였습니다.






바이오스 업데이트 전, 후의 GPU-Z 스크린샷입니다. 메모리 클록이 12,000(1,500x8)에서 14,000(1,750x8)으로 높아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메모리 대역폭도 288 GB/s에서 336 GB/s로 올라갔네요.






바이오스 업데이트는 여러 라데온 그래픽카드 제조사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픽카드 바이오스는 업데이트가 까다로운데요, 이 바이오스는 제조사에서 공식으로 제공하므로 소프트웨어를 실행하고 컴퓨터를 재부팅 하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업데이트할 수 있습니다.





성능 테스트





후원사 협찬

 


CPU 쿨러 : GIGABYTE ​AORUS LIQUID COOLER 280

메모리 ​: G.SKILL TRIDENT Z NEO DDR4-3,200 CL14 8GB x2 서린씨앤아이

파워서플라이: EVGA SUPERNOVA 1000G+ 80PLUS GOLD​ 이엠텍아이엔씨




3DMark Fire Strike 기본 설정






3DMark Time Spy 기본 설정






배틀그라운드 | PLAYERUNKNOWN'S BATTLEGROUND


게임 옵션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 Call of Duty: Modern Warfare



게임 옵션



데스 스트랜딩 | Death Stranding



게임 옵션



둠 이터널 | DOOM Eternal



게임 옵션



레인보우 식스 시즈 | Tom Clancy's Rainbow Six Siege



게임 옵션


※ 게임 그래프의 0.1% 최소 FPS과 1% 최소 FPS이란?

일반적인 FPS 측정 툴은 1초라는 시간 간격을 두고 FPS 수치를 기록합니다. 이는 우리가 흔히 FPS 레이트로 보는 수치가 FPS, 즉 초당 프레임 수(Frame per Second)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FPS 수치로 프레임을 기록할 경우 FPS 수치가 간헐적으로 떨어지는 끊김 현상, 스터터링(Stuttering)을 제대로 체크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임에서 FPS 수치는 60 FPS 이상을 가리키고 있지만, 체감상으로는 훨씬 낮게 느껴지는 현상이 여기에서 기인합니다. 이런 순간적인 FPS 드롭을 감지해내기 위해서는 PresentMon 계열 툴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NVIDIA에서 새롭게 제공하는 FrameView나 AMD에서 제공하는 OCAT 역시 PresentMon 계열 FPS 측정 도구입니다. PresentMon과 같이 FPS 타임을 기록할 수 있는 툴을 이용하면 벤치마크를 진행하는 동안 생성되는 모든 FPS을 기록하는 것이 가능하며, 이렇게 측정된 원시 값(RAW Data)을 활용해 조금 더 원론적인 의미의 FPS 수치를 다양하게 계산할 수 있습니다.

0.1%나 1% 같은 수치는 이렇게 측정해낸 모든 FPS 수치를 백분위로 환산했을 때 하위 0.1% 및 1%에 해당하는 수치를 기록한 것입니다. 0.1% 최소 FPS은 게임을 즐기면서 체감할 수 있는 FPS 드롭 수치, 1% 최소 FPS은 일반적인 FPS 측정 툴이 잡아내는 최소 FPS 수치라고 이해한다면 그래프를 읽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쿨링, 소비 전력 측정



전력/소음 측정에 쓰인 장비 (왼쪽: HPM-100 Wattman, 오른쪽: CR-152A)



 




 

* 배틀필드 V를 10분간 구동하여 측정하였습니다. 퀘이사존 테스트 시스템은 오픈 케이스에 구성되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케이스에 그래픽카드가 설치될 경우 더 높은 온도와 소음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픽카드의 GPU와 메모리 온도 센서 온도입니다. GPU 온도는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하지 않았을 때, 메모리 온도는 바이오스 업데이트 후의 온도가 높습니다. 다만 높다 뿐이지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메모리 클록이 높아졌음에도 온도가 낮은 이유는 쿨링팬 속도 때문입니다.






바이오스 업데이트 후 쿨링팬 RPM이 높아졌습니다. GPU 클록은 그대로인데 쿨링팬 속도는 빨라졌으니 GPU 온도는 바이오스 업데이트 후가 더 낮았던 것이죠. 반면 메모리 온도는 높아진 발열량만큼 쿨링팬 속도가 높아져서 바이오스 업데이트 이전과 온도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소음원의 사례별 소음 크기 (출처: 국가소음정보시스템)





소비 전력은 경쟁 모델인 지포스 RTX 2060을 포함하였습니다. 바이오스 업데이트 후 소비전력이 평균 18W 높아졌습니다. 그렇게 높아졌음에도 지포스 RTX 2060보다는 낮습니다.




열화상 카메라 온도 측정


* 적외선 열화상 카메라는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적외선을 감지하여 대상 물체의 열 분포를 보여주는 카메라입니다. 같은 비접촉 방식인 열화상 온도계가 한 점의 온도만을 측정할 수 있지만, 열화상 카메라는 대상 물체 전체의 온도를 동시에 측정하여 온도의 높고 낮음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판 후면 온도입니다. 바이오스 업데이트 후 전원부 온도가 1.4℃ 높아졌습니다. 메모리 뒷면을 보면 바이오스 업데이트 후에 더 밝은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는 온도가 높아졌음을 의미합니다.





​테스트 결과 및 총평




게임 성능에서 AMD가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한 번 더한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코어 클록만 높아졌을 때는 일부 게임에서 지포스 RTX 2060보다 낮은 성능이 측정되었기 때문이죠. 원래 타깃으로 한 지포스 GTX 1660 Ti보다는 월등하게 좋은 성능이지만, 가격이 내려간 지포스 RTX 2060이 새로운 경쟁상대로 떠오르면서 그보다 높은 성능을 목표로 한 것 같습니다. 메모리 클록이 16.7% 높아지는 두 번째 업데이트 후의 결과를 보면 지포스 그래픽카드가 강세를 보이는 배틀그라운드를 제외한 4개 게임에서 라데온 RX 5600 XT가 지포스 RTX 2060보다 높은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두 번의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통해 경쟁사 제품보다 성능은 높으면서 가격은 낮은 이상적인 결과가 도출되었습니다. 라데온 그래픽카드는 대대로 NVIDIA 그래픽카드보다 가성비는 좋지만, 드라이버 같은 외적인 문제로 평가를 깎아먹고 이런 장단점이 조화되어 ±0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단점만 감내할 수 있다면 더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성능을 얻을 수 있다는 게 AMD 그래픽카드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혹시라도 바이오스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라데온 RX 5600 XT를 사용 중이시라면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보는 게 좋겠네요.


 

 

퀘이사존의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댓글: 52

신고하기

신고대상


신고사유

투표 참여자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