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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내 으뜸
기업을 유지하기 위해선 지속적으로 이윤을 내야 합니다. 과거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윤을 추구해왔지만, 현재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가치관처럼 기업도 무언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작정 많이 팔릴 만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그들만이 해낼 수 있는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지금 당장의 순이익보다는 사람들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거죠.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갤럭시 S 시리즈를 주력으로 이끌어가면서도 약간 발표 시기 차이를 두고 갤럭시 폴드 시리즈도 선보입니다. 폴드 시리즈는 화면을 접었다 펼 수 있고, 폈을 때는 조그마한 태블릿 PC에 버금가는 화면 크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화면 비율도 세로로 길쭉한 형태가 아닌 상대적으로 정사각형에 가까운 형태를 지니고 있는 등 일반적인 스마트폰과는 확연히 다른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데요. 스마트폰을 접었다 펼 수 있는 신기술이 신선하지만, S 시리즈와 판매량을 비교하면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적은 판매량입니다. 그러나 올해도 어김없이 UNPACK 행사를 통해 폴드 시리즈의 명목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라인업에 해당하는 S 시리즈를 놔두고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부진한 폴드 시리즈를 만들고, 유지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기업의 기술력을 과시하고, 소비자들 뇌리에 삼성전자라는 브랜드를 각인시켜 실제로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설령 폴드를 선택하지 않더라도 삼성전자의 다른 스마트폰을 구매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심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스마트폰을 넘어서 다른 제품군으로까지 좋은 영향을 끼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고요.
PC 시장에서 이런 마케팅 수단을 잘 이용하는 브랜드로 G.SKILL이 있습니다. JEDEC 표준 클록과 타이밍을 만족하는 합리적인 메모리를 판매하는 한편, 도대체 수율 관리를 얼마나 꼼꼼하게 하는지 경이로움 마저 드는 제품도 있죠. 이번 칼럼에서는 G.SKILL 메모리 중에서도 뛰어난 성능과 동시에 유독 눈에 띄는 외형을 자랑하는 G.SKILL TRIDENT Z ROYAL ELITE 골드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이전에 칼럼과 영상을 통해 G.SKILL TRIDENT Z ROYAL ELITE 실버를 소개해드리면서 화려한 방열판에 감탄했었는데요. 그러나 실버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TRIDENT Z ROYAL 시리즈는 골드에서 진가를 발휘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째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이어지는 칼럼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G.SKILL DDR4-3600 CL14 TRIDENT Z ROYAL ELITE 실버 패키지 칼럼 보러 가기
기존 TRIDENT Z ROYAL과 거의 같은 패키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신 패키지를 두르고 있는 종이 띠 디자인이 조금 바뀌었는데요. 상징적인 방열판 모양을 상징하듯 불규칙한 도형 패턴을 배경으로 사용하고, 그 위로 메모리 이름인 TRIDENT Z ROYAL ELITE를 적었습니다. 이 띠를 제거하고 나면 깔끔한 검은색 상자를 마주칩니다.
다른 컴포넌트와 비교해서 절대적인 크기가 작은 메모리 특성상 조금이라도 존재감을 어필하고자 RGB LED 소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데요. G.SKILL이라고 이런 대중적 흐름을 거스르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대게 다른 제품은 RGB LED 같은 주요 특징을 패키지에 드러나는 반면, TRIDENT Z ROYAL ELITE는 최대한 절제했습니다. G.SKILL 로고를 가리면 이 패키지에 어떤 제품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말이죠. 굳이 제품 특징을 티 내지 않더라도 될 만큼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과 확신이 강하다는 걸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패키지를 열면 비로소 메모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빛에 따라 반짝반짝 빛나는 금색 방열판을 보고 있으면 메모리가 아닌 고급스러운 액세서리를 보고 있는 듯한 기분마저 듭니다. 제품에 흠집이 생기거나 파손되지 않도록 메모리 앞, 뒤로 보호 필름을 부착하고 단단한 완충재에 고정해뒀습니다.
운동 신경이 뛰어난 선수가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모습을 얼마 전 폐막한 올림픽을 통해 목격하셨을 겁니다. 더 나아가 본인이 세운 신기록을 스스로가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자신과 싸움에서 승리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TRIDENT Z ROYAL ELITE 골드의 디자인도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렇게 생각한 데에는 TRIDENT Z ROYAL 골드가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튜닝 메모리 시장 전체를 봤을 때 TRIDENT Z ROYAL 골드는 아주 화려하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메모리입니다. 처음 외형을 접한 뒤로 이보다 더 화려한 메모리가 등장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졌죠. 차세대 메모리 출시가 임박해 있는 현시점에서 새 메모리를 다양하게 공개하고 있지만, ROYAL이라는 이름을 대체할 순 없었습니다. 그리고 결국엔 G.SKILL이 TRIDENT Z ROYAL ELITE 골드를 내놓으면서 기존 TRIDENT Z ROYAL 골드를 뛰어넘는 화려함을 과시했습니다.
전체적인 형상은 비슷하지만, 평평했던 TRIDENT Z ROYAL 골드 표면과 달리 마치 폴리곤처럼 역동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그래서 빛을 비추었을 때 훨씬 다채로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 측면에 커다랗게 각인해놓은 Trident Z Royal 문구는 삭제하고, 아래에 작게 G.SKILL을 각인했습니다. 제품 이름을 강조하기보다는 브랜드 정체성은 최소한으로 드러내면서 제품 본연의 모습을 강조했습니다.
방열판은 귀금속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골드 같았습니다. 그렇다면 LED 바는 어디에 비유할 수 있을까요? 역동적인 외형에 RGB LED를 활용하여 다양한 색상을 연출한 모습이 마치 탄생석 같습니다. 1월부터 12월까지 매월 개성 있는 색상과 의미를 지니고 있는 만큼 그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LED 효과는 ASUS, GIGABYTE, MSI, ASRock처럼 마더보드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RGB Sync를 통해 변경할 수 있습니다. 만일 사용하는 마더보드가 RGB Sync를 지원하지 않는다면 G.SKILL에서 제공하는 G.SKILL Trident Z Lighting Control을 활용해서 LED 효과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G.SKILL Trident Z Lighting Control
G.SKILL TRIDENT Z ROYAL ELITE 골드 메모리는 XMP 2.0(eXtreme Memory Profile 2.0)을 지원합니다. 메모리 자체에 최적화한 오버클록 설정이 저장되어 있어 마더보드 UEFI BIOS에서 XMP 항목을 선택하면 바로 오버클록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사용자가 직접 번거롭게 오버클록 설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XMP 2.0은 Intel 메모리 프로필에 해당하므로 Intel 플랫폼 기반 마더보드에서만 지원되지만, 일부 AMD 마더보드에서도 XMP 값을 불러오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번 퀘이사 칼럼에 사용한 G.SKILL TRIDENT Z ROYAL ELITE 골드 메모리는 4,000 MHz 작동 속도와 14-15-15-35 타이밍, 그리고 1.55 V 전압이 적용됐습니다. 메모리 칩세트는 SAMSUNG K4A8G085W[B/D]-BCPB를 사용했습니다. 그밖에 온도 센서를 탑재하고 있어 Thaiphoon Burner에서 Thermal Sensor 항목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퀘이사존에서 G.SKILL TRIDENT Z ROYAL ELITE 골드 패키지 1개를 대상으로 오버클록을 시도한 결과 최대 4,533 MHz(16-19-19-39, 1.58 V)까지 작동 속도를 올릴 수 있었습니다. 오버클록 안정화는 메모리에 높은 부하를 주는 AIDA64 Extreme 시스템 안정성 검사 환경에서 약 20분간 진행했습니다. 단, 오버클록은 패키지 1개로만 시도한 결과이므로 같은 제품이더라도 생산 주차, 칩, 주변 환경이나 하드웨어 구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버클록을 적용한 4,533 MHz는 XMP 2.0을 적용한 4,000 MHz와 비교하면 13.3% 높은 수치입니다. 인텔 10세대 i9 프로세서가 제공하는 기본 메모리 작동 속도인 2,933 MHz와 비교하면 54.6%, 마더보드에서 아무런 설정을 하지 않은 값인 2,133 MHz와 비교하면 112.5%나 더 높습니다. 메모리 작동 속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작업을 더 빨리 처리할 수 있으므로 렌더링, 인코딩 등 작업 환경과 게임 성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메모리 기본 성능은 AIDA64 Extreme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메모리 벤치마크를 통해 측정했습니다. XMP 2.0을 적용해 4,000 MHz로 작동하는 G.SKILL TRIDENT Z ROYAL ELITE 골드 메모리의 복사 속도는 2,133 MHz보다 71.6% 빨랐으며, 지연 시간은 53.1% 더 짧습니다.
G.SKILL TRIDENT Z ROYAL ELITE 골드 메모리를 4,533 MHz로 오버클록했을 때, 복사 속도는 2,133 MHz보다 80.6% 더 빨랐으며, 지연 시간은 58.5% 더 짧습니다. 오버클록을 적용한 만큼 AIDA64 테스트에서 큰 차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AIDA64는 메모리가 발휘할 수 있는 성능을 온전히 보여주는 테스트이며, 실사용 시 큰 차이가 없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각종 소프트웨어와 게임 테스트도 함께 진행했는데요. 이어서 보도록 하죠.
다음은 실제로 PC를 사용하면서 체감할 수 있는 압축 프로그램, 인코딩, 렌더링을 통해 메모리 성능을 가늠해봤습니다. XMP 2.0을 적용한 4,000 MHz 환경에서는 JEDEC 표준 2,133 MHz보다 13.5%, 오버클록을 적용한 4,533 MHz 환경에서는 16.7% 더 빠른 속도로 작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AIDA64 테스트와 비교하면 작은 차이지만, 소프트웨어에 따라 충분히 체감할 수 있는 차이입니다.
메모리 벤치마크 및 렌더링 테스트 보러 가기
마지막은 게임 성능입니다. JEDEC 표준을 만족하는 2,133 MHz 작동 속도를 기준(100%)으로 두었을 때 XMP 2.0을 적용한 4,000 MHz 환경에서는 11.1%, 추가로 오버클록한 4,533 MHz 환경에서는 11.4% 더 높은 프레임이 측정되었습니다. 게임에 따라서 프레임 변화가 다르게 나타나므로 아래 링크를 통해 자세한 결과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게임 종합 성능 보러 가기
■ ELITE GOLD
엘리트(ELITE)는 사회에서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부류를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낯선 단어인데, 명문, 귀족이 존재하는 유럽에서는 현재까지도 통용되는 단어입니다. 게다가 왕실을 뜻하는 ROYAL이란 단어 뒤에 엘리트를 붙였으니, 지향점이 어디에 두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화려하다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황금색으로 제품 전체를 꾸며낸 TRIDENT Z ROYAL ELITE는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칼럼을 시작하면서 TRIDENT Z ROYAL ELITE가 실버보다는 골드에서 진가를 발휘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물론 실버도 투명한 느낌이 들어 아름다웠지만, 왕실의 화려함을 담기에는 다소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골드는 이름에 걸맞게 금색 방열판이 찬란하게 빛나며 왕실다운 모습을 여과 없이 드러냅니다. 귀금속 중 가장 널리 알려지고 높은 가치를 지닌 물질이 금인 만큼 이 제품도 금빛으로 물들 때 가장 아름답습니다.
■ 4,000 MHz CL14
CL14라는 타이밍부터 튜닝 메모리에서 접하기 어려운 사양인데, 여기에 4,000 MHz이라는 높은 클록까지 곁들여 매우 뛰어난 성능을 자랑합니다. JEDEC 2,133 MHz를 기준으로 인코딩, 렌더링 성능은 13.5%, 게임 성능은 11.1% 향상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건, 칼럼에 사용한 16 GB(8 GB x2)외에도 32 GB(16 GB x2) 구성도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TRIDENT Z ROYAL ELITE 골드만의 독보적인 외형과 성능, 그리고 고용량까지 필요하다면 꼭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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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KILL DDR4-4000 CL14 TRIDENT Z ROYAL ELITE 골드 패키지 (16GB(8G x2))
메모리 벤치마크 및 렌더링 테스트
메모리 게임 성능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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