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 3대 멀티 페어링 확실히 과거와 비교해서 여러 기기를 함께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경향은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나타났다고 생각하는데요.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을 맘대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소프트웨어 지원이 확대되면서 휴대폰은 단순히 전화를 할 수 있는 수단에서 벗어나 작은 PC나 다름 없어졌습니다. 그러니 조금이나마 활용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면 물리적인 키보드 연결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또한, 화면이 큰 태블릿 PC라면 더더욱 키보드의 필요성이 절실해집니다.
GK787B OfficeMaster는 블루투스로 최대 3대까지 연결할 수 있고, 유선까지 포함한다면 4대까지도 동시에 연결할 수 있습니다. 2.4 GHz RF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토로할 수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사무용 기계식 키보드라는 걸 생각하면 부족함이 없습니다. 오히려 안드로이드나 iOS처럼 모바일 기기와의 연결성을 챙겼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유선은 데스크톱 본체에, 나머지 블루투스는 노트북과 태블릿, 스마트폰에 각각 연결해서 사용하면 매번 다른 기기를 사용할 때 손으로 뻗는 횟수가 적어질 겁니다. 더 나아가 많은 키보드가 무선으로 사용할 때 6키 동시 입력으로 제한되는 것과 달리 어떤 연결 방식을 사용하든 항상 무한 동시 입력으로 작동한다는 점도 눈에 띄는 장점입니다.
■ 모든 건 가격이 용서한다. 자본주의 사회라면 물건이 지닌 값어치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제공하는 경우는 극히 적습니다. 만일 제공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기능이 미비하거나 특정 상황에서만 유용할 가능성이 농후하죠. 물론 사람들이 눈여겨보는 장점을 극대화하고 그렇지 못한 부분을 감추는 것도 제조사가 가진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물건으로 전락해버릴 테니까요. GK787B OfficeMaster는 키감과 멀티태스킹에 집중한 키보드입니다. 최고의 키감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가격대를 고려하면 충분히 뛰어난 키감이고, 여기에 블루투스 멀티 페어링이라는 분명한 장점까지 존재합니다.
이런 뚜렷한 장점과는 달리 하우징 마감이 다소 아쉽습니다. 흰색은 비교적 덜 눈에 띠지만, 검은색은 하우징 곳곳에 사출 자국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품 이름대로 집이 아닌 사무 환경에서 사용한다면 "과연 치명적인 문제일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모든 게 완벽해야 하는 개인 데스크 셋업과 달리, 사무 환경에서는 제품이 잘 작동하고 업무를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능이 우선시되니까요. 게다가 앞선 장점을 모두 고려했을 때, 10만 원 초반이라는 가격대에 이 정도로 콘셉트가 확실한 키보드는 보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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