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US 공유기가 4만 원?
싼 게 비지떡이란 말이 있습니다. 가격이 저렴한 물건일수록 질이 떨어진다는 의미로, 가격은 저렴한데 질이 좋다면 가격 대 성능 비가 좋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가격은 비싸지만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습니다. 사실 당연한 일인데요. 가격이 저렴해질수록 물건의 질까지는 신경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질을 높이려면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부품 가격이 높아지고, 사람의 손길이 더 필요해지므로 가격은 비싸집니다. 거의 모든 공산품에 적용되는 만고 불변의 법칙입니다. 자동차를 예를 들면, 같은 차종이라도 아무런 옵션이 없는 소위 말하는 깡통 차보다는, 옵션이 추가된 차에 더 많은 기능이 추가되어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운전을 할 수 있습니다. 엔진까지 다르다면 성능까지 차이가 나겠죠.
우리에게 친숙한 그래픽카드로 예를 들어 봅시다. 같은 칩을 사용했더라도 저렴한 브랜드보다는 상위 브랜드의 부품 질이나 쿨링 설루션 크기가 더 커서 온도, 소음이 더 낮아집니다. 외형에 더 신경 쓸 수도 있고요. 대신 사정은 좀 나아서 가장 중요한 성능 자체는 모델 간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게 위안거리입니다.
공유기는 이런 관점에서 그래픽카드보다는 자동차에 더 가깝습니다. 연료를 넣고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앞으로는 가는 자동차처럼, Wi-Fi 신호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는 건 모든 공유기가 가능하죠. 다만 편의 기능이나 부가 기능, 먼 거리에서도 안정적으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당연히 비싼 모델을 써야 합니다. Wi-Fi 6 지원 공유기는 더 비싸지고요.
ASUS 공유기는 성능만큼이나 일반 소비자가 손대기에는 약간 부담스러운 가격이 높은 제품이 많았습니다. 오직 성능, 기능만 추구하는 소비자에게는 만족스러운 브랜드였을지 모르겠지만, 평범한 소비자에게는 가성비가 좋지 않은 제품들로 여겨졌죠. 그런데 최근 이런 기조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습니다. 불과 얼마 전 출시한 ASUS RT-AC59U V2는 10만 원을 넘나들던 ASUS 공유기 중 저렴한 편에 속하는 7만 원에 판매 중입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저렴한 공유기가 출시되었습니다. ASUS RT-AC750L은 5만 원도 안 되는 4만 원에 출시된 엔트리 등급 공유기입니다. ASUS의 가장 저렴한 공유기는 성능이 어떨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