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테스트에서 4.6 GHz 설정의 CPU와 전원부 온도가 낮은 이유는 전압과 Pakage Power가 오히려 기본 설정보다 낮기 때문입니다.
LLC(Load Line Calibration, 로드 라인 캘리브레이션)란 CPU에 부하가 걸리기 시작할 때 전압 강하 폭을 줄이기 위해 설계된 기능입니다. VRM(Voltage Regulating Module) 기능의 일부로, CPU가 고부하 작업에 들어갈 때 전압을 좀 더 안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도입됐습니다. 오버클록을 진행할 때 사용자가 원하는 전압 수준을 유지하려면 이 설정을 조절할 필요가 있어, 오버클록 적용 시에 중요한 기능입니다. 오버클록을 지원하는 메인보드 제품에 한해 UEFI 설정 화면에서 사용자가 그 수준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제품마다 수준을 표기하는 방식이 다르니 매뉴얼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UEFI 설정에서 모든 설정은 기본으로 둔 채 CPU 코어 전압은 1.35 V, CPU Core 40배수를 입력하고 LLC 옵션을 수정했습니다. 부하 테스트는 블렌더 렌더링을 5분간 진행했으며, 유휴 상태와 부하 상태에서의 전압은 HWiNFO, VCore 항목에 표기된 min, max, avg 값을 표기했습니다.
■ 이 정도는 되어야 ROG라는 이름을 쓸 수 있지
최고를 추구하는 소비자는 오리지널 ROG를, 가성비를 원하는 소비자는 PRIME 시리즈를 선택하므로, ROG STRIX나 TUF GAMING은 성능과 자금을 어느 정도 타협하는 소비자가 선택하는 브랜드입니다. ROG STRIX는 비록 등급이 약간 낮기는 하지만, 그래도 ASUS가 자랑하는 ROG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이상 일정 품질 이상의 부품을 사용하죠. 그런데 그래서인지 상당히 애매한 등급이 되고 말았습니다. ROG STRIX 메인보드를 구매할 정도라면 자금을 조금 더 써서 CROSSHAIR나 MAXIMUS 같은 오리지널 ROG 메인보드를,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소비자는 TUF GAMING이나 PRIME을 쓸 테니까요. 대신 ROG STRIX는 다양한 파생형을 내는 전략으로 이런 단점을 메우고 있습니다. ATX 폼팩터에서 E-F-A로 나뉘는 등급과, M-ATX, ITX 폼팩터까지 ROG STRIX로 선보이며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최대한 ROG라는 이름에 누가 되지 않는 성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ASUS ROG STRIX X570-E GAMING WIFI II는 칩세트 방열판에 쿨링팬을 제거하여 소음을 없앤 마이너 업그레이드 모델입니다. 따로 언급되어 있지는 않지만, X570S 칩세트를 사용한 게 아닐까 하네요. ROG 메인보드에 들어갈 법한 전원부 부품을 사용하고 히트파이프가 들어간 방열판을 사용해서 전원부 온도가 낮습니다. 16코어 32스레드 CPU인 라이젠 9 5950X를 4.6 GHz로 오버클록 했을 때, CPU 렌더링 테스트에서 최대 72.6℃가 측정되어 ROG라는 이름이 어디 가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ROG STRIX 라기엔 너무 높은 그대
이렇게 디자인과 품질, 성능을 모두를 하이엔드 메인보드 부럽지 않게 신경 쓴 대신, 몸값이 높습니다. 따끈따끈한 신제품이라 가격 안정화가 덜 되었다는 점을 고려해도, 상위 메인보드인 ROG CROSSHAIR VIII DARK HERO와 비슷한 가격이라는 점은 큰 걸림돌입니다. 이는 시간만이 해결해 줄 수 있을 테니 신제품 ROG STRIX 메인보드를 눈여겨보고 계신다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