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 푸른 하늘
보통 바다와 하늘을 그리라고 하면 모두 파란색을 사용할 겁니다. 우주는 검은색이지만, 하늘이 파란색인 이유는 빛과 대기 때문입니다. 파장이 짧은 파란색 계통의 빛이 대기에 더 많이 산란하기 때문에 하늘이 파란색으로 보입니다. 바다가 파란 이유도 빛의 산란 때문이고요. 일몰, 일출 시에는 반대로 태양 빛이 대기를 뚫고 가야 하는 거리가 상대적으로 길어져서 파란색이 도달하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파장이 긴 붉은색만 도달해서 빨간색으로 보입니다. 모두 빛의 장난이라는 소리죠.
하늘색은 편안한 색, 시원한 색으로 통합니다. 이는 공산품에도 그대로 적용되어서 아이스크림 포장지나 시원함을 강조해야 하는 음료수 포장은 파란색 계통이 많습니다. 파란색의 이런 느낌으로 인해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선호합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저도 예전에는 파란색을 좋아했으니까요.
▲ 2012년 출시한 ASUS, GIGABYTE Z77 메인보드(출처: ASUS, GIGABYTE)
하드웨어 시장도 예외가 아니어서 과거에는 파란색을 사용한 제품이 많았습니다. 메인보드로 따지면 ASUS는 오랫동안 파란색 방열판을 사용한 제품을 출시해왔고, GIGABYTE나 ASRock도 예외는 아닙니다. 하지만 시장 트렌드가 화려한 색에서 무채색에 LED로 색을 입히는 방향으로 바뀌면서 색을 입힌 메인보드는 거의 자취를 감췄습니다. 지금은 일부 제품이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는 정도입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메인보드를 제외하면요.
BIOSTAR RACING B660GTQ D4 이엠텍은 최신 메인보드임에도 파란색을 적극적으로 사용했습니다. 요즘 화려한 색을 사용한다고 해봤자 모서리나 틈에 작게 형식적으로만 넣고 마는 정도인데, 이 제품은 파란색을 여러 곳에 적용했습니다. 오랜만에 파란색을 적극 사용한 메인보드를 살펴보시죠.
메인보드 칩세트는 점점 입지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미세공정이 뒤떨어지던 과거에는 노스브리지와 사우스브리지 2개 칩세트가 메인보드에 올라가서 CPU를 보좌했습니다. 노스브리지에는 메모리와 확장슬롯을, 사우스브리지에는 저장장치나 I/O 포트 부와 CPU를 이어줬습니다. 시간이 흘러 인텔 1세대 코어 시리즈와 AMD 1세대 APU부터는 노스브리지 기능이 CPU에 통합되었고, 현재 메인보드에 올라가는 칩세트는 사우스브리지뿐입니다. 저전력 플랫폼에는 이 칩세트 기능과 그래픽까지 모두 칩 한 개로 통합된 SoC(System on Chip)가 사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텔 B660 칩세트는 메인스트림 플랫폼용 600 시리즈 칩세트 중 중간 등급인 메인스트림에 해당합니다. 인텔 12세대, 엘더레이크를 위한 칩세트로 이전 세대인 B560과 많은 부분이 바뀌었습니다.
가장 큰 변경 점이라면 칩세트에서 지원하는 PCI Express 버전이 4.0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칩세트 확장 슬롯은 물론 M.2 SSD까지 Gen4 규격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B660 칩세트는 최대 SATA 포트 지원 수가 줄어들어서 별도 서드 파티 컨트롤러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SATA 포트를 4개까지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