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나 가벼운 마우스 좋아했네 저는 과거 마우스를 선택할 때 무게가 결정적인 고려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150 g에 달하는 마우스를 쓰기도 했고, 100 g 정도 되는 마우스를 주로 쓴 적도 있습니다. 지금은 무선 마우스 중에서 제법 가벼운 편에 속하는 Razer DeathAdder V2 Pro(88 g)를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러 마우스를 거치면서 가벼운 마우스가 손목에 무리를 덜 준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됐지만, 그렇다고 주변에 적극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도 한때 묵직한 마우스를 써왔고, 묵직한 마우스가 전해주는 안정적인 느낌이 싫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처음 Razer Viper V2 Pro를 접했을 땐 마우스가 이렇게까지 가벼워도 되는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무선 마우스임에도 불구하고 실측 58 g에 달하는 매우 가벼운 무게는 접해보지 못한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마우스를 사용하는 순간 이런 의심을 한 번에 날려줬습니다. 가벼운 웹 서핑을 할 때는 물론이고, FPS 게임처럼 오랫동안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가벼운 무게가 진가를 발휘합니다. 마우스가 워낙 가볍다 보니 에임을 잡는 과정에서 손에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지 않아 오랫동안 정확한 에임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장점만 있는 건 아닌데, Razer Viper V2 Pro가 아닌 다른 마우스를 쥐면 너무 무겁게 느껴진다는 게 단점이겠네요.
■ 오로지 무게만을 위한 마우스 이렇듯 극한의 경량화는 마우스로 어떤 작업을 하든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가벼운 무게를 구현하기 위해 타협을 본 부분도 상당히 많습니다. 우측 버튼을 생략한 건 기본이고, 전원 및 DPI 단계를 확인하기 위한 LED를 제외한 모든 치장용 LED를 제거했습니다. 또한, 손바닥과 밀착을 위해 측면 고무 마감 대신 플라스틱으로 마감했습니다. 그래서 사용 습관에 따라 기존 레이저 마우스보다 미끄럽다고 여길 수 있는데요. 기본 구성품으로 그립 테이프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모든 부위를 부착하더라도 1 g 정도 무거워질 뿐이니 측면 마감이 마음에 들지 않다면 지체 없이 그립 테이프를 부착하면 됩니다. 결정적으로 충전 독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제품 외형 사진에서 바닥면을 보면 충전 독 사용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들이 사용성을 크게 떨어트릴 수 있으나, 부가 기능을 하나둘씩 추가하면 기존 콘셉트와 멀어질 수 있으므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보입니다.
■ 레이저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마우스 레이저는 오랫동안 수많은 게이머들에게 사랑받아왔지만, 특히 초기 Viper 모델이 출시한 이후부터 인지도나 평가가 급격히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기계식 스위치 대신 자체 옵티컬 스위치를 탑재하고, 특유의 표면 마감과 가벼운 무게, 유연한 케이블을 적용하는 등 대대적인 개선점을 엿볼 수 있는 마우스였으니까요. 이러한 점에서 Razer Viper V2 Pro도 여러 비슷한 점이 엿보입니다.
우선 새로운 센서 적용입니다. 레이저는 기존에도 Pixart PAW3399를 사용하며 뛰어난 가속 성능과 추적 성능을 보여줬는데요. 이번에 처음으로 PixArt PAW3950를 적용하며 성능 한계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리고 스위치에도 변경점이 있습니다. 앞서 초기 Viper 모델에 처음으로 옵티컬 스위치를 사용했다고 언급했는데, 이 스위치도 세대에 따라 조금씩 개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구조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기존 7천만 회에서 9천만 회로 기대 수명이 증가했습니다.
마지막으로 USB Type-C를 적용했습니다. Viper V2 Pro 마우스 특성상 유선으로 연결하면 가벼운 무게라는 장점이 희석되지만, 지금까지 Micro-B를 고수하던 레이저가 USB 포트를 바꿨다는 데에 의의가 있습니다. 저도 Razer DeathAdder V2 Pro를 사용하면서 USB 포트 구성에 의문이 있었는데, 이번 Razer Viper V2 Pro를 시작으로 레이저의 모든 마우스가 Type-C를 사용하리라 기대합니다.
· 손목 건강을 신경 쓴다. · 마우스 더블 클릭 현상에 스트레스받은 적 있다. · 게임을 시작하면 오랫동안 한다. · 최고의 마우스 성능을 원한다. |
· 마우스에 LED가 꼭 있어야 한다. · 꼭 충전 독을 지원해야 한다. · 마우스를 여러 기기에 연결해야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