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 크기가 평균이거나 작은 편이라면, 이보다 더 편할 수 없다 길이 조절 슬라이드가 없는 헤드셋은 머리 크기에 따른 제약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글을 시작하면서 밴드 조절 방식은 양날의 검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HS80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한 가지 장치를 마련했습니다. 벨크로를 이어 컵 방향으로 옮겨서 부착하면 밴드가 늘어나게끔 했습니다. 밴드 조절 방식의 이점을 극대화하는 합리적이고 똑똑한 설계지만, 조절할 수 있는 범위가 무한하지는 않습니다. 헤드 밴드 위에 있는 프레임이 늘어나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머리 크기가 평균이거나 작은 이에게는 굉장히 좋은 착용감을 선사합니다. 이보다 더 무게를 골고루 분산하면서 정수리에 부담을 주지 않는 헤드 밴드 스타일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저는 베레모 기준 53~54호를 쓰는데, 밴드 장력에 충분히 여유가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헤드셋을 경험해봤는데, 최근에 진행한 제품 중에 착용감만큼은 가장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평소 헤드셋을 늘려 사용하는 분이라면, 매장에 방문하여 제품을 직접 착용해보고 구매를 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 깔끔하고 명료한 마이크 성능 정통 FPS의 브리핑은 특정 지역에 적이 몇 명 있는지, 방어 전선이 무너졌는지 등 간단한 브리핑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활발하게 소통할 때도 많지만, 배틀 로얄 장르와 비교하면 교환하는 정보의 양에서 확실한 차이가 있습니다. 정통 밀리터리 FPS에서는 테러리스트와 대테러리스트가 대치하는 만큼, 적 대부분을 전방과 측면에서 마주합니다. 애초에 통로가 몇 개 없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A 사이트에 몇 명이 왔고 뚫렸는지, 막았는지 정도만 브리핑하는데요. 반면, 배틀 로얄은 사방이 적으로 가득합니다. 어느 지역에 낙하할지, 탄약이 충분한지, 붕대는 있는지, 어디에 숨었다가 어디로 이동할 건지, 자동차에 기름은 충분한지 묻는 것부터 시작해서 생존을 위해 온갖 정보를 공유합니다.
배틀 로얄 장르의 흥행으로 마이크 품질이 더욱 중요해졌는데요. HS80의 마이크 성능은 이러한 추세에 걸맞게 우수합니다. 음성을 명료하고 또렷하게 수음하며, 명료도와 별개로 화이트 노이즈까지 적어 듣는 이가 편안합니다. 또한 토널 밸런스 역시 인상적입니다. 저음과 중음, 고음 균형이 잘 잡혀있습니다. 그래서 목소리를 녹음할 때 왜곡이 적어 이질감이 들지 않습니다. 지향 패턴은 전지향성이기 때문에 키보드와 마우스 입력 소음이 꽤 유입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요. 키보드와 마우스를 입력하면서 확인한 결과, 거리에 따라 소리를 잘 감쇄하는 걸 확인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정통 FPS는 물론이고 최근에 유행하는 슈팅 기반 배틀 로얄 장르에서 활용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 슈팅 장르에 특화된 소리 최근 여러 글로벌 게이밍 기어 업체가 저음역을 억제하고 중음역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튜닝하고 있는데, 커세어 역시 HS80을 이러한 방향으로 튜닝했습니다. 저음과 고음을 잘 눌러 놓고 중음은 적당히 강조했는데요. 이러면 FPS를 비롯한 슈팅 게임을 즐길 때 매우 유용합니다. 중음역이 강조되면 음성 채팅과 총성, 발걸음 소리를 더욱 잘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야 제대로 '게이밍 헤드셋'을 만드는 느낌입니다. 과거에는 저음을 과도하게 강조해서 소리 자체는 재미있고 몰입에도 괜찮았지만, FPS를 비롯한 슈팅 게임을 즐길 때는 다소 부적절했습니다. 승패와 성적에 관여하는 주요 소리 정보를 놓치기 쉬웠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중음을 강조한 소리 성향에 가상 7.1 채널을 지원하는 것까지, HS80은 FPS를 비롯한 슈팅 장르에서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헤드셋입니다.
이상, QM다우였습니다.
· 헤드셋은 무엇보다 착용감이 우선이다 · FPS와 슈팅 기반 배틀 로얄 장르를 자주 즐긴다 · 마이크 녹음 품질에 신경 쓰는 편이다 · 유선 특유의 안정적인 연결을 포기할 수 없다 |
· 헤드셋을 평소 늘려 사용하는 편이다 (베레모를 58호 이상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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